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57)
제256화. 이건 아니야! (3)
의자였다.
그것도 아주 아름답고 멋있는 옥좌였다.
얼핏 얼음처럼 투명했는데, 은은한 빛을 내는 게 누가 조각했는지는 몰라도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닌 것 같았다.
동시에 휴고는 확신했다.
‘권좌다.’
개방된 상태가 아니라 그런 건지, 작열사 성신 가진 것보다는 작았지만 분명 권좌였다.
황도 13성신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성물.
신좌의 주인을 상징하는 보물이었다.
그리고 세상엔 수많은 신좌가 존재했지만, 그 주인의 상징을 권좌로 삼고 있는 건 황도12궁 뿐이었다.
나머지는 주인의 상징물로 반지나, 열쇠, 보옥, 검, 다양한 것으로 삼는 모양이었다.
물론 기능은 와 비교하면 어린아이 수준.
기껏해야 능력치를 올려주는 등의 버프 수준이라고 했다.
때문에 스스로 주인을 선택하고, 성도 시스템을 구축해 성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건 뿐이라고.
아무튼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게 왜 여깄어?’
딱 봐도 뱀주인의 마력이 느껴지는 의자였다.
그리고 이 사람도 뱀주인에게 이 의자를 전해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는 건.
“이거 설마 뱀주인의 권좌인가요?”
연우는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휴고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진짜로? 이게 뱀주인의 권좌?”
끄덕.
“진짜로…?”
끄덕 끄덕.
“진짜로????”
연우는 이제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휴고는 억울한 듯 비명을 질렀다.
“…야 씨, 그럼 난 도대체 뭔 의자를 지키다가 여기에 빨려든거야?!!”
그냥 척추에 좋은 의자를 지키다가 함정에 휘말린 휴고는 얼굴을 부여잡았다.
“건이 그 멍멍이 새끼!!”
건이가 직접 전화를 해올 정도의 의자니까 당연히 그게 뱀주인좌의 권좌인줄 알았더니!
“그 자식은 왜 권좌도 아닌 거에 함정을 파놓은 거야?!”
그 의자만 아니었으면, 이런 생고생은 안 했을 텐데!
새삼 그걸 목숨 걸고 지킨 자신이 한심해져서 휴고는 부끄러워졌다.
물론 이곳에 온 덕분에 이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연우를 힐끗 보던 휴고는 권좌에 시선을 두었다.
잠시 멘붕이긴 했지만, 새삼 의아했던 것이다.
“왜 이게 여기에 있죠?”
그 말에 좀 슬픈 표정을 짓던 여자가 손을 뻗어 휴고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동시에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기이한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과거의 풍경 같았다.
‘백화점 내부인가.’
필시 24년 전의 일이겠지.
그리고 그 화마에 삼켜진 백화점 안에서 장신의 남자가 다가왔다.
– 찾느라 고생했다.
나타난 건 인간이 아니었다.
인간으로 보이지만 장루이와 닮은 그는 척 봐도 괴수.
그것도 평범한 괴수가 아니다.
‘군주!’
인간의 몸에 들어가 있던 풍요와 비교하면, 무지막지하게 위험한 기운을 풍기는 놈이었다.
하물며 저놈은 자신의 미래예지 스킬에서도 나왔던 새끼였다.
‘유하랑 성재가 당하고, 우리 신좌도 당했을 때 나왔던.’
곧 괴수 부하가 놈을 향해 말했다.
– 이시여. 찾았습니다
그 이름에 휴고의 눈이 번득였다.
‘시간? 저 새끼가 시간이야?’
아무튼 저놈이 13번째와 연관된 일의 원흉이겠지.
‘의 주인이자, 거기서 건이를 실험하던 장본인일 테고.’
제 친구가 거기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이가 갈렸다.
‘아니 애가 얼마나 시달렸으면 몸이 부딪치는 것에도 깜짝 놀라.’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 13번째가 가진 의 힘이 필요하다. 넌 그 힘을 못 쓰는 것 같으니 를 꺼내라.
– !
– 권좌를 차지하면 13번째 성신이 될 수 있는 듯하니.
의 말에 연우로 추측되는 시점의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사지는 찢겨 있었다.
평범한 인간이라 힘도 쓸 수 없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이 웃었다.
– 뭐 쉽게 꺼낼 생각이 없단 건 알지. 그럼 그럴 생각이 들게 해주지.
그 소름끼치는 웃음과 함께 휴고는 깜짝 놀랐다.
의 옆에 낯익은 얼굴이 소환된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건이!’
그건 옛날 어린 시절의 이건이었다.
물론 어린 시절이라 해도, 지금 모습하고 똑같다.
단지 지금과 비교하면 천사로 보일 정도로 착해 보이는 것 정도?
이 웃었다.
– 너 혼자 온 척 굴고 있지만, 이 남자. 네 일행이지?
– ……!!
당황한 시점의 주인이 다급히 이건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히죽 웃으며 손짓했다.
동시에 눈 없는 안개 괴물이 이건을 집어삼켰다.
이었다.
물론 에게 먹혔던 이건은 금방 내뱉어졌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건을 삼킨 이 괴로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태가 매우 위험했다.
결국 시점의 주인은 절망한 듯했다.
은 흡족하게 웃었다.
– 자, 내놔라. 13번째의 권좌를.
그 말에 시점의 주인은 웃었다.
군주 놈들에게 주인님의 물건을 내줄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능력을 쓸 수 없었던 시점의 주인은 다른 방법을 모색한 듯했다.
동시에 엄청난 섬광이 치솟았다.
그 섬광과 함께 죽어가던 이건은 살아났다.
하지만 이건을 살린 시점의 주인은 능력을 잃고 타르타로스로 떨어졌다.
그걸로 회상은 끝이었다.
동시에 휴고는 헉,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눈앞에는 손을 뗀 여자가 있었다.
휴고는 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챘다.
“당신이 건이를 각성시킨 장본인이군요?”
그것도 그냥 각성시킨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힘을 건이한테 넘겼어.’
이건이 말한 연우가 13번째 성신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그냥 힘을 넘긴 게 아니었다.
‘신격 자체를 넘겼다.’
쉽게 말해 신의 힘을 이관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건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각성을 못한 상태라서 뱀주인의 힘을 쓸 수 없었던 거야.’
신격을 가졌기에 사지가 잘려도 연우는 쉽게 죽지 않았지만, 남을 치료할 스킬은 발현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두면 이건은 수 분 내로 죽었을 터.
‘그래서 신격을 넘긴 거야.’
뱀주인좌에는 의 권능이 있었다. 신격을 머금은 것만으로도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었다.
하지만 신격을 넘기는 것도 문제였을 것이다.
원래 신격을 넘기려면 정식 승계 과정이 필요하지만, 각성 못한 13번째 성신에겐 자격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신계랑 계약을 했다.’
성신들이 빌려 쓰는 위대한 을 사용하면 신격을 넘기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냥 신격을 옮겨주진 않았을 것이고.
‘자신이 노비가 되는 대가로 신격을 넘겼구나.’
아마 본인이 각성해서 죽은 이건을 되살리는 방법은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이유는 몰라도 만약 그게 가능했으면 신격을 넘기지 않았겠지.
아무튼 그래서 연우가 이곳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표정을 읽은 건지, 연우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격을 넘기는 대가는 가진 달란트로 지불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권좌였어서요]신격이 넘어가면서 권좌도 넘어가야 했지만, 이건은 뱀주인좌의 권좌를 가져갈 수 없었다.
그땐 완전한 뱀주인좌의 성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지키기엔 신격을 잃었다.
실제로 이 권좌를 빼앗기 위해 다가왔었고 말이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자신이 뱀주인좌의 권좌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
‘아무도 오지 못할 곳으로 간다.’
[타르타로스엔 군주가 올 수 없고, 성신도 노비가 되지 않는 이상 올 수 없거든요. 추적도 할 수 없고.]그리고 신격을 잃은 만큼 일시적으로 힘은 필요했다.
하여 사후, 노비가 된다는 대가로 과 계약을 했다.
이곳에서 때가 될 때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그래서 권좌와 이 사람이 이곳에 있었던 건가.’
연우가 말했다.
[이제 뱀주인좌 성신이 나타나셨으니 권좌를 드려야 하는데, 기회가 마땅치가 않아서.]휴고는 움찔했다.
그럼 설마 자신이 이곳에 끌려온 이유가….
“…정말이죠?”
휴고는 미심쩍은 표정을 보냈지만, 연우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휴고 님이라면 믿을 수 있으니 전해주시면 좋겠어요]휴고는 탄식했다.
“죄송하지만, 이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 건이한테 전해줘야….”
그런데 그때였다.
[아악! 뭐야 이 의자!]“?!”
강가로 기어 나온 양웨이가 권좌에 반해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기억을 잃어 권좌가 뭔지도 모르지만 양웨이는 권좌를 끌어안았다.
[뭔지는 몰라도 이건 엄청난 놈이야! 당장 팔아야 해!!!]“야이, 진짜!! 팔긴 뭘 팔아!”
[뭐? 안 팔아? 누군지는 몰라도 너 진짜 멍청하구나? 이게 뭔지는 모르지만 당장 팔아야ㅎ…컥!]휴고는 권좌를 훔치려는 양웨이를 때려눕혔다.
“더 자고 있어 새끼야!”
결국 양웨이를 쓰러트렸을 때였다.
[택수야, 내 말 안 들리냐?]“!”
하늘에서 다시 이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휴고가 고개를 들었지만, 곧 이건의 힘이 끊겼다.
연우는 바로 이유를 깨달았다.
[여긴 너무 밑이라 성신이 올 수 없어요. 성신의 힘이 닿는 곳까지 올라가야 해요]그 말에 휴고는 황급히 권좌에 손을 댔다. 그러자 권좌는 빛과 함께 작은 큐브조각이 되어 휴고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당황하던 휴고가 연우를 보았다.
“같이 위로 가죠. 건이가 탈출 방법을 찾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쿠구궁!
권좌의 냄새를 맡은 것일까.
갑자기 타르타로스 전체가 뒤흔들렸다.
새까만 하늘도, 새까만 땅도, 새까만 강가도.
엄청난 지진과 함께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권좌를 내놔라!] [빈 권좌다!!!] [저것만 있으면 성신의 힘을 가져올 수 있다!!!]“!!”
아까 노비신들이 나타났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적들이 몰려왔다.
‘젠장!’
심지어 고문계에 있는 노비들뿐만 아니라, 냄새를 맡은 다른 층의 신들까지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콰직!
휴고의 발밑에서 손이 튀어나왔다.
“젠장!”
이에 연우가 황급히 손짓을 했다. 그러자 엄청난 빛과 함께 손이 비명을 질렀다.
권좌를 지킨다는 조건으로 에게 받은 힘이었다.
하지만.
[권좌를 지킨다는 조건이 끝났습니다] [조건을 만족하여,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계약 조건으로 주어진 힘을 회수합니다] [약 1분 뒤에 사라집니다]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휴고는 놀랐고, 연우는 짐작한 듯 웃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휴고와 권좌만 보낼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자신은 이곳을 나갈 수도 없을뿐더러, 권좌를 세상 밖에 내보낼 때 신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도 알았다.
그래서일까.
연우가 휴고의 팔을 쳤다.
동시에 휴고의 몸이 붕 떠올랐다.
이건의 힘이 닿는 윗층으로 날려보내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새 적들은 자신이 마지막 힘을 다해 막는다.
그래서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아, 아니 잠깐!”
그는 결코 연우를 두고 갈 수 없다는 듯 손을 뻗었다.
“안 돼요! 같이 가야 해요!!”
“!”
휴고는 연우의 팔을 잡았지만, 곧 미끄러져 놓치고 말았다.
‘안돼.’
그런데 그때였다.
휴고가 혼자 하늘 위로 날려지려 할 때, 하늘에서 엄청난 섬광이 쏟아졌다.
섬광이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을 감쌌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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