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31)
제230화. 맛있는 고기 (3)
그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황소를 붙잡고 뛰어내린 이건에게는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망설이기는커녕, 황소가 자신을 놓아버릴까. 되려 황소의 팔을 꽉 부여잡고 단번에 다이빙!
풍덩!
그 광경에 드라크마에 있던 모두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악! 이건하고 이반이 바다로 떨어졌다!”
“미쳤어? 이 탕에 떨어지면 바로 삶아진다고!”
“그보다 아직 살아있는 괴수들이!”
놀란 건 천성재에게 붙잡혀 있던 요정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원래도 황소좌를 도와 이건을 빠트릴 계략이긴 했지만 설마하니 스스로 바다에 뛰어 들 줄이야.
덕분에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보는 천성재와 휴고는 질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건아!!”
“삼촌!”
얼핏 보면 황소가 이건을 붙들고 떨어진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저 미친놈이 진짜!!”
지가 논개도 아니고!
틀림없었다.
이건은 일부러 황소와 함께 빠진 것이다.
철옹성의 상징인 황소는 12신좌 제일의 방패이자 괴력꾼이었니까.
하여 제 아무리 이건이라도 황소좌의 힘을 떨칠 수는 없었을 터!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지금 뛰어드는 건 자살행위다!’
바다에서 흐르는 찌르르한 마력이 말해줬다.
‘블랙존급 이상이 다가왔다.’
군주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며칠 전에 본 풍요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그 당시, 풍요는 인간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인간과 신만 허락하는 돔 안으로 침입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능력이 좀 반감되어, 엄밀하게 말하면 비슷한 건 힘 쪽이 아니라 기운이지만.
아무튼 저 바다 속엔 그 풍요보다 훨씬 강한 괴수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어!’
틀림없었다. 바다를 지배하는 괴수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듯 작열사주인이 한마디 했다.
[이 입을 삐죽입니다] [뱀주인이 괴수가 아니라, 끓는 바다에 죽을 거란 생각은 안하느냐고 삐칩니다]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휴고는 개무시했다.
‘그게 끓는 물에 처넣는다고 뱀탕이 될 새끼인가.’
그깟 태양에 익어버릴 놈이었으면 진작 익었겠지.
때문에 휴고는 다급하게 기술을 해제하고 바다로 뛰어들려고 했다.
황소에게 붙잡혀 있는 이건 쪽이 약세인 건 변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팡!
“!”
그런 휴고를 황소의 성도들과 권속신들이 가로 막았다.
바다로 뛰어들려는 천성재와 고트도 막았다.
“이건의 부하들을 막아라!”
“성주님은 일부러 이건을 바다에 빠트리신 거다!”
[임무를 완수해라!] [이건은 주인님께서 처리하실 것이다!]가로 막힌 휴고는 이를 갈았다.
‘가득이나 바다 속은 위험한데.’
동시에 적들이 달려들었다.
놈들은 물고기좌 성신의 스킬까지 두둑하게 대여 받은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기세등등한 그들이 스킬을 발동했다.
[물가에서 신궁좌는 승산이 없다!] [처리해라!]“이건도! 뱀주인좌 성인도! 전부 산하로 들여!”
“신궁좌는 위대한 황소의 부하로 삼아주는 걸 감사히 여겨라!”
그들은 뱀주인좌 일행을 황소좌로 흡수하는 걸 택했다.
‘여기서부터는 지분 싸움!’
신생신좌 따위, 여론이 돌아서기 전에 몰락시키고 부하 신좌로 삼는 것이 이득이었다.
하물며 뱀주인좌 정도면 엄청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었다.
때문에 몇몇 상급 성도들이 눈을 번득였다.
“도망치지 못하게 해!”
“이틈에 전부 황소좌 산하로 만들어!”
“방해하는 신궁좌 성인은 산하로 포획하거나 처리해라!”
이에 울컥한 휴고는 을 꺼내들었다.
“이 새끼들이, 누구를 빙다리 핫바지로 알아.”
이건을 걱정하는 휴고는 눈을 번득였다.
‘건아, 조금만 기다려.’
금방 제 성신을 구하러 가리라.
휴고가 새로운 활의 활시위를 당겼다.
* * *
그리고 그때였다.
모두가 황소의 승리를 예측할 그 무렵.
정작 황소좌는 당혹스러웠다.
‘이 새끼가.’
이건은 먹이를 잡은 뱀처럼 황소좌를 놔주지 않았다.
아니 놔주기는커녕, 점점 더 옭아매듯 황소좌를 되려 더 꽉 움켜쥐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미친놈이 바다가 어떤 상태인 줄 알고 뛰어 들어!’
물론 끓는 탕은 무섭지 않았다.
괜히 황소좌가 철옹성의 신좌인 게 아니었다.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숨을 참는 것도 신의 육신이라 인간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오히려 무서운 것은 그쪽이 아니었다.
쿠구궁!
‘그놈이 왔다.’
그 압박적인 기운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과거에도 신계의 바다를 누비며 외출하는 신들을 잡아먹던 그 놈이.
거기에 신들의 심상세계에까지 쳐들어와 상급신을 잡아먹었던 그 심연의 포식자가!
때문에 황소는 급히 수면 위로 올라가려 했다.
군주가 지배하는 바다에서는 스킬도 먹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커헉!]가긴 어딜 가느냐는 듯 이건이 황소좌의 목에 매달렸다.
고개를 돌리자 붉은 눈을 번득이고 있는 이건이 있었다.
결국 목이 졸린 황소가 외쳤다.
[이 미친 새끼가 진짜! 놔라!]그건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전달하는 신의 언령이었다. 때문에 물속이어도 대화가 통했다.
하지만.
[꺼져 새끼야! 그러게 누가 날 붙잡으래? 한 번 날 잡았으면 끝까지 함께해야지! 어딜 도망가!]이 미친놈이 진짜!
점점 다가오는 의 기운에 황소가 급히 외쳤다.
[이 기운이 느껴지지 않느냐! 이러면 둘다 놈의 먹이가 될 뿐이다!]이번엔 아까와는 좀 다른 언령이었다.
[신의 언령에 ‘설득’이 담깁니다]신들의 언령엔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신들은 말만으로도 적을 압도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목소리에 설득의 의지를 담으면 적을 설득시킬 수 있고, 사랑을 담으면 자신에게 반하게 할 수도 있는 구조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커헉!!]이건은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는 듯, 바다뱀처럼 더욱 옭아맸다.
덕분에 목이 졸린 황소는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언령이 전혀 안 먹혀…!’
이건의 신위(신의 레벨)가 쉽게 볼 만한 것이 아니란 의미였다.
그래서 황소는 눈을 번득였다.
‘할 수 없지.’
신좌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게 되지만 지금은 별 수 없었다.
[물러가라!]황소가 이번에 언령에 담은 건 !
찌르르한 감각이 이건의 정신을 공격했다.
그리고 이건의 손에서 힘이 풀리자, 황소가 웃었다.
[이제 됐… 커헉!!!] [되긴 뭐가 돼!]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아예 다리까지 동원해 매달렸다.
그 모습은 흡사 코알라!
전생에 아주 물귀신이었는지, 이건은 악착같이 황소를 해저로 가라앉혔다.
결국 참다못한 황소가 이건과 힘 씨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
황소의 얼굴이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두 성신의 밑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이었다.
그 형태는 마치 바다를 누비는 거대한 고래.
하지만 평범한 고래와는 전혀 달랐다.
크기부터 차원이 달랐다.
얼핏 드러난 머리의 크기만 섬 크기.
하물며 그 길이는 심해를 뒤덮을 정도로 길어보였고, 꼬리는 문어의 꼬리였다.
거기에 주둥이는 상어와 같은 이빨로 가득했고, 지느러미도 쇠로 된 갈기처럼 날카롭다.
그리고 그건 틀림없는 군주!
이건은 놈의 등장에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치료 안 하고 피 냄새 풀풀 풍기고 있기 잘했네.]황소의 얼굴이 굳었다.
이 새끼.
그래서 초재생을 일부러 안 쓰고 있었던 건가!
그리고 그 순간, 군주의 엄청난 습격이 이어졌다.
콰과과광!
먹이를 발견한 군주와 그 부하들이 미친 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먹이가 되어라!]결국 기겁한 황소는 다급히 마력을 뿜어냈다. 그러자 바다에서 번쩍이는 갈색의 번개!
군주에게 자신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셈이었지만, 지금은 그딴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이건을 미끼 삼아 도망쳐야 한다!’
그리고 발동되는 스킬!
[돌진(SSS)]콰광!!
엄청난 굉음이 바다 속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산이 날아와 처박힌 듯한 충격이 이건의 몸을 가격했다.
[경고. 황소의 드센 힘이 뱀주인의 육신을 파괴합니다]충격파만으로 바다가 뒤흔들리고, 해류가 바뀌었다. 인간이라면 벌써 산산조각이 났을 위력.
‘핏덩이 뱀 주제에 제법이지만.’
이건이 군주 쪽으로 떨어지는 걸 확인한 황소가 다급히 수면 위로 헤엄쳤다.
‘지금은 이곳의 탈출이 우선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
수면을 향해 올라가던 황소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섬뜩한 손이 자신의 다리를 붙잡으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확인 차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커헉!]우드득!!!
거대한 몸줄기가 황소의 몸을 옭아맸다.
[크윽! 이자ㅅ…!]황소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바다 밑으로 끌려갔다.
[커헉!]엄청난 속도였다.
그리고 다시 힘을 쓰려 했던 황소는 일순. 숨이 멎을 뻔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건.’
심해에서 번득이는 뱀의 안광.
비록 어두운 바다라 실루엣 밖에 보이지 않지만, 꿈틀거리는 그건 틀림없는 거대 뱀의 형상!
‘재앙신!’
그리고 그건 틀림없는 신들의 위대한 본모습 용체.
때문에 소름이 돋는 것이었다.
24년 전, 자신들이 찾아 죽였던 뱀이 거기에 있었으니까.
‘이번에 환생한 뱀은 분명 그때 찾아내서 군주 놈이 죽였을 텐데.’
사실 13번째 신은 오래전 신들에게 사냥 당했다.
그 힘을 두려워해서다.
더불어 어떤 사실을 덮기 위해서.
그리고 때는 24년 전.
이번에도 기어이 찾아내 없애버렸던 것이다.
물론 그 힘에 닿는 것도 싫어 신들에게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군주에게 떠넘긴 것이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이건의 힘을 보고도 설마 설마 했다.
그냥 힘에 노출되어 재앙신의 힘을 일부 가진 것이리라. 그냥 그 비슷한 무언가이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뭐, 그래도 재수 없으니 일단 악마의 탑에서 죽이자는데 동의했지만 말이다.
뭐, 작열사 놈은 절대 본인이 아니라며 굳이 죽일 필요 있겠느냐며 불만을 토했지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맞잖아!’
황소는 이를 갈았다.
그러고 보면 악마의 탑에서도 작열사 놈은 저 새끼한테 저주를 안 건거 아니야?
‘똑같이 뱀신을 죽인 공범끼리.’
그래서 지레 겁먹고 산하로 들어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증스러웠다.
하지만 그래서 의문인 것이었다.
‘그러면 그때 죽인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
뭐, 지금은 아무래야 좋았다.
[뱀잡이] [커헉!!]황소는 피를 토했다.
자신을 옭아맸던 뱀의 몸통은 쇠사슬로 변하고, 거대한 뱀의 육신은 이건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하하하! 같이 괴수 먹이나 되자 새끼야!]이건은 뱀잡이 스킬로 황소를 끌어당겼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괴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지만.
[ 특성이 발휘됩니다] [고통을 느낄 수록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쾌감이 상승합니다] [각성 효과를 얻었습니다] [엔돌핀이 올라갑니다] [ 2단계의 효과로 관련 특성 특성이 진화했습니다 (피학성 lv.2)] [고통은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더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피학적 lv.1]-고통을 느낄수록 신체능력 향상, 활력 증가, 각성효과, 감각증대
▶
[피학성 lv.2]-고통을 느낄수록 신체능력 향상, 활력 증가, 각성효과, 감각증대
-상처와 고통이 늘어날수록, 갯수당 생명력, 전투력이 더블 증가
-고통에 비례해 얻는 에너지 증가
이건의 몸에서 타오르는 에너지에 황소는 몸이 오싹해졌다.
다름이 아니었다.
붉은 눈을 번득이는 이건의 표정 때문이었다.
섬뜩하고 웃고 있는 그건 마치 귀신!
황소는 자신도 모르게 공포를 느꼈다.
‘이 미친…!’
초재생을 쓰지 않았던 것은 유인용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필시 이 순간을 위해서였으리라.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귀한 성신이 둘이나 모였구나!]이 신이 나서 둘에게 달려왔다.
쩌억 벌리는 입은 덤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건은 아예 황소를 질질 끌고 군주의 입으로 돌진!
엄청난 헤엄 속도였다.
덕분에 황소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도대체 괴수의 입으로 직접 잡아먹어 달라며 달려드는 미친놈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서 황소가 다급히 방어 스킬을 쓰면서 외쳤다.
[소용없다! 내가 방어신좌라는 걸 잊었나! 어차피 난 쉽게 안 죽….] [그래, 네 방어랑 내 재생이랑, 누가 이기나 해보자 새끼야!]마침내 심연이 그들의 앞에 드리워지고.
이건이 황소를 심연의 입안으로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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