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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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가 문지기를 상대하는 틈을 타 운성은 안쪽으로 잠입에 성공했다.
문지기의 안쪽으로는 3개의 관문이 존재한다.
제일 첫 관문을 지키는 존재는 사념군집체.
전 세계에서 충족에 의해 사멸한 종족들의 원혼을 강제로 종속시켜 만들어낸 존재로,
적을 향해 군집한 사념의 일부를 쏘아보내어 공격한다.
사념의 군집체이기에 물리적 공격은 무시하고, 상대의 물리적 방어또한 무시한다.
한 번 스치면 대여섯사념이 가졌던 죽음의 기억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한 공격은 바벨의 탑에서 5년동안 꾸른 사용자라도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게된다.
그리고 그 첫번째 관문에 운성히 서있었다.
축구장만한 크기의 공동.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스러기들만이 가득한 바닥에서부터 차오른 귀기가 대기를 잠식하고 있었다.
원혼어린 사념이 머무르는 곳 답게 주변은 오싹하기 그지 없었으나, 정작 운성은 태연하기 그지 없었다.
“손님맞는 준비가 영 좋지 못하군?”
호기롭기 그지 없는 외침.
우우웅!
그 외침에 반응했는지 대기가 한 번 크게 요동치더니 중앙에서 붉은 형체가 솟구쳐올랐다.
크기는 4m가 넘는 거체에 정해진 형체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확실히 부정형의 사념군집체였다.
“—-!!!”
원망에 가득찬 소리가 울려퍼졌다.
생물의 발성기관으로는 도저히 낼 수 없을 법한 소리를 내는 사념체의 앞으로 땅이 검게 그을렸다.
사념체가 자신의 일부를 쏘아보내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현상.
전생에서 후에 이 곳의 존재를 알게된 사용자들은 이를 보고 피하거나 마법적 대응을 하는 식의 공략법을 만들었다.
물론 10층계를 넘어서면 다시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진 뒤라 그저 소일거리 식으로 짜낸 것에 불과하지만 어찌됬꺼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운성은 피할 생각도 막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담담히 그 공격을 몸으로 받아들였다.
구웅!
순식간에 운성의 뇌리속으로 대여섯가지 죽음의 기억들이 강타했다.
이미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사멸해버린 존재들의 죽음에 대한 기억.
그 고통의 잔념이자 원망의 결집.
단순한 고통 수준이 아니다.
그것은 환상이 아닌 ‘기억’ 그 자체이기에 강제로 현실에 대한 괴리와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글쎄 준비가 영 부족하다니까.”
운성은 미동하나 없었다.
그는 수십년의 시간을 전장에서 살아온 존재다.
단순히 시간을 측정함을 포기했기에 수십년이라 표현했을 뿐이지,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가 싸워온 전장에서는 시공을 돌릴순 없어도 뒤틀었던 존재는 여럿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시간동안 정말 수 많은 경험을 겪었다.
고통을 겪었던 횟수가 수억번이라고 표현해도 우스울 상황들이였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복부에 칼빵 한번 찔리는 것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운성은 전생에서 인류의 정점에 올랐던 존재.
복부에 찔린 칼의 횟수가 밥먹은 것 보다 많았던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자신이 죽을 뻔한 경험이야 비일비재했고,
10층계에 존재하는 생물들이 죽을 정도의 경험은 셀 수 가 없을 정도였다.
저 위로 가면 단순히 목을 베고 심장을 찌르고 뇌를 터트린다고 죽어줄 정도로 여유로울 생명체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단 한순간에 108번의 다른 상황의 죽음을 선사해야만 되는 존재도 있고 먼지단위로 갈아버린 후에 완전연소시켜야 하는 경우도 우습지 않게 존재한다.
자신또한 관절단위로 바스러지는 경험이 우습지 않은데 겨우 이 정도 죽음의 기억은 우스울 뿐이다.
“——–!!!!!!”
운성의 여유로운 행동에 분노했음인가,
사념체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지르며 그 거체를 뒤틀었다.
그 거체의 앞이 점멸하며 검게 칠해져갔다.
그리고 쏟아지는 붉은 사념의 덩어리.
수 백 수 천의 죽음의 기억이 운성을 향해 쏟아져들어왔다.
목이 잘리고 심장이 터진다.
고기가 으깨지고 뼈가 거죽을 뚫고 튀어나온다.
눈알이 터져나가고 고가 짓뭉개진다.
고망은 곤죽이 되고 뇌는 으깨져 액체가 되어 흘러내렸다.
이제는 사념한 존재의 고통스러운 기억.
하지만 운성은 그저 웃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이거 이거 너무 약한데~”
피식 거리며 걸어나가는 그의 뒤로 검은 기운이 물씬거리며 풍겨올랐다.
사념체가 4m가 넘는 거체를 통해 그 붉은 기운을 물씬거리는데 비해 운성의 검은 기운은 작고 초라하기 그지 없으나 그 위세만은 압도적이였다.
마치 투명한 물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단번에 검은 기운이 붉은 기운을 잠식하고 들어갔다.
“——-!!!!!!!!!!!!”
마침내 원혼의 외침이 폭발해버렸다.
단순히 사념을 쏟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사념군집체가 통체로 운성을 향해 쏟아져가기 시작했다.
“좋은 개막이다. 필사적으로 울부짖어라, 잡념!”
그 순간에도 운성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양 팔을 넓게 벌려 그 사념의 덩어리를 받아들였다.
구우우우우우우우!
시시각각 쏟아지는 죽음의 기억.
물에 빠져 죽고 불에 타죽고 나무에 깔려죽고 바위에 짓이겨 죽는다.
찢겨 죽고 터져 죽고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어버리며 죽는다.
승리한 종족의 노예가되어 한계치까지 부려지다가 탈진해 죽는다.
수 없이 많은 죽음의 기억.
강철과 같이 연단된 존재일지언정 허물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사념의 흐름!
하지만,
“겨우 이 정도 잡념으로 날 물들이려 하나? 3배는 더 가져와라!”
우우우우웅!
사념의 소용돌이속에서 운성이 오연히 소리쳤다.
사념체는 대기를 진동시키며 운성의 속으로 휘몰아쳐들어갔다.
구우우우우!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가.
대기를 떨어울리던 사념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게 사라져버렸다.
“후우… 끝인가.”
느껴지던 귀기가 완전히 사라진 그 때, 운성은 사념체가 완전히 사멸했음을 깨달았다.
“우우, 오빠 완전 오글거려.”
그리고 그림자속에서 솟구친 어둠이가 웩웩 하며 토하는 흉내를 냈다.
“애초에 나 아니였으면 그대로 끔살당했을거면서.”
“시끄러, 다 전략이야 임마.”
말 그대로 셀 수가 없는 죽음에 대한 기억.
그 정도면 운성이라도 그냥 갈린다.
정신은 육체에 비례하고 육체는 정신에 비례한다.
제 아무리 전생에 인류의 정점을 찍은 운성이라도 지금은 그저 인간의 한계를 벗지도 못한 상태.
수억의 죽음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력이라면 이미 그 정화인 ‘언령’을 부릴 수 있어야 했다.
운성이 한 것은 그저 꼼수.
사념체를 도발해 그 전체를 자신에게 쏟아지게 한 후 Rank A의 대정령인 어둠이의 ‘격’의 차이를 이용해 흡수한 것 뿐이다.
“대체 그런 중2병 돋는 대사는 어휴…
존댓말도 안쓰고 흰색 중절모도 없으면서…”
“시끄러 임마!”
나름 어릴적에 감명 깊게 봤던 남자였다.
생각해보니 전생의 마지막도 그 남자처럼 갈려죽었던가.
“그럼 다음으로 가볼가.”
사념의 폭풍에 휩쓸리며 흐트러진 장비를 점검하며 다음 관문으로 향하는 걸음을 땟다.
처음 관문은 축구장만큼 크긴 했으나, 이제 바벨의탑을 오르는 인류에게 있어서 그 정도는 크게 넓다할 정도도 되지 못했다.
거침없이 앞으로 걸어나가서 다시 이어지는 통로를 지났다.
바로 전까지 죽음의 향기가 가득한 귀기를 풍기던 것과는 대비되게 신비로운 녹색의 빛이 가득한 통로였다.
이제는 많이 영락했지만 과거 생명의 빛을 뿜어냈던 세계수, 그 정화가 담긴 뿌리다운 광경이였다.
그렇게 어느정도 걷자 다음 관문이 나타났다.
크기는 전 보다 넓어 축구장 3배정도의 넓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작부터 중앙에 무언가가 놓여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공중에 떠 있었다.
그 정체는 갑옷과 거대한 망치.
그것을 입은 사람도 든 사람도 없지만 거대한 망치를 잡은 것만 같은 갑옷은 공중에 둥둥 떠서는 마치 리빙 아머 Living Armor 같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순간
슈웅!
저 멀리 있던 거대한 갑옷이 점멸하더니 단번에 운성의 눈 앞에 나타났다.
“이크!”
콰아아앙!
거대한 망치가 단박에 대지를 찍어내렸다.
광음이 울려퍼지며 진동을 일으켰다.
“고유결계인가?”
갑옷은 분명 공간을 가로질렀다.
망치가 휘둘러지는 위력은 강했으나 그 속도자체는 결코 빠르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물건을 휘두르는 것과 몸을 움직이는 속도를 비교하자면 전자가 더 빨라야 하건만 이것은 비교자체가 불가할정도로 후자가 빨랐다.
그렇다면 답은 공간계열 이동술법.
하지만 공간계열의 스킬은 절대 이런 저층에서 나올 수가 없다.
“라이오넬!”
운성이 소리치자 왼손이 빛을 발하더니 단번에 집체만한 영마수 라이오넬이 튀어나왔다.
라이오넬은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운성을 태우더니 갑옷과의 거리를 벌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거리는 20m.
슈웅!
그 때 다시 한 번 갑옷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다시 운성의 눈앞에서 나타났다.
“허 참.”
콰쾅!
거대한 망치가 대지를 울렸다.
물론 라이오넬은 이미 그 자리를 빠져나간 상태.
그렇게 5분여간의 추격전이 반복됬다.
“이거, 고유결계가 확실하네.”
5분여간에 운성은 대략적인 윤곽을 파악했다.
이 곳은 고유결계가 쳐져있다.
유지되는 것은 아마도 세계수의 힘이겠고 그 힘을 이용해서 공간이동을 사용가능한듯 했다.
물론 사용가능한 것은 이 축구장 3배만한 공간의 안에서만이고, 그 순간이동도 5초 정도의 쿨타임이 존재하는 듯 했다.
게다가 그 공간이동을 하는 것도 아무곳에서나 가능한게 아니라 땅 바로 위에서만 가능한 듯 했다.
저 갑옷은 하체가 치마형태에 땅에서 약 0.5m 정도 떠있는 상태인데, 그 정도 높이에서의 순간이동이 가능한듯했다.
그리고 속도자체는 상당히 느린편이였다.
순간이동말고도 움직이기는 하는데 저건 라이오넬을 타지 않은 상태에서라도 여유롭게 피할 수 있을 듯 했다.
문제라면 저 갑옷과 망치의 단단함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였다.
“허허 참…”
분석한 결과를 생각하며 운성은 헛웃음을 지었다.
“너무 쉽잖아?”
========== 작품 후기 ==========
아, 이거 어제부터 4번이나 썼는데 계속 중간중간에 꺼져서 멘탈이 터져버릴 뻔했습니다 ㅠㅠ
추천 선작 부탁드립니다.
지적 댓글 감사히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