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52
00052 뿌리 =========================
인류가 탑에 들어오게 되며 각기 스탯이라는 것을 얻는다.
그런데 이 스탯이란게 사실은 ‘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결국 그 계수는 ‘종’에 의해 차이가 난다.
호랑이가 가진 ’10’의 힘과 인간이 가진 ’10’의 힘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몬스터들이 인간보다 강한이유가 이와 같다.
지구에서 ‘인간’은 고등생물이라 하지만,
바벨의 탑으로 와서 살아가다보면 ‘인간’은 정말 더할나위 없는 ‘하등생물’임을 인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인류는 그 계수를 쌓아가며 적에 대항하고 성장해나가는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한계에 다다른다.
그 기준이 되는 수가 바로 100.
이 기점을 넘기는 순간을 ‘초월超越’이라고 하며, 흔히 ‘벽’을 넘는다고 한다.
이 때 부터 각자의 ‘종’은 자신의 ‘종’으로서의 한계를 넘나들게 된다.
그 벽을 넘는 순간부터 스탯은 올리기가 10배로 더 힘들어진다.
말이 10배지, 스탯을 올릴수록 스탯을 더 올리기 힘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차마 비교하기 미안할정도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한계를 돌파하면 그 ‘격’ 이 달라지게 된다.
이 ‘격’을 넘는 존재가 많아질수록 그 존재가 존재하는 ‘세계’ 또한 ‘상위 세계’로 격상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격’이 높아져 ‘상위 존재’가 된 존재는 ‘하위 세계’ 에 존재하기 힘들어진다.
물의 농도에 따른 삼투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둠이’와 ‘라이오넬’은 가진 ‘격’에 비해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인다.
탑의 저층은 결국 ‘하위 세계’이고 자신이 가진힘에 제약을 받는다.
탑이 제아무리 계수라는 ‘종’의 한계를 벗는 힘을 준다한들 결국 탑의 층마다 가지는 ‘세계’의 제약의 수준이 다른 터이다.
그런데,
‘초월자가 여기 있다니..’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영마수 라이오넬의 위에 탄채로 연신 화살을 쏘아대던 운성은 컬쳐소크에 빠지는 것을 느꼈다.
보스가 제 아무리 강해봐야 결국 저층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봐야 ‘초월’의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적은 확실히 ‘초월’의 단계였다.
‘힘은 아니다. 힘이 었으면 단박에 고깃덩이로 으깨졌어.
그렇다면 민첩이 벽을 넘었군.’
“큿!”
운성의 머리위로 몸통만한 돌덩이가 날아들었다.
피피핑!
상체를 낮추며 돌덩이가 날아든 방향을 향해 3연발의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단번에 머리와 몸통 오른쪽 발목을 노리며 날아들었다.
콰직! 퍽! 콰직!
타니오라는 머리쪽으로 오는 것은 쳐내고 몸통으로 오는 것은 손으로 잡아 부숴버리고 발목으로 오는 것은 그대로 밟아버렸다.
그러고 반쯤부서진 것을 잡아다시 운성을 향해 던졌다.
“크허엉!”
화살이 날아오자 라이오넬은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수직으로 떨어져내렸다.
롤러코스터보다 더욱 격한 변화에도 운성의 눈은 타니오라를 놓치지 않았다.
“안되겠다.”
이건 아니다 라고느낀 운성은 벼락궁을 땅에다 내다꼿듯이 던졌다.
땅에 생긴 그림자가 벼락궁을 삼키고 이내 두자루의 쌍검을 뱉어냈다.
– 흑미쌍검 Rank C-
한 쌍의 검은 눈썹을 닮은 쌍검.
이 또한 보스몬스터를 잡고 얻은 아이템.
칼날에 흑미독 黑眉毒 이라는 강한 시독 屍毒 을 머금고 있어 베이는 부위는 검게 썩어들어간다.
칼날에 독액이 고이는 것이 아니라 칼날자체에 효과가 담겨있으며, 검기를 발할 수 있다면 독기를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내공심법하나 안 익힌 운성에게는 무리다.
검기는 ‘내공’으로 하는 것이고, ‘마력’으로 만들어내는 검기는 효율이 별로니까.
“드루와!”
검은빛을 발하는 쌍칼을 부여잡고 라이오넬의 위에서 뛰어내렸다.
콰캉!
뛰어내린 즉시 타니오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운성을 덮쳣다.
하지만 운성은 한발 빨리 뒤로 피해냈다.
부서져내린 돌파편이 바닥에서 튀어올랐지만 운성은 개의치 않고 양 손을 휘둘렀다.
츠팟!
그래도 C급 아이템이라 타니오라의 가죽이 잘려나갔다.
츠파팟!
다시 손을 고쳐잡아 타니오라의 몸을 축으로 빙글빙글 돌며 칼을 휘둘렀다.
타니오라의 공격은 아슬아슬하게 운성을 스쳐지나갔다.
‘느려졌다.’
초반의 공격에 비하면 타니오라는 확실히 느려졌다.
뿐만아니라 ‘움직임’의 ‘연계’에 뭔가 끊김이 있었다.
운성은 분명 이보다 몇단계 위의 단계를 밟으며 전투 센스에 한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초월의 경지에 이른 타니오라의 공격이 이렇게 끊길 수는 없다.
물론 운성이니까 보이는 미세한 틈이지만 이건 초월자라면, 그것도 민첩계열의 초월자라면 도저히 보여서는 안될 멍청한 움직임이였다.
하지만,
콰앙!
“컥!”
그러다 한번 씩 시각을 벗어나는 말 그대로 ‘초월’적인 속력의 공격이 날아왔다.
운성은 그럴 때 마다 감각에 의존해서 최대한 빗맞는 식으로 상대했지만, 그도 부족할 때가 있어 3번에 한 번씩은 공격을 허용했다.
“크으…”
복부에 프론트킥을 얻어맞은 운성이 거하게 날아올랐고,
“크르릉!”
단번에 뛰어든 라이오넬이 뒷덜미를 물고 안전거리로 벌어졌다.
그 덕에 후속타는 없지만 지릿지릿한 충격만은 남아있었다.
그러나,
“킥, 그렇군.”
운성은 미소지으며 확실했다.
“하긴 당연하긴 하지.”
퉤, 하고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칼을 들었다.
“이거 완전 시한부구만?”
시한부.
타니오라는 시한부였다.
죽음이 확실시된 시한부 충생을 사는 존재.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가져오는 치명상을 입은게 분명했다.
연계의 끊김은 그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초월적인 속도를 내면, 정말 어마어마한 고통이 오는 것이다.
그를 꾹 참고 눌러서 다음 공격을 하니 연계가 이루어질리가 없다.
초월적인 인내를 가지고 있다한들, 그 초월적 존재를 필멸에 이르도록 하는 치명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운성은 첫 공격에서 복부가 터져나가 죽었을 것이다.
타니오라가 고통에 멈칫한 사이에 운성이 인지했고,
공격이 이어지기 직전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가끔씩 나오는 섬뜩한 한방이야 말로 녀석이 전 세계에서 매번 날리던 공격일 것이다.
하긴 애초에 그런 제약이 없었더라면 저런 초월적인 존재가 이런 저층에 있을 수도 없었겠지만.
“세계수의 근원에 자리한 건, 그나마 현상유지를 하려는 건가?”
근원은 태초의 힘.
세계의 힘이라고 불리우는 힘이다.
초월적인 존재를 지우는 것은 그런 세계단위의 힘이고, 이제는 영락한 세계수일 지언정 그 힘을 빌려서 호흡기를 붙여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 밖에 있던 갑옷과 망치는 네가 쓰던 무구겠고, 사념체는 네게 죽은 존재들의 넋이 겠지.”
“그런데 네 놈 그렇게 분노한걸 보면, 내가 분명 뭔가 심기를 건들였어. 아, 혹시 그 내가 터트려 죽인 괴충이 네 애완견이기라도 했나?”
운성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크아아아아아아!”
타니오라는 흉성을 터트렸다.
빙고.
무지막지한 속도로 타니오라가 달려들었다.
고통도 잊고 부상도 잊으며 분노에 물들어버린 왼손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 덕에 거기에는 어떠한 무리도 없었다.
카카카카칵!
운성은 온몸의 근육을 뒤틀며 양 팔을 휘둘렀다.
근육 하나하나 단위를 비틀며 힘을 흘러넘기고 흐트리며 그 위세를 조각하듯이 깎아갔다.
활화산과도 타오르는 역량을 기량으로 상대해나갔다.
그리고,
콰앙!
“커억!”
미쳐흘리지 못한 여력에 얻어 맞고 거하게 날아서는 벽에 쳐박혔다.
이번엔 라이오넬이 채 받아내지도 못했다.
-방어법구 Rank D+ 36종이 소멸합니다!
-호신부 RAnk D+ 12종이 파손됩니다!
전신에 덕지덕지 붙여뒀던 부적과도 같은 방어구들이 전부 파괴됬다.
타니오라와 상대하기 위해 3번째 관문을 넘어서 붙인 것들이다.
성벽보다도 더한 방어력을 주는 것들이 전부 깨져나간 것이다.
하지만,
“…쿨럭..! 새끼, 흥분하기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운성은 웃었다.
이 공격으로 놈의 죽음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젠 되돌아없겠지.
이미 영락한 세계수로 다시 생명을 만들 수는 없을테니.
‘존재’로써 상처입은 놈은 이제 가만둬도 사멸할것이다.
그러니까,
“본 게임 시작이냐.”
놈은 이제 정말 모든 힘을 다해 싸울것이다.
자신의 후예조차 못 믿어서 누구도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그 안에 숨어버린 놈이다.
정작 그러고서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둔 것은 골렘도, 사념체도, 생전쓰던 갑옷과 무구도 아닌 ‘괴충’이란 존재.
그것이 과연 단순한 애완동물이였을지, 진정한 의미의 반려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놈이 살 의미조차 사라진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 의미를 지워버린 분노가 누구를 향할지는 뻔하다.
“그렇게 소중했으면 잘 지켰어야지 멍청아!”
운성은 거칠게 도발하며 그림자에서 거대한 언월도를 뽑아들었다.
철암鐵巖의 언월도 Rank C-.
독이라던가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던가 하는 효과는 없지만 무지하게 단단하다.
8층에 존재하던 하체는 코끼리이고 상체는 인간이던 울트라로스들의 우두머리 울타리오를 잡고 뺏아온 무구를 양손에 쥐었다.
“가자!”
라이오넬의 위로 올라탄 운성이 호쾌하게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아!”
분노로 완전히 물든 타니오라또한 마주달려들었다.
========== 작품 후기 ==========
이제…끝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