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31
00331 암흑무저갱暗黑無低坑 =========================
“자, 다시 시작해보세들.”
마그로 에델라제는 양 팔을 뻗어 양 손바닥을 각기 레이븐과 스타이너를 향해 겨눴다.
츠드드득.
그러자 곧 어깨 쪽으로 부터 강철같은 재질로 보이는 비늘들이 순차적으로 생겨나며 금속장갑 같은 모양이 되었고 그것들은 곧 기관총마냥 발사됬다.
투두두두두두두두!
스타이너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원반을 타고 몸을 날려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레이븐은 오히려 두 자루 리볼버를 쥐고 그 안으로 파고들며 피해냈고, 그대로 리볼버들을 겨누며 쏴갈기며 달려들었다.
타다다다당.
쇳비늘 세례를 뚫고 날아간 총탄들은 그대로 마그로 에델라제의 몸통을 갈겼다.
허나 어느새 얼굴까지 뒤덮은 쇳비늘에 총탄들은 튕겨났고, 쇳바늘위로 차례로 고깃덩기 같은 것들과 피부같은 것들, 가죽같은 것들, 다시 쇳비늘 같은 것들이 추가로 생성되니 몸이 울퉁불퉁한 근육질 괴물이 되더니 그대로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촤아아악!
날아드는 통나무 몸통 만한 주먹을 바닥을 태클로 피해 다리사이를 파고든 레이븐은 비보잉을 하듯 몸을 회전시켜 마그로 에델라제의 다리를 후려찼다.
뻐억!
정확히 관절을 파고든 공격에 피육과 뼈가 으깨졌다.
양 손을 꺽어 땅을 짚고 몸을 상승시킨 그는 그대로 총구를 마그로 에델라제의 뒷통수에 대고 갈겼다.
트드득.
그러나 어느새 뻗은 손에 총알은 막히고, 마그로 에델라제는 그를 향해 손아귀를 내리쳤다.
콰아앙!
폭음이 울렸다.
그런데 그 소리는 마그로 에델라제의 거대해진 손이 땅바닥을 후려치는 손이 아니라 내리치려던 중 그의 손이 터져나가는 소리였다.
그 손을 터트린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니 황금빛 원반을 타고 공중에 있는 스타이너가 잘린 오른팔 대신에 빛무리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팔을 겨누고 있었다.
“그건 뭔가?”
“의수義手.”
“왜 재생시키지 않나 했더니, 그런게 있었군.”
쾅!
별 걸 다 본다는 눈을 하는 마그로 에델라제를 향해 광선포가 쏘아졌다.
“네 놈이 그런 말은.”
쯧쯧하고 혀를 차는 스타이너, 그리고 그의 시선끝엔 광선포가 만들어낸 안개속에서 멀정히 걸어나오는 마그로 에델라제가 있었다.
“확실히, 둘을 상대하니 손이 부족하군.”
“그럼 만들지 그러냐.”
“그거 좋은 생각이네.”
우드드득.
“미친.”
비꼬듯 내뱉은 말에 진지하게 답한 마그로 에델라제는 몸에서 양 쪽으로 각기 2개의 팔을 더 뽑아냈다.
“2개는 왜 더 뽑아냈는거냐?”
“4개로는 공평하고 6개면 내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
“손이 부족하니 남아돌게 하겠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게.”
싱긋 웃은 그가 2개의 팔은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2개의 팔은 레이븐과 스타이너를 향해 겨누고 2개의 팔은 몸을 감싸안듯이 겹쳤다.
들어올린 팔에서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열매같은 것이 솟구쳐 올라 허공을 메웠고 뻗은 2개의 팔에서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파동이 뻗어나갔으며, 감싼 2개의 팔로부터 방어막같은 것이 생겨 그의 몸을 보호했다.
어둠의 파동은 화끈하게 날아들었고, 그것들을 피해내니 어둠으로 이루어진 열매같은 것들이 폭격기마냥 주변을 쓸어갈겼다.
그걸 다 피해내고 다가서니 방어막이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흐하하, 손이 부족하지 않으니 좋군!”
투웅!
즐겁다는 듯이 웃은 그가 강하게 진각을 밟았다.
그를 주변으로 대지가 파도치듯 일어나 둘을 사이좋게 덥쳤다.
각자가 피해내니 어느새 레이븐을 향해 거리를 좁힌 마그로 에델라제가 여섯 개의 팔을 화살 당기듯 뒤로 쭈욱 당기며 말했다.
“춤 한 번 춰볼까?”
사형 선고하듯 말하는 그에 레이븐은 순간 멈칫했다가 웃으며 답했다.
“좋지.”
투콰카카카카카카카캉!
기관총 갈기는 듯 여섯개의 손이 레이븐이 있는 곳을 난타했다.
뒹굴어봐서아는 이 바닥은 핵방공호는 우습게 볼 정도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그 대지가 마그로 에델라제의 공격에 터져나갔다.
그게 그나마 절제된 공격이라 직접 타격이 아니라 풍압에 의한 타격임을 아는 레이븐은 한 대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간다는 생각에 피하고 걷어차고 마그로 에델라제의 공격을 역으로 타고오르며 총을 갈겨댔다.
원거리에서 사격이야 잡아내도 근접거리에서 쏴갈기는 총격에는 마그로 에델라제의 육신도 터져나갔다.
허나 그 타격도 무색하게 순식간에 재생되는 모습에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는 표정으로 레이븐은 꾸준히 총격을 갈겼다.
“흐하하! 잘 도 피하는군!”
뒷걸음치며 양 손을 앞으로 뻗어 총격을 갈기고, 재주도 좋게 그 자세 그대로 날아드는 주먹들을 피하고, 때로는 몸을 회전시키며 발로 걷어차고 피하고 공중 제비를 돌며 사격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정말 하나의 춤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나만 바람맞추면 쓰냐!”
서걱!
그 때 등뒤에서 날아든 스타이너가 거대한 낫을 휘둘러 마그로 에델라제의 한 쪽 팔을 베어냈다.
깔끔하게 절단된 팔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클클 거리며 미안하다 말한 마그로 에델라제는 곧 그 팔을 재생시키려 했다.
“응? 재생이 안 되는군?”
“날 죽이기 전 까지는 안될거다.”
절혼겸絶魂鎌 에르체리아.
3개 머리 달린 괴물이 쓰는 검과 마찬가지로 회복불가의 효과를 가진 낫이다.
허나 마그로 에델라제는 여유만만이었다.
“확신하나?”
뿌극.
그러고는 다른 팔을 뽑아들더니 잘린 쪽에 이어붙였다.
그러자 몸통쪽이아니라 뽑아 붙인 팔쪽에서 촉수같은 것이 이어나오더니 잘린 절단면을 단단히 이어붙였고, 뽑아낸 팔이 있는 자리엔 그것대로 새롭게 재생된 팔이 솟아났다.
“미치겠네. 의수는 열외판정이라는거냐?”
“잘 아는군.”
무슨 저런 정신나간 판정이 다 있냐.
어이없어 하는 그를 향해 마그로 에델라제는 웃으며 덧붙였다.
“허나 그 무기는 확실히 번거롭겠어.”
그러곤 잘린 팔을 조물조물 거리며 괴상하게 변형시키더니 그대로 절혼겸 에르체리아를 향해던졌다.
쏜살같이 날아든 그 팔은 허공에서 모습을 변화하더니 그물처럼 변해 낫에 엉겨붙었다.
-꺄아악!
“에르체리아!”
그 팔에 포박당한 절혼겸 에르체리아의 에고가 비명을 내질렀고 스타이너는 당혹성을 내뱉었다.
“걱정말게, 나를 죽이면 다 해결될 일이네.”
“이런 미친 놈이 진짜.”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웃는 그 모습에 스타이너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으하하하!”
그러든 말든 마그로 에델라제는 이번엔 너라는 듯이 스타이너를 향해 달려들었다.
일단은 아공간 아티팩트에 에르체리아를 던져넣은 스타이너는 표정을 구기다가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양 손을 뻗으며 말했다.
“잠깐만!”
“응?”
격한 전투 중에 손을 뻗어 잠시 멈추라는 말을 하는 스타이너에, 그걸 또 마그로 에델라제는 멈춰버렸다.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테니까, 잠시만 멈춰봐바.”
“흐흐, 이 몸이 그렇게 해줄 것 같나?”
“응. 진짜 재밌는 거야. 그래서 나도 좀 준비가 되야 보여줄 수 가 있겠네.”
“으하하하하!”
정말 멈춰줄 것 이라 생각하는 모습에 마그로 에델라제는 주변이 쩌렁쩌렁 울리는 광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답했다.
“그래, 한 번 해봐라.”
“땡큐.”
시간을 준다는 듯이 말하는 마그로 에델라제의 말에 고개를 까닥이며 스타이너는 작게 심호흡을 했다.
이번에는 정말 장비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것들이기에 그도 마음의 준비가 약간을 필요했다.
그렇게 2초.
숨을 들이쉰 그는 곧 생각해둔 장비들을 장착했다.
우웅.
처음으로 장착한 것은 그의 몸을 감싸안는 붉은 갑옷.
전면부에는 흉하게 일그러진 듯한 표정이 존재하고 붉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흉갑凶甲 – 적루赤淚.
자유연합의 수장 매드 콕로치가 쓰던 물건이다.
그가 장착한 이 물건은 소유자가 죽을 때 까지 벗지도 못하는 물건에 착용자에게 수백만의 원혼의 울부짖음을 듣게한다.
매드 콕로치 와의 전투후에 이것을 파기할까 하던 스타이너였으나 차마 그는 이것을 부수지 못했다.
왜냐하면, 스타이너는 보였다.
이 갑옷의 에고 때문이었다.
수백만의 원혼 속에 갇혀 홀로 슬프고 외롭게 울고 있는 어린 영혼.
수 없이 많은 시간 속에 갇혀 제대로 성장치도 못한 어린 영혼.
그 정체는 흉갑凶甲 – 적루赤淚를 만든 대장장이의 아내가 임신하고 있던 뱃속 어린아이의 영혼이었다.
이것을 만들라고 대장장이에게 지시한 황제는 이미 그의 아내를 포함한 수 많은 이들을 용광로에 밀어넣은 상태였고, 그 용광로에는 혼을 뒤섞는 금단의 주술이 시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모성애였을까.
용광로에 녹아내리던 순간에도 그의 아내는 뱃속의 아기의 영혼 만은 지키려고 노력했고, 죽어서도 그 아이의 영혼은 원혼들에 넉을 잃고 뒤섞이는 것을 막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흉갑凶甲 – 적루赤淚를 완성시킨 대장장이는 복수를 위해 그것을 입고 제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싸워나갔으나, 아이의 영혼이 말하는 소리는 듣지 못 했다.
아이는 제대로 된 지성조차 갖추지 못했으나 그가 자신의 아비인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그를 부르기 위해 울어댔으나 아비였던 대장장이는 제국을 멸망시키고 용광로에 몸을 던지는 그 순간까지 그것을 듣지 못 했다.
거기서부터 흉갑凶甲 – 적루赤淚는 착용자가 그것을 벗지 못 하는 속성을 가지게 됬다.
아이만이 넉을 가졌기에 수백만의 원혼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 아이가 원하는 방향성을 띄게 되는데 아이는 정신이 채 성장하지도 못했기에 착용자가 제 아비인 줄 안다.
그렇기에 다시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 착용자가 벗지 못 하게 붙잡게 되고 수백만의 원혼은 그것을 왜곡하여 받아들여 착용자가 죽을 때 까지 얽매게 된다.
수 많은 병기의 에고를 거친 스타이너였기에 흉갑凶甲 – 적루赤淚를 파괴하기 위해 그것과 접하는 순간 그 기억들을 읽게 되고 결국에 흉갑凶甲 – 적루赤淚를 부수지 못하고 착용하게 됬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는 그 에고가 어느 정도 지성을 갖출 때 까지 성장시킬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흉갑凶甲 – 적루赤淚가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은 자유연합편 매드 콕로치의 스토리를 참조하시면 됩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