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05
00205 만신전 =========================
에덴의 일행의 진경은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파죽지세로 자신들을 막아서는 모든 것을 뚫고나갔다.
그 행로의 첫번째는 거대한 화산.
거대한 화산은 그 봉우리위로 하늘을 뒤덮는 시커먼 회색의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주변에 그려진 기이한 문양의 성법진이 그 연기의 확산을 막아내고 있었으나 화산의 주변에는 그 열기로 가득했다.
성화를 모시는 종교, 태고의 용광로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여기 맞지?…라고도 할 것 없이 딱봐도 여기네.”
타오르는 용암을 뱉어내는 모습이 실로 인상적이다.
운성이 말해둔 지점, 그 중 제일 처음은 분명 여기다.
“근데 아재는 어디갔노.”
“글쎄, 몇 가지 할 게 있다고 먼저 가라고는 했는데..”
“하긴. 그 아재야 때 되면 오겠지.”
쩝쩝, 하며 입맛을 다신 태식이 다시 상대하고 있던 이를 저 멀리 쳐낸 후 정면을 돌아봤다.
그의 눈 앞에는 타오르는 듯한 불의 문양이 그려진 거대한 문이 있었다.
“야 근데 대체 이 놈의 문들은 왜 우리같이 난입하는 침입자들이 있어도 굳이 닫아 놓을까?”
당장에 몰려나와야 했다.
거기다 분명 자신들의 행로가 이 쪽 방향임을 알아챘으면 이 문은 열려있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쏟아지는 병력이 가득해야 했다.
그런데 왜 이 문은 아직도 닫혀있는가?
그 의문은 소피아가 해결해줬다.
“문은 상징이에요. 이 결계에 펼쳐진 힘의 모든 약점을 문으로 집약하는 대신 타 방향의 약점을 없앴네요.”
“뭔 소리여?”
“쉽게 말해서 제로섬 게임. 문은 문의 상징적의 의미를 이용하여 타인들의 침범을 유도할 정도로 약화시킨 대신 다른 방향에서의 침략은 막은거죠.”
“그럼 왜 닫혀있는건데? 어차피 그 쪽으로 침략하게 유도했으면 그냥 열어두면 안되? 잘 막더라도 부서지면 돈만 들겠는데”
“문은 닫으려고 있는 것이니까요. 열어두려고 만들었으면 애당초 달 이유가 없었지요. 문을 닫아둠으로써 성법 발동에 필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니까요.”
“흠, 기묘하구만.”
“성법이면 다 그러니까요.”
“여튼 쟤들은 쉽게 말해서 저 뒷편에서 저기로 들어오십쇼~ 하고 애들깔아놓고 있다는 거지?”
“네.”
“그럼 다른데로 뚫고 가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건…”
소피아는 말꼬리를 흐리며 살짝 옆을 돌아봤다.
자신은 지식만을 제공해줄 뿐, 판단을 하는 것은 따로있으니까.
“아니, 뚫고간다.”
“엥?'”
그런 무식한 방법은 자신이나 쓸 법하지 않냐?
그런 눈빛으로 물어보는 태식을 향해 천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저 쪽이 생각못한게 있으니까.”
“뭔데?”
“우리 수준.”
“아..”
스륵.
그들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용화가 앞으로 나섰다.
단번에 저 문을 베어내기 위해, 그러나 그런 용화를 천수가 막아섰다.
“아, 잠시만요.”
“..?”
천수가 율의 권능을 발동시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며 몇가지를 계산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식아, 니가 해라.”
“음? 오케이.”
용화는 티를 안낼뿐이지 체력적인 요소가 걸리니까.
“좋아, 으랴차”
호쾌하게 땅을 내리쳤다.
그러자 거대한 힘의 파문이 일어나며 주변의 대지가 일어나고 달려들던 적들이 튕겨나갔다.
충분한 사전 공간이 생기자 태식은 정면을 응시하고 손을 들어 과녁을 만들듯이 재더니 반대쪽팔을 쭈욱 당겼다.
“간다!”
우직!
주변 대기가 부숴지고 말려들었다.
곁에 있던 모두가 태식의 주먹이 순간적으로 거대해지는 환상을 보았을 때, 그 주먹이 거칠게 전방을 향해 쏘아졌다.
쿠아아아앙!
거센 힘의 흐름이 단번에 문을 부숴트렸고,
쿠아아아아아앙!
그것보다 더욱 거센 화염이 문 안쪽에서 뿜어져나와 태식을 덮쳤다.
백 드래프트.
화제현장에서 일어나는 소방수를 잡는 함정.
좁은 틈을 통해 산소가 없는 밀폐된 지역으로 불꽃이 빨려들어갔다가 누군가 그 지역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순간 격렬한 불꽃의 역유라 소방수를 덮친다.
그와 비슷해보이는 현상이 태식을 덮쳤다.
“오메, 뜨끈한거.”
“..죄송해요, 신역이 작용해서 완전한 해석은 힘들어서 이런 함정까지는 못 읽었네요.”
“아니 뭐, 괘안타. 점마도 이런거 예상하고 내보고 하란 거겠지.”
‘…라고는 했지만.’
자신이 나서서 이런 결과지 용화가 나섰으면 달랐을 지도 모른다.
자신은 타점을 인식해야 된다.
이 주먹은 치고자 하는 것을 친다.
그렇기에 숨겨진 함정은 인식하지 못해 칠 수 없었다.
그러나 용화라면?
용화는 선택적으로 벨 수 있다.
베고자한다면 동일선상에 놓이더라도 가까운 것은 무시하고 멀리 있는 것을 벨 수도 있다.
그 말은 원한다면 자신의 궤도에 실린 것이라면 설사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일지라도 그 궤도에 실린 것이라면, 모든 것을 벨 수 있다.
자신이 더 나아가면 그런 것도 해낼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태식은 부질없다 하며 피식하고 웃었다.
지금은 저 불꽃을 타고 쏜살같이 튀어나온 일단의 무리를 상대할 때 였다.
쾅쾅쾅!
안쪽에서 튀어나온 이들은 최초에 화염구와 같았다.
이글거리는 불꽃을 공처럼 온 몸에 두르고 튀어나와 부딪치는 대상과 접하는 순간 폭발하며 거대한 화염폭풍을 일어냈다.
“화끈하기는”
태식 역시 십수개의 화염폭풍에 휩싸였다.
불길이 피부를 짓누를듯 피어오르며 시야를 가렸다.
무엇인가 일렁이는가 싶더니 각기 다른 방향에서 3명의 인형이 날아들었다.
턱, 쾅!
얼굴을 노리고 날아드는 발차기와 왼 옆구리를 파고드는 주먹을 막아낸다.
‘하나가 비는데?’
어느새 불꽃으로 화했던 이가 머리위에서 내려찍혔다.
“죽어라!”
“우앗!”
카칵!
‘특이한 기술을 쓰네!’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피하는 태식의 눈이 차분히 비하며 상대가 펼치는 체술의 요체를 분석했다.
타격 직전에 그의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더니 가속했다.
내부에서 저런 화력이 존재하고 물리력을 끼친다면 수준 이상의 힘일테니 탈골이 일어나기 딱 좋을 텐데.
상대들은 오히려 공중에서 물리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무시한 방향으로 공격방향을 바꾸며 날아들었다.
자신도 할 수는 있는데, 그건 일어나는 반작용을 무시하며 행하는 것이지 저렇게 노코스트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때 였다.
구우우우우우우우웅!
주변에 피어오르는 화염이 거세테 들끓었다.
그러나 이것은 자의가 아닌 타의.
“맞네, 특이하기로 따지면 브라더 만한 게 없지.”
전신에 이글거리는 불을 매달고, 머리 위로 든 창을 휘몰아치는 아더가 그 폭풍의 중심에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화신火神!
불을 다루는 지옥의 악마와도 같았으나 실상은 저 불꽃에 살거죽이 다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지간하구만.”
자신도 어지간한 부상이야 깔고가지만 저건 그냥 부상을 전제로 한 싸움이다.
너랑 나랑 똑같이 칼로 찔러서 누가 먼저 죽냐보자, 하는 싸움이다.
그에 태식조차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제사장님!”
거센 화염이 타오르는 화로,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의 등 뒤로 한 남자가 뛰어들어와 부복했다.
“침략자들이 너무 강합니다!”
“…쯧.”
성화를 모시는 불의 제사장,
그는 혀를 찼다.
이 만신전의 구조는 이게 문제다.
각 교단마다 존재하는 사회적인 치부.
그것이 정치적인 문제로 엮여 약점이 잡힐까봐 각 본단이 뭉친 이 곳의 내부는 정작 약점 투성이다.
외부에서 오는 적의 침공을 막을 때라면 모를까, 내부에 적이 들이 닥친다면 각 교단은 자신의 치부를 숨기느라 제대로 된 병력 편성을 하기도 힘들다.
정작 하더라도 타 종교세력의 영역으로 넘어가기도 버겁다.
그것은 인류제국의 군세가 자유연합을 치기 위한 길을 터주는 것을 거부한 것과도 같은 문제.
제 아무리 아군에 가깝다 할지라도 막대한 병력을 자신의 영토내로 무혈입성하여 지나가게 할 수는 없는 이치다.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자신들 또한 마찬가지니.
“됬다, 차라리 안 쪽에서 상대하는 것이 속 편할터.”
그렇다면 굳이 치부를 감추겠다고 병력을 아낄 것도 없으니.
함부로 타 종교의 영역에 자신의 병력을 보내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
연합의 세력권내에서 연합의 다른 병력을 받길 꺼려하고, 오히려 그렇기에 편리를 느끼는 모순으로 가득찬 현실.
그에 굳이 한탄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빌어먹을 세상아닌가?
그러니, 자신의 신께서 모두 태워버려주시길 기도할 수 밖에.
“…성화시여..”
눈을 감은 그는 그저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린다.
이 세상 전부를 불태워주기를.
이글거리는 분노의 업화로 모든 것을 태워주시길.
이 더러운 세상, 전부 새까맣게 태워줄 그런 불꽃의 화신에게 기도한다.
그의 이름은 마그란
현 층에 존재하는 가장 강한 열명 중 하나.
십존의 일좌를 차지한 불의 상징.
업화의 마그란은 그렇게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렸다.
========== 작품 후기 ==========
보다보면 왜 수많은 종교들이 모였는데 지원이 이렇게 느릴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답은 복잡간단하게 정치적인 이유가 엮겨있기 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