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98)
제197화. 내부 공략자 (4)
그건 굉장히 신기한 녹빛이었다.
마치 혼을 담아내듯, 굉장히 정교하고 태양의 아우라가 넘치는 황금의 빛.
녹빛 위에 따스한 금가루가 뿌려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처녀좌 권속신들은 꽤나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들이 늘상 보는 이건의 힘은 언제나 날선 짐승처럼 거칠고 파괴적이었기 때문에.
마치 귀신의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 가족을 모두 잃고 원수를 죽이려는 원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싸울 때의 이건은 늘 도깨비와 같았다.
그만큼 그가 뿜어내는 검녹빛은 굉장히 냉소적이고 파괴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의 신격.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에, 저건 뭐죠? 굉장히 맑고 따스합니다!] [그 자체만으로 활기가 돋는 느낌이에요!] [혹시 저것이 새끼 뱀님의 의 신격이신 걸까요?] [그래. 그리고 필시 제작은 의 신격의 능력인 것이겠지.] [하긴,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니까요!]처녀좌 권속신들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이건의 어딘가에서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아무튼 위대하신 성신의 권능은 곧 성인의 힘!] [그럼 의 성인은 창조와 비슷한 힘을 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 의 성인은 공간지배와 비슷한 힘을 쓰게 되고 말이다.] [필시 성인과 권속들이 강해질수록 새끼 뱀님은 더욱 강해지겠지.]그리고 지금은 코딱지만 한 신좌에 새끼 뱀에 불과하지만, 키우기에 따라서 우주를 삼키는 뱀이 될 수도 있으리라.
뭐, 이미 한 신좌가 두 신격을 가진 시점에서 보통의 신좌가 아니었지만.
그렇게 처녀좌 권속신들은 이건을 대단하다는 듯 보았다.
물론 딸의 눈을 가리는 휴고는 짜증을 냈지만.
“건아. 제발 팬티는 좀 입고 할 수 없니?”
하지만 친구가 딴지를 걸거나 말거나, 이건의 손이 천공의 단죄의 손잡이를 스쳤다.
그러자 이건의 손등에 뱀주인의 마크가 떠오르고.
파직!
작은 번개가 일어나면서 이건의 손이 지나간 자리에 문자가 새겨졌다.
알 수 없는 문양이었다.
그리고 키만 한 길이의 손잡이에 문자가 새겨진 순간!
번쩍!
[이 완료되었습니다] [주인 외엔 결코 아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효과로 천공의 단죄의 내구도가 더욱 올라갑니다] [주인의 의지에 따라 더 단단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합니다.]그뿐이 아니었다.
[ 효과로 천공의 단죄에게 새로운 이 생겨났습니다] [] [천공의 단죄 (EX)]보유 스킬: 3단 변신 외 2개
무기에 유용한 스킬이 붙었다.
물론 이상한 것도 생겼지만.
[개인 특성 가 발동했습니다] [] [와 효과로 천공의 단죄가 주인에게 바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주인은 그 바라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무기가 폭주할 수도 있습니다]이건은 흥미로워했다.
‘일부러 성격 나쁜 놈을 만들어서 적한테 쥐어줘도 되겠군.’
마치 능력은 유용하지만 쓰면 쓸수록, 주인을 파멸시키는 물건처럼 말이다.
이미 그렇게 활용하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바지를 챙겨 입은 이건은 돌연 천공의 단죄를 산 밑으로 내던졌다.
쾅!
덕분에 주변에 있던 성도들이 놀랐다.
“건아?!”
“이건 님?!”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날아간 것이다.
하지만.
“천공이.”
이름을 부르자 멀리서 천공의 단죄가 뱅글뱅글 돌면서 날아왔다.
그리고 부메랑 날아오듯이 날아온 걸 잡는 걸 보며 신궁좌 성도들이 오오 환호했다.
“알아서 날아온다!”
“세상에, 저걸 아무도 못해서 다들 가방을 빌려 쓰는 건데!”
“맞아요! 마갈좌의 가방 대여료가 얼마나 많이 드는데…!”
성도들은 대부분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는 가방을 대여해서 쓴다.
쌍아좌가 텔레포트를 대여하고, 처녀좌가 계약서를 대여하듯, 아공간이 특기인 마갈좌는 아공간(가방)을 대여해주는 것이다.
휴고 역시 시계 형태의 휘장에 마갈좌 스킬을 빌려 활을 넣고 뺄 수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필요해서 쓰곤 있지만, 한 달 대여료가 무지하게 쎄지.’
교체도 필요하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저거면 무기를 깜빡 잊거나, 설령 괴수 때문에 놓치더라도 언제든지 무기를 불러낼 수 있다.
“대박! 이건 님 무기도 실은 마갈좌 성신이 아니라, 이건 님이 만드셨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범상치가 않다고는 생각 했는데!”
“저거 다른 신들도 못 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건은 좀 성에 안차는 모양이었다.
시야에 안 닿아도 천공의 단죄를 소환하게 된 건 좋지만, 이런 식이면 전장에서 딜레이가 생기지.
그래서일까.
이건은 주머니에서 유성매직 하나를 꺼냈다.
[이리 오너라 (A)]제작자: 이건
-좌표값 지정 볼펜 (마킹)
-특정 모양을 그리면, 그 위치에 같은 모양이 새겨진 것이 소환된다
쉽게 말해 손과 핸드폰에 같은 문양을 그려 넣으면, 손에 핸드폰이 소환될 수 있는 원리.
그리고 그것은 이건이 휴고와 쌍아좌 성인에게서 뜯은 데이터로 만든 물건.
과 데이터로 만든 볼펜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그걸로 천공의 단죄의 머리에 구름 모양을 그려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바닥에도 같은 모양을 그렸다.
이에 천성재가 물었다.
“뭐하시는 거예요?”
“아. 소환 딜레이 없애게.”
이거면 아예 날아오는 시간도 없앨 수 있겠지.
그런데 그럴 때였다.
[의 권능이 발동합니다] [해당 행동패턴을 스킬에 반영하시겠습니까?] [를 소비하여 스킬에 해당 행동패턴(매크로)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뜻밖의 알림에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것은 분명 이번에 EX급 등급을 만들어 새롭게 생겨난 신명(神名).
의 권능이 발동된 것이리라.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자신이 한번 해본 행동은 스킬로 만들어지거나, 어딘가에 추가할 수 있다는 거겠지.
그리고 그 생각이 맞는 듯, 이건이 설계자 권능을 사용하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를 소비했습니다] [설계값이 스킬에 반영되었습니다] [스킬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스킬의 소환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이건은 웃었다.
그리고 주인님의 이름이 새겨졌다며 좋아하는 천공의 단죄를 물속에 던지고.
풍덩!
“천공이.”
이름을 부르자, 빛과 함께 이건의 손에 천공의 단죄가 쥐어졌다.
그 광경에 성도들이 입을 떡 벌렸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뭐야, 물건 텔레포트?!”
이번엔 휴고도 얼어붙었다
천공의 단죄가 쥐어지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팬티나 처입으라며 씹어대던 휴고도 눈빛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야! 방금 뭐야 그거!”
“뭐긴 뭐야. 우리 뱀주인좌의 스킬이지. 언제어디서든지 1초안에 무기 소환.”
신궁좌 성도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각인 스킬은 지금까지 없었던 신좌 스킬이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쌍아좌와 신궁좌의 스킬이 합쳐진 스킬이니까.
“세상에, 초재생에 이어서…!”
“마갈좌 성신도 저런 식의 무기는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아마 어느 신도 가능할 수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이건의 저런 무기를 마갈좌 성신이 만들어준 게 아니라는 것부터 충격이었지만 말이다.
휴고가 말해주긴 했지만, 당연히 술주정인 줄 알았다.
그래서일까. 이번만큼은 휴고도 진심으로 눈을 번득였다.
“야! 나도 해줘!!!”
이건은 개무시하고 제 조카들을 불렀다.
“유하야, 무기 들고 와. 삼촌이 각인 해줄게.”
“나도 해달라니까?!”
“자 다 됐다. 참, 성재야. 네 어전 성물 다 만들었으니까, 작업장 가서 찾아가.”
“정말요?!”
“야! 나도 해줘!! 각인!”
휴고가 끈질기게 제 어전성물을 내밀자 이건이 혀를 차며 스킬을 써주었다.
“됐냐?”
“고맙… 어? 뭐야. 왜 소환이 안돼? 태양의 활! 태양의 활…!”
그러나 곧 이건이 손짓했다.
“태양이, 이리 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의 손으로 소환된 신궁좌의 어전성물!
이에 기겁한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너 미쳤어?! 왜 네 이름을 각인시켜! 그거 내 거잖ㅇ…!”
“네 이름으로 해달라곤 안 했잖아?”
“뭐가 어째?!”
“아싸. 신궁좌 어전성물 득템. 대여료 건당 10만 원.”
“야!!!”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뱀주인이 스킬을 토대로 물건을 설계하니, 그 설계도는 신도 악도 탐내는 마물이로다] [뱀주인이 신궁좌의 보물을 얻으시매 기뻐하더라] [작열사주인이 신궁좌 어전성물을 뱀주인에게 돌려 달라하매, 금은보화를 꺼내놓더라] [처녀좌의 종들이 말하매, 뱀주인은 친우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주인인 것 같다고 평하더라] [뱀주인은 사실 훔쳐간 신궁좌의 어전성물을 업그레이드 해주려는 것 같더라] [그걸 알 리 없는 말의 종은 뱀주인의 꼬리에 울며 매달리더라] [뱀주인이 귀찮다고 말의 종을 던지시고, 서쪽으로 향하니 그곳에 적의 둥지가 있더라] [뱀주인의 어린 성인이 자신의 고귀한 주인에게 어전성물을 하사받았더라] [가 천칭의 성역에서 천칭좌 성신과 마주하고 위기에 처했더라]서기관은 제 노트에 새겨지고 있는 수많은 문구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랬다.
이것은 자신이 이건의 성도가 된 이후 나타난 스킬.
[서기관의 페이지(S)]였다.그리고 서기관은 이 스킬로 뱀주인좌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그녀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서기관의 페이지에서 쓸 만한 행적을 골라 바이블에 새겨 넣는 일을 해야만 했다.
이건의 명령이었다.
‘뭐, 이상한 걸 넣으면 바로 만년필에게 응징당하지만.’
뭐, 아무래야 좋았다.
지금 그녀가 그걸 보는 이유는 단순히 일 때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겠다는 것이냐, 말겠다는 것이냐.]서기관의 앞에는 바퀴벌레처럼 생긴 괴수가 있었다.
그것은 군주 측에서 보낸 괴수.
그리고 서기관은 그들에게 제의 하나를 받았던 것이다.
‘뱀주인좌의 파멸에 도움을 주면 거기서 도망치게 해주겠노라.’
머리 회전이 빠른 서기관은 미지문명 측이 이건의 신좌를 노린다는 걸 바로 파악했다.
‘뭐, 나한테만 오진 않았을 것 같긴 하다만.’
물론 괴수의 침입이었다.
서기관은 자신들의 유일한 공격 수단, 이건의 뱀주인좌 바이블을 펼쳤지만.
[성재복음] [제72장: 삼촌 것은 너무나도 크고 우람하다. 물론 천공의 단죄를 말하는 것이다]그새 생겨난 이상한 페이지에 서기관은 절망했다.
‘그 빠돌이는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그리고 이런 문구는 도대체 무슨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일까.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목에 들어오는 칼날에 서기관이 움찔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서기관은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이대로면 이건에게 계속 노예 신세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으니까.
그리고 괴수도 증오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증오하는 게 성신과 성도들의 존재였으니까.
“아 그런데 저 혼자 움직이는 건 좀 힘들거든요?”
[좋다. 한 명을 더 붙여주지]“!”
바퀴벌레는 사진 한 장을 소환했다.
[이 녀석과 함께 하라. 분명 이건을 배신할 것이다.]“이 사람이요?”
서기관은 난처한 듯 사진을 보았다.
그도 그럴게 사진 속 인물은 다름 아닌 휴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인들 분석은 이미 끝났다. 아무리 그래도 호구도 아니고, 맨날 당하고만 사는데 이건에게 불만이 없을 리가 없어.] [자식에 아내에 성도들에, 모든 걸 빼앗겼도다.] [원한이 가득하겠지.]그들의 말에 서기관이 삐질 땀을 흘리면서도 미간을 좁혔다.
‘나름 일리는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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