The Legendary youngest son of the marquis RAW - Chapter (641)
제 642화
깊게 생각할 필요 없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도관의 관원으로 가는 이유는 도관이라는 세력을 내 휘하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분명 도관이라는 단체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계신다. 그들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분명 흡수하는 게 가장 나은 선택지다.
천마신교가 도관의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새로운 체제의 개편이 필요하고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천마신교에는 사람이 많다. 칼만 잡고 살았던 놈들이 거의 대다수고 개개인의 무력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들은 제2의 도관 근처 정도는 갈 수 있어도 도관이 될 수는 없다. 너무 비효율적이니까.
분명히 말하는데, 천마신교가 도관을 대체하는 것은 차선책이다. 도관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도관을 몰살시키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그대로 자리에 앉아 물었다.
현재 4팀의 진행 상황을.
잠시 묘한 침묵이 흐른다.
물끄러미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도관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을 리 없다.
천마신교의 힘을 빌린 건 아니다.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향후 10년 후의 미래를 알고 있다. 방향은 다르지만 그 방향을 만드는 사람들 간의 관계, 누가 능력이 있는지.
그런 정보는 빠삭하다.
중앙감찰 청장인 칼 세이건 공작.
그는 분명 대단한 남자다.
항상 수련에 미쳐 살았던 남자이면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남자.
그는 아버지가 양 대륙을 뛰어다니며 활동할 때조차 음지에 숨어 지냈던 존재였다.
수십 개가 넘는 정보 조직을 이끌었으며, 수백 개가 넘는 일반 무력 단체들을 이끌었다.
그는, 지금은 사라진 요람 왕국에서 백작 작위를 지니고 있었으며 밀로스 제국으로 적을 옮겼을 때, 자작으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워낙 특출났던 사람이고 원래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생각을 해 보자.
10년이다.
그 10년 사이에 칼 세이건은 자작에서 후작이 되었고 중앙감찰청의 수사지휘부 부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더 지났을 때.
그는 공작이 되었고 중앙감찰청의 청장이 되었다.
도관과 비슷한 권한을 행사하는 조직의 수장이 된 것이다. 고작 10년 만에.
“칼 세이건, 분명 파 보면 구린 부분이 최소 수십 개 나올 텐데 몇 개나 알아냈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야 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야, 신입이면 신입답게 대가리부터 박을 것이지 아까부터 뭐? 여기가 네가 있던 감찰청인 줄 알아?”
“굳이 크게 다를 거 없는 거 같은데, 왜? 불만인가?”
“당연히 불만이지. 이 새끼야-!”
콧수염이 곧장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탁자를 밟으며 내게 달려왔다.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콧수염의 발이 휘둘러진다. 나를 그대로 걷어차 버리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대로 손을 들었다.
터억.
가볍게 잡힌다.
밀리지도, 타격을 입지도 않았다.
“적색 마스터인가.”
작게 중얼거리자 콧수염이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의외인가? 이 발을 잡은 게?”
“……너, 뭐야.”
“뭐긴, 네 말대로 신입이지.”
콧수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가 파악하기로 너의 힘은 적색 마스터다. 그런데…… 네놈은 적색 마스터가 아니군.”
탁자에 앉아 있던 이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숨이 터져 나온다.
그대로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청명한 소리와 함께 콧수염을 비롯한 모두가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는다. 한숨이 터져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정말이지.
“가관이군.”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도관이 어떤 단체인가.
밀로스 제국의 황실 근위를 책임지는 단체다. 근위 기사단, 근위 부대,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 정도로 막강한 조직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정보로부터 시작이 된다.
도관은 정보를 모으는 단체다.
내가 동대륙에서 미쳐 날뛰는 동안 내 손에 죽은 이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중 초월자도 더러 있다.
생사경, 신화경, 심지어는 자연경.
그런데 눈앞의 이 머저리들은 내가 누구를 죽여 왔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겠는가.
“파벌 싸움이 얼마나 심하면 도관 내에서도 정보를 통제할까. 쯧쯧.”
그대로 다리를 꼬았다.
애초에, 도관의 관원으로 보직 이동이 됐어도 내가 바보 등신도 아니고 왜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가.
체계? 규율?
미안한 소린데, 마신경에 오른 무인이 그깟 규율 때문에 ‘고작’ 적색 마스터에게 고개를 숙인다면 그게 더 머저리 같은 거다.
난 숨어서 일을 진행할 생각이 전혀 없다.
쪽팔린 짓은, 과거에 전부 했다.
또한 약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강자는 없다.
내가 도관에 온 이상, 지금 나는 일반 관원이 아니라 관주 이상의 존재로 취급받아야 한다.
간단한 이치다.
세상은 힘으로 움직이니까.
“팀장은…….”
잠시 말을 멈춘 뒤 맞은편에 눌려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얼굴에 긴 상흔이 있다.
낯이 익다.
“너로군. 이름은 골드웨이, 맞나?”
“……맞다.”
“그래, 네가 팀장이니 너랑 대화를 해야겠군.”
한 번 더 손가락을 튕겼다.
나와 골드웨이를 제외한 모두가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동시에 내가 앉아 있는 탁자 주변으로 결계가 쳐졌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이 세상에서 아버지와 셀을 제외한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골드웨이를 압박하고 있던 마나를 풀어 주었다.
“앉아. 편하게.”
“…….”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앉아.”
어중간한 자세로 있던 골드웨이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의 입이 열리기 전,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보 통제가 어느 정도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군. 내가 누구지?”
“……이번에 세이건 전담특수부 4팀으로 발령받은 신입이다.”
“나는 어디에서 이곳으로 온 거지?”
“동대륙 임시 감찰청장.”
“동대륙에서 키메라가 나타난 사실은 알고 있나?”
“알고 있다.”
“그걸 누가 처리했지?”
“……드래곤 로드인 셀, 도관의 관주님이신 타노스, 이 두 분이 모두 처리했고 동대륙 임시 감찰청장이 뒤처리를 했다고 알고 있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할 부분이 더 없나?”
“있다.”
“해 봐.”
“도관의 일부 관원들은, 그리고 일부 대전사들은 동대륙 임시 감찰청장이 키메라를 비롯해 되살아난 괴물들을 죽였다고 알고 있다.”
“그걸 믿는 이들은?”
“거의 없지. 서대륙에도 소문이 나긴 했으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그라졌다. 결국 드래곤 로드와 도관의 관주가 힘을 합쳐 모든 것을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지.”
조금 섭섭하긴 했다.
“류진은 누가 죽였지?”
“드래곤 로드.”
“혁진강은?”
“도관의 관주.”
“영정은?”
“……드래곤 로드.”
“회천교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들어는 보았다.”
“그 회천교를 정리한 건 누구지?”
“드래곤 로드.”
탁자를 두드렸다. 이거 참, 솔직히 조금 어이가 없을 정도다.
“천하성의 운하를 오고 간 상인들이 수도 없이 많을 텐데, 그들의 입을 전부 막았나?”
“……그건 아니다.”
“그럼?”
“그저,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수정을 가했을 뿐이다. 네가 도관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저 정보를 취득해 위에 보고하는 것뿐, 세상에 그 정보를 꺼내는 것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위’의 소관이지.”
이해는 간다.
일단 거리가 멀고 아무리 도관의 관원들이 불철주야 뛰어다닌다고 해도 그들이 만들어낸 정보는 결국 위에 있는 이들의 입맛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 정도로 정보를 통제하려면 진작부터 실권을 장악했다는 뜻과 같다.
“관주가 동대륙으로 넘어간 이후부터인가?”
“…….”
“하긴, 너 같은 일반 대전사들이 뭘 알겠나, 관주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바로 개짓거리를 한다……. 재미있네.”
그대로 손을 휘저었다.
결계가 그대로 사그라든다.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전부 와서 착석하도록.”
“…….”
“자꾸 두 번 말하게 하는군. 앞으로 한 번만 더 같은 말 하게 하면 죽인다. 그러니 와서 앉아.”
결국 나머지 팀원들이 자리에 와서 앉았다.
“전부 대화는 들었을 터인데, 골드웨이의 의견과 모두 같나?”
“……예.”
“4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팀장들 이름을 알고 있나?”
골드웨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보도록.”
“1팀장은 플로이드입니다. 도관의 대전사로서 과거 초창기 도관 출신으로…….”
고개를 저었다.
“긴 설명은 필요 없어. 이름만 말해라.”
“……2팀장은 에메랄드 젠, 3팀장은 토마스 푸키. 그 외 팀원들은 모릅니다. 워낙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작전이라 거기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쪽도 이쪽 팀원들을 모르고?”
“예.”
웃고 말았다.
골드웨이.
이 남자는 미래 도관의 대전사에서 보급청의 일반 보급관으로 좌천되는 인물이다. 내 수하였고 내 명령을 받아 수행해 왔다.
결국 다시 도관의 대전사로 복귀하긴 하지만 벌어지지 않을 미래다.
“순진하군.”
“……예?”
골드웨이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주변에 있는 이들 모두를 이야기하는 거다.
“각각 통성명부터 하지. 전부 이름이 뭐지?”
콧수염은 니콜라스 모이산데르, 그 외 다른 팀원들의 이름은 아게르, 그리고 알렉 슈와르츠.
간단하게 애칭을 정해 주기로 했다.
“너는 콧수염이다. 그리고 아게르, 너는 더벅머리다. 알렉 슈와르츠, 너는 머리가 크니 대가리다. 그리고 골드웨이.”
“……예.”
“너는 그냥 골드웨이로 부르지. 그게 더 편하니까.”
허리춤에 차고 있던 천마신검을 그대로 탁자 위에 올렸다. 무력시위로 받아들이면 어쩔 수 없는데, 사실 그냥 올린 거다. 이유는 없다.
나머지 팀원들은 내 검을 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 검, 설마…….”
“아는 모양이군.”
“예……. 모를 수가 없습니다. 이거, 천마신검 아닙니까?”
“제법이야.”
“문헌으로만 보던 건데……. 이 예기, 이 분위기, 정말이군요. 이건 천마신검이 맞군요…….”
골드웨이가 침을 꿀꺽 삼킨다.
“왜? 욕심나나?”
“……아닙니다.”
“뭐라 할 생각은 없어. 좋은 검이 눈앞에 있는데 욕심이 안 나면 그게 더 이상하지.”
부드럽게 웃었다.
“그런데, 행동은 하지 마라.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다룰 수 없는 검이니까.”
진심이다. 난 내 걸 빼앗아 가려는 놈이 있으면 바로 죽일 거다. 그러니 나 말고 다룰 수 있는 이가 존재할 수가 없다.
“자, 이제 모두 진정된 거 같으니 제대로 된 대화를 하도록 하지. 앞으로 모든 명령을 내가 내린다. 너희의 최고 명령권자는 나다. 이해했나?”
“……당신이 강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도관에는 체계라는 게 있습니다.”
“그 체계가 지금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걸 모르나?”
“예?”
“동대륙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전부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는데, 체계를 이야기한다? 재미있군.”
골드웨이가 물었다.
“어떤 것이 왜곡되었다고 보시는 겁니까?”
“전부.”
“…….”
“영정을 죽이고, 류진을 죽이고, 혁진강을 죽인 건 나다. 관주와 로드가 아니라.”
“……지금 그게 무슨…….”
“도관의 삼전사였던 백곡을 죽인 것도 나고, 회천교를 무너뜨리고 천마신교로 개편해 휘하로 받아들인 것도 나다. 이런 상황에서 체계를 이야기한다? 골드웨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나?”
분명 골드웨이나 여기에 있는 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저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은데, 너희는 세이건 공작에 대해 어떤 조사를 하고 있지?”
서로 눈치를 보던 4팀 관원들이 작은 숨을 토해내며 일제히 골드웨이를 바라보았다.
골드웨이가 말했다.
“얼마 전에 기존의 중앙감찰 청장이었던 조르디 다이슨이 돌연 청장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고작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야기다.
“그리고 다음 날 칼 세이건이 중앙감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에서 바로 청장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는 추가로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는?”
“……이상한 점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멈추지 않을 생각이고?”
“예.”
“조사하러 네 개의 팀이 왔다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 너희를 제외한 그 세 개의 팀은 도관의 삼전사 중 ‘광운’의 명령을 따르는 것으로 안다. 맞나?”
“맞습니다.”
분명 도관에 체계가 있긴 하다.
우선 관주가 있고, 그 아래에 부관주, 삼전사, 대전사가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일반 관원이 있다.
중요한 건 삼전사다.
삼전사는 각각 광운, 올리버 노우드, 백곡.
이렇게 세 명이었다.
이중 백곡이 죽어 그 자리에 다른 이가 임명됐다.
그의 이름이 에딘 군나르다.
군나르.
나와 피가 이어진 그 가문이 맞다.
기존에 초창기 도관을 만든 가문.
“너희는 삼전사 중 올리버 노우드의 명령을 받아 움직였을 터, 맞나?”
“맞습니다.”
“올리버 노우드는 중립을 지키던 남자다. 그가 지금도 중립을 지킬 거라 생각하나?”
“…….”
“이건 추측이지만 백곡이 죽은 이후부터 그의 태도는 변했을 것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중립을 지키는 이가 아니다. 그가 다루는 대전사들 중 중립을 지키는 이들은 골드웨이, 너 하나다. 그리고 나머지 콧수염, 대가리, 더벅머리 너희는 항상 골드웨이를 따랐었지.”
이게 무슨 말인지 골드웨이는 바로 눈치챘다.
“설마…… 저희를 버렸다는 말씀이십니까?”
“뻔한 거 아닌가? 관주였던 타노스가 은퇴를 원한다는 사실을 도관의 핵심 인물들이 모를 리 없다. 진작부터 움직였을 터, 도관은 중앙감찰 청장인 칼 세이건 공작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
“……근거가 있습니까?”
“근거까지 필요한가? 감찰청과 도관은 형식상 상하 조직이지만 결국 독립된 조직이다. 타노스가 은퇴하고 그 자리에 올 자가, 과연 칼 세이건보다 강할까?”
“…….”
“아무리 폐하의 비호를 받는 도관이라고 해도 힘에 밀리는 건 당연하다. 현재 도관을 지배하고 있는 머리는 칼 세이건과 손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칼 세이건의 뒤를 파고 다녔으니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칼 세이건이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해야겠지.”
“…….”
“하나 묻고 싶은데, 칼 세이건이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라고 보나?”
“…….”
“미래를 알려 주지. 너희는 칼 세이건에 대한 그 어떤 자료도 확보하지 못할 거다. 새삼스럽지만 너희는 그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이야. 도관이 자체적으로 내린 특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너희는 어떤 식으로든 모두 유배되겠지. 죽는 이도 있을 거고, 원치 않는 보직으로 이동되는 이들도 있겠지. 예를 들면 보급청의 보급관 같은.”
“……그건 너무 심한 비약입니다.”
“비약이다? 그럼 너희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팀장들의 임무가 무엇이지?”
“세이건 공작 주변 인물들의 비리를 캐내는 것입니다.”
“나랑 내기 하나 하겠나?”
“……내기 말씀이십니까?”
“그 세 팀은 세이건 공작에게 거슬리는 이들만을 골라 정리할 것이다. 그들은 ‘부관주’를 따르는 이들이니까. 결국 나머지 세 팀은 성과를 낼 것이고 너희는 성과가 없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앞서 말한 대로의 과정이 진행되겠지.”
“말도 안 됩니다. 그게…… 그럴 리 없습니다.”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네 생각이지. 그리고 너희는 시작에 불과하다. 세이건 공작에게 잘 보이려는 이들은 도관의 관원들 중 거슬리는 떨거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겠지. 못 믿겠으면 가서 너희를 제외한 세 개의 팀이 무엇을 조사했는지, 그리고 누구를 특정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잠시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14시.
“1시간 주지. 1시간 안에 조사해라. 내 말이 틀렸으면 내가 너희들의 막내로 들어가 주지. 하지만 내 말이 맞으면 너희는.”
진지한 눈으로 4팀원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앞으로 내 명령만 따라라. 나는 너희 같은 떨거지들이 싫지는 않거든.”
“…….”
“뭐 해? 가 봐.”
“……예. 1시간도 필요 없습니다.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러시든지.”
4팀의 팀원들이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
이후 30분이 흘렀다.
그들이 다시 들어온다. 그들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그들은 이상한 걸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세이건의 뒤를 파는 게 아니라, 세이건의 비리를 정리해주고 있었습니다.”
“빌어먹을 새끼들.”
“우리가 속았습니다.”
각각 한마디씩 한 그들에게 물었다.
“이제 내 명령을 따를 준비가 되었나?”
“……예.”
“그럼 준비해라.”
“준비 말씀이십니까?”
무엇을 준비하는지 이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내가 의아했다.
“중립성을 잃은 관원을 살려 둘 이유가 있나?”
모두가 눈을 크게 뜬다.
셀에게 한 달 안에 처리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한 달까지는 필요 없다.
며칠 안에 모든 일을 끝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