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10
EP.809
#3-11 마법소녀는 번민하며 요구한다 (에르, 블루 – 정액 드레싱) (6)
괴인들에게 마음껏 범해지고, 또 그들의 정액을 몇 번이나 짜낸 뒤.
만족한 듯 떠나가는 괴인들을 배웅한 에르는,
전리품마냥 정액드레싱이 한가득 담긴 접시를 들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그 맞은편에는, 마찬가지로 충분히 드레싱을 받아낸 블루 사파이어까 앉아서 함께 식사를 시작한다.
우물우물
우물우물
쩝쩝쩝
‘……맛있다.’
‘맛있어… 수컷의 좆물….’
분명 에르는 제정신을 차린데다 더 이상 세뇌의 지배 아래에 있지 않을 텐데도.
기이할 정도로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 백탁액 범벅의 식사를 맛있다는 듯이 숟가락과 포크로 떠먹고 있다….
웅… 응…!
그런 에르의 정면에서는, 블루 사파이어가 음식을 떠먹으며 흠칫흠칫 몸을 떨고 있다.
근처에 앉아있는 다른 마법소녀들 또한 블루 사파이어처럼 식사 도중 기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왜 그녀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에르 또한 싫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릇의 내용물을 한번 떠먹을 때마다, 정액드레싱의 그 심한 냄새가 코를 찌르듯이 스며들어오고 있으니까.
그 정액드레싱이 입이며 치아에 달라붙고 얽혀오며, 에르의 입안을 마음껏 능욕하고 있으니까.
후우… 후우… 후우…
‘아아,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어.’
‘그치만, 다 먹어야 해. 다… 먹어야….’
코에 엉겨 붙는 진득하며 야릇한 수컷의 냄새가 에르의 저항심을 빼앗고, 그 안에 욕망의 불길을 불러일으킨다.
에르는 개조와 세뇌조교로 인해 수컷의 정액을 거의 흥분제와 같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 정액을 삼킬 때마다, 그 정액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발정의 열기가 치솟아오른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정액이 너무나도 맛있다고도,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마저도 느끼고 만다.
그렇기에,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정액 드레싱이 듬뿍 뿌려진 야채를, 고기를 입에 넣을 때마다,
눈앞이 번쩍거리는 듯한 쾌감과 오르가즘에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야채도, 고깃조각에도, 거기다 이제는 식어버린 국에도.
잔뜩 배어있으며 잘 섞여진 정액의 맛과 냄새에, 식당의 마법소녀들은 계속해서 흠칫흠칫 몸을 떨면서 식사 내내 기뻐하고 만다.
수저를 놀릴 때마다 점점 늘어갈 뿐인 행복감에, 에르 또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그저 허덕이고 또 허덕인다….
‘좆물, 좆물, 좆물, 좆물.’
‘자지즙… 정액… 아하아… 좋아… 좋아…!!’
“하아, 하아… 우물… 움… 읍… 후우… 움…♥”
의자에 앉은 에르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눅진눅진하게 배어나와 그 시트를 더럽히고 있다.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마 이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면 이 의자 위에는 에르의 보지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우, 그런 것보다.’
‘더 먹고 싶어…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다… 정액… 너무 좋아아아아….’
에르는 그렇게 식사를 계속해나갔다.
그렇게 블루 사파이어와 함께, 그릇과 접시의 바닥까지도 깨끗하게 싹싹 긁어먹은 뒤에야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비틀비틀 일어섰다.
* * *
블루 사파이어와는 오후 일과를 위해 헤어지게 되었다.
조금 더 블루 사파이어와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정액드레싱의 여운이 남은 채로는 제대로 된 사고도 불가능해서, 결국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블루 사파이어와 같이, 에르 또한 그녀의 오후 일과를 위해 이동했다.
첫 번째 오후 일과는 새로 개발된 미약의 임상실험.
에르는 몇 명의 마법소녀들과 함께 나란히 늘어선 캡슐 침대에 눕고, 링거를 통해 몸에 스며 들어오는 미약을 그저 망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마법소녀들처럼 그냥 멍하니 실험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저 멀리 떨어진 위치의 골렘을 조작하고 있었다.
‘좋아… 이 미약 투여 실험은 약 한시간 반 정도 이어질 테니까… 이 시간 동안에는 누가 날 건드릴 일도 없어….’
지금까지는 타인의 접촉과 개입이 계속되니까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만은 다르다.
블루 사파이어와 헤어지고 이곳 실험실로 오는 그 중간에, 에르는 몰래 숨어서 간단한 밑공작을 해두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그녀의 마법으로 자그마한 골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골렘의 본체는 그녀가 몰래 숨겨서 나온 종이쪼가리를 오리고 접어서 만들어 낸 손바닥만한 종이인형.
그 종이인형은 에르의 마력을 받고 그대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하고, 지금도 그녀가 조종하는 대로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정도는 시야까지도 공유하고 있어서, 종이골렘의 주변 풍경을 에르 또한 함께 볼 수 있었다.
자그마한 종이골렘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만약의 경우에는 숨기에도 용이하며, 에르의 마력을 받은 그것은 어느 정도 높이라면 휙 날아오를 수도 있다.
탐색이라는 목적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아주아주 유용한 마법인 것이다.
‘일단, 다른 유력한 마법소녀들을 찾아보자.’
‘어쩌면 나처럼 제정신을 차린 분이 계실지도 모르고… 만약 없더라도, 위치를 알아두면 도움이 될 테고.’
‘그리고 짬짬이 이곳의 구조도 파악해야 해… 바쁘다, 바빠….’
아마 지금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으로는 큰 수익을 바라기는 어렵겠지. 그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에르는 포기하기보다 더더욱 마음의 불을 태우며 골렘을 조작해나간다.
괜찮다, 할 수 있다.
그 긍정적인 마인드야 말로 최대의 무기라는 양, 에르는 한점의 흐림도 없는 희망을 품으며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약 2주일 뒤에 찾아올, 유지관리 목적의 세뇌최면 수술.
그 전까지 필요한 정보를 모두 모으고 탈출해야 하는 것인데, 솔직히 이 시간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적은 시간인 것도 아니니까.
분명 자신이라면, 이 데드라인 전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빠져나갈 길도 구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겸사겸사, 동료 마법소녀들도 구출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성공하리라는 자신을, 에르는 의심하지 않는다.
모든 성공은 희망차며 긍정적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에르는 분명하게 믿고 있으니까.
더구나 언제 어느 상황에라도 긍정적일 수 있는 그 강한 마음이, 에르의 마법소녀로서의 강함을 더해주고 있기도 하다.
마법소녀는 마음의 강함을 물리적인 힘으로 바꿔주니까.
그러니 이 긍정의 힘만 있다면, 자신은 무적이다….
* * *
하아… 하아… 하아아아…
헤엑… 헤엑…
‘으… 중간에, 의식이 끊겼어….’
시간이 지나, 미약의 임상실험 시간이 마무리되고.
간신히 그녀를 구속하던 모든 것에서 풀려난 에르는, 헥헥 숨을 내쉬며 복도의 벽을 짚고 있다.
그녀의 옷차림은 아직도 그 민망한 역바니차림.
그 유두와 음부를 가리는 패치도 여전히 벗겨진 그대로여서, 그녀의 소중한 곳이 모두 훤히 드러나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에 부끄러워하거나 할 여유는 없었다.
에르가 조종하던 골렘.
이 메크라크의 연구소를 조사하고 탐사하고자 보냈던 골렘과의 링크는, 이미 40분 전쯤부터 끊어져버렸다.
골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미약의 투여에 에르의 정신이 버티지 못하고 이쯤에서 의식이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몸 안에 차오르는 발정의 열기로 몸부림치면서 가까스로 골렘과의 링크만 유지한 정도여서,
실질적으로 뭔가 수확이 있었던 것은 첫 20~30분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 뒤에는 내내 미약의 열기로 몸부림치고, 뜨거워진 유방의 끝과 가렵게 느껴지던 음부의 초조함에 줄곧 시달리고 휘말릴 뿐이었다.
자위라도 하고 싶었지만, 두 팔 두 손이 가죽 벨트로 구속되어 그조차도 불가능했다….
‘…생각해보니, 내 마법으로 벨트를 끊었어도 되었을 텐데.’
어쩐지 조금 전 잔뜩 초조해져 있을 때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라리 다행이라 볼 수 있으리라.
만약 거기서 마법으로 구속을 끊어버리고 나왔다면, 틀림없이 지금 자신의 상태를 들켜버렸을 테니까.
“으윽… 크으…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네… 몸도 뜨겁고….”
실험을 마치기 전, 진정제라면서 주사를 맞았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조금 전과 같이 과할 정도의 흥분은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몸 전체를 살살 불태우는 듯한 딱 좋은 열기가 올라오고 있다.
지금 당장 이대로 섹스하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을 것 같은.
아니, 누가 되었든 좋으니 아무나 붙잡고 그 자리에서 섹스를 하고 싶은 그런 기분.
‘……자위…는… 금지당했던가….’
‘으음… 다음, 다음 순서…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자….’
에르는 벽에 손을 짚고, 엉거주춤하게 선 채 복도를 나아갔다.
땀을 흘리고 얼굴에는 홍조가 떠올라 명백하게 정상이 아닌 상태였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딱히 좌절하거나 막막한 기분을 느끼고 있지도 않다.
“그래도, 수확이 있었어.”
비록 골렘을 운용한 건 상정했던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생각 이상으로 많은 수확을 얻어낸 것이다.
유라나 알파를 비롯한, 강력한 베테랑 마법소녀들의 위치와 예상되는 동선.
거기에 더해 이곳 시설물의 구조나 밖으로 향하는 탈출로 등등.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거한 수확을 얻어낼 수 있었는지, 자신의 행운에 쾌재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튼, 좋다.
이대로 계속하면 된다.
분명, 이대로만 한다면 자신은 충분히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
괴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들킬 일도 없이, 분명 충분히.
나는――결단코 악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후우… 후우… X발… 복도 너무 길어….”
에르는 불평하면서도, 허덕이고 허덕이면서 복도를 나아간다.
그녀에게 지정된 오늘의 다음 일과인 을 수행하고자, 지정된 장소로 계속해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