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94
00094 살아가는 것 =========================
탑을 오르고 격이 높은 생명체를 만날수록 인류는 새로운 대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발달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독’이다.
독은 현대를 살다온 인류에게는 굉장히 애매한 물질이였다.
독이란 대체 무엇인가?
인체에 해로운 모든 것이 독인가?
그렇다면 우라늄도 독이고 산소도 중독시킨다면 독이 된다.
옛날에는 매운 고추도 독이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여 물질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 시대에는 독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쓰기에 따라서는 모든 물질을 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게 현 인류다.
애초에 독이라는게 단순히 입으로 삼키는 것 뿐 아니라 혈액에 주입하는 것도 있고 단지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 발작하는 것도 있다.
건강이나 생명에 해가 되는 성분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따지자면 산성물질을 피부에 들이부으면 녹아내리니 역시 독이고 그것을 마셔도 구강으로 시작해 식도도 녹아내리고 하니 그 역시 독이다.
그러자니 폭발성 물질 역시 해가되니 독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먹고 죽는 것이지만 복잡하게 따지고 들어가자면 구분이 모호한 것이 독이란 것이다.
그러다보니 원래에는 인류가 원시수준을 벗어나 마도공학을 접하며 무구의 위력을 상승시키니 ‘독’이란 것은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독의 존재는 최정상을 향해 달려나가면서도 살아야했다.
그것은 ‘독’이 단순히 일회성 물질이 아니게 되면서부터다.
고등한 생명체는 단순 방어력 뿐 아니라 체력도 어마어마해진다.
평범한 인간은 자기 몸통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총알이 몸통을 관통하고 지나도 죽게 되지만 후에 만나게 되는 적들은 종류에 따라서는 몸체의 90퍼센트가 날아가도 다시 재생한다.
뿐만인가, 코어를 신체 외부에 장착해둔 개체들의 경우에는 몸체가 통체로 날아가도 재생한다.
기본적으로 만나는 언데드 계열중에는 그들이 활동하는 필드밑에 그들의 활동원인 마력코어가 매설되 있을 경우, 그 코어를 파괴하지 않는 한 뼈를 관절단위로 전부 부숴버린들 다시 재생해버린다.
문제는 이게 겨우 재생의 경우라는 것.
어떤 개체는 반으로 갈라버리면 아예 하나에서 둘으로 증식해버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무슨 그로테스크한 경우냐 싶지만 단순하 둘로 갈라지면 양반이다.
아예 수십개체로 분열되는 경우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슬라임같은 개체의 경우 생물체로 규정하는데 이 놈들은 수십개가 모여 하나가 되기도 하고 터트리면 수십개로 분열되었다가 주변의 마나와 기타 물질들을 빨아들여 원래 크기의 수십개체로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인류는 단순한 화력으로 적을 쓰러트리는 것은 능사가 아니게 되었다.
강기 사용자 쯤 되면 강기로 아예 존재자체를 죽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이하의 사용자들에게는 요원한 일이다.
물론 얼려버려 생물학적 기능을 중지시키거나 정말 압도적인 화력으로 태워버리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역시 방어력도 강해지고 신체구조자체가 기묘하게 변해가는 상위 개체를 만난다면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이이제이以夷制夷.
인류는 상위개체의 존재를 활용한 독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하위 세계에 자라는 식물과 상위 세계에 자라는 식물들 역시 격이 다르다.
상위 세계는 점점 더 생존이 열악해지고 거기서 살아남는 식물 역시 우습게 볼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해진다.
그러한 식물들에게서 채취한 독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무언가를 죽인다는 것이 아니라, 그 독 또한 ‘의지력’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인 염산은 고등생물에 부어봐야 치이익하고 타오르거나 고등생물의 면역체계에 막혀버린다. 설사 타오른다고 한들 고등생물은 재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고등식물개체의 독은 다르다.
면역체계와 부딪친다면 그 면역체계를 감염시키거나 파괴시키고, 강한 독성은 그 자리에 남아 재생하려하는 부위를 끊임없이 파괴한다.
한번 발하고 마는 하등식물개체에는 이러한 독성성분에 ‘의지력’이 없으나 상위식물개체에는 의지력이 존재해 단순한 독의 세기뿐아니라 지속력과 활동력이 비교를 불가하게 만든다.
인류는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극독을 제조해나갔고, 이는 확실히 살아있는개체를 상대할 때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기에 인류는 최종적으로 상대하게 된 최종관문의 보스인 하프라인 데드라이브에게 선빵으로 자신들이 모아온 극독이란 극독들은 최대한 조합에 맞춰, 1천인용 함대라는 거대한 캡슐에 쑤셔넣었다.
물론 하도 많은 독들을 쑤셔넣은 덕택에 오히려 상생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애초에 넣은 갯수가 많다보니 그 쯤은 완전히 무시할정도의 효과를 발휘하게 되었다.
거기서 최대한 조합을 맞추니 이제는 계산범위내에서 벗어날 정도의 독이 만들어졌다.
하프라인 데드라이브를 불러내기 위해 필요한 파동을 발하는 오르골을 태운 배는 훌륭하게 기계골렘에 의해 작동되는 미끼가 되었고, 놈은 시원하게 독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그 순간을 바라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생물화학부서의 총책임자는 쾌거에 차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를 내질렀다.
하지만, 아직은 몰랐다.
그들의 시도가 어떠한 결과로 맞이하게 될지는.***쾅!
아이오넬이 든 총이 불을 뿜었다.
그의 손에 들린 건캐논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작으로 겨우 권총만한 크기인 주제 블래스터가 파워드 슈트의 보정을 받고서 쏘아대는 중화기들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최전선의 지휘관이 난입해온 몬스터들에게 죽는 어이없는 경우를 막기 위해 만든것으로 제작단가가 어마어마한것에 비해 근거리의 화력은 괜찮으나 총이라는 원거리 무구인 주제에 100m 만 벗어나도 명중률이 확확 떨어지는 비효율성덕에 대량생산이 진행되지는 못한 제품이다.
물론 현대의 권총이란 것들이 그 4분의 1만 벗어나도 명중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에 비하자면 어마어마하지만, 마도공학의 기술력과 거기에 쏟아부어진 비용이 현대의 비율로 따지자면 왠만한 최신형 전투기 한대를 호가한다는 점을 보자면 그야말로 사치의 끝판왕이다.
그나마 능력있는 사람 하나의 가치가 어마어마한 바벨이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물건.
당연 그 탄환에 들어가는 재료도 어마어마하겠지만 아이오넬은 거침없이 쏘아대며 전장을 살폈다.
“붐버맨 팀은?”
“무사해”
“골리앗 팀은?”
“마찬가지야.”
“좋아.”
카앙!
머리 위에서 거대한 낫이 달린 팔을 휘둘러오는 적의 공격을 총신으로 막아낸 아이오넬은 곧장 허리에 찬 칼을 뽑아내 놈의 몸통을 두동강내버렸다.
일신의 무력도 만만치 않은 데다 몸에 둘둘맨 아이템들이 보통이 아니다.
“거 참, 이런 세상에도 지갑으로 후드려패는 놈이 존재한다니.”
“뭐?”
“아니, 아무것도.”
옆에서 지켜보던 브라운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한숨만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많아지는군.”
최전방에 위치한 10개 함선의 인원들 위로 블래스터가 쏘아보내는 총알과 불꽃, 레이져포등이 허공을 갈랐다.
그것은 검은 촉수가 계속하여 날아옴을 뜻했고, 거기서 탄생하는 적의 수가 끊임없이 증가함을 말했다.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머릿수는 무시할 수 없으니까.”
지구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여명단원들이나 그 역시 한계는 있다.
저렇게 탄생에 가까운 현상으로 물량을 쏟아붓는 적에게는 밀릴 수 밖에 없다.
벌써 그들이 해치운 머릿수도 수천이 넘으니 그야말로 장렬한 상황.
그나마 놈들을 해치우니 검은 가루로 날아가며 더 이상 부활은 하지 않으니 위안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였다.
“골리앗팀 준비완료!”
전보를 통해 소식이 들려왔다.
듣던 중 낭보라 아이오넬은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날렸고, 대답소리가 뒤다른 후 이내 전방의 갑판에서 아래 빙판으로 향하는 다리가 내려지더니 일단의 무리가 장중한 걸음거리로 전장에 등장했다.
방어형 기계 골렘 골리앗.
비록 기동력은 좋지 못하고 오히려 느린편에 속하나, 거대하고 단단한 몸체는 방어전선을 형성하는데 기가 막힌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마력석이 다 될 때 까지 사용가능한 마력포는 원거리 공격에도 능하고, 마력코어와 에너지 전달 회로에 사용된 최신의 기술은 장기간의 전투에도 효과적이기에 전장에서 일단 사용하기 까지 시간만 벌어준다면 확고한 방어전선을 형성하기에 더 없이 효과적인 무구다.
“빙판위에서 전투중인 여명단원은 함선으로 복귀한다.”
어느 정도 골리앗들이 포지션을 잡아가자 복귀하라는 아이오넬의 명령이 떨어졌고, 여명단원들은 능숙하게 방패를 휘두르거나 순간화력기를 사용하여 공간을 만들고는 재빨리 배위로 물러났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전방을 사수하던 여명단원들이 뒷편으로 물러나자 이내 골리앗들의 마력기관총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그렇게 화끈히 전방을 청소하며 등장한 놈들은 이내 천천히 장중한 전진을 시작하니 안정적인 방어선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길어요 길어 ㅠㅠ 아직 초반부에도 못 미치는 진행이에요 ㅠ
그런데 되게 화끈하게 전쟁씬이 나오겠네요!
이전엔 길어봐야 3,4편이 이어졌지만 이건 10편이상은 전쟁씬이 계속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