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265
EP.265
#2-26 마법소녀 수난기(受難記)입니다(3)
“어쩔 거야, 도둑씨. 그래, 돈을 떼어먹었으니 대신 다른 걸로 갚을 각오는 해야겠지? 사지를 뜯어내서 팔면 얼마쯤 하려나?”
히, 히이이이이익!
무서워! 아저씨 말하는 것도 눈도 무서워!
진짜로 그 커다란 중화 식칼을 들고 사람을 시원하게 썰어버릴 것 같아!
식당 토막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날 것 같아!
‘어,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째야 한담?!’
돈은 없다.
단애 그 망할년이 전부 털어갔으니까.
그렇다고 돈이 될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카지노에서 잔뜩 번 칩은 교환도 못하고 거기에 그냥 두고 왔다.
“야! 어떻게 할 거냐고요, 이 사람아!”
히익~~~!
큰일났다! 이미 완전히 살인마 모드야! 아저씨 눈이 무서워!
잔뜩 긴장한 나는,
“저, 저기… 그… 혀, 현물 지급은… 안 될까요…?”
긴장으로 입이 굳어져 버벅거리면서도, 간신히 제안했다.
“현물? 이라고? 장난해?”
간신히 꺼낸 제안에, 아저씨는 코웃음치면서 거절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흐음…? 잠깐….”
수염이 듬성듬성 난 턱을 쓰다듬으면서 내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어딘지 불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씨익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따라와. 여긴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까.”
계산대를 로봇에게 맡기고, 아저씨가 성큼성큼 식당 안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쭈뼛쭈뼛 그런 아저씨의 뒤를 따랐다.
* * *
식당 안쪽에는 여관 밖으로 나가는 뒷문이 있었다. 아마 여기로 쓰레기 같은 것을 옮겨오는 거겠지.
다행히 약간 불쾌한 음식 쓰레기 냄새가 나긴했지만, 그렇다고 코가 삐뚤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어, 어쩔까. 내가 가진 건… 역시 뿐이지?’
나는 황급히 을 눈 앞에 띄우고 그 목록을 살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 가능한 아저씨에게 가치있을만할 걸 꺼내는 거다.
이건 어떨까? 지구의 식재료라던가. 아니면 부엌칼? 도마 같은 것도 있다.
‘오, 오나홀도 있네… 이게 왜 있는 거야….’
마법소녀들은 전부 여잔데, 도대체 왜 에 오나홀이 있는 거냐.
그 외에 딜도나 바이브, 각종 성기구들이 잔뜩 있었지만 이런 걸 사줄지는 미지수다.
위이이잉―하는 소리에 위를 올려다봤더니,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위에 떠있었다.
“안심해도 돼. 저거 카메라 기능이 고장나서 하나도 안찍히니까.”
그거 전혀 안심해도 될 거 같지 않은데.
안심의 아이콘이 순식간에 무법의 아이콘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배신자 같으니.
“아, 아저씨… 그게, 저 지금 돈은 없어도 값나가는 건 좀 있거든요. 아, 식칼 같은 건 어떠세요? 혹시 도마 같은 건 부족하지 않나요? 그…그렇네요. 캠핑용품! 남자들의 로망이잖아요! 텐트 같은 건 어떠신가요?”
“현물지급이랬지?”
내가 당황하며 열거하는데, 아저씨는 나를 바라보고 씨익 웃었다.
“그 전에 묻고 싶은데… 너, 여자 맞지?”
“!”
드, 들켰나~?!
깜짝 놀란 굳은 내 얼굴을 보고, 아저씨는 확신한 듯 끌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나도 여자 무서운 건 알아. 너무한 건 시키지 않는다고. 목숨이 아까우니까. 되살아나는 것도 공짜는 아니거든.”
“……그래, 서요?”
“일단 그 모자랑 외투 좀 벗어볼래?”
묘하게 상냥하게 어르는 듯한 말투에 몸을 긴장시켰지만, 어쨌든 소동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순순히 따랐다.
모자와 외투를 인벤토리에 넣고, 스르륵 흘러떨어지는 긴 머리카락을 드러냈다.
흔들리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입은 가죽 상의와 바지는 오히려 여자다운 굴곡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진짜 여자구만… 허어.”
아저씨는 당장에라도 군침을 뚝뚝 흘릴 것처럼 바라보았다.
“…그래서, 뭘 원하시는데요.”
그 말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는지, 아저씨는 입술을 슥 닦았다.
그리고는 한 손을 내민다.
“팬티.”
“……?”
“아가씨가 지금 입고 있는 팬티를 줘. 현물지급. 딱이지?”
“!!!!!”
진짜 변태자식!
이 별은 변태 밖에 없어!
“누, 누가 그런 요구를 들어준대?!”
“싫어? 먼저 현물지급하겠다 한 건 아가씨잖아.”
“그건… 그렇지만…!”
“싫다면 나도 죽을 각오로 이 구역에 사는 놈들을 전부 부르겠어. 아무리 아가씨가 마법을 쓸 수 있어도, 전부 몰려들면 힘들걸?”
“으…….”
나는 분한 마음에 신음을 흘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마법소녀라는 건 아직 들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랬다면 분명 벌써 일대 난리가 났겠지….
‘하지만 여기서 더 끌었다간… 언젠가 들통날지도 몰라.’
가능한 이목을 끌지 않아야 한다. 그 편이 들통날 가능성도 적다.
그래, 이제와서 고작해야 팬티 정도로.
이미 십수장은 넘는 내 속옷이 괴인들의 손에 넘어가버렸을 텐데!
“……알았어요. 주면 되잖아.”
나는 포기하고 몸을 돌렸다.
“화장실에 가서 벗고 나올 테니까――”
“어허. 여기서!”
“뭐?”
“여기서 갈아입어!”
아니, 이봐.
당신이 앞에 있는데?
“그냥 빼온 속옷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입은 속옷이라는 걸 눈 앞에서 보여줘야지!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벗는 것까지 보여줘!”
“그런…!”
“싫다면야, 당장 다른 놈들을 불러서――”
“아, 알았어요! 알았다고! 여기서 벗으면 되잖아!”
“좋아. 그렇게 해야지.”
나쁜 인간. 역겨운 인간!
나는 아저씨를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매도했지만, 아저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내 시선을 받아넘겼다.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래… 이 정도야… 난 원래 남자였고… 그래…도….’
마치 노렸다는 것처럼, 수치심에 관련된 특성들이 차례차례 활성화 되며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치욕스런 감정이 퍼져가서, 울고 싶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면서, 먼저 아래에 착 달라붙은 핫팬츠 길이의 가죽 반바지를 벗었다.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천천히 벗어내리자 그 아래에 있는 작은 면적의 삼각형 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오오…!”
코를 벌렁거리며 흥분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한심하고 역겹다.
나는 그 모습을 매도하듯 눈으로 노려보며, 이어서 팬티의 양쪽 끝을 잡고 스르륵 내린다.
한쪽 발… 그리고 다른 한쪽 발.
매끈하게 쭉 뻗은 다리에서 벗어난 팬티를 두 손으로 들고, 나는 국부를 가리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자요! 받아가든가!”
“후헤헤… 암컷 팬티인가… 응? 살짝 젖은 것 같은데….”
“그럴 리가 없잖아!”
“히히… 습~ 하~ 습~ 하~!”
아 씨.
진짜 역겨워! 어떻게 벗은 사람 코 앞에서 팬티에 코를 처박고 냄새를 맡아!
모럴이나 상식이란 게 없나?! 그렇게 여자에 굶주렸어?!
“후헤헤, 마력도 느껴지고… 하아… 여자냄새… 발딱 서겠네….”
어쨌든 오래 엮이면 손해다. 나는 다시 작은 면적의 가죽팬츠를 서둘러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저씨가 내 행동을 가로막았다.
“잠깐!”
“…왜요?”
“아가씨, 어차피 오늘 잘 데도 없지?”
“……윽!”
생각해보니, 돈이 없다는 건 오늘 밤 잘 곳도 없다는 뜻이다.
노숙을 해야할까? …이 거리에서 노숙했다간, 진짜로 큰일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무섭다.
그보다 싫어, 더 이상 움직이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이 꼴이 나다니….
“히히. 아가씨가 부탁 하나 더 들어주면, 방을 공짜로 제공해주지.”
“…….”
아저씨의 제안은 반가웠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또 변태 같은 부탁일게 뻔하니까.
“뭔데요?”
“아가씨가 이 팬티를 문 사진을 찍게 해줘. 증명샷이지. 아가씨의 팬티란 걸 입증하는.”
“……! 크으으으…!”
“싫다면 거절해도 돼. 아, 대신 아가씨가 여자라는 사실을 동네방네 다 소문낼 수도 있지만.”
그래선 안 된다. 진짜 큰일난다.
분명 여자에 굶주린 짐승들이 달려들거야… 미쳤어, 이 별은.
결국 별 수 없어서.
“…할게요.”
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으… 우….”
“옳지, 그렇게 물고… 팬츠는 허벅지 쯤에 살짝 걸쳐서. 그렇지, 그렇게 다리를 좀 벌려.”
결국 나는 매끈한 국부를 드러내고, 입에 팬티를 문 채 아저씨의 앞에 고스란히 설 수 밖에 없었다.
수치심에 얼굴이 붉게 물들고, 허리가 떨렸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아저씨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아가씨, 자네 내일 아침 식사도 해야될텐데.”
“…….”
팬티를 물고 있어서 대답을 못한다. 대신 왜 그러냐는 듯 눈썹을 치켜 떠보였다.
“그 상의 지퍼 열고, 가슴도 그대로 보여줘. 그러면 내일 식사는 돈을 안 받을 테니.”
“…….”
진짜 저질. 변태!
나는 질질 끌 것 없이, 가죽상의의 지퍼도 주욱 내렸다. 꽉 조이고 있던 상의의 앞이 열리자, 핑크색 브라에 싸인 유방이 튕기듯 뛰쳐나왔다.
이어서 요구대로 브라의 후크를 풀자, 잘익은 과일 같은 풍만한 유방이 튀어올랐다.
이 변태 같은 상황에 반응해, 유두가 발기해 곤두서있었다.
팬티도 바지도 입지 않아 휑한 보지도, 살짝 젖어오는 게 느껴졌다.
“좋아, 그렇게 팬티를 입에 물고… 두 손으론 가슴을 들어올려서… 옳지, 다리는 조금 더 벌려도 좋겠고… 후후, 아주 좋아.”
‘저질, 변태, 짐승, 쓰레기!’
중얼중얼거리며 이런저런 각도에서 카메라를 향하는 아저씨에게 속으로 생각 나는 모든 욕을 퍼부어주었다.
그러나 수치스럽게 입을 꾹 다문 내 모습도 감미로운 자극이 되는지, 아저씨는 낄낄 웃으며 더욱 세심히 내 몸을 관찰했다.
찰칵! 찰칵!
연달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아저씨는 내 치욕스런 모습을 여러 장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 속의 나는 기쁘다는 듯, 더 봐달라는 듯 가슴을 들어 올리고, 보지를 드러낸 채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심하게도, 이런 상황에 나는 부끄럽다고 느끼는 한편, 동시에 즐겁다고도 생각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