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licious Memb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27)
악성 멤버가 돌아왔다! 127화
확실히, 일정의 빡빡함을 차치하더라도 티오제의 라이브 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빡빡한 데뷔 일정을 소화하기 바쁜 멤버들, 그리고 그 상황을 적적히 조율해야 했던 매니저가 부재였기 때문이었다.
[ㄴㅂ@Bombangbom춘용아 뭐해? 춘용아 밥은 먹었니? 춘용아 잠은 잘 자고 있니? 춘용아 데뷔 준비는 잘하고 있어…?] [ㄴㅂ@Bombangbom
어제 춘용이 단원증 사진을 3시간 동안 분석했다
우리 애 귀에 달린 피어싱이 이어커프가 아니라 진짜라는 걸 알고 나서는 기뻐서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도 부족하다
제발 귀 뚫게 된 비하인드 좀 제발 제발] [애들 무드샘플러 촬영 비하인드 따로 얘기해 줄까? 리얼리티에 나오려나??] [⎿님 뭘 모르시네요 문윤하는 그런 거 절대로 비하인드에 안 풀음 한 3년쯤 지나서 자기 개인 인터뷰로 말해서 사람 미치게 만듦] [⎿⎿ㅆㅂ 그럼 내가 데뷔 앨범 떡밥을 주워먹기 위해서 3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방유찬믿고대학가세요 @BangbangYourchan
방유찬이라는 남자의 대학 시절이 궁금함… 타타 방영 당시에 스쳐 지나가듯이 했던 말만 정리해도 진짜 비범한데 직정하고 풀면 사람들을 얼마나 포복절도하게 만들까? 궁금해서 괴롭다] [⎿그때 썰 뭐뭐 잇는데요? 서바 나중에 봐서 잘 몰라요 ㅠㅠ] [⎿⎿열심히 실기 시험 쳤는데 교수가 어차피 F인데 왜 실기 봤냐 함] [⎿ㅁㅊ 진짜 비범하네 더 궁금하다] [영국남자좋아합니다 @logaaaanUKUK
로홀리는 대체 언제부터 천재였지? 태어날 때부터 기타를 안고 태어난 거 아니냐고 이거 언제쯤 알 수 있냐고 그가 리버풀 항구를 바라보면서 기타를 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아무리 데뷔 때문에 바쁘다는 걸 알고 있다 한들, 내 아이돌의 일상적인 부분을 엿보고 싶었던 팬들의 갈증은 심해질 수밖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곧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 아이돌에 대한 것은 알아도 알아도 부족한 게 팬이었으니까.
다가올 데뷔 앨범의 스포일러의 스포일러.
일상 이야기 중에서도 일상 이야기!
그런 걸 계속해서 기다려 온 팬들에게,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온 라이브 영상?
[ㅁㅊ 위튜브 라이브다] [ㅇ니 라이브를 이렇게 갑자기 한다고? 누나 직장인데 ㅇㅒ들아] [티오제 라이브 보겠다고 화장실 뛰어왔다 나 이번 강의 F 확정이야] [Jaeha Oppa Plz say hello to me today is my birthday♡] [시우야 밥 먹었어? 지금 어디야?] [얘들아 앨범이랑 팬덤명 스포 좀 해 줘 ㅠㅠ 우리 제니아 맞아?? 응??] [저메추 해줄 티오제 구함♡♡♡] [아 ㅆㅂ 김춘용 좀 비켜 봐 화성이 가리지 말고 ㅋㅋㅋㅋㅋ] [유찬이가 쓴 모자 재하 거 아님?? 둘이 룸메야??] [로홀리 펌한 거 너무 귀여워 저는 오늘 밥을 굶을 예정입니다 로건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자신을 믿어도 좋다’고 호언장담한 유호빈이 만들어 낸 티오제의 첫 라이브 시점은, 아주 탁월하다고 봐야 했다.
“우왓, 엄청 많이 들어오시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Jesus, 다들 지금 학교나 직장 아닌가요? 오늘은 weekday인데요.”
“헉, 채팅이 너무… 많, 많이 들어와요.”
“어후, 따로 예고하고 한 것도 아닌데. 다들 감사합니다! 아, 밥이요? 밥은 아까 다 먹었어요!”
“…하하.”
[타겟팅 스타> 아웃그램 라이브와는 차원이 다른 화력에, 깜짝 놀라는 티오제를 뒤에서 바라본 유호빈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해당 시청자를 영구 시청 금지하시겠습니까? Yes/No]그리고, 자연스럽게 생방송 시청자들의 채팅 중 문제가 될 법한 것들을 벤 하는 건 덤이랄까.
티오제의 매니저가 되겠다 결심한 그가 어제 밤을 지새며 확인한 게 있다면, 각 멤버별 성향과 그들을 향한 SNS의 반응이었다.
그게 바로 팬들과 소통할 첫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니까.
“지금부터 연습실에서 첫 라이브를 진행할 건데, 가급적이면 화성 씨와 로건 씨는 채팅창을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 시우 씨도요.”
“앗… 네에.”
“엥, 왜요? 안 될 이유가 있나? 그런 걸 잘 보고 대화를 해야 팬분들도 좋아하실 거 같은데요!”
“That’s what I’m saying. 저희는 준비가 됐어요. 정말요.”
“그거야, 화성이랑 로건 너희가 분위기를 잘 만드니까 그렇지. 라이브 하는데 계속 침묵만 흐르면 좀 그렇잖아. 채팅 체크는 내가 할게.”
“으음, 용용 형도 그렇게 말한다면야….”
“화성아, 너 팬분들이 너 머리 탈색 몇 번 한 거냐고 여쭤 보시는데?”
“아, 또 중요한 걸 물어보시네. 지금 4번째예요! 앞으로도 계속할 거 같긴 한데, 어. 다른 색을 한다면 또 달라지긴 하겠죠?”
“하하, 네 머리카락이 금발로 자라길 바라신대. 금발이 잘 어울린다는 뜻인가 봐.”
“아무래도 로건보다야 제가 잘 어울리긴 하죠, 네.”
“Mate, 그럴 리가요? 막상 하면 저도 잘 어울릴 거예요!”
“저도 펌 하면 로건만큼 잘 어울릴 예정이거든요? 바보.”
[동갑내기 케미 미쳤다 투닥거리는 거 봐라] [음? 솔직히 저런 말은 좀 ㅋㅋㅋㅋㅋ 누가 잘 어울리고 누가 안 어울리고를 왜 저렇게 띠껍게 말함 ;] [저걸 띠껍게 여기는 사람은 친구가 없냐? 친해서 그러잖아 ㅉㅉ] [그렇게 평생 싸우세요 저는 로건이랑 화성이 룸메라는 얘기 나올 때까지 평생 회로 돌리겠습니다] [서바이벌에서 만난 친구들 맞냐?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태어났을 때부터 서로 장난치면서 태어났을 거 같은데]댓글이나 채팅 반응을 많이 신경 쓸 것 같은 멤버들은 처음부터 아예 보지 못 하게 만들고.
“아, 그리고 시우 씨 옆에는 재하 씨가 앉아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춘용 씨도요.”
“응? 자리도… 중요한가요?”
“네, 이번에는 처음이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마음대로 앉으셔도 됩니다.”
“시우, 너 먹게 양갱 같은 것 좀 챙겨 갈까? 중간중간에 그런 건 먹어도 괜찮을걸.”
“아, 춘용 형. 저는 그럼, 너무 좋은데….”
“시우야. 이거 먹을래? 아까 밥 조금만 먹었잖아.”
“앗, 감사해요, 춘용 형….”
“뜯어 줄게. 잠깐만 기다려 봐.”
“아, 시우야. 잠깐 이쪽 좀 볼래? 얼굴에 머리카락이….”
[아니 장시우 이 아기 병아리야 뭐야 춘용이가 주는 거 다 받아먹네 ㅠㅠㅠ] [제발 형들 손 타는 막내 제발 바 로 이 거 야] [Jaeha Oppa Plz say hello to me today is my birthday♡] [제발 이 흐뭇한 상황에서 생일 축하해 달라고 우는 양덕 좀 벤 해주세요 제발요] [못 참겠습니다 시우가 제 아들로 보입니다 이거 육아 권장 라이브 같습니다]사랑받는 막내에게는, 딱 그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자리를 배치해 주고.
“앨범 스포일러는 가급적 자제해 주시되, 약간 뉘앙스를 띄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허어… 그건 약간 어려운데요. 어느 정도가 되고, 어느 정도가 안 되는 거지?”
“그때 가면 다 알게 되어있어요, 유찬 형. 걱정 말아요.”
“앗, 채팅 한 번 읽어 볼까요? 어, 저희 데뷔 쇼케이스 의상이 뭐냐고요? 어, 아마 이전에도 보셨던 것처럼….”
“―오늘 저녁에 저희 뮤비 예고편이 나가잖아요? 하하, 거기서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아, 네! 맞아요. 하하, 이따가 예고편이 올라가니까요. 어… 그리고 저희 단원증 사진을 보시면, 네. 아시죠?”
[야 이거 애들이 다 알려줬다 백퍼다 쇼케 의상 보이스카웃 단원복이다] [OMG I wanna go there (울음) (울음)] [정신나갈거같애 정신나갈거같애 정신나갈거같애 보이스카웃 단원복 입은 로건 상상만 해도 정신나갈거같애]이런 것에서 입단속을 시키는 문윤하가 뒷목을 잡지 않는 선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으음, 맞다. 저희, 뮤비 예고 올라가기 전에 리얼리티 예고가 먼저 공개될 것 같아요. 하하, 많이 기다리셨죠? 저희도 더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헉, 재하야. 우리 그거 말해도 돼?”
“에이. 어차피 예고편인데요, 뭐. 제니아 분들이 그동안 진짜 오래 기다려 주셨잖아요? 그럼 이 정도는 말씀드려야죠.”
“잠깐, 춘용아. 너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걸 스쳐 지나가면서 얘기했거든?!”
“어, 제가요? 아닐걸요?”
그런 철저한 관리와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멤버들의 센스, 더해서 무료한 평일 오후라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 덕분일까?
[실시간 트랜드1. 티오제 위튜
2. 레딕스 유닛 누구
3. 리얼리티 예고
#ToZ_1st mini album_숨바꼭질
4. 제니아]
티오제의 첫 라이브 반응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제 라이브가 시작한 지는 고작 30분 남짓.
라이브가 끝난 직후 리얼리티 예고편이 공개되고, 한 시간 간격으로 뮤직 비디오 예고편과 남은 컨셉 포토 공개.
‘좋아. 진행이 딱딱 들어맞잖아. 진작 이랬어야 했는데. …내가 우유부단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어떤 때보다 깔끔한 진행에, 유호빈이 ‘역시 조금 무리하더라도 오늘 라이브 하는 게 맞았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를 향한 원망으로 인해 주먹을 불끈 쥐려던 찰나.
“…아.”
잠시, 그를 탄식시키는 문제가 찾아왔다.
[김춘용 화성이 가리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함? 벤 하면 또 못 들어올 줄 아나 ㅋㅋㅋㅋㅋ] [저기요 매니저님 보고 계시면 벤하지 말고 애들한테 말을 하세요 나대면서 멤버 가리지 말라고 ;;] [아 진짜 멤버 취급이 왜 이래 열받네]아까 이미 한 계정을 영구벤 시켰음에도 다시 들어온, 지화성의 문제적 팬 하나 말이다.
“으음….”
다시 한번 빠르게 그 계정을 벤 하면서도, 유호빈의 두 눈에는 미묘한 걱정이 서렸다.
지금 티오제 라이브 중 댓글과 채팅을 확인하는 멤버는 김춘용과 손재하, 그리고 방유찬으로 이루어진 형 라인.
다른 멤버들에 비해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이기에 그 부분을 맡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했다.
아직은 스무 살 갓 넘긴 아이들이었으니까.
심지어 당장에, 유호빈이 생각하기에 김춘용은 바로 어제 별로 안 좋은 일을 겪은 상태였으니까.
“저, 춘용 씨. 혹시 그, 조태욱… 씨 때문에 걱정이 되거나 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집을 방문하거나 할 때도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네? 아, 괜찮아요! 뭐 그런 걸 가지고요. 하하,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호빈 형.”
‘침착했지. 그런 일을 많이 겪어 본 것처럼. …처음일 텐데, 나를 배려해서 그런 걸 거야.’
그의 의연한 반응을 떠올리며 혀를 내두른 호빈은, 여차하면 조금 일찍 라이브를 끝낼 생각을 하며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티오제가 잘되라고 시작한 라이브이지, 괜히 상처 받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 잠깐만! 방 하니까 좀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용용 형. 형도 기억나죠?”
“어? 무슨 소리야?”
“그, 있잖아요!”
호빈의 그런 걱정은, 의외로 쉽게 정리가 될 예정이었다.
“―용용 형이랑 저랑 같이 방 썼잖아요, 네?”
갑자기 김춘용을 향해 와악 하고 달려든, 지화성의 토크로 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