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39
00139 지하도시 베네프 =========================
흔히 게임에서는 탱거와 딜러 그리고 서포터의 조합을 짠다.
그런데 사실 이 조합에는 문제가 많다.
정상적인 상대라면 탱커가 아닌 딜러와 서포터부터 노릴려한다.
그렇게 한 쪽이 피해를 입는다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연계효율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탱커 딜러 서포터.
이론적으로는 좋아보이나 실전에서는 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의 토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그것들이 그만큼이나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트리니티인 태식과 혜진 천수도 큰 골자는 그런 조합이다.
태식은 탱커
혜진은 서포터
천수는 딜러.
그러나 자세히간다면 그들은 조금씩 서로의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
태식은 탱커이자 딜러
혜진은 서포터이자 딜러, 그리고 탱커.
천수는 딜러이자 서포터.
미미하게 다른 역할도하며 서로의 유기적인 작용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다.
이것은 운성이 유도하기도 한 부분이며,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이 되었기도 했다.
챙!
천수는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 들어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베네프의 원주민 아란족의 공격을 막아냈다.
지잉.
그들의 송곳과도 같은 두 다리가 검을 내려찍으며 얕은 검명이 울렸다.
‘묵직하다.’
놈들은 천장을 엮으로 뛰어와 시야의 사각에서 내리찍었다.
물론 시야의 사각일 뿐 율의 권능에는 뻔히 보이는 일격이었는데,
그들의 수정처럼 생긴 갑각질하체는 실로 단단하고 예리하며 묵직했다.
두개의 송곳같은 다리가 검을 내리찍고 있는데 실제크기는 랜스와도 같아서 망치로 내려찍는 것만 같았다.
위잉-.
검에 각인된 강화의 문양이 울었다.
팔뚝에 찬 파워드아머에서 힘을 보태니 제법 할 만하다.
“흡!”
천수는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엉겨붙었던 아란을 튕겨냈다.
그리곤 품속에서 붉은 구슬을 꺼내 검 손잡이의 맨윗부분의 파인 홈에다 쑤셔넣듯이 박아넣었다.
우웅!
박힌 구슬은 빛을 발하더니 그대로 액체처럼 녹아내렸고, 이내 검날이 타오르듯이 붉게변했다.
아니, 실제로 검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검의 궤도에 따라 불꽃이 피어올랐다.
“키익!”
아란족은 다시 다리 하나를 뻗어 그 공격을 막았다.
그에 천수는 속으로 웃었다.
‘걸렸어!’
화르륵!
검을 막아선 수정갑각질의 다리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마치 끈적한 물엿처럼.
액체와도 같은 불꽃이 아란족의 다리에 붙었고, 이내 역으로 타고 올라 놈의 전신을 태워버렸다.
구슬의 정체는 정제된 액체불꽃.
스테인이 만든 마검 베헤란로에 의해 발동되면 순식간에 용암이 되어 상대에게 엉겨붙는다.
끈적한 점성을 가진 액체인 주제에 용암의 온도나 다름없다.
닿는다면 뭐든 태워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란족은 고통스러워 할 뿐 녹아내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굉장하군.’
과연 수KM 안쪽 대기열만 200도에 달하는 곳에서 살아가는 종족이다.
단순히 생물체가 가지는 열에 의한 물리 법칙을 가정한다는게 웃긴 일.
그래도 이 정도 열기에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흐아압!”
태식은 기합을 지르며 자신을 향해 찍어내리는 아론의 두 다리를 잡아냈다.
콰아악!
그와 같은 순수강체유저는 함부로 힘의 증폭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파악이 중요하기에 그런 변화가 전장의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어나 저항관련 장비만 착용한 태식은 자신에게 내려찍히는 아론의 공격을 순수한 육체성능으로 받아냈다.
“키익!”
아론은 자신을 막아내는 태식을 향해 양 손의 손톱을 세웠다.
보라빛 광택은 딱 봐도 위험한 기색을 뿜었다.
“으아아아!”
그렇기에 태식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단번에 잡은 아론의 하체를 위로 던져버렸다.
휘잉! 착!
태식에 의해 위로 던져진 아론은 180도 돌아서는 그대로 천장에 거꾸로 안착했다.
“헐”
차라리 난다면 모를까, 지형지물을 아예 씹어먹고 삼키는 상대를 보니,
“멋있다..!”
왠지 지구에서 하던 판타지게임이 현실로 뛰쳐나온 모습이었다.
쾅!
천장을 박찬 아론이 손톱을 세우며 그대로 달려들었다.
허나 태식은 그저 감탄할뿐 놀라지는 않았다.
그러기엔 이미 그의 일상이 그런 판타지게임을 씹어삼켰으니까.
“간다!”
꾸욱.
등 뒤로 당겨진 양팔에 반응해 근육이 크게 요동쳤다.
마치 발진하기 전의 로켓처럼 거력이 모여들었다.
‘저 사기같은 놈만은 안되지만…’
태식 역시 강체로는 어디가서 뻐길정도는 된다!
“키아아악!”
아론이 보라빛궤적을 그렸다.
그에, 태식의 주먹이 속사포처럼 뻗어나왔다.
“오라오라오라오라!”
콰직!콰직!콰직!콰직!콰직!
일격에 오른손을 부수고 이격에 왼손을 부쉈다.
다음은 얼굴을 부수고 그 다음은 복부 그 다음은 한 쪽 다리 그 다음은 옆구리 다시 어깨 다시 다른 다리!
두두두두두두두두!
가죽북을 터트리는 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졌다.
보랏빛 기운은 사라져흩어 버리고 2M가 넘는 아론의 장신이 태식의 난타에 허공에 고정됬다.
“오라!”
그리고 최후를 장식하는 복부에 한 방.
다진 고기가 된 아론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필살! 오라오라러쉬다!”
거대한 상체의 근육을 팽창시킨 태식이 씨익하고 미소지었다.
한편, 혜진의 경우는 좀 더 차분했다.
“자라나라”
슈우우욱!
항상 주변에 화분을 뿌려두고 마력컨트롤로 제어하던 그녀는 적습이 오자마자 빠르게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단번에 자라난 덩쿨식물은 혜진의 발옆에 뿌리를 박고 그녀의 주변을 감싸며 성장했다.
그녀를 노리고 넘벼든 아론의 2다리가 그 식물의 줄기에 박혀들었다.
푹!푹!
“흐음~”
바로 앞까지 적이 다가온 상황에서도 혜진은 차분했다.
“키악?”
오히려 당환한 것은 아론.
놀랍게도 식물에 박힌 두 다리가 빠지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깊게 박으려해도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다.
“죽..어라..!!”
당황한 아론은 다른 6개의 다리도 그녀를 향해 박아넣었다.
푹푹푹
그러나 그 때마다 식물의 줄기가 전부 막아냈다.
“일단..”
퓩.
식물사이에서 여유로이 적을 관찰하던 혜진이 손을 튕기자 작고 가는 비침이 날아들었다.
강력한 마비효과를 가진 식물의 가시가 움직임이 제약당한 놈의 목에 날아가 박혔다.
“키..아악!”
꿈틀!
“이..놈..!!”
괴물의 괴성과 바벨이전의 기억에 번역된 언어가 들려왔다.
생물에 강력한 효과를 가진 독이 썩 좋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후우, 역시..”
이 뜨거운 곳에 사는 아론이다.
브리핑때도 어렴풋이 나온 말이지만,
놈의 체내온도는 발화점보다도 높다.
혈관에다 쏘았는데 뜨거운 혈류가 아예 독을 삶아 없애버렸다.
차라리 근육밀집지역에 쏘는게 더 효과가 좋았을 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많았따.
“그럼.”
딱!
혜진의 마력조작에 의해 덩쿨 줄기에서 하나의 거대한 꽃이 피어났다.
꽃의 생김새는 거대한 입과도 같아 단번에 아론의 머리를 삼켰다.
“ㅋ…!!…!’
시야가 제한당한 아론은 발버둥치려 꿈틀거렸다.
허나 그 것도 잠시, 얼마지나지 않아 마비가 찾아오는지 놈의 몸이 바들바들떨리더니 이내 축 늘어져버렸다.
“일단, 하나.”
습격한 적을 포획한 그녀는 숨을 돌리며 이제는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채앵!
전형적인 기사풍의 풀플레이트 중무장 소녀 앨리스 레인.
그녀 역시 자신을 습격한 한 개체의 아론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위잉!
내공을 돌리자 그에 반응한 풀플레이트 아머 전신에서 여러무늬가 빛을 발했다.
각기 다른 주문각인이 수십수백개.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녀의 장갑과 검에서도 가지각색의 무늬가 떠올랐다.
“하압!”
날카로운 기합과 함께 어깨차지.
로드롤러와 같은 기세로 달려들자 그에 들이박힌 아론이 뒤로 밀렸다.
“휘유, 부럽다 부러워.”
전투를 끝내고 그 쪽을 돌아본 태식이 부러움을 담아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앨리스 레인.
그녀의 전투는 전형적인 템빨이었다.
그리고 그 템빨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어차피 운성 휘하의 인물들이 다 스테인에게 장비를 지급받지 않는가 싶지만, 그 중에서도 그녀의 장비는 실로 뛰어났다.
“그 척척박사아재는 다 뛰어난데 저 가스나한테 물건을 주면 몇 배는 더 굉장한걸 만들어주네.”
이것은 그녀 쪽에만 더 좋은걸 몰아준다는 편애가 아니다.
스테인은 실제로 레인에게 장비를 만들어줄때면 제 기량보다도 더욱 뛰어난 회심의 역작을 만들어내고는 했다.
어찌보면 편애긴한데, 단순히 그런 걸로만 볼 수도 없는 것이.
“그 남자도 인정했잖아.”
마찬가지로 전투를 끝내고온 천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운성은 스테인이 레인을 위해 물건을 만들때면 실제로 능률이 오른다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때는 본 기량을 초월하는 능력을 보인다고 했다.
참 멋있는 말이긴 한데 말하는 사람이 운성이다 보니 듣고 있던 이들의 표정이 실로 기묘해졌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운성은 종종 그랬다.
그는 극도로 현실주의자였다.
당장 9명과 10명이 달린 보트가 있어 한 쪽을 희생해야만 한 쪽을 구할 수 있다는 명제가 생긴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9명이 탄 보트를 희생시키는 쪽을 선택할 냉정함을 종종보였다.
사람의 머릿수를 사람으로 보기보단 단순한 통계와 숫자로만 보는 현실주의가 그가 보이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누구보다 사람의 가능성과 가치를 믿었다.
뿐만인가, 몬스터일지라도 그들이 가지는 신념등의 형언할 수 없는 무정형無定形의 가치를 믿었다.
사랑이라던가 우정, 믿음, 신념등의 이제는 유치해서 중2병이라고 놀림받을 만한 그러한 가치를 믿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운성을 보면 그가 현실주의자인지 이상주의자인지 헷갈릴때가 많았다.
쿠웅!
레인이 상대하던 아론의 장신이 굉음을 내며 쓰러졌다.
“이 쪽은 끝났군…”
천천히 율의 권능으로 완전히 주변 탐색을 마친 천수가 고개를 돌렸다.
그 끝엔 어느새 수십의 무리와의 전투를 끝내고 있는 아더가 보였다.
========== 작품 후기 ==========
음, 아론의 모습은.
드라군? 위에 사람이 상반신이 타고있는 느낌이라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