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internation Students makes good money RAW novel - Chapter 48
48화 100만 너튜버
@ 왜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지?
@ 나도 길 가다가 엉클 씩 만나고 싶음.
@ LA에도 와주세요, 엉클 씩.
@ 캘리포니아는 절대로 안 감. 노잼 도시.
@ 화끈 언니들 보러 오세요. https://hotgirls….
@ 스팸 왤케 많음.
@ 진짜 개나 소나 다 보러 오는 듯.
내 채널에 달린 댓글은 제각각이었다.
악플도 있었고, 채널을 응원하고 선한 일을 한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응에 힘입어 나 또한 영상 업로드에 열을 올렸다.
쌓아놨던 비축 영상이 꽤 되었기 때문에 템포를 올려도 무리가 없었으니까.
[텍사스에서 가장 큰 주유소로 가 봤습니다]엉클 씩
조회수 530K 댓글 403…
[DMU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매운 라면을 먹여보았습니다]엉클 씩
조회수 2.3M 댓글 2,304…
[점원에게 팁으로 1,000불을 줘 봤습니다]엉클 씩
조회수 1.1M 댓글 1,509…
[5만 달러가 든 가방을 마지막까지 손을 떼지 않은 사람에게 주었습니다]엉클 씩
조회수 5.4M 댓글 4,920…
엉클 씩
조회수 908K 댓글 745…
[포스트 멜론이 데뷔하기 전 영상]엉클 씩
조회수 8M 댓글 10,328…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구독자가 늘어갔고.
단 2주일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50만 구독자를 달성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추진력을 얻으니 구독자는 자연스럽게 따라붙었고, 사람들의 반응 또한 굉장히 핫했다.
그뿐만 아니라 슝 앱 또한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김정연에게 프로그램 구축할 때, 너튜브나 다른 SNS와 연동이 쉽고 굳이 앱을 다운받지 않더라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내 부탁을 듣고 노발대발하며 개발도 안 하는 새끼가 부탁만 맨날 한다면서 노동 착취라며 고함을 질렀지만 내 부탁을 전부 들어주었다.
덕분에 내 너튜브 채널이 떡상하자 자연스럽게 슝도 떡상하기 시작했다.
DMU의 홍보로 다운로드 1,000을 찍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운로드 1만을 찍었고.
지금은 다운로드 건수가 총 30만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앱이 되었다.
이게 다 너튜브에서 자연스럽게 영상이 연동되면서 생긴 시너지였다.
내 구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슝 영상에 노출되었고.
그렇게 나는 DMU의 명물이자 가장 핫한 남자로 등극해버렸다.
*
“요, 엉클 씩!”
요즘 지나가면 꼭 이렇게 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나는 자본주의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주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살면서 유명인이 되리라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안 그래도 회귀한 뒤로 인싸 아닌 인싸처럼 사는 것도 적응이 안 됐는데.
지금은 DMU에 다니는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모두 나를 아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식이구나.”
“모건 아저씨. 안녕하세요.”
“요즘 네 인기가 어마어마하구나?”
“하하하. 그러게요.”
멋쩍은 웃음으로 무마하려고 했지만, 내 표정을 읽은 모건 아저씨가 빙그레 웃으며 자기 옆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수업까지는 아직 30분 정도 남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영 적응이 힘든 모양이구나?”
“그렇죠, 뭐. 갑자기 스타가 된 느낌이라서···.”
“요즘 애들이 전부 네 얘기하느라 바쁜 모양이야. 청소하면서 네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
“그때 촬영 도와주셨잖아요? 그 너튜브가 갑자기 너무 잘 돼서요.”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고요?”
“그럼. 마음을 곱게 쓰면 항상 축복이 뒤따르는 법이지.”
마치 모건 아저씨는 내가 몰래 선행을 베푼다는 걸 전부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하. 이게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고충도 많아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요?”
“허허. 너도 잘 아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코믹북 명대사란다.”
그래서 문제였다.
큰 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았던 터라 갑작스러운 관심에 당혹스러웠다.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굳이 너튜브를 하지 않았으면 싶은 정도였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
“예?”
“원래··· 인기는 반짝하고 마는 거야. 처음엔 다들 너에게 관심을 갖겠지만··· 이내 시들겠지.”
“그럴까요?”
“내 말을 믿어보렴. 정말 빠른 시간에 식어갈 거야. 모든 건 평균을 찾아가기 마련이란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네요.”
“허허. 이 늙은이가 허송세월을 많이 보냈지만··· 그래도 삶의 지혜 정도는 있단다.”
“아.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닌데요.”
“물론 그렇겠지. 어쨌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그리고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꼭 얘기하고.”
“아.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에 새로 기획하는 영상에 출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인기와 그 인기의 부담과는 별개로 영상은 계속 찍을 생각이었으니까.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란 말이 있지 않은가.
“나야 물론 전혀 상관없지만··· 우리 아까까지만 해도 그 너튜브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한 거 같은데?”
“힘든 건 힘든 거고··· 일은 해야죠.”
“하하하. 너도 참 대단하구나.”
“그럼 날짜 잡아서 연락드릴게요. 아마 캠퍼스 내에서 찍을 거 같아요. 대학교 측에 허락도 구해야 하고 장소 섭외도 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요.”
“그래. 되는대로 연락해주려무나.”
“네. 알겠습니다.”
*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거실 불을 켜고 냉장고에 있는 물을 꺼내 들이켰다.
갈증을 해소하고 이제 씻으려던 찰나.
“우왁! 깜짝이야!”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시아가 보였다.
기척도 없이 깜깜한 거실에서 언제까지 이러고 있었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어, 언제 왔어?”
“···.”
“시아야?”
“···.”
시아는 나를 물끄러미 노려보고 있었다.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
솔직히 짐작이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설마 싶었다.
“왜? 무슨 일 있어?”
“··· 기다리라며.”
“어?”
“네가 나갈 때 오늘 저녁 같이 먹자고 기다리라고 했잖아.”
“아··· 진짜 미안해. 내가 오늘 진짜 정신이 없었나 봐.”
시아는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을 끝까지 지키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고 그녀도 달래 줄 겸 가까이 다가갔다.
“미안해. 시아야. 내가 잘못했어.”
“뭐··· 괜찮아.”
“밥은 먹었어?”
고개를 젓는 시아.
역시.
아무것도 안 먹고 오직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같이 밥 먹을까?”
“흥.”
“미안해. 내가 진짜 바로 맛있는 거 해줄게. 대신에 내가 소원 들어줄게.”
“소원?”
“그래. 소원. 뭐든지.”
“음··· 놀러 갈래.”
“놀러? 그럴까? 우리 놀이동산 가는 건 어때? 식스플래그스.”
댈러스에는 여러 명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가 바로 Six Flags다.
옛 영광이긴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이자 악명 높은 롤러코스터가 많기로 유명한 곳.
특히 부지가 차고 넘치는 텍사스주 특성상 자비 없는 길이와 높이의 다양한 롤러코스터는 그야말로 롤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나 다름없었다.
“어?”
“싫어? 시아 너 롤러코스터 못 타?”
“아, 아아아아니. 나 엄청 잘 타지.”
“그으래?”
“물론이지.”
시아가 높은 델 무서워한다는 걸 라스베가스에서 이미 깨달아버렸지.
헬기 투어할 때 내 옆에 착- 달라붙어서 바들바들 떨던 게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났으니까.
하지만 투어가 끝나고 시시했다면서 시큰둥한 표정으로 내리던 시아.
그 허세가 귀엽게만 느껴져서 더 놀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
“그럼 식스플래그스 가는 거다?”
“진짜?”
“당연하지. 우리 시아랑 데이트해야지.”
“그··· 아니면 동물원은··· 어때?”
“동물원 가고 싶어?”
“응.”
“식스 플래그스 먼저 가고.”
“윽.”
“왜? 겁나? 그냥 동물원 갈까?”
“아, 아니.”
“에이~ 무서우면 말해. 내가 다아~ 이해하지. 우리 시아가 겁이 좀 많아서···.”
“아니라고오!”
그녀의 발끈한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이래서 시아도 내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려고 그렇게 놀려대는가 싶었다.
“그럼 식스플래그스 가자? 이번 봄방학 때 가는 거 어때? 어? 그럴 게 아니라 그냥 아예 식스플래그스 갔다가 그다음 날에 동물원도 가고. 다 하자.”
“나한테 왜 잘 해줘?”
“우리 시아 이쁘니까.”
“윽. 징그러.”
“미안하기도 하고.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했잖아. 나도 너랑 좀 더 시간 보내고 싶기도 하고.”
“흥. 그러던지.”
“그런 의미로 우리 밥 먹을까?”
시아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시아와 함께하는 속죄의 저녁이니까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18첩 반상이라도 차려야겠다.
“아. 맞다. 시아야. 이건 논외긴 한데···.”
“뭔데?”
“다음 주쯤에나 캠퍼스에서 영상 하나 찍어야 하거든···.”
“···.”
“···.”
“이리 와. 차현식. 당장.”
“멈춰. 다가오지 마.”
“좋은 말로 할 때 와라.”
“안 문다고 약속해.”
“먼저 와.”
“약속하면.”
“넌 뒤졌다.”
“네가 100만 너튜버의 애환을 알아?”
“아니. 하지만 네 고환이 작살날 건 알아.”
“저기··· 시아야? 으아아악! 오지마! 오지마아아아!”
아마 이날은 주변 이웃들이 괴상한 비명에 흠칫 놀라는 저녁이었을 것이다.
*
“모건 아저씨. 와주셔서 감사해요.”
“허허. 아니야. 도울 수 있다면 나야 기꺼이. 그런데 얼굴이 왜 그 모양이니? 고양이가 할퀴기라도 한 얼굴처럼···.”
“아, 하하. 저희 집에 키우는 거대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거든요.”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던 시아가 째릿- 하며 노려보았다.
그러자 모건 아저씨는 나를 바라보며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좋을 때구나.”
“하하. 그런가요?”
“아차. 그나저나 내가 친구 하나 불렀는데 괜찮을까?”
“아, 물론이죠. 저희는 출연자가 더 많으면 좋죠, 오히려.”
“다행이구나. 오오, 저기 오네.”
모건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솔직히 모건 아저씨가 DMU에서 오랫동안 청소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인맥을 쌓았다는 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인맥 중 하나가 비즈니스 학과장 레너드 교수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내 오랜 친구. 레너드 교수란다.”
“오랜 친구요?”
“우리는 여기 댈러스 토박이거든.”
“반가워요, 차현식 학생. 또 보네요.”
젠틀한 악수를 청한 레너드 교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나를 대했다.
사실 반려했다가 다시 허락한 이유가 정말 궁금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레너드 교수는 우리 또래의 자랑이지. 동네 친구들은 전부 레너드 교수를 자랑스러워한단다. 학사를 DMU에서 졸업하고 석박사를 하버드에서 땄기 때문에 더 좋은 대학교 교수로 갈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고향 대학교로 돌아왔거든.”
“아··· 그렇군요.”
“허허. 자네 뭘 그런 걸 설명하고 있나.”
“내 친구 자랑이 좀 과했나? 허허.”
두 사람이 친구였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
인연이 있으려니까 또 이렇게까지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
‘설마 모건 아저씨가 레너드 교수님에게 부탁한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모건 아저씨에게 상세한 설명도 하지 않았고.
충분히 모건 아저씨의 성격이라면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셨겠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친구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는 껄끄러운 부탁을 그리 쉽게 하시지는 않았을 거 같았다.
‘아니겠지.’
그렇게 치부하고는 준비된 테이블에 두 사람을 앉혔다.
“오늘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울푸드 중 하나를 시식할 건데요.”
“호오. 흥미롭구나.”
“레너드 교수님은 혹시 매운 걸 전혀 못 드시나요?”
“아닐세. 너무 맵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잘 먹는 편이지.”
“다행이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한국인이라면 절대로 떼놓을 수 없는 그런 음식이거든요. 어쩌면 미국과도 굉장히 밀접한 관계도 있구요.”
그렇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하면서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소울푸드.
치느님.
거기다 우리 한국 정서에 맞게 개량된 양념을 묻혀 먹는 양념치킨은 만인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양념치킨은 미국인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양념치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