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internation Students makes good money RAW novel - Chapter 188
188화 BF 그룹의 탄생
“건물은 제가 오스틴에서 30층 규모의 건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30층이나요?”
“이제 엄연히 그룹이니까요. 계열사마다 건물이 있겠지만 저희 불프도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언제까지고 댈러스에만 있을 순 없죠. 그래도 텍사스의 주도는 오스틴이니까요.”
현재 댈러스에 위치한 불프의 본사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기명 부회장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그룹의 규모에 맞게 보이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
사실 이 부분에 동의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지만, 또한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
전부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부분.
그게 보여 주기다.
“흐음. 일단 한번 볼까요?”
“여기.”
최기명 부회장이 건네준 기기에는 그가 보고 온 건물의 사진이 있었다.
하늘 위로 높이 솟은 위용을 자랑하는 멀끔한 건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주변에는 푸른 나무들이 잘 정돈된 채로 꾸며져 있었고 그 근처에는 다리와 함께 강이 예쁘게 흐르고 있었다.
“항공 샷으로 찍은 건 이거. 그리고 이건 제가 직접 찍은 거고요. 아, 드론으로 동영상 촬영한 것도 있습니다. 아마 옥상까지 다 찍혔을 거예요.”
대기업이라면 응당 이런 건물에 있어야지 하는 듯한 위용이었다.
솔직히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최기명 부회장의 안목은 나보다 훨씬 좋으니까.
“네, 일단 이걸로 하죠.”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고마워요. 아차! 그리고 다음 주는 저 없습니다?”
“출산이죠?”
“네, 그래도 아비 된 도리와 남편 된 도리는 다해야죠, 아무리 바빠도.”
“당연하죠. 어차피 다음 주까지는 특별한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 건물 이사하고 난 다음에 ‘그거’ 하실 거죠?”
우리는 ‘그거’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거쳤다.
솔직히 ‘그걸’ 한다고 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상징적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내가 처음 재벌의 인생을 경험했던 첫 이벤트기도 했으니까.
“네, 자선 모금 행사는 최대한 규모를 넓혀서 이사한 건물에서 진행할 겁니다. 마침 한 층 전체를 틔워서 커다란 행사장으로 만든 공간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실 없었어도 리모델링을 해서라도 행사장을 만들 생각이었고요.”
“그냥 근처 호텔에서 해도 될 텐데요?”
“그래도 대외적으로 기자들도 참석하고 정·재계 인사들도 오실 거니까요. 우리의 영향력과 위상은 어느 정도는 보여 줘야죠.”
“흐음, 오히려 실망하면 어쩌죠?”
“아닐 겁니다. 워낙 인맥이 좋으시니.”
“제가요?”
“이번에 경쟁 프로그램 나가셨죠?”
“그렇죠.”
“거기서 대표들이랑 친목 다짐도 하셨고요?”
“끝나고 뒤풀이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하긴 했죠. 제임스 황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고요.”
“거기다 재계 가장 핫한 인물인 로드윅 바네트가 장인이시고요.”
“아~ 장인어른 인맥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겠네요.”
“그렇죠. 아마 성대한 자선 모금 행사가 될 겁니다.”
“거기서 전 그냥 인사만 하면 됩니까?”
“네. 절대로! 꼴리는 대로는 하지 마세요.”
“하하, 이해했어요. 그때 이후로 반성도 좀 했고요.”
“결과적으로는 김정연 전 대표님의 도움으로 김종현 현 대표님이 무사히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오르셨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진짜 망할 수도 있었어요.”
“넵!”
“특히! 텍사스 주지사가 오시면! 절. 대. 로. 정치적 생각을 드러내시면 안 됩니다?”
“당연하죠. 근데… 그건 왜요?”
“저희는 기업의 대표로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겁니다. 정치계에서도 많은 분이 초청받아 오시겠죠. 또 그곳을 기회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거기서 편을 가를 필요는 없는 겁니다. 우리는 장사꾼일 뿐이니까요. 정치는 그 사람들이나 하라고 해요. 우리는 그 사이에서 이윤이나 뽑아 먹으면 되는 겁니다.”
역시 최기명 부회장의 혜안은 대단했다.
딱히 그런 생각까지 미치진 못했었는데.
그가 없었다면 이런 건 꿈도 못 꿨겠지.
“역시. 무서운 사람이야, 기명이 형은.”
“공적인 대화 중입니다.”
“또 할 말이 더 남았어?”
“음… 끝인 거… 같긴 하네.”
“형, 홍미나 대표한테는 언제 고백해?”
“무, 무슨 소리야!”
“고백 안 해?”
“고, 고백은 무슨. 너한테 차인 지 얼마나 됐다고.”
최기명 부회장, 아니 기명이 형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체면 차린다고 마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사람.
이럴 때 보면 아까 보여 줬던 그 카리스마 있는 최기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뭘 체면을 차려. 우리 사이에.”
“체면은 무슨. 도의적으로 어긋났으니까 그런 거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서로 좋은 거 아니야? 사랑에 빠지고 결실을 맺는 게 기간이 그렇게 중요해?”
“혹시라도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형은 다 좋은데… 연애 사업은 영 젬병이라니까.”
연애 얘기에 기명이 형은 발끈하는 듯했으나 더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더 고수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으하하.
“에휴, 내가 무슨 연애 고자들끼리 얘기를 하겠냐.”
“들? 들이라고? 지금… 나도 포함인 거야?”
“현식아, 너도 고자야.”
“와아~ 형, 나 차현식이야. 시아의 남편, 홍미나한테 고백받은 사람, 주변에 여자가 끓는 인기남.”
“그래서? 너 시아 말고 경험해 본 사람 있어?”
“하~ 없지.”
“거봐, 현식아. 빅데이터를 구축할 땐 말이야. 단일화된 결과물로 데이터를 뽑는 게 아니야. 최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데이터를 뽑아야 하는 거라고. 알겠어?”
“칫.”
* * *
BF 그룹의 탄생.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그런 말처럼 BF 그룹의 시초는 불고기 프라이데이라는 푸드트럭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찬란하게 시작한 재벌 그룹도 있겠으나, 작은 점포나 상점으로 시작해서 거대한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불프 또한 그렇게 BF 그룹으로 발전했다.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불프는 음식점 프랜차이즈 랭킹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랜차이즈들을 바짝 뒤쫓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더 붓을 넘어 바바고푸드의 아성을 넘볼 정도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 그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불프 아래 자회사들이 계열사로 존재하는데.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건 JY 컴퍼니.
그들은 슝과 줌인으로 전 세계의 시장을 점령하는 중이며, 그 어렵다는 중국 진출에까지 성공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슝과 줌인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했다.
실제로 불프의 시가 총액보다 JY 컴퍼니의 시가 총액이 훨씬 높으니까 말 다 했지.
또 현재 각광 받는 회사 중에서 JB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JB 레코딩에서 발전한 JB 엔터테인먼트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능력 있는 신인과 기성을 발굴해 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알아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기존에 JB 레코딩을 받치고 있던 포스트 멜론을 포함한 모두를 놀라게 한 구독자 1억 명 너튜버 엉클 씩을 주축으로 한 화려한 라인업은 신인과 기성에게 좋은 어필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는 스카우터라도 있는지 JB 엔터테인먼트에만 들어오면 엄청난 실력을 발휘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배우, 가수, 감독 등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사람을 끌어모은다고 해서 항간에는 미래를 보고 온 사람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
특히 작은 시장이라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를 양성하고, 영화감독, 드라마 감독, 작가, 배우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미래의 스타들을 발굴해 내며 엔터테인먼트 계의 미다스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한, 멕시코계 사람들로 이루어진 미트킹이란 정육점 프랜차이즈 회사는 허름한 본부를 버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텍사스에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좋은 품질의 고기와 싼 가격에 대형 마트들보다 경쟁력 있는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했는데, 나중에는 대형 마트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미트킹이라는 브랜드가 들어서는 곳은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에게 기피 대상 1호 지역으로 선정될 정도로 그 악명이 자자했다.
악명이야 어쨌든 기업 간의 소문일 뿐이고 서민들에게는 싼 가격의 좋은 품질 고기를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너도나도 미트킹으로 달려갔고,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 전역으로 퍼진 미트킹은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정육점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사실 악명이라고 한다면 미트킹보다는 미다스 부동산 및 주식 투자 회사가 더 악명이 자자했다.
부동산 사업만 전문으로 하던 회사가 주식 투자까지 함께 시작하니 그 성장세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였다.
미다스가 움직인다는 소리만 들리면 개미 투자자들을 비롯해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콩고물이라도 주워 먹을 요량으로 득달같이 달려들기 일쑤였다.
소문으로는 미다스가 투자한 종목에 발이라도 조금 얹으면 족히 50%는 먹고 들어가는 거라고 할 정도.
그뿐만 아니라 미다스가 사들이는 땅이나 집 근처에 투자 조금만 해도 수십 배는 벌어들인다는 간증이 넘치는 실정이라 다른 주변 사업들이 모두 씨가 마를 정도였다.
그래서 미다스에서 휩쓸고 간 곳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고, 이제 다른 사업들은 그저 마치 자연재해가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근처에 오지 않기를 바라거나 운이 좋게 자기들 땅이나 집이 미다스의 선택을 받기를 바라는 기도 메타만 할 뿐이었다.
이렇듯 BF 그룹 산하에 있는 계열사들의 활약으로 그룹 출범 5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재계의 돌풍으로 주목받으며 재벌계에서는 ‘떠오르는 혜성’ 혹은 ‘돌풍의 주역’이라는 별명으로 BF 그룹을 평가했다.
* * *
“어떻습니까?”
“브리핑 감사합니다, 최기명 부회장님.”
불프 본사 회의실.
드넓은 회의실에는 조촐하게 단 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차현식 회장과 최기명 부회장.
둘은 BF 그룹의 주축이자 신생 그룹을 재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괴물들이었다.
“5년도 안 된 신생이 괴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최기명 부회장님 덕이죠.”
“네, 맞습니다.”
“에? 크흠.”
“푸흡.”
“푸하하하.”
근엄하게 앉아 있던 차현식 회장은 그만 폭소를 터뜨렸다.
덩달아 웃음을 참지 못했던 최기명 부회장 또한 회장과 함께 웃는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 나 진짜 회장인 건가?”
“그렇지. 넌 회장, 난 부회장.”
“내일 자선 모금 행사지?”
“그렇지. 우리 BF 그룹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날이지.”
“하하, 그런가.”
“많이 미뤘잖아. 건물 문제며 이런저런 문제들이 겹쳐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하는 거니까. 각 잡고 제대로 해야지.”
5년 동안 그룹의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은 둘.
그리고 그 결실이라고도 할 수 있는 BF 그룹이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는 날이 바로 내일이었다.
자선 모금 행사는 명목상의 만남이고.
사실상 이는 BF 그룹이 여타 다른 재벌 그룹처럼 자선 모금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걸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그럼. 내일 확실히 각인시키자고. 우리가 누군지.”
“그래, 형. 찢어 버리자.”
“앗! 잠깐. 나 PTSD 오려고 한다.”
“또 그 얘기야. 이제 반성했다니까.”
“정말이지?”
“내가 설마 그런 자리에서까지 난동 피우겠어?”
“너라면 가능하지, 암. 물론이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