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35)
제394화. 저게 뭐래? (4)
조금 전이었다.
[가 이동합니다.] [가 이동합니다.]이건은 휴고가 배송되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지켜본다기보다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는 쪽이었지만.
[가 땅에 처박혔습니다] [가 이곳이 아니라며 성질을 냅니다] [다음 배송지로 이동합니다] [가 음식물쓰레기장에 빠졌습니다] [가 이건 놈 죽여 버린다고 욕을 합니다] [다음 배송지로 이동합니다]……
[맨홀에 빠졌습니다.] [똥통에 빠졌습니다.]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던 이건은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출산의 여신이라고 꼽힌 이들은 총 14인.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열 번째까지 가도록 죄다 허탕이라니.
‘예상했던 놈들은 다 아니었네.’
삼신할매, 수태의 천사, 이건이 짐작한 여신들은 모두 꽝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쯤 되자 이건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여신이 출산의 여신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출산의 신격을 빼앗은 다른 누구인가?’
그렇다면 휴고를 엉뚱한 곳에 보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라면 천지우가 위험했다.
지금이야 의 힘으로 목숨을 붙여주고 있었지만, 고통까지 없애주고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엄마나 아이.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었다.
‘그러면….’
이건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의 배송이 멈췄습니다] [가 전투를 시작합니다] [분노한 가 출산의 여신을 습격합니다]“!”
아무래도 휴고가 그 와중에 상대를 잘 찾아낸 모양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 문제는 있었다.
[이 을 뱀주인에게 쓰려합니다] [이 눈을 반짝이며 뱀주인의 주소를 알아내려 합니다] [이 감히 어버이를 노리냐면서 거절합니다] [이 끈질기게 뱀주인의 주소를 알아내려합니다]이자식이?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기껏 그 신 새끼들 사냥하라고 만년필을 보냈건만. 그새 그걸 자신한테 쓰려고 꼼수를 쓰고 앉았고.
‘날 먹으려고 하는 건가.’
뭐, 그래봐야 그 만년필의 부모는 자신. 만들어준 부모를 배신하진 않으니, 자신의 주소는 죽어도 못 알아낼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럴 때, 그 상황을 눈치챈 건지 이재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이건 님, 정말 그 물건을 에게 줘도 되었던 겁니까?”
“준 게 아니라, 빌려준 거라니까. 부르면 돌아오고.”
“그게 아니라. 상대는 군주잖습니까….”
군주는 인류의 적.
이재원이 뭘 걱정하는지 눈치챈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
그놈은 나름대로 작열사주인도 죽이지 않았고, 자신도 죽이지 않았다.
게다가 뷔페를 마련해준 이건에게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즉, 융통성이 있는 놈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만한 놈이면 말이 통하는 상대….
[이 뱀주인을 잡아먹게 해달라고 합니다] [이 뱀주인을 잡아먹게 해달라고 합니다] [뱀주인에 대한 호감도가 잔뜩 올라가 있습니다] [이 뱀주인을 잡아먹게 해달라고 합니다]빠직
…역시 말이 안 통하는 새끼인가?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뭐, 괴수놈들은 전부다 적이었다.
어차피 전부 죽일 생각이지만.
[이 만년필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시무룩해진 이 다른 신들의 주소지를 적습니다]뜻밖의 알림과 함께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를 처리했습니다]그와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건 님!”
“엄마!”
천지우를 감싸고 있던 괴이한 빛의 막이 사라졌다. 그녀의 출산을 방해하고 있던 출산의 여신의 힘이었다.
놀란 의사들이 급히 움직였다.
“다가가 봐!”
“됩니다! 이제 닿아도 튕겨나지 않아요!”
성신의 방해가 사라진 걸 깨달은 의사들은 황급히 움직였다.
“서둘러 애 꺼내!!”
천지우가 탈진해서 죽는 걸 막기 위해 의 힘을 계속 써주고 있던 이건도 도움을 주었다.
번쩍!
[의 힘을 발동합니다] [산모의 탈진을 막고, 기력을 회복시킵니다] [아이에게 기력을 불어넣어 한 번에 나올 수 있게 적용합니다]사실 의 신격은 보다 쓰는 게 어려웠고, 익숙하지도 않은 힘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힘을 불어넣었다.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나와라.’
그렇게 아이가 태어났다.
“응애!!!”
휴고가 울 만한 아이였다.
* * *
그리고 현재.
“뭐야!!!”
휴고는 놀라서 병원으로 달려왔다.
다름 아닌 이건이 한 말 때문이었다.
“애가 태어났는데, 내가 왜 울어! 왜!”
“휴, 휴고 님?”
“뭐야! 무슨 일인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휴고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그리고 휴고는 엄연히 이건의 권속신. 주인의 소환 기술에 불려온 휴고였다.
물론 날아간 곳이 날아간 곳이라, 돌아오는데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건의 말 때문에 미친 듯이 눈에 불을 켠 휴고는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애한테 무슨 문제 있어?! 설마 지우?”
“아, 아니 그게….”
라운지에 있던 모두가 당황하자, 이건이 비웃으며 나타났다.
“둘 다 문제없어. 사지 멀쩡하고 건강하다니까?”
“그럼 왜!”
“됐으니까, 자식이나 안아봐라.”
“!”
이건은 천지우가 있는 병실에 노크를 했다.
원래 아이는 신생아실에 있어야 했지만, 이곳은 이건의 의 힘이 발동 중인 곳이었다.
휴고는 재빨리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에 들어갔다.
“지우야!”
“여보!”
다행히 천지우도 별 탈 없이 무사해보였다.
아니, 무사하다 못해 이건의 의 힘 때문에 기운이 넘쳐보였다. 뒤에 한가득한 음식들이 그 증거였다.
그리고 휴고는 볼 수 있었다.
아내가 안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이건은 포대기에 쌓여 있는 애기를 보며 웃었다.
“딸이다. 좋아 죽겠지?”
“아…!”
아이를 보는 휴고의 얼굴이 밝아졌다. 뒤 따라온 천성재도 감격한 듯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남매는 난생 처음이야. 진짜 최고.”
“야. 나도 남매잖아.”
“아 그건 필요 없고. 여동생 최고. 누구랑 달리 개 이쁨. 진짜 최고.”
천성재는 누나한테 또 얻어맞았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미모를 자랑하며 인기 많은 누나였지만, 천성재에게는 그저 호적 메이트에 덕질 정보 메이트에 불과할 뿐.
실제로 새로 태어난 아이는 귀엽고 예뻤다.
그뿐이 아니었다.
“셋째는 너 쏙 닮았지?”
휴고는 감격의 포효를 했다.
유하와 성재는 엄마를 닮았지만, 셋째는 휴고를 닮은 딸이었다.
속눈썹도 길고, 아빠를 닮아 머리색도 눈썹 색도 옅었다.
뭐 자신보다 아내를 닮는 게 더 좋긴 했지만, 어째 아내를 닮은 애들은 자신보다 이건을 더 좋아했으니.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냐.”
“…….”
천지우는 안아보라는 듯, 휴고에게 아이를 내밀었다.
“인사라도 해줘요.”
팔을 내민 휴고는 쪼그마한 아이가 꿈틀 거리는 것에 폭풍 오열했다.
“이래서 울 거라고 한 거구나…!! 자식!”
휴고의 오열에 이건은 정색했다.
“아니. 그건 아닌데.”
“뭐? 아, 아니라니?”
“뭐… 직접 보는 게 나을지도.”
“지, 직접?”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드는 그때. 아이를 받아들려던 휴고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악!”
휴고가 아이를 받으려는 그 순간. 셋째가 그 손을 피하듯 슝 날아올랐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진짜 날아올랐다.
“????!?!!”
제 손에서 떨어져 하늘로 부유하는 갓난아이의 모습에 휴고의 표정이 볼만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면서 얼떨결에 아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아이는 정말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 으어엉? 아니 뭐야 이거!!”
휴고의 반응에 다들 이미 한번 겪어봤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보시다시피….”
“아이가 평범하진 않아서….”
“?????”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였다. 하늘로 부유한 아이가 총총 팔과 발을 꿈틀거리며 이건에게 날아갔다.
그리고는 이건이 좋은 듯, 그의 복슬복슬한 머리에 폭 착지했다.
그리고 마치 이쪽이 아빠라는 듯, 아주 만족한 얼굴로 방긋 웃었다.
애기를 모자처럼 쓴 이건은 이걸 보라며 가리켰다.
“아무래도 나를 아빠라고 인지하는 중인 듯.”
“#*$&#*#?!!”
휴고는 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냐는 듯, 재빨리 아이를 빼앗아왔다.
“니 새끼 머리가 장난감인 줄 알고 날아간 거지! 안녕! 아빠야…!”
휴고는 두 번 다시는 이건에게 날아가지 못하도록, 아이를 꽉 안았다.
“봐,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
하지만 그 순간 휴고는 말문을 잇지 못했다.
슝!
좋아하기는커녕, 품안에서 아이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
아이가 사라지자, 휴고는 멘붕인 표정이었다.
“어디 갔어!!”
“여기.”
“?!”
텔레포트처럼 순식간에 사라진 아이는 이건의 품안에 있었다. 아이는 정말 이건을 아빠로 인식하기라도 한 건지, 이건을 몹시 좋아했다.
텔레포트까지 해서 말이다.
결국 그 광경에 휴고는 억울하다는 듯 마법사인 천성재를 보았다.
“이름 모를 아들!!! 이런 식으로 복수하기야!”
아무리 삼촌이 좋아도, 굳이 텔레포트까지 써서 엿을 멕일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천성재는 자신을 뭘로 보냐는 듯 입을 삐죽였다.
“아무리 나라도 애기한테까지 텔레포트는 안 써요. 위험하게스리.”
“네가 텔레포트를 시킨 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설마.
그 말에 아이를 천지우에게 돌려주는 이건이 히죽 웃었다.
“아무래도 태어나기 전부터 각성한 것 같은데. 그리고 날 아빠로 인지하는 듯.”
“#$*$#&*#!!!”
“사람 말로 해, 자식아.”
“#$*&#$#$^!! $&$*$#&*!!!”
놀림 당하는 휴고는 간만에 원시인으로 돌아갔다.
결국 휴고가 서러운 듯 아내를 붙잡고 오열하자, 천지우가 토닥였다.
“아무래도 이건 님이 의 힘을 많이 써주셨으니까요.”
“엣헴. 나도 태교로 삼촌 일대기를 매일 같이 읽어줬다고.”
“나도 태교로 삼촌 다큐 틀어줬어.”
“아…! 걱정 마십시오! 저는 그래도 휴고님 옛날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부분이 이건님 께 맞았던 이야기지만….”
이 도움 안 되는 것들!!!
“#$^$&#^(전부 똑같아)!!”
“그나마 귀순이가 삼촌은 나쁜 사람이라고 겁나게 세뇌하긴 했는데, 소용이 없었나?”
“그러게. 바이블 정리하다가 과로사 할 거 같다고, 귀순이가 쌍욕하면서 진짜 열심히 태교했는데….”
그래봐야 자기들이 바이블을 늘리면 얼마나 늘렸겠냐며 입을 삐죽거렸다.
결국 천지우는 곧 아빠를 알아볼 거라며 휴고를 토닥였고, 이건도 별일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뭐, 지구가 한동안 떠들썩해질 것 같다만.’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케빈에게 들은 내용인데, 하필 천사들이 난리치면서 지구 곳곳에 신계와 연결이 된 곳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곳으로 신들이 가증스럽게 넘어오기 시작했다고.
‘감히 내 영토를 신들의 전장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이곳에 이상한 나무를 심으려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또 문제가 있다면 휴고의 영혼 문제였다.
‘뭐… 지금은 괜찮은 듯한데.’
아무래도 휴고의 정체가 신계에 퍼지고 있는 듯 했다.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지만.
“휴순이!!!!”
“뭐?”
“셋째 이름은 휴순이다!!! 아빠를 사랑한다는 의미의 휴순이!!!”
이건은 휴고의 머리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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