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54
00054 뿌리 =========================
운성이 격전을 벌이고 있던 한편,
트리니티는 디나모와 또다른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콰콰쾅!
“으아아!”
“버텨요!”
“크어어어어!”
골렘 디나모는 정말 단단했다.
원래 공격력이 강한 것은 아닌데, 원체 단단하다보니 부딪치면 부딪치는 쪽이 손해를 보고 있었다.
당장 녹말로 만든 이쑤시개랑 육각 다이아몬드중 사람을 향해 꽂으면 이쑤시개가 더 위협적이겠지만, 정작 둘을 부딪친다면 결과가 뻔한 것과 같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단단함이 디나모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였다.
만약 저 방어력에 5층의 통과의례로 존재하는 몬스터 블랙그래스호퍼정도의 이동기를 가졌다면, 트리니티는 3분안에 갈려나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압도적인 스탯으로만 덤벼드는 단순함이 ‘버티기’한정으로 트리니티의 목숨줄을 붙여나가고 있었다.
퍼억!
다니모의 주먹이 거칠게 태식을 후려쳤다.
바벨의 탑은 게임이 아니다.
단순히 체력이 100이라면 데미지가 10인 칼질 10번맞는다고 죽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칼질 1번 맞을 때 부터 출혈이라는 상태이상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런 복잡하게 갈 것없이 제일 먼저 발생하는 문제는 ‘아프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단하기 그지 없는 디나모의 공격은 정말로 아팠다.
“크으으악!”
태식에게 걸린 방호주문만 15종이 넘는데도 고통은 짜릿짜릿하게 전해졌다.
그나마도 스킬로 등록만 안 되 있지 그간 몸으로 익혀온 테크닉으로 어느정도 피해를 경감시켰어도 이 정도다.
“으그으윽!”
이를 악물며 다니모의 주먹을 감싸듯이 잡은 양손에 힘을 주었다.
현재 태식에게는 자동 반격의 기능을 가진 방어스킬도 여럿 걸려있었다.
-전기쥐의 저주 Rank D+
-접촉한 대상에게 정전기를 일으켜 마비를 줍니다.
-달라붙는 도깨비풀가시 Rank D+
-접촉한 대상에게 가시가 붙어 지속접으로 피해를 입힙니다.
죽은 몬스터의 사체중 일부를 재료로 하거나 식물의 꽃가루를 매개체로 쓰는 저주스킬들.
그들이 보스몬스터를 상대할 때도 주로 쓰고는 하던 스킬들이다.
하지만 문제라면 다니모에겐 정말 미미한 효과밖에 얻을 수가 없었다.
“으랏챠!”
잡은 주먹을 힘차게 자신쪽으로 끌며 메쳤다.
2m가 넘는데다 그 무게마저 묵직한 덩치가 그대로 태식에 의해 허공을 넘나들었다.
그가 지금껏 쌓아온 그래플링 테크닉과 혜진의 보조 스킬들의 조합이 이룬 쾌거였다.
콰쾅!
묵직한 바위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슈욱!
그 연기를 가르며 다니모의 반대쪽 주먹이 뻗어올라왔다.
“읏차!”
태식은 그 전에 한발빨리 피해내며 다니모를 살폈다.
딱 봐도 보이는 피해량은 0.
“진짜 미친거아이가”
그 튼튼함에 살이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태식은 곧 그런 감정을 떨쳐내며 자세를 잡았다.
어차피 자기가 보기에 답없어 보이는 놈들은 지금껏 수두룩뺵빽하게 만들었고,
그런놈들에게서 답을 찾아낸건 자신의 친구인 천수였으니까.
자기는 못해도 친구놈은 해줄것이다.
그 때,
“—…—?!”
부스스하고 일어나던 다니모가 갑자기 눈에 띄일정도로 격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쿵쿵쿵!
한 쪽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저건..?”
멍청하게 한 쪽 방향을 보니, 자신이 들어온 곳과는 반대편 방향이였다.
“어딜 가..”
“덮쳐! 무조건!”
의문을 표하려하기도 전에 천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머리속에선 물음표가 떠오르려했지만, 몸은 그 보다 먼저 반응했다.
어차피 판단은 자신의 목이 아니니까.
친구를 향한 강한 믿음이 태식의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은 혜진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여러가지 스킬을 발동했다.
-가벼운 발걸음 Rank E
-이동속도를 높여주고 이동시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무기력증 Rank D+
-이동속도를 낮추고 몸에 무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산들바람의 손길 Rank D-
-이동속도를 높여줍니다. 바람의 저항을 줄여줍니다.
다니모의 속도는 줄어들고 태식의 속도는 늘어났다.
애초에 다니모는 속도자체가 그리 빠른편이 아니였다.
그런 다니모를 태식이 슬라이딩태클로 덮쳐들었다.
축구였다면 레드카드는 기본으로 선수자격박탈을 가볍게 받을 법한 살인 태클이 다니모의 발목에 작렬했다.
쿠다탕!
제아무리 단단한 골렘이라지만 달려가는 중 뒤 쪽에서 가해진 완벽한 태클에는 그대로 바닥을 구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다니모의 위를 태식이 엉켜들어갔다.
“전력 전개로 간다! 스타일 2-1 로!”
“아 씨 그거 싫은데!”
천수의 오더에 태식은 싫은 소리를 하면서도 스킬을 발동시켰다.
-고목의 태세 Rank C-
-스킬 중 사용자의 움직임을 제한합니다
-받는 피해량의 30%를 줄여줍니다.
-받는 피해량의 30%를 땅으로 흘려보냅니다.
그를 네임드로 만들어준 C 랭크의 스킬.
거기다가 혜진의 드루이드식 주술 Rank C 가 더해졌다.
– 깊은 뿌리 Rank D+
– 지구력을 상승시킵니다.
다니모는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태식은 덩치차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 주짓수 기술을 걸며 엉켜들어갔다.
중간에 몸부림치는 다니모의 육체가 부담을 줄텐데도 스킬과 테크닉으로 겨우겨우 버티며 버텼다.
“크아아아아!”
답답한 마음에 다니모는 포효하며 온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단 한순간만을 노리고 있던 천수에게 절호의 기회를 부여했다.
– 합금복합궁 Rank C-
– 합금으로 재조된 복합궁.
– 강하고 빠른 위력의 화살을 쏠 수 있다.
– 하지만 비효율적일정도로 시위를 당기기가 어렵다.
운성이 준 여러가지 물건들 중 하나.
쏜다면 주문저격을 사용하고서라도 자신이 쓰던 활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궁수클래스의 사용자들이 쓰기에는 무식할 정도로 요구하는 힘스탯이 높은 물건이였다.
하지만 그가 받은 것 들중에는 다른 것도 있었다.
– 파워드 아머 버젼 아쳐 Rank D+.
– 활 시위를 강하게 당기기 쉽게 만들어진 파워드 슈트.
팔 보호대 처럼 생긴 파워드 슈트가 천수를 보좌했고,
포효를 하느라 틈새가 드러낸 다니모를 향해 섬광을 쏘아보냈다.
-섬광 Rank C
-관통력 333% 상승.
-속도 444% 상승.
콰앙!
한줄기의 빛이 단번에 다니모의 목덜미옆을 부쉈다.
그 위력을 눈앞에서 생생히 느끼는 태식으로써는 모골이 송연한 장면이지만, 한 점 흔들림도 없었다.
그것은 그만큼이나 친구를 믿는다는 반증.
그 다음은 혜진의 차례였다.
“갈께요!”
그녀는 품에서 주머니들을 꺼내들더니 그것들 안에서 가루를 꺼내더니 엉켜든 그들을 향해 뿌렸다.
“아, 이거 진짜 싫은데.”
혜진의 마력에 의해 조종되는 가루들은 어떤 것들은 태식의 오른쪽 어깨 한 쪽에 자리를 잡았고, 어떤 것들은 부서진 다니모의 목덜미에 안착했다.
-급속 성장 Rank D+
-식물을 급속 성장시킵니다.
그리고는 식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드루이드식 주술이 발동했다.
그러자 태성의 오른쪽 어깨와 다니모의 목덜미에서 식물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으으..”
그 느낌에 태식은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것은 다니모또한 마찬가지였는지,
“크아아아!”
포효를 지르며 태식을 밀어냈다.
“큭!”
하지만 고목나무의 태세를 사용한 태식은 쉽게 밀려나지 않았고,
다시 진흙탕 싸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식물은 점점 성장해 한 송이의 푸른 꽃을 피워나갔다.
“크르르?!”
다니모의 목에서 성장한 식물은 왠만한 공격도 흔적을 남기지 못했던 그 강건한 육체에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잡초와도 같은 적응력이였다.
뿐만인가, 내린 뿌리를 통해 다니모의 힘을 흡수하고 다시 그 힘을 바탕으로 더욱 깊숙히 뿌리를 내려갔다.
다니모는 이 귀찮은 식물을 단번에 뽑아버리고 싶었으나 엉켜드는 태식에 의해 쉽게 짬을 내지못했다.
그리고 그동안에도 푸른 꽃은 아귀마냥 다니모의 힘을 탐해갔다.
“크아아!”
견디다 못했을까, 다니모는 무리하게 몸을 뒤틀며 태식을 밀어냈다.
그 반동으로 천수의 공격을 몇발얻어 맞았으나 기어코 목에 박힌 푸른 꽃을 뽑아냈다.
뿌득!
거친소리를 내며 푸른 꽃은 뽑혀나왔고,
대기에 나온 푸른 꽃은 소름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끼아아아아아아!”
고통에 찬 외침.
듣는 사람의 표정을 꾸기게 할 소리를 지른 푸른 꽃은 순식간에 시들어갔고, 그 끝에서 푸른 입자를 쏟아냈고, 그 입자는 태식의 꽃으로 흘러들어갔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이번엔 더욱 커다란 외침이 태식의 어깨에 내린 붉은 꽃에서 터져나왔다.
그 소리에 담긴 것은 비통.
그것을 듣는 태식은 사정없이 꾸겨졌다.
‘진짜, 이짓은 싫은데..’
이 꽃들의 잎은 서로앓이꽃.
각각날때부터 서로 짝이 정해져있어 푸른색 암꽃과 그 짝인 붉은색 꽃이 있다.
푸른색 꽃은 뿌리를 내린 땅에서 양분을 탐하여 제 짝인 붉은 꽃을 향하여 특유의 푸른 입자를 보낸다.
상대적으로 외소한 붉은 꽃은 평소 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지만 푸른 꽃의 지극정성덕에 목숨을 이어나간다.
그런데 푸른 꽃이 다른 존재에 의해 목숨을 잃을 경우, 푸른 꽃이 가지던 힘이 모두 붉은 꽃에게 전해지고, 붉은 꽃은 격렬한 기의 반응을 일으키다 대폭발을 일으켜서 그 일대를 완전히 날려버린다.
하지만 여기서 드루이드식 주술이 발동하면 다른 효과를 가진다.
바로 그 기를 붉은 꽃이 뿌리내린 대상에게 흡수시킬 수 있고,
그 대상이 푸른 꽃을 죽인자에게 공격을 행할 시 그 흡수율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서로앓이의 원한 Rank D+
-푸른꽃을 해친 자와의 전투시 붉은꽃의 에너지 흡수를 용이하게 해줍니다.
드루이드 주술에서도 금단시 되는 것들 중 하나.
애초에 태식은 이 스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의 마음을 갖고노는 것같은 이 스킬들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인류를 이 탑에 가둬서 가지고 노는 악마들과 다를바가 없어지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오명쯤이야 얼마든지 덮어 써줄 용의가 있었기에 태식은 그 순간 불평대신 몸을 움직였다.
“간다!”
콰앙!
강렬한 숄더태클이 작렬했다.
이 일격에 그 강건하던 다니모마저 버티지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그를 놓치지 않고 태식은 따라붙었다.
그렇게 이어진 5분여 간의 공방.
천수와 혜진의 지원사격하에 태식은 폭풍처럼 다니모를 밀어부쳤다.
“크아아아아!”
밀리던 다니모는 다시 한 번 포효를 질렀다.
그리고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기세를 내뿜었다.
“이건..!”
“2페이즈?”
지금까진 묵직한 바위의 기세였다면,
이제는 폭주하는 기관차와도 같은 기세였다.
“——–!!!!!!!!!!”
거치적거리는 것은 무엇이라도 날려버리겠다는 기세를 뿜으며 다니모가 달려들었다.
그 때 였다.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다니모의 등뒤로 대여섯개의 검은 사슬이 날아와 꽂혔다.
“크으아아—?!”
갑작스런 일격에 다니모는 저항하려했지만,
콰직카직콰직카직카직카직카직카직카직!
이번엔 수십개의 검은 사슬이 날아들어 단번에 벌집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극공極攻페이즈. 운이 좋네.”
========== 작품 후기 ==========
끝낸다고는 말했지만 이번화는 아닙니다!
아직 조금 더 남았어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