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60
00060 내 집 마련의 꿈 =========================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게 말 그대로 눈도 코도 제대로 사용할 여력이 없을 만큼 바쁘다는 것을 말한다면 빌론족 대주술사 오르-타페는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원인은 섬의 중앙에 존재하는 어둠의 숲이 최근들어 더욱 난동을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으로 덮인 그 숲은 모든 살아있는 것을 적대했다.
애초에 그게 숲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것의 정체는 본질적으로 어둠,
그리고 어둠이 삼킨 것들을 투영시키고 있는 ‘현상’에 불과했고,
점점 그 어둠은 주위로 뻗어가며 다른 것들을 삼키려하고 있었다.
단순히 그것은 동물이나 자신들같은 빌론 뿐 아니라 식물또한 마찬가지기에 놔둔다면 굶어죽나 이래죽나 결국 죽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렇기에 막으려했지만 영락해버린 그들의 주술로는 도저히 무리고 근근히 성물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최선이였다.
그런데 요새들어서는 그 정도가 날로심해져서는 대주술사인 자신이 아예 성물앞에 붙어서 종일 주술진언을 외워야만 했다.
먹고 잘 시간도 없어서 정신망을 연결하여 정신적피로를 다른 주술사들에게 분산시키고 비술로 정제한 손톱만한 단환하나로 하루치 영양분을 충족시켰다.
그렇게 아끼고아껴서 수십명의 주술사들이 대신 버티는 동안 겨우 하루 30분만의 수면을 취했다.
이렇게 해서야 이제 어느정도 안정기를 찾았나, 했더니 이제는 왠 부족전사들이 습격당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멍청한 놈들!’
오르-타페는 이가 갈렸다.
자신은 지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덕에 정말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어둠의 숲을 발작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아는 놈들이 한 번도 아니고 지금 연이어 죽어나고 있으니, 무슨 변명을 하든 도저히 용납히 가지 않는 일이였다.
“방향은?”
“북서, 어둠의 숲으로 향하는 길 중 큰나무골쪽입니다.”
“전부?”
“예, 그렇습니다.”
“멍청한 놈들..!”
다른 방향도 아니고 모두 한 방향에서 일어난 일이였다.
하루 30분뿐인 수면시간 마저 줄여가며 보고를 듣자하니 아주 가관이였다.
“젠장, 탈라녹의 눈을 준비해라”
7개의 눈이 달린 탈라녹이라는 조류가 있다.
녀석의 눈은 높이 날면서도 우거진 거대한 나무들의 사이도 꽤 뚫어보고 각기 다른 7방향의 넓은 시야를 포착한다.
성체가 되면 그 크기가 날개를 펼치자면 빌론 다섯을 태울 정도로 자라나고 강인하기에 어릴 때부터 잡아 사육을 하는게 중요하다.
과거에는 어둠의 숲을 탐지하기 위해 쓰는 한 방편이였지만 어둠의 숲이 발작하며 습격을 받아 많은 수의 탈라녹을 잃어버렸다.
탈로녹의 눈은, 그 탈라녹을 어릴 때부터 사육하며 정신을 감응시켜서 단번에 숲전체를 내려다보는 스킬이였다.
기이한 감지방해의 여파가 깔린 어둠의 숲 중앙은 힘들어도 그 외곽까지도 볼 수 있다.
현재의 탈라녹은 그 개체가 많이 줄어 번식을 위해 키우고 있는데, 우량종을 번식시키려 하다보니 아직 정신감응을 비롯한 주술적처리가 덜되어 있다.
그렇기에 지금 주술을 사용한다면 좋은 특성의 탈라녹을 얻으려는 계획에 에러가 생길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당장이 급한 처지였다.
“준비 됬습니다!”
주술적 처리 후 탈라녹을 하늘높이 날려보낸 휘하 주술사가 준비가 됬음을 알려왔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여 물려보낸 오르-타페는 곧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연결된 빌론부족이기에 최정상위에 올라선 그는 다른 부족이 사용한 주술도 이어받아 자신이 사용할 수 있었다.
우웅-
탈로녹이 상승함에 따라 점점 확장되는 시야가 느껴졌다.
‘부족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정신을 감응하며 7개의 눈으로 지상을 훑으며 부족의 주술의 잔향이 느껴지는 곳을 찾았다.
넓고 넓은 섬을 휘젖는데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저기군.’
이내 한 지점에서 밀집된 사기 死氣가 느껴졌다.
오르-타페는 그 곳을 향해 시각을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쿵!
거대한 충격이 그의 심령을 강타했다.
“크아아악!”
그 순간 느껴진 것은 거대한 심연深淵.
어둡고 어두웠던, 그가 겪었던 고통스럽고 끔찍했던 과거가 순식간에 반복되며 떠올랐다.
그리고,
“크아아아아!”
“아아악!”
“으아아아악!”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비명.
정신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주술사들이기에 대주술사 오르-타페가 당한 심연의 눈에 감염된 주술사들의 비명이였다.***물었다.
입질이 오는 순간 운성은 라이오넬을 불러 타고 숲을 질주했다.
심연의 눈이라는 트로이 목마를 발동시킨 덕에 주술사의 대부분은 넉아웃상태.
무투계열이라면 운성의 밥이였다.
두두두두두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이 라이오넬이 질주했고, 이내 빌론들이 머무르는 마을이 들어났다.
거대한 목책으로 둘러싼 마을은 화전민이 거주하는 비루한 방벽과 같지만 실제로는 핵방공호에는 미치지 못해도 왠만한 미사일이 직격해도 버텨낼 수 있는 정도.
그 벽면에 새겨진 주술각인이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성물로부터 마력을 끌어다 써 방어력을 강화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벼락”
이제는 마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난 벼락궁이 이름 그대로 벼락을 쏘아냈다.
우우우웅!
콰아아앙!
심연의 눈에 의해 성물과의 네트워크에 에러가 생긴 방벽은 본래 가지고 있던 마력만의 방어력을 전개했고, 내달리는 운성이 몇번더 벼락을 쏘아내자 그대로 방벽의 윗머리가 터져나갔다.
“넘는다!”
“크허허허헝!”
거칠게 울부짖은 라이오넬이 부서져내리는 잔해와 파편을 밟고 단박에 목책을 뛰어넘었다.
가뜩이나 비상상태에 경계강화를 하던 중 울려퍼진 폭발에 반응한 빌론들이 나타나 운성의 앞을 가로막았다.
“오르아 테!”
“오가르! 악세 투르아”
그들은 강화진언을 외우며 창과 정글도를 들었다.
적이 확실한 이상 대화는 필요치 않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에 운성 또한 품 속의 어둠에서 두자루의 사능철간을 뽑아내 각기 양손에 쥐고 휘둘렀다.
콰직! 카직!
두 자루의 단봉이 휘둘러지며 야구공을 날려보내듯이 빌론들의 머리통을 날려보냈다.
매섭게 날아온 투창은 휘둘러진 사능철간에 막혔고, 밑에서 휘둘러진 정글도는 라이오넬에 의해 통째로 짓밟혔다.
“뚫어라!”
타다타타탕!
기가막히게 무구를 휘두르며 그대로 강한 마력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달렸다.
중간중간 빌론들이 막아섰지만 반응하기도 전에 달려나갔고,
던져진 투창은 휘둘러진 철간에 튕겨나갈 뿐이였다.
그렇게 소리치는 빌론들을 뒤로하고 성물이 있을 법한 곳으로 달리니, 거대한 종과 같은 구조물과 그 옆에 쓰러져 있는 수십의 주술사들, 그리고 종의 바로 앞에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대주술사 오르-타페가 보였다.
“네….놈…!”
오르타페는 말 그대로 피를 토하며 운성을 노려봤다.
그리고 단 번에 모든 일의 원인이 운성임을 깨달았다.
“아가르…에테..!”
분노충천한 그는 전 마력을 폭주시켰다.
피부가 검게 변화고 주술문신은 불처럼 타올랐다.
심장은 격렬하게 요동치며 순식간에 문신과 마력회로가 되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분을 태우며 에너지체로 변이시켰다.
‘초월화?’
육체의 제약을 넘어서는 비술.
강제로 초월의 벽을 넘는 주술.
물론 격이 되지 않는 사용자는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그 전까지 그는 초월의 벽을 넘어선 신위를 보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병신이네?”
콰직! 카직!
변신도중의 오르-타페를 향해 두자루의 사능철간이 날아들었다.
어차피 나머지 부위야 에너지화될것이기에 의미가 없을테고 그 에너지 코어가 되는 심장부위를 향해 쏘아졌고, 단번에 박혀들었다.
“크아아악!”
무지막지한 고통에 오르-타페는 거대한 비명을 토해냈다.
“흐, 그냥 깔끔히 죽으려했다 이거지?”
코어를 노린 공격에도 오르-타페는 죽지않았다.
애초부터 다시 살아남길 포기한 것인지 조금 더 빨리 초월화가 진행됬고,
단순한 물질적인 공격만으로는 초월체가 된 오르-타페에게 치명상은 가했을지언정 확실한 죽음을 선고시키지는 못했다.
“쿠르-테로!”
이제는 완전히 푸른 불꽃으로 화한 오르-타페가 푸른 에너지를 폭격하듯이 쏘아보냈다.
콰콰콰캉!
쏘아보내진 에너지들은 주위를 완전히 휩쓸어버리며 터져나갔다.
하지만 라이오넬은 그 사이를 가뿐히 가로지르며 오르-타페의 코앞까지 당도했다.
“이..카..로!”
당황한 오르-타페는 대폭팔의 자폭주문을 외우려했지만, 그보다 운성이 한 발 빨랐다.
푸욱.
푸른불꽃을 운성의 오른팔이 파고들었다.
이제는 반쯤 에너지화한 심장을 오른손이 움켜쥐었고, 그로부터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며 코어를 사로잡았다.
“잘가라”
우득! 꾸직!
단숨에 에너지코어가 뽑혀나왔다.
차라리 전승되는 주술을 사용했으면 더 효과가 있었을 것을, 무식한 폭격을 사용한 덕에 한 점 피해하나 내지 못한 대주술사 오르-타페의 비참한 말로였다.
“크…르으아…ㅇ…!”
구심점을 잃은 에너지체는 비명을 내질렀지만, 이내 산산히 흩어지며 사라져버렸다.
“뒷 정리해둬라.”
운성은 오른손에든 심장을 바닥에 버리듯이 내다던졌다.
심장이 땅에 닿자마자 바닥에서 어둠이 올라와 받아삼켰고,
이내 주위의 반경으로 어둠이 퍼져나가 실신한 주술사마저 삼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운성은 이에 한점 관심도 주지 않고 오르-타페의 뒤에 있던 거대한 ‘종’모양의 유적을 향해 다가갔다.
위잉.
오른손이 유적에 닿자 시스템음이 들렸다.-고대 유적 메아리 RANK B-
-공명.
-기록.
========== 작품 후기 ==========
참고로 빌론들도 바벨이전의기억에 의해 말이 통합니다!
그 동안 괴상한 소리는 별 비명이 아니라 주술 주문이에요!!
바벨이전의기억은 인류 그리고 유사인종은 대부분 말이 통한다는 설정.
물론, 이를 파악하고 있는 상위종들은 말이 안통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