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30
00130 멀랭 아더 =========================
우여곡절 끝에 인류는 중층에 올랐다.
중층은 이전과는 또 다른 험난함이 존재했다.
일단 생물체의 수가 극도로 적었다.
대신 살아남은 자들은 극도로 강했다.
겨우겨우 2번째 최종관문을 넘어 온 이들도 경악할 정도로 놀랬다.
이들은 결국 뭉치는 쪽을 택했다.
중소규모의 길드는 완전히 사라지고 대규모의 길드만 남게 됐다.
그들은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친듯이 싸웠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죽었다.
중층이라는 미친 환경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그만큼이나 강했기에 터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은 수 많은 죽음을 불러왔다.
그렇게 겨우겨우 터전을 잡으니 다음 문제는 길을 뚫는 것이었다.
겨우 터전을 잡은 인류지만 사실상 고립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프라인 데드라이브가 지배하던 최종관문플로어와 달리 바다도 아니지만 육지라는 망망대해에 갖힌 섬이나 다름없었다.
도저히 무언가 살아갈수 없을 것만 같은 곳에도 그 구역을 지배하는 이들은 존재했고, 그런 이들은 괴물같은 강함을 자랑하며 넓은 범위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두며 다른 존재의 침범을 불허했다.
여기서 인류는 답답함을 느꼈다.
무슨 여기부터 내 땅이요, 하는 표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귀신같이 달려와 공격한다.
영역이 좀 좁으면 모르겠는데 한 존재, 혹은 무리가 가지는 영역권의 반경이 10km가 넘는게 허다하다.
인류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거점을 잡고 원정대를 운영하며 지도를 그려나갔다.
그렇게 하고도 고난은 많았다.
어떻게 재주는 넘쳐서 살아남아 고추가루를 뿌려대는 부랑자들도 골치고, 겨우 길을 만들어놔도 그 지역에 새롭게 침투한 적들도 문제였다.
새롭게 침투한 적들은 원래 그 지역을 지배하는 몬스터들보다야 약했지만, 그 지역을 지나가는 작은 무리에게는 고난으로 다가왔다.
항시 원정군의 형태로 대인원을 이끌고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지속적으로 길을 정벌해줄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좌충우돌의 와중에도 빛나는 활약을 뽐내는 이들은 있었다.
그들이 바로 10대길드라 불리는 이들.
인류의 최선두에서 맹렬이 활약하며 남들은 겨우 마을하나 개척하는 것에 버거워 할 때 그들은 성을 지으며 스스로의 영토를 확고히 하고 획기적인 정책을 펼쳐나갔다.
10대길드 중에서도 가장 최선두를 달리는 2개의 길드 2강,
황제 운 아이오넬이 지휘하는 엠파이어에서 발안하고,
무황武皇이 이끄는 무맹武盟에서 적극 지지한 정책.
후방거점.
전투지속불가판정을 받은 이들을 위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정책을 펼쳐나갔다.
몇몇은 자신을 지배하려한다는 생각에 반발이 일어날법도 했지만, 취지가 워낙에 좋고 하필 그 정책을 펼치자 말하는 이들이 가장 강하면서도 가장 평화를 지향하는 2강이라 결국 대부분은 수긍했다.
3중에 이른 철혈성도 아니꼽기는 매한가지였으나 그 정책에 수긍했다.
하지만 철혈성주는 순수하게 그 의도를 따르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후방거점이란 아이디어를 자신의 권력강화에 알맞게 재편성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외성과 내성제도.
그들이 점령한 3개의 성을 기점으로 성의 안쪽을 내성, 성의 밖에 무리지어진 마을을 외성으로 지정했다.
대외적으로 그들의 후방거점은 외성이었다.
하지만 실상 외성은 할렘가나 마찬가지였다.
힘이 없을 뿐 성향을 보면 부랑자나 다름없는 이들이 판을 치고, 힘없는 이들은 그들에게 착취당하며 고통받았다.
그들은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해서 그야말로 무법천지의 할렘가나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철혈성에서 제공하는 진정한 후방거점은 내성에 존재했다.
전투가 벌어질 일은 거의 없는 안전한 보직.
이 보직은 전투의 후유증으로 전투지속불가판정을 받은 전 철혈성 전투단원들이 배정받았다.
어찌보면 사내복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한 개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달랐다.
오랜전투를 거친 부대원들은 친혈육과도 같은 끈끈한 정이 생긴다.
그들 중 누군가가 부상을 입어 전투지속불가판정을 받고 내성의 후방거점에 배정받는다면, 그와 함깨했던 다른 이들은 그 누군가가 내성에서 좀더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악착같이 일한다.
즉 내성의 후방거점은 그런 목줄과도 같은 개념이고, 외성은 혹시 외부에서 몬스터들이나 부랑자들이 침략했을시 먼저 피해를 입는 충격완충제이자 감시시스템과 같은 개념이었다.
외성의 이들도 자신의 목숨이 그렇게 무가치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외성을 떠날 수 있는 이들은 없었다.
그나마 철혈성의 근처에 있기에 다른 몬스터들의 습격을 덜 받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할렘가에서 약탈을 당해도 목숨까지 빼앗기는 것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철혈성은 후방거점시스템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용하여 이득을 취했고, 세력을 불려나가 추가로 2개의 성까지 개척해냈다.
그 중 하나인 탁천성에는 철혈성주 로한 마첼린의 아들인 로한 마르오가 성주로 취임해있었다.
로한 마르오는 넘치는 자신감과 그에 맞는 실력을 겸비한 남자였다.
인생가치관이 명확해지는 성장기의 대부분을 바벨에서 보낸덕에 그는 지구에서 난 이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면모를 보였다.
자신의 입지와 세력의 확장을 위해 밑사람들의 약점을 잡고 거침없이 부리며 스스로의 위상을 확대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 자유연합 그레이가 그가 다스리는 탁천성을 침략했다.
로한 마르오는 이것을 기회로 여겼다.
자고로 영웅은 전쟁속에서 태어나는 법.
어중간한 몬스터를 잡는 것 보다 이런 화끈한 전쟁이 그를 알리는데는 큰 도움이 됀다.
그는 승리를 확신했고 달콤한 미래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쿠당탕!
“큭!”
적의 일격을 받은 로한 마르오가 거칠게 땅바닥을 굴렀다.
“쯧쯧, 우리 왕자님. 세상이 편했지?”
자유연합 그레이의 24인의 간부, 그 중 서열 5위에 해당하는 파갑破甲의 태무친이 로한 마르오에게 일격을 먹인 거대한 망치를 어깨위로 걸친채 건들건들 걸어왔다.
“네 놈은..!”
“태무친, 근데 뭐 알라나 모르겠네.”
파갑의 태무친하면 그레이 안에서는 유명하다.
하지만 대대적인 활동을 하는 철혈성에 비해 이름값에서는 확연히 밀린다.
그러나 밀리는 것은 이름값일 뿐이었다.
“쿨럭, 기묘한 걸 만들어냈군”
피를 토한 그의 시선이 성벽을 때려부수는 거대한 회색거인에 닿았다.
최초의 전황은 그리 밀리지 않았다.
침투한 그레이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아 우세를 확신했다.
하지만 놈들이 뿌린 두루마리가 갑작스럽게 회색연기를 토해내더니 허공에서 거대한 거인의 형상을 이루어냈다.
회색의 거인은 회색연기를 뭉게뭉게 부수며 사방을 전부 때려부섰다.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연기를 맡은 이들은 신체능력이 극도로 떨어졌다.
디버프에 당한 경험이야 질리도록 많기에 철혈성에서 아는 모든 해법을 다 쏟아부었지만 놀랍게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 연기가 그레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는 않았지만, 회색 연기에 일방적으로 감소되는 철혈성 클랜원의 능력치 피해가 컸다.
게다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점점 시야마저 가려오고 있는데 다른 쪽 하늘에도 회색연기가 차오르는 것을 보아하니 피해는 점입가경으로 늘어나고 있는게 분명했다.
“우리 쪽 애들 신메뉴라더군. 달달하지?”
태무친은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콰앙!
일순간 연기속으로 흐릿하게 사라지더니 마르오가 있던 땅을 망치로 강하게 내려쳤다.
탓,탁!
그보다 한 발 빠르게 땅을 구른 마르오가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냈다.
‘미치겠군, 한 박자 놓쳤어.’
아슬아슬하게 반응이 늦을 뻔했다.
시각에선 늦었고 그의 품에 두른 각종 위험감지 아이템에 의지해 상대의 공격을 피해냈다.
문제는 그 아이템의 감지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 연기는 대체 뭐지?”
아무리봐도 문제는 이 회색연기였다.
오감을 무디게하고 능력치를 떨어트리고 각종 아이템의 효과마저 방해한다.
탁천성을 설계하며 각인시켰던 방어마법들은 이미 작동이 중지된 지 오래, 어떻게하면 남의 홈그라운드에서 이렇게 깽판을 칠 수 있는지.
“후후, 고유결계라고 들어는 봤나?”
“뭐?”
“크크크, 신문물에 한참 뒤떨어지는군!”
비웃음을 짓는 태무친의 공격이 연이어 이어졌다.
콰콰쾅!
힘들게 그 공격을 막아내는 마르오의 표정을 점점 굳어져갔다.
애초부터 역량에서 밀린다.
철혈성주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에서 지원받은 각종 아이템덕에 최초의 접전에서는 우세를 점했으나 저 놈의 회색연기가 문제였다.
주변의 지원을 받아야 했으나 다른 쪽도 문제이긴 매한가지,
결국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은 스스로의 무력뿐.
‘괜찮아, 나는 철혈성의 후계자 로한 마르오다. 이 정도의 시련은 수 없이 많았어.’
스스로를 위안하는 마르오의 손이 더욱 꽈악 검을 쥐어갔다.
========== 작품 후기 ==========
음, 전 화 댓글을 보니 설명이 부족하다는 말씀이 많으신데 혹시 어느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는 전 사정을 알고 있다보니 독자분들의 시점 파악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ㅠㅠ
혹시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이야기의 전개가 흐트러지지 않는 방향에서 서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