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25
00225 만신전 =========================
턱.
운성의 주먹은 너무나 간단히 지근목의 화신이 뻗은 손에 막혀버렸다.
“여기까지다.”
“약했냐?”
“그대의 한계를 모르겠는가?”
“너보단 잘 알아.”
쾅!
폭음이 울리며 연기가 피어오르며 지근목의 시야를 차단한다.
“눈 속임은 한번 뿐.”
쿵.
그가 발을 굴리자 굉음이 주변으로 퍼져갔다.
음파공격이라기보다는 박쥐가 사용하는 초음파와 비슷한 행위다.
두 번 쓰면 운성 역시 지근목이 행한 것처럼 파훼법을 찾아내더라도 처음 순간에는 통한다.
운성처럼 가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한도끝도 없이 많은 이들이 쓰는, 남들은 ‘비기秘技’를 일회용으로 남발하는 이 방식은 전혀 새로운 수법으로 기회를 잡아낸다.
지금도 역시 발한 초음파의 반응이 이질적인 곳을 잡아낸 지근목의 화신이 뿌리창을 꼬나쥐고 달려들었다.
“체크메이트.”
정확히 운성의 위치를 잡아낸 그가 미소를 지으며 쇄도했다.
“흥.”
위치가 포착당한 운성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 지근목을 보며 콧방귀를 뀌어주며 두 팔을 겹쳐 가드를 올렸다.
그러자 운성의 몸이 빠르게 돌이 되어갔다.
처음 만신전을 침략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났던 암석거인 프로톤 쉐이커의 핵을 뽑아내 그 힘을 부려 막대한 방어력을 연성한 것이다.
그러나,
“부질없다!”
‘뿌리 내린다.’라는 효과를 가진 뿌리창에게 방어력따윈 의미가 없다.
콰직!
식물이 뿌리를 내리듯이, 돌로 변한 운성의 두 팔을 파고들었다.
-금선탈각金蝉脱殻 RANK A- 발동!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이런, 도술도 부렸나?”
매미의 허물마냥, 운성이었던 바위를 꿰뚫은 뿌리창을 그대로 박아넣고 몸을 돌린 지근목의 위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술뿐이겠냐!”
-나생문 RANK A+
-동시에 일어나는 4가지의 다른 일.
목소리가 들린곳은 분명 머리 위 쪽 이었을텐데, 동시에 4방면에서 운성이 달려들었다.
본신의 위력이 나눠지는 허접한 분신술이 아니다.
하나하나가 운성 본신의 위력을 담고서 서로 다른 사고를 가진 4명의 운성이 동시대에 존재해 지근목을 급습했다.
쾅!
하나는 머리위를 막는 지근목의 팔을 후려치고,
쿵!
하나는 허리춤을 막는 지근목의 다른 팔을 걷어차고,
푹!
하나는 정면에서 뛰어들다 지근목이 부린 땅에서 솟구친 나무뿌리에 꿰뚫리고,
쿠직!
하나는 최하단에서 후려갈겨 지근목의 오른 발목을 부숴버렸다.
“이번엔 챠크라인가?”
신체를 지탱하는 한 쪽 발이 부서졌음에도 지근목은 균형을 잃지 않았다.
땅에서 솟아난 나무뿌리가 순식간에 그의 균형을 맞추었다.
쿠직쿠직쿠직!
다음으로 성게처럼 땅에서 일어난 수십줄기의 나무뿌리는 다시 2개체의 운성을 꿰뚫어버렸다.
“좋다, 더욱 재롱을 부려보라.”
딱!
즐겁다는 듯이 웃은 지근목이 손가락을 튕겼다.
쿠쿵!
그러자 땅이 뒤틀리는 소리가 났다.
푸욱,
두 개의 거대한 손이 지근목의 뒷편에서 땅을 파헤치며 솟구쳐올랐다.
손바닥 하나가 지근목의 덩치보다 큰 손들은 마치 수영장의 물 속에서 밖으로 나오듯 땅을 부여잡고 그 거대한 몸체를 끌어올리는 것의 정체는 지근목에게 거름으로 받쳐진 거인족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지근목이 재구성한 괴인.
그것이 땅을 바다속에서 파랑을 일으키며 솟구치는 물고기처럼 일어섰다.
단지 상반신만 나타났음에도 그 크기가 이미 10M를 넘어서고 있었다.
“뭘 또 굳이 나올려하시나.”
품에서 거칠게 종이뭉치를 꺼낸 운성이 허공에다 그것들을 뿌렸다.
얇은 금줄로 묶여있다 허공중에서 풀려나며 흩뿌려지는 그것들의 정체는 부적.
하늘하늘 흩날리던 그것들은 갑작스레 불타기 시작하더니 그 하나마다 반투명한 형상의 무언가로 변해갔다.
몸통은 없고 머리통만있다.
털도 눈도 귀도 코도 입술도 없다.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날카롭게 튀어나온 커다란 이빨뿐.
그것들은 땅을 헤치고 나오려는 거인을 덮쳐들었다.
카각카각카각카각카각!
제 몸보다 큰 것을 삼키려는 수백개체의 반투명한 형상은 괴인의 몸체를 갉아먹었고, 갉아먹힌 살점은 반투명한 형상의 입안에서 불꽃으로 화해 반투명한 형상의 존재들을 괴롭혔다.
그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반투명한 형상들은 몰려오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괴인의 신체를 탐했다.
“사특한 술수를 부리는 구나.”
“사특? 농담이지?”
“후후, 실언이었구나.”
머리위로, 그런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낸 그들은 다시 맞부디치며 격돌했다.
쾅!콰쾅!
주먹과 주먹이 격돌하며 폭음을 울려퍼졌다.
“고고한 신께서 천박하게도 놀아주시는군.”
“고고한 척은 한 적 없다만?”
“위대한 척이라고 정정하지.”
“위대한 몸이니까!”
쾅!
다시 폭음이 울려퍼지며 지근목와 운성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
“어둠아!”
‘오케이!’
운성의 손이 땅을 스치듯 움직이자 그 사이 그림자에서 솟구친 작은 구슬이 쥐어졌다.
어린 아이들이 구슬치기 할 때나 가지고 놀법한 것을 쥔 운성은 그것을 지근목의 화신을 향해 던졌다.
휭!
공기를 가르며 날아드는 그것을 지근목은 보지도 않고 수도로 베어버렸다.
그러자 펑 소리를 내며 터지더니 그 안쪽에서 수 없이 많은 원혼들이 모습을 들어내었다.
-백귀야행百鬼夜行 Rank A+ 발동!
“사혼술使魂術인가? 망자도 생자도 한낯 거름이 될 뿐인 이 몸에게 육신없는 것이라면 통할 것이라 부질없는 기대라도 하였는가?”
수 없이 많은, 무궁한 증오를 담은 원혼의 무리의 행진에도 지근목은 한 점 두려움없이 손을 뻗었다.
정착할 육신없는 혼령은 다른 존재라면 모를까, 자신같은 이에겐 오히려 더욱 흡수하기 쉬운상대였다.
헌데,
“크읏?!”
“설마, 내가 그리 안일할까.”
놀랍게도 원혼들은 지근목에게 흡수되지 않고 그 손을 피해 날파리떼처럼 갈라지더니 다시 뭉쳐 지근목의 육신을 갉아먹었다.
단순히 손에 닿지 않아 흡수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닌 무언가 강한 구심점이 저 넋잃고 단순한 증오에 물들어버린 원혼들을 부리고 있었다.
“신컨을 보여주지!”
그런 원혼들 사이에서 한 줄기, 꼬마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말투는 유치하나 그 안에 담긴 격이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어둠이는 어둠의 대정령.
현계가 허락한 힘의 끝이다.
본신이 아닌 화신상태의 지근목이라면 그 격이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제법 따끔하지만 이것으로 이 몸을 해할수는 없다!”
지근목을 당황스럽게 해 그 화신의 육체를 갉아먹는 일격을 달린 백귀야행이나, 단순한 육체의 파괴는 지근목에게 그리 큰 피해도 아니다.
당장 운성만해도 지금까지의 일전으로 지근목의 육체를 수십번을 부숴먹었으며, 그 자신 역시 수십번을 부숴졌으니까.
“바라지도 않았다니까!”
우측을 백귀야행을 부리는 어둠이에게 맡긴 뒤 운성은 좌측하단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채찍처럼, 후려치는 듯이 발을 휘둘렀다.
쾅!
그러나 어느 틈에 붉고 거친 피부로 변해버린 지근목의 손에 막혀버렸다.
“쯧.”
너무나 간단히 막아버린 지근목은 혀를 찼다.
“아직도 네가 지는 이유를 모르겠느냐?”
“뭔 또 개소리야.”
“너는 확실히 적재적소에 다채로운 술수를 부릴 줄 안다.”
어둠을 흩뿌리고 빛을 뿜어낸다.
불을 태우고 바람처럼 움직이며 바위처럼 단단해진다.
도술을 부리고 챠크라를 이용해 인술을 맺는다.
강체와 내공을 동시에 사용하며 마력을 이용한다.
그 수 많은 연계가 막힘이 없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
매 순간 새로운 술수를 부리면서도 마치 준비한 듯이 어색함이 없다.
그럼에도 지근목에게 전부 막혔다.
“넓으나, 얕기 그지 없구나.”
태고의 용광로, 성화와 같았더라면 영혼마저 태워 지근목의 화신이 팔을 잘라내어 새로 재생시킨들 그 부위에서 반복되는 불길이 일었을 것이다.
진정 바람처럼 움직였더라면 매 순간, 쾌속하게 움직일 때 마다 거침이 없고 자유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운성은 그러지 못해 매 순간마다 그 속도의 반작용으로 피해를 입었다.
바람과 같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의 빠름이 아닌 그 속도에서도 한 없이 자유로워야 한다.
진정 바위처럼 단단했더라면 운성이 뿌리창과 부딪칠 때 굳이 금선탈각으로 몸을 피할 이유가 없었다.
만약 진정 바위와 같았다면 태식의 주먹이 뿌리창과 부딪쳤을 때 처럼 두 개의 현상이 충돌하며 일어난 파장이 지근목조차 경시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네가 기술 많이 있을 뿐 힘이 없어서니라.”
수 만가지 기술은 경지에 이르렀으나 그것을 뒷받칠할만한 힘이 부족하다.
그 기술이 가진 본연의 위력을 뽑아낼 힘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니 이 몸을 따라라, 너에게는 재능이 있다.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이 있어 이 몸이 가진 어떠한 것을 주어도 이 몸이 보아온 어떠한 인간보다 더욱 훌륭히 다룰 재능이 있어보이는구나. 그것을 뒷받침할 힘은 이 몸이 주마. 다른 편협한 신들처럼 오직 제 것만 잘난 줄 알고 떵떵거리는 이들에게 너의 재능은 과분할 터. 오직 이 몸만이 네가 부족한 것을 줄 수 있으니!”
지근목은 두 팔을 활짝 펼치며 크게 소리치며 웃었다.
그에게 운성은 실로 싹수가 넘치는 자였다.
그 재질이 너무나 아쉬운 자였다.
현재 가장 큰 뿌리라 불리는 마타 쥬디케이터와는 비교도 안 될 재목이었다.
어떠한 힘을 주어도 어떠한 충돌도 없이 모든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재목이었다.
저 남자만 있으면, 지금 다른 수 많은 종파를 해치우고 얻은 이 힘을 바탕으로 저 자유연합이란 곳을 없애고 그것을 거름으로 삼아 인류제국마저 없애고 자신의 종파를 우뚝세울 수 있으리라!
지근목은 자신이 있었다.
그 누구보다, 오직 자신만이 허운성이란 남자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밝게 빛내줄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의 지루한 일전을 굳이 벌이며 자신이 가진 다재다능한 능력을 하나하나 보여준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이만큼이나 자신과 운성이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포교행위였다.
그렇기에 지근목은 자신이 있었다.
자신과 운성의 케미라면 못할 것이 없으리라 여겼으니까.
당장이라도 넘어올 것이라 확신하고 웃는 지근목의 화신,
그를 마주하며 운성 역시 활짝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졷까, 씨발아.”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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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좀부탁드려요오오오!
추천이 자까를 살림미다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