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69
69. 꾀병
아직 날씨는 춥다.
4월의 날씨는 낮에는 선선하고 활동하기 좋지만, 해가 떨어지면 다소 쌀쌀하다.
유행운은 첫 끝내기 홈런을 쳐 냈다.
초구를 노려 잡아당겼고 경기를 끝내는 좌월 홈런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상위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유행운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코리 윈스턴은 1회 2실점을 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투수전 양상이었다.
박준용의 볼넷, 유행운의 안타에 이어 조석찬의 호쾌한 2루타. 코리가 내준 점수를 그대로 가져왔다.
지선호는 첫 타석에서는 침묵했으나, 필요할 때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과정에도 유행운이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유행운을 홈으로 보내는 화끈한 장타.
왜 유행운이 상위타순에 있어야만 하는지를 설명했다.
“오늘 연장 11회 승부 끝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정리한 유행운 선수, 지금 바로 만나 보겠습니다.”
유행운은 인터뷰 단골손님이다.
대전에서만 벌써 두 번째였다. 마이크를 든 유행운이 카메라를 보며 일단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대전 호크스 소속 유행운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를 한다는 건 그 경기의 MVP라는 뜻이었다. 오늘 인터뷰 상대는 유행운과 최정환 감독이었다.
유행운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었고 최정환 감독은 돌풍을 일으키는 대전 호크스의 수장으로서 하는 인터뷰였다.
[예, 유행운 선수. 이렇게 보니까 참 잘생겼네요. 정말 인터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 좋습니다.]인터뷰는 오늘 중계를 맡은 해설과 캐스터가 진행했다.
“네, 저도 반갑습니다. 선배님.”
유행운의 ‘선배님’이라는 말에 해설을 맡은 김영진이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뜨거운 슈퍼 루키가 선배라고 불러 주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실없는 소리가 이어지고.
이제 본격적인 질문이 주어졌다.
[유행운 선수, 일단 요즘 인기 실감하고 계시죠? 대전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어요.]“네,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대전 황태자잖아요? 대전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어요?]“아, 네. 어제가 휴일이어서 운동을 하러 가기 전에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갔거든요. 거기서 자꾸 뭘 주시고 사인을 요청하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어느 분은 제 손을 잡고 우시더라고요.”
[우셨다고요?]“예, 대전에 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 좋은 홈런이 나온 것 같습니다.”
유행운에게는 꿈같은 시간이다.
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기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적이었으며 계속 달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기적이며 모든 것이 감사했다.
[지금 많이 젖었는데, 이렇게 물 맞아 본 건 처음이죠? 기분 어때요?]지금 유행운은 홀딱 젖어 있었다.
끝내기 홈런을 치고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세리모니를 했다.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고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헬멧을 집어 던지는 그 순간, 물세례가 시작되었다.
어느 누군가는 이온 음료수까지 뿌렸고 백유진은 얼음까지 가져와 머리 위에 쏟았다.
“춥습니다.”
[예?]“제가 몸에 되게 예민해서요. 끝내기를 쳐서 기분도 좋고 손맛도 있었는데, 감기 걸릴까 봐 조금 걱정입니다.”
[아, 그랬어요? 감기 걸리면 지금 팬분들이 엄청 걱정하실 텐데.]“제가 백유진 선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얼음물 뒤집어씌운 거 잊지 않고 있습니다.”
[허허허. 귀엽네요. 복수할 건가요?]“백유진이 투수인데, 득점 지원을 아낄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고 저는 대전 팬분들이 기뻐하는 게 더 좋아서 헛된 복수는 하지 않으려고요.”
유행운이 미소를 지었다.
“아, 물론 농담입니다. 좀 춥지만, 선수로서 처음 느끼는 벅참이라서 다음에도 또 끝내기 안타든, 홈런이든 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쳐야 한다.
유행운은 알고 있었다. 지금 체력이 있을 때, 몸 상태가 최상일 때 홈런을 몰아쳐야 한다는 사실을.
* * *
뻑뻑뻑뻑뻑!
이 소리는 이영호가 슈퍼 루키의 인터뷰를 보며 손뼉을 치는 소리다.
그는 요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유재원의 트레이드 이후에는 더더욱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호크스 갤러리] 미국 간다던 유행운 설득한 사람 누구?└ 이영호니뮤ㅠㅠㅠ
└ 지금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옵소서 ㅠㅠㅠㅠㅠ
└ 유행운 데려온 이영호 따봉!
└ 크으…!!!
└ 대전 귀족은 아직 살아있다……!!!
이영호는 선수로서는 재능이 있지만, 실무자로서는 재능이 없었다.
현재 단장 3년 차였지만, 호구 트레이드를 주로 진행하며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그에게 한 가지 더 재능이 있다면 철판이었다. 얼굴에 철판을 깔 줄 안다. 욕을 먹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자리 유지에 성공했다.
물론 지금 그가 크게 욕먹지 않는 이유는 침묵을 지키기 때문이었다. 가끔 인터뷰를 하더라도 ‘유행운’이나 ‘강우성’ 같은 선수를 칭찬하는 내용이었고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반응도 좋았다.
그리고.
일단 유재원 트레이드에서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다.
유재원이라는 선수는 대전에게는 계륵이었다. 기대를 받고 대전 호크스에 입단한 유재원은 기대주 이상이었으니.
그간 충청팜에서 나온 유망주를 과연 유망주라고 할 수 있었는가?
서울권과 비교를 할 필요도 없다. 다른 지방 구단과 비교해서도 수준 차이가 나던 충청팜이었고 1차 지명 받은 선수가 1년 만에 방출당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올해 대전 호크스는 또다시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사용할 수 있다. 리빌딩의 끝, 마지막 최대어는 누구를 픽할지 고민 중이었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 이후 확실히 유망주 육성에 탄력을 받았다.
“아, 행복하다.”
유행운의 인터뷰가 끝나자 이영호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소파에 몸을 맡겼다.
그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최준혁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2년 연속 용병 농사를 망친 경험이 있었기에 올해는 타인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결과는 좋았다.
최준혁과 해외 담당 스카우터가 추천한 외국인 타자 프레드릭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좋은 수비와 간간이 장타를 터트리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늘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을 한 코리 윈스턴도 시작이 좋았다. 내일 선발 출장 하는 로이드 콜 타일러도 기대가 된다.
로이드 콜 타일러는 이영호가 고집을 부린 유일한 용병 투수였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딱 하나를 꼽자면 구위였다. 구위가 국내 타자를 압살할 정도로 좋았고 볼의 회전력도 탁월하다.
그 뜻은 정타가 나오더라도 멀리 뻗지 않을뿐더러 범타 처리가 한결 편해진다는 뜻이었다.
현재 타일러는 1경기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네 번째 선발투수로서 연승을 이끌었고 여기까지는 완벽했다.
최준혁은 로이드 콜 타일러를 반대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유리몸, 두 번째는 인성을 포함한 워크에식이었다.
“뭐라고?”
그의 행복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부상? 왜? 멀쩡했잖아! 허리가 아프다고? 무슨, 어제는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다음 날 선발 예정이었던 타일러가 허리를 붙잡고 드러누웠단다.
당연히 현장에서는 난리가 났다. 현재 팀 분위기는 상승세였다.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고 승수를 쌓아 놔야 무더운 여름에도 대비가 가능했다.
“지, 지, 지금 갈게!”
행복에 겨워 함박웃음을 터트렸던 이영호가 재킷을 챙겨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얼굴은 사색이 됐다.
이러다가는 순식간에 역적이 될 위기였다.
* * *
로이드 콜 타일러.
별명은 여러 가지다. 잘 던지면 스테로이드, 드러누우면 유리로이드. 여기에 하나가 더 생겼다.
문제가 생기면 잘 타일러 봐.
[[단독] 잘나가던 대전이 흔들린다? 용병 투수 로이드 타일러 선발진 이탈]└ 웬일로 용병 잘 뽑았다 했어 ㅋ
└ 그렇지 이영호가 그렇지
└ 타일러 쟤 단장이 뽑은 애지???
└ ㅇㅇ 이영호가 타일러는 최소 20승 쌉가라고 칭찬했었음
└ 그래서 내일 김민준이라고? (시발)
└ 아니, 한 경기 뛰고 갑자기 허리가 왜 아파? 그거 했음?
└ 스트레칭하다가 허리 나갔대 ㅋㅋㅋ 이게 말이 돼??
└ 태업 아니냐… 작년에 걔 따라하는 거 같은데…….
└ 찰리 따라하냐?
└ 대전 호크스 호구로 소문났잖아 ㅋㅋㅋㅋ
└ 유리몸 고집할 때 알아봤다 ㅅㅂ
└ 시바 잘 좀 타일러 봐!!!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처진다.
로이드 콜 타일러가 허리를 붙잡고 엄살을 피운다.
“뭐래?”
이영호가 심각한 눈으로 통역을 응시했다.
“오늘 자고 일어날 때부터 허리가 안 좋았대요. 가볍게 개인 운동 하고 스트레칭하는데, 허리에 뚝 소리가 났다고.”
“아니, 검사 결과에는 큰 이상 없다는데 왜 저래?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뭔가 큰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잖아?”
“네, 그렇죠…….”
통역가도 납득이 안 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엎드린 채, 허리를 부여잡고 있던 타일러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What?”
뭔가 굉장히 억울한 듯 중얼거린다.
이영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내가 한 말 통역해.”
“네.”
이영호가 했던 말을 듣는 타일러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두 팔을 들며 억울하다는 듯 항변하는데,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꾀병 같지?”
“예.”
“좆같네.”
그 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감독 최정환이 크게 한숨을 쉰다. 선발진만큼은 걱정이 없다고 믿었는데, 역시 믿음을 깨부수는 이영호였다.
* * *
“아침부터 네 목소리 듣기 거북한데.”
-봤냐?
“뭘 봐.”
-내 첫 홈런?
“그거 자랑하려고 전화한 거냐?”
대전 분위기는 바닥을 쳤다.
수원 매지컬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머쥐고도 승자의 분위기가 없었다. 이유는 갑자기 허리를 붙잡고 드러누운 타일러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아침부터 미국에서 전화가 왔다. 바로 민현웅이었다.
“너 아직 루키지?”
-어. 근데 다음 주에 승급임. 이제 싱글A다.
“자랑이 무지하게 하고 싶나 보네.”
-어어. 한국에 기사 안 났냐?
“트리플A도 아닌데 나겠냐?”
사실 기사가 나오긴 했다.
문제는 검색해야만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민현웅의 홈런 소식을 알지 못했던 유행운이었다.
-금방이다. 트리플A 금방이라고.
“올라가고 얘기해.”
-나 솔직히 외로워.
처음에는 자랑으로 시작했던 민현웅이 슬슬 속내를 드러낸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데, 솔직히 말도 안 통하고 내가 홈런 쳐도 얘네들이 나 무시해.
지금까지 귀족처럼 야구했던 민현웅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허용이 되던 한국에서 뛰다가 갑자기 미국에 가서 운동을 하니, 적응이 꽤 오래 걸리고 있었다.
일단 미국에서는 외국인 신분이다. 언어도 제대로 안 통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처럼 구단에서 통역을 붙여 주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민현웅이 메이저리그 콜업이 되면 통역이 따라붙겠지만, 지금 루키리그에서는 어불성설이었다.
“그럼 쉬울 줄 알았냐?”
유행운이 통화를 하면서 차에 올라탔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시작한 일은 역시 운전이었다. 빠르게 운전면허를 따고 SUV도 하나 뽑았다.
사회 초년생이 주로 끄는 소형 SUV였는데, 이 차를 두고 팬들은 검소하다고 말했다.
검소?
이제 막 프로 데뷔한 선수에게 개인 차가 생겼는데 그걸 검소하다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너는 그래도 계약금 많이 받았잖아. 다른 애들과 비교하면 사정이 다르지. 우리 동기 중에 너만 미국 간 거 아니잖아. 걔 누구더라. 류성원? 걔도 가지 않았냐?”
유행운과 같은 나이에 야구를 하던 선수 중에 딱 두 사람이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민현웅은 250만 달러라는 거액을 손에 넣고 비행기를 탔고 류성원은 90만 달러였다.
류성원의 포지션은 투수로 만약 드래프트에 참여했다면 1라운드에 빠질 인재였다. 문제는 이 친구가 미국에서도 통할지가 미지수였는데, 미국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들었다.
-류성원이랑 마주칠 일도 없어. 걔는 처음부터 미국 선언해서 U-18에도 차출 안 됐잖아. 마주쳐도 안 친해.
“그렇긴 한데, 같은 한국인이니까 좀 동질감 느끼지 않아?”
-별로.
그렇다고 한다.
-네가 왔으면 좋았을 텐데. 너 언젠가는 미국 올 거지?
“응, 국내에서 확실히 몸 만들고 갈 거야.”
-너 잘나가더라…….
“알아. 내가 좀 잘나가지.”
-아직도 멸치던데?
“끊는다.”
-미안! 끊지 마!
확실히 민현웅은 외로움을 타고 있다.
향수병도 느끼고 있는 듯했다.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왔지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 듯했다.
그 과정에서 유행운은 한국에서 잘나간다. 민현웅도 검색을 하며 동기들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이킹스에 간 이주영은 2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1회차의 기억으로는 여름쯤에 콜업되어 차차 마무리 수업을 받았을 거다.
시작은 여러 상황에 등판하여 공을 던지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 가다 서서히 마무리로서의 역량을 만들었다.
-유진이는 아직 등판 못 했더라.
“응, 어제 콜업됐어. 근데 오늘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너희 외노자가 드러누워서?
“어. 김민준 선배가 얼마나 던질지 모르겠지만, 아직 불안해서 4회 정도만 던져도 땡큐거든. 아마 유진이는 대기하고 김민준 선배가 방화하면 바로 등판할 거야.”
-부럽다. 너희 같은 팀이어서.
“그렇게 부러우면 왜 미국 갔어? 돈도 많이 받았으면 그만 징징거려.”
-말도 못 해? 말도 못 하냐고! 내가 지금 한국어를 얼마 만에 하는 줄 알아? 어? 나쁜 새끼…….
“아이고. 진상.”
요즘 민현웅이 동기들에게 돌아가며 전화를 돌리고 있다.
오늘은 유행운이었고 사실 통화 빈도수가 유행운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민현웅이 유행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
-넌 올해 목표가 뭐냐?
그 물음과 함께 유행운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별건 없는데. 타율은 3할 5푼 정도. 출루율은 6할 이상. 홈런은 35개, 마지막으로 도루는 25개 정도?”
유행운은 항상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다.
당초 목표는 홈런 30개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즌 초 페이스가 좋아 목표를 살짝 상향했다.
서서히 몸을 만들고 발전하여 한국을 벗어나 미국에서도 활약하는 게 최종 목표였다.
“너는?”
차에서 내린 유행운이 가방을 챙기며 물었다.
-난 트리플A까지 올라가는 거.
“그래?”
-내년에는 마이너리그 탈출하고 메이저리그 간다.
“예, 그러세요.”
그 말을 끝으로 미련 없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