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80
제280화
280화
인충 사태 해결을 위해 창수의 뮤턴트 부대도 인충 탐색 격멸 작전에 투입이 되었다.
당연하겠지만 가장 위험한 지역과 장소에 투입이 되었다.
“지리산 남원 산자락에 버려진 요양 병원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인충이 포착이 되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깊은 산속이라도 대형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 대한민국이었다.
그런 대형 건물은 건물 내의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는 요양 병원이나 리조트 같은 건물들이었기에 수색 작전을 하는 것도 상당히 난해했다.
건물들의 구조들을 알 수 있는 설계도면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조금은 나을 터였지만 현재는 건물 설계도면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인간 군인들이 수색 작전을 하기 위험한 곳을 뮤턴트 대원들에게 전담시킨 것이다.
이미 두 개 팀이 인충들에 의해 전사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었다.
물론 시체가 나오지 않았기에 행방불명 처리였다.
다른 뮤턴트들도 그렇지만 인충들과의 전투에서는 시체를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나마 다른 뮤턴트들의 경우는 옷가지나 기타 유류품들이 발견되고는 하지만 인충들의 경우에는 유류품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능이 상당히 높은 인충들은 사람들의 옷이나 기타 물품들을 자신들이 직접 챙겨 가고는 하는 것이다.
그렇게 군인들의 군복과 총기를 무장하고서는 군병력으로 위장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인충들의 숫자가 일정 이상 넘어가 조직을 구성하게 된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충 박멸은 최우선 사항이 되어야 했다.
“남원의 영혜 요양병원이라면 장막 바깥쪽 아닙니까?”
창수는 자신들이 수색 격멸 작전을 펼칠 구역의 작전 지도를 살펴보다가 장막 바깥임을 확인했다.
“그래. 인충들이 장막 바깥에서도 알을 까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장막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인충을 완전 박멸해야만 한다.”
창수도 이 부분에는 동의를 했다.
한국의 산지의 특성상 숨을 곳이 많고 수색 작전이 쉽지 않았기에 수색을 하는 병사들의 피해가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지리산이나 태백산 등 깊은 산맥 지역은 철조망과 방벽으로 출입을 막아 버렸다.
일반인들이 안으로 들어가 뮤턴트들에게 잡아먹히거나 뮤턴트가 된 이들이 산속으로 숨어들어 가지 못하게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산맥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인간들에게 완전히 버려진 지역이 된 것이다.
그렇게 그 버려진 산맥 지역 안까지 수색 작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인충의 위험성을 알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지원 병력은 있습니까?”
어떤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지 몰랐기에 지원은 필수였다.
해외의 적진 한가운데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아니었다.
버려진 산맥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도심지에서 멀어 봐야 20Km 안팎의 거리였다.
이제 기갑 부대는 거의 남아 있지도 않았고 소수의 기계화 부대와 차량화 부대만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장막 내부 수색 작전이라면 지원이 있어야 했다.
“지원은 없다.”
부대장의 말에 창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처음부터 소모품처럼 소모시키려고 만든 부대였지만 무척이나 많은 성과를 내었고 앞으로도 낼 수 있는 부대를 소모시키려는 것에 답답함이 드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인충 박멸 작전이 진행되고 있기에 지원을 해 줄 수 있을 만한 부대와 병력이 없다. 그렇기에 요양 병원 수색 작전에는 우리 부대 단독 작전이다.”
마냥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이미 상부에 반발심을 가지게 된 뮤턴트 대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였다.
“지휘본부는 남원 학정 초등학교에 세우기로 한다.”
장막 안쪽의 안전 구역이었다.
사실 당연한 것이긴 했다.
지휘부의 안전 확보는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휘부와 전투 대원들 사이의 불신이 팽배해진 상태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일단 부당한 명령도 아니었고 군인은 부당한 명령이라도 따라야 하는 법이었기에 간부들이 모인 작전 회의에 참석한 창수는 작전 계획에 따른 질문만을 할 뿐 여타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이번 작전에 직접 대원들과 함께 투입시켜 주십시오.”
지휘권을 달라는 것은 아니었다.
지휘권은 팀장의 역할을 하는 간부인 중대장과 부팀장이 가지는 권한이었다.
창수가 특무 원사로 부대 내의 주임원사급에 해당하지만 지휘권을 가지지는 못했다.
결국 작전 투입의 대원으로 참가를 허가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창수가 직접 작전에 투입시켜 달라는 요구에 부대장인 문만원 대령은 창수를 힐끔 바라보았다.
부대의 지휘권을 인수할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창수였다.
정식 부대로 편성되지 않았던 뮤턴트 부대의 지휘관이기도 했던 창수였고 뮤턴트 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 때문에 팀장이 될 중대장들과 인간 간부들의 지시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창수의 중재로 뮤턴트 대원들이 인간 간부들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지만 창수의 존재가 꽤나 껄끄러웠다.
분명 계급은 문만원 대령이 훨씬 높았지만 창수보다 영향력이 더 높다고 보기는 또 어려웠다.
군대가 아닌 다른 라인 쪽으로도 인맥이 있는 창수였다.
그런 창수가 작전에 투입된다면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각 팀장인 중대장들의 지휘권이 흔들릴 수 있었다.
문만원 대령은 뮤턴트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자신의 수많은 부하들을 뮤턴트 때문에 잃었고 앞으로도 잃을 것이었다.
더욱이 도심에서 발생한 뮤턴트 사건으로 자신의 아내가 뮤턴트에게 죽임을 당했다.
뮤턴트가 인간이었고 뮤턴트 대원들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지만 문만원 대령에게 있어서 뮤턴트는 반드시 세상에서 없애야만 하는 괴물에 불과했다.
그런 자신에 비해 창수는 뮤턴트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자신보다 훨씬 많은 작전에 투입이 되면서 뮤턴트들로부터 동료들을 잃었음에도 뮤턴트에 호의적인 것이다.
‘인간인지 아니면 괴물인지 알 수가 없는 놈.’
외형은 인간이었지만 이번에 등장을 한 인충들도 외형은 인간이었다.
외형만으로 인간과 뮤턴트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창수도 인간보다는 괴물 쪽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문만원 대령이었다.
“최 원사는 작전보다 서울에 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예?”
“대통령님께서 자네를 뵙고 싶어 하시더구만.”
창수가 계속 강하게 주장을 한다면 문만원 대령도 별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문만원 대령은 창수에게 청와대로 오라는 명령서를 내밀었다.
저번에도 청와대로 갔던 창수였지만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다시 서울로 올라오라는 명령서가 내려온 것이다.
“작전 일정은 예정대로 삼 일 뒤에 시작을 할 것이니까 오늘 안으로 출동 준비 끝내 놓고 최 원사는 내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가게. 아무래도 작전 일정상 최 원사가 직접 작전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 같군.”
부대장이 거부를 한 것이 아닌 청와대에서의 명령이었으니 창수가 항의를 할 수도 없었다.
대통령의 시간을 일개 군인의 사정으로 뒤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하겠습니다.”
“그래. 나도 최 원사가 있는 것이 안심이 되니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할 수 있도록 해 봐.”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지금 바로 대원들의 준비를 돕겠습니다.”
“그래. 최 원사만 믿겠네.”
창수는 내일 아침 출발을 하기 전에 뮤턴트 대원들을 달래기 위해 작전 회의 중인 지휘통제실을 나섰다.
그렇게 창수가 지휘통제실 밖으로 나가자 간부들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전장에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정신이 조금 좋지 않은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말하는 거지요. 김 대위님.”
“그래. 뭐 안타까운 일이지. 그 엔젤을 과다 투약해서 그 부작용도 심각하다던데.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최 원사님을 위해서라도 후방 부대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대장님.”
“본래 후방 부대에 있었던 걸로 아는데 말입니다. 뭐 사정이 좋지 않아서 다시 전방 부대로 불렀지만 이제는 더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만원 대령은 자신의 부하 간부들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간부들도 자신의 상관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법이었다.
자신들의 상관이 창수를 어려워하고 거리감을 두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간부와 부사관 간의 협력이 군 작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뮤턴트 부대의 간부들은 창수를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창수는 귀가 너무 밝아서는 지휘통제실에서 작전 회의 중이던 내용을 전부 듣고 있는 뮤턴트 대원들을 달래야만 했다.
“불만을 죽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
어차피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자신의 대원들이었다.
한반도는 생각보다 좁았다.
물론 산맥 지역에 숨는다면 숨을 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더욱 희망은 없어질 것이었다.
“아룬.”
“예. 최 원사님.”
“부탁을 하지.”
“알겠습니다.”
창수는 뮤턴트 부대에서 가장 선임인 아룬에게 남은 대원들을 부탁했다.
3형 뮤턴트이기에 인충들은 아룬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인충의 입 안의 대롱이 강철과 같이 단단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아룬의 신체는 강철보다 더 강했다.
인충 박멸 작전에 아룬이 참가를 했었다면 행방불명된 팀은 없었을지도 몰랐다.
더욱이 다른 뮤턴트들보다 강한 아룬이었다.
흥분한 뮤턴트 대원들도 힘으로 제압을 할 수 있었다.
“미노!”
“창수! 나한테도 부탁할 거 있나? 나 창수 말 잘 듣는다!”
힘에 있어서는 2형 뮤턴트보다 강했다.
외눈박이 사이클롭스 미노는 창수가 자신에게도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없는 동안 아룬의 말을 잘 들어.”
“응? 나 아룬 말 안 듣는다. 나 창수 말만 듣는다!”
“그러니까 내가 오기 전까지만이야. 내가 오면 내 말 들으면 되고 없는 동안 아룬의 말을 들으라는 거야.”
“끄응!”
미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렸다.
오직 창수의 말만 듣기에 부대에서도 그 어떤 팀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미노였다.
“갔다 오면서 맛있는 거 사 가지고 올게.”
창수가 먹을 것으로 미노를 달래자 미노는 커다란 입을 찢으며 대답을 했다.
“알았다! 창수 부탁이니까 나 듣는다! 아룬 말 잘 듣고 있겠다!”
“그래. 고맙다.”
창수는 아룬에게 미노 하나만 붙여 준다면 다른 뮤턴트 대원들의 통제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물론 미노만큼이나 말 안 듣는 이도 있었다.
“차성.”
“예! 마왕님!”
“후우! 상황이 나빠지면 즉시 퇴로를 확보하고 대원들을 퇴로로 유도해. 전투에 투입될 필요 없다. 퇴로 확보만 확실히 해라.”
“알겠습니다. 마왕님!”
하피인 차성이었기에 하늘 위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게 창수는 부대 지휘부에 불신이 가득한 뮤턴트 대원들을 달래면서 최대한 생존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고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챙겨 주고서는 다음 날 아침 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창수가 서울로 출발하고 뮤턴트 부대도 남원으로 출발을 했다.
서울에서의 일정이 빨리 끝난다면 작전이 돌입되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었지만 전의 경험도 있었기에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제발 아무도 다치지 마라.”
창수는 뮤턴트 대원들이기에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생사를 함께한 전우이기에 걱정을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