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66
00266 자유연합 =========================
“이건 또 뭐라해야 될지…”
“어울리는 공간이네요.”
“그러게.”
인류제국의 군단이 들어간 공간은 참 어두침침하고 기괴한 공간이었다.
전방에는 독소로 가득 찬 연기가 피어오르고 끔찍한 악취가 났다.
주변에는 물컹물컹한 반쯤 녹아내린 살덩이가 치덕치덕 칠해져있으니, 이 끔찍한 장소가 오히려 평범하게 생각할법한 나쁜 놈들의 아지트라 여겨질만 했다.
“그러고보니 놈들에게 들은게 있지.”
자유연합이 자리잡은 곳은 원래 생물체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유해한 독소가 피어오르던 곳이며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기이한 괴물이 자리잡던 공간이었다.
그 곳을 큰 희생을 대가로 차지하고 살아있는 것들을 집어던져 넣으며 독소를 중화시키고 그 독소에서 또 나오려는 괴물들을 모비딕스의 사령술로 집어넣은 것들을 사령병사로 만들어 끊임없이 상잔시켜 지상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들었다.
그 위에 각종 봉인과 봉인을 유지하는 힘의 순환을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 바로 앙그라 마이뉴의 정체.
그렇다면 이 곳이 바로
“앙그라마이뉴의 내부인가보군.”
실로 끔찍하기 그지 없는 환경은 과연 만악의 근원이라는 이명에 썩 어울렸다.
피부를 찌를 듯이 다가오는 독기에 마랑바다를 비롯한 마도병단이 먼저 간소화한 결계를 주변에 둘렀다.
그 짧은 시간에 그랜드캐슬이 임시적인 거점을 구축하여 시간을 늘리고 4개의 특수기관들이 힘을 합쳐 이것저것 만들어냈다.
어차피 오래있을 것도 아니지만 이 곳을 나아기 위해선 주변의 유해한 독소들에 대처할 것들이 필요했다.
당장에야 큰 위협은 없으나 독이란게 원래 당장의 위력보다 누적되면서 골병을 만드는게 문제기에 어느정도 시간을 번 사이 현자의 돌에서 주변의 독소를 추출하여 임시적인 토템을 만들었다.
“하루 정도가 끝입니다.”
“하루면 족하지.”
유지시간은 24시간.
목걸이 형태의 토템이 버텨주는 시간동안 그들이 나아가 일을 끝마치는게 가장 포멀한 목표.
그러나 또 모를 일이다.
어떻게 일이 꼬일지 모르고 가장 중심부에는 이 곳과는 비교도 안되는 독기가 잠재하고 있어서 단번에 토템을 부숴버릴 지는, 허나 그것은 뭐 당연한 일이다.
예기된 일보다야 예기치 못한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게 바벨의 일상이니까.
“가자.”
대략적인 정리를 마친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이따끔식 유해한 독소들이 저들끼리 뭉치더니 무언가 형상을 갖추어 덤벼들었지만 채 10m 앞까지 오지도 못하고 중간에 전부 요격당했다.
산산이 부서져 내린 그것들은 그 잔해만으로도 극독의 성향을 품었으나 정화마법을 퍼부으며 길을 뚫었다.
그런다고 해도 어차피 아래쪽에서 계속 흘러들어오는 독이 완전히 정화될 수는 없으나 형체를 갖출 정도의 독한 것들은 분해되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곧 멀리서 둔탁한 소음이 들려왔다.
정보수집기관 서조鼠鳥가 정탐스킬로 해당지점의 영상을 불러오니 그 곳엔 희끄무리한 독소가 만든것들과 썩어내리는 시체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이게 그건가.”
모비딕스가 만든 불사병단不死兵端.
아래서 세어나오는 막대한 독기를 역이용해 에너지로 환원시키는 거대한 구조물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낸 끔찍한 역작.
흘러나오는 독기를 막아내기 위해 집어던진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독기를 막아내며 녹아내리고 그것들은 죽어 불사병단이 되어 다시 독기가 뭉쳐나타나는 희끄무레한 형상들을 막으며 싸운다.
부서져내리고 녹아내려도 그것은 그것대로 다시 불사병단의 일원이 되어 싸운다.
“끔직하군.”
끊임없는 순환이다.
망자들은 인간과 인간외의 종족들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죽어서도 쉬지못하고 영혼까지 사로잡혀 부려먹히는 그 광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따.
“없앨 수 있을까?”
“가봐야 알겠는데.”
이 추악한 현장의 근원이 되는 것들을 없앨 수 있냐는 물음에 현자의 돌과 매지컬펑크의 간부들은 확신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지만 처음에 자유연합마저 이 곳을 완전히 없애버릴 방도가 없어어 생물체를 집어넣는 금단의 방법을 사용해서 겨우 막아냈었다.
인도적인 의미에서야 이것들을 막아내고 이 곳에 얽매인 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줘야 하지만, 당장 이 곳에 있는 이들은 전투를 위한 것들을 위주로 준비해왔다.
인류제국의 본진에 존재하는 시설을 총 동원하면 몰라도 전쟁원정을 위한 장비로 막아낼 수 있을 지는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빼려해도 보내줄 것 같지도 않고.”
이 곳에 그들이 들어선 것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함이다.
거문탁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후퇴보다는 전진을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나가죽으라는 것은 아닐테니말이지.”
만약 들어가서 습격을 받는다면 꽤 곤란해지겠지만 곤란하기는 이 전에 거문탁이 만들어낸 유사창조로 각자가 분리되어 다른 공간에 갖혔던 것이 더욱 곤란했다.
결국 그도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자신들을 이 곳으로 보낸 것.
“휘둘리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별 다른 선택지가 없다. 들어가자.”
회의 끝에 내린 인류의 선택은 전진.
독기로 가득찬 공간을 군대가 가로질렀다.
“——-!!!”
“기아아아아아”
그들이 내려가자 독기로 이루어진 형체와 불사병단이 반응했다.
인류제국이 움직이며 내는 소음이 문제인지 혹은 그들의 신체가 발휘하는 여러 정보가 문제인지 아니면 단지 생자生者이기에 반응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차피 싸워야할 것 3파전이 시작되었다.
“전부 없애라.”
아이오닐의 명령하에 인류제국은 앞을 막아서는 모든 적들을 쓸어버렸다.
공격력과 누적시키는 피해, 물량이 문제지 내구와 방어자체는 형편없는 적들은 순식간에 부서져내렸다.
부서져내린 망자들은 가루가 되었고, 그것들은 곧 다시 형체를 찾으려 했으나 그 전에 다시 마법폭격이 그 자리를 휩쓸었다.
독기로 이루어진 형상은 부서져내리고 형상을 구현하는 코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정화마법이 그것들은 완전히 분해시켰다.
“이거 완전히 소멸시키지는 못하겠네요.”
망자들은 백사장 모래보다 더욱 빻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구되었다.
독기는 정화시켜도 주변을 가득 채운 것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불사병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위쪽에 있는 건축물을, 독기의 형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래의 근원을 없애야 했다.
어찌됬건 둘 다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없을 뿐더러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진한다.”
당장에 길을 막을 것들만 없애고 중간중간에 재생시키는 것들을 없애며 앞으로 나아갔다.
“좋아, 좋아. 계속 전진하라고.”
계속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자니 위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나타난 거문탁이 둥둥 떠 있었다.
“원하는게 뭐지?”
“글쎄~”
아이오닐의 물음에 거문탁은 장난치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타난 것처럼 갑작스레 사라졌다.
“추적가능한가?”
“아니, 힘들겠어.”
아이오닐의 질문에 미스틱도어의 총수 배리어스가 스르륵하고 허공중에 나타났다.
사전에 내린 지시대로 혹시나 거문탁이 다시 나타나면 추적이 가능할지 확인해두라고 했었으나 정말 뭐 할 겨를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안타깝네.”
낮게 말하는 아이오닐은 목소리는 그저 무심했다.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정도.
항상 최악을 상정하는 그는 모든 것에 큰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다.
그저 거문탁이라는 남자가 지금 나타났다는 것은 곧 뭔가 나타나도 나타나리라 여겼을 뿐.
그리고 그 짐작은 곧 정답이 되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불사병단과 독기가 이루어낸 형상들을 없애고 나아가니 저 앞에서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지금껏 느낀것보다 더욱 추악하고 더욱 끔찍한 것이었다.
얼마나 거대한 기운인지 굳이 서조가 활약하지 않아도 전원에게 느껴질 정도였다.
“저게 근원이겠군.”
오랜 시간 축척된 기운은 그 자체가 변질되어 의지를 가지기 마련이다.
자유연합이 이 땅에 자리잡기 위해 처치했다는 괴물도 그런 종류였고 앞에 자리할 것도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
“쯧, 눈치챘군.”
전방에서 거대한 포효가 울려퍼졌다.
자신들이 눈치챈 것 마냥 상대도 눈치챈것이다.
대기를 들썩이게 하고 주변 지형을 울리는 굉음이 터지고 사방의 기운이 들썩거렸다.
딱 봐도 무언가 일어날 느낌이었다.
“여명! 전방을 막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전군단 전속 전진한다.”
일단 주변을 살필 것인가 전진할 것인가 여러가지 선택지가 떠올랐지만 아이오닐의 직감은 전진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인류제국은 정련된 모습으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얼마 안있어 주변의 독기가 인위적으로 뭉치더니 온갖 괴형상이 되어 덮쳐들었다.
“완전히 소거시킬 필요없다, 붕괴시키고 핵은 내버려둔채 앞으로 달려!”
한 번 붕괴시킨 독기의 형상은 핵까지 정화마법을 퍼붓지 않으면 곧 다시 달려들지만 지금은 핵을 붕괴시켜도 인위적인 무언가에 의해 뭉쳐 다시 나타날 것 같았다.
그러한 판단에 그들은 결국 앞으로 나아갔고, 곧 거대한 괴물을 맞딱트렸다.
========== 작품 후기 ==========
으으, 어제는 너무 바빠서 못 썻네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