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36
제136화
136.
새끼 주작은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강림이 새끼 주작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뀨!!
붙잡힌 새끼 주작은 눈앞에 진법석을 바라보며 포효했다.
분노의 포효는 아니었다.
마치 아이가 떼를 쓰는 듯한 느낌의 포효였다.
“뭐 하려는 것 같아?”
강림은 제갈무영에게 물었다.
“내 생각에는 진법석을 먹으려는 것 같네.”
“진법석을?”
“염마진이니까.”
진법석에 담겨 있는 진법은 ‘염마진’이었다.
염마진의 효과를 떠올린 강림은 새끼 주작을 보았다.
새끼 주작은 진법석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배가 고파서 이러는 건가?”
강림은 팔찌에 의지를 보냈다.
화르륵!
이어 허공에 불이 나타났다.
그러자 진법석을 바라보고 있던 새끼 주작이 고개를 돌려 불을 보았다.
이어 새끼 주작은 불과 진법석을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뀨!!
이내 새끼 주작이 진법석을 보며 포효했다.
그러곤 불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한번 먹여보는 건 어떤가?”
“진법석을?”
“또 만들면 되니 나는 괜찮네.”
“그러면야…….”
강림은 새끼 주작을 놓았다.
그러자 새끼 주작이 기다렸다는 듯 진법석으로 날아갔다.
진법석 위로 날아든 새끼 주작은 날개로 진법석을 감쌌다.
스아아…….
그러자 진법석이 먼지로 변해 사라지며 새끼 주작에게 흡수됐다.
진법석을 다 흡수한 새끼 주작은 강림의 어깨 위로 돌아왔다.
-뀨…….
그리고 힘 빠진 소리와 함께 다시 잠에 빠졌다.
“뭔가 좀 달랐지?”
강림은 잠이 든 새끼 주작을 보며 제갈무영에게 물었다.
“불을 먹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랐네.”
불을 흡수 할 때는 새끼 주작의 기운이 조금 늘어났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기운이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
“차차 알게 되지 않겠나? 그냥 먹은 것은 아닐 테니.”
새끼 주작은 불을 포기하고 진법석을 선택했다.
아무 이유 없이 진법석을 선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겠지.”
강림 역시 제갈무영과 생각이 같았고 새끼 주작에 대한 관심을 거뒀다.
그리고 제갈무영이 물었다.
“이제 철수 군 만나러 가나?”
“아니, 라숨 먼저.”
라숨이 신탁을 내렸다.
무슨 신탁인지 먼저 확인할 생각이었다.
“왜? 뭐 전해줄 거 있어?”
“있네. 잠시.”
제갈무영은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곧 3개의 자루를 들고 돌아왔다.
“이건 철수 군 거, 이건 소영 양. 요거는 서연 양.”
“뭐 이리 많아?”
“하하, 받은 것도 있고 부탁한 것도 있어서 겸사겸사 다 챙겼네.”
강림은 아공간을 열어 자루를 전부 넣었다.
“그럼 나중에 보자고.”
“잘 다녀오게나.”
인사를 나눈 뒤 강림은 연구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라숨교로 향하며 생각했다.
‘어떤 신탁이려나.’
* * *
“오랜만이에요.”
라숨교에 도착한 강림은 마중을 나온 황서연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강림은 인사에 답한 뒤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제갈무영에게 받은 자루 하나를 꺼냈다.
“여기 있습니다.”
“어? 선물이에요?”
“무영이가 가져다주라고 하더군요.”
“아…….”
황서연이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었다.
“가져와 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어차피 오는 길이었으니까요.”
“근데 어깨 위에 그거 뭐예요?”
황서연이 새끼 주작을 가리키며 물었다.
“펫입니다.”
“펫이요? 설마 플레이어 된 거예요?”
“아뇨. 편의상 펫이라 말씀드린 겁니다. 시스템으로 엮인 펫은 아닙니다.”
“……위험한 건 아니죠?”
“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새끼 주작이 날뛸 것 같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날뛴다고 해도 제압하면 된다.
“그럼 믿을게요. 이제 가죠. 소영이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강림과 황서연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소영의 연구소로 향했다.
얼마 뒤 연구소에 도착했고 강림은 한소영과 만날 수 있었다.
“그럼 전 이만. 다음에 또 봐요.”
황서연이 인사를 한 뒤 떠났고 자연스레 강림과 한소영은 마주 보고 앉았다.
강림은 우선 아공간에서 자루를 꺼내 건넸다.
“무영이가 보낸 겁니다.”
“가져다주셔 감사해요.”
한소영이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강림의 어깨 위를 힐끔 보았다.
“펫입니다.”
“아, 죄송해요. 시선이 너무 가서.”
“아닙니다. 바로 신탁에 대해 듣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라숨 님께서는 세 가지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한소영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강림은 한소영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첫 번째는 카디악이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하셨어요. 오로지 강림 님을 대상으로 한 흉계요.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한소영의 답을 듣고 강림은 두 사람을 떠올릴 수 있었다.
‘설마 샤오렌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웨이링?’
둘 말고는 떠오르는 이가 없었다.
‘그래, 철수 님이 보내준 정보 생각하면.’
아마도 첫 번째 신탁의 주인공은 샤오렌이나 웨이링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는요?”
“두 번째는…….”
한소영이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카디악 말고 너를 노리는 다른 세력이 있다.’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카디악 말고요?”
“예, 무척 위험하다고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들에게 승리한다면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끝인가요?”
“네, 두 번째 신탁은 그게 끝이에요.”
“…….”
강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멸망의 근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라숨은 ‘다른 세력’을 언급하며 ‘카디악’을 함께 언급했다.
즉, ‘다른 세력’의 정체는 멸망의 근원이 분명했다.
‘어떤 녀석들이려나?’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만약 한, 둘이었다면 세력이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강림의 힘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라숨이 위험하다고 조심하라 할 정도면 상대의 수준도 매우 높을 것이다.
스윽
강림은 고개를 힐끔 내려 팔찌를 보았다.
그리고 기대감에 미소를 지은 뒤 다시 한소영을 보며 말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뭐죠?”
“강림 님을 주시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셨어요. 제 생각이지만 아마 다른 초월자들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아…….”
강림은 이해했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역시 빨리 오길 잘했어.’
라숨이 내린 3개의 신탁.
그중 두 번째는 아주 큰 도움이 됐다.
‘루드란이랑 이야기 나눌 때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얼마 뒤 루드란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때 기회가 되면 ‘다른 세력’에 대해 묻기로 결정을 내린 강림은 신탁에 대한 생각을 끝내고 한소영에게 물었다.
“전쟁 상황은 어떤가요?”
현재 라숨교와 카디악교는 전쟁 중이었다.
한국에서는 완벽히 결판이 났지만 다른 지역은 아니다.
전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많은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비율로 말씀드리면 60% 지역에서는 저희가 우위를 점했고, 20% 지역은 카디악이 나머지 20% 지역은 접전 중이에요.”
“그렇군요.”
강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조만간 지린성, 랴오닝성이 무너질 겁니다.”
곧 지린성과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전쟁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된다.
지린성과 한국의 전쟁은 한국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랴오닝성의 경우 전쟁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도 랴오닝성에 자리 잡은 카디악교만큼은 반드시 없앨 생각이었다.
“카디악교의 위세가 워낙 강한 곳이니 믿는 사람들도 많겠죠.”
문제는 지린성, 랴오닝성에서 카디악교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다.
앞서 한소영이 말한 카디악교가 우위를 점한 20%의 지역에 지린성과 랴오닝성이 포함되어 있다.
두 성의 많은 이들이 카디악교를 믿고 따르는 상황이었다.
그들을 전부 죽일 수는 없다.
한국 때처럼 주요 인물만 죽여 와해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와해시키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후에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아, 이해했어요. 준비해두겠습니다. 감사해요.”
말뜻을 이해한 한소영이 싱긋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드리죠.”
강림 역시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들를 곳이 있어서.”
이야기도 다 끝났고 김철수를 만나러 가야 했다.
“네, 조심히 가시길.”
한소영이 따라 일어나 꾸벅 숙여 인사했다.
“그럼.”
강림 역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에 답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김철수에게 문자를 보낸 뒤 제왕 길드 본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 *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계획을 잘 짜주신 덕분에 편했어요.”
강림은 김철수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빈말이 아니다.
청룡의 이탈, 라온의 이탈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정도로 김철수의 계획은 완벽했다.
“바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는데…….”
강림이 말끝을 흐렸다.
들어야 할 이야기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넵! 그럼 먼저 문자에 대한 보고부터 드릴까요?”
“네.”
김철수는 강림의 답에 보고서를 내밀었다.
“첫 번째 보고서입니다.”
강림은 바로 보고서를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웨이링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었다.
웨이링의 생김새, 나이, 성격 그리고 몇몇 유명한 일화 등 아주 세밀했다.
보고서를 통해 강림은 웨이링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이내 마지막 장을 확인한 강림은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두 번째도 있나요?”
김철수는 보고서를 줄 때 ‘첫 번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다음 보고서 역시 존재할 것이다.
“예, 여기 두 번째 보고서입니다.”
예상대로 김철수가 두 번째 보고서를 내밀었다.
두 번째 보고서에는 웨이링이 최근에 구입한 아티펙트, 아이템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진짜 나 하나만을 위한 것들이네.’
곧 겪게 될 것들이기에 강림은 꼼꼼히 확인했다.
이내 모든 내용을 확인한 강림이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웨이링에 대한 계획도 짜두신 게 있나요?”
첫 번째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보고서 역시 매우 세밀했다.
두 보고서의 수준을 보니 웨이링에 대한 계획까지 세워져 있을 것 같았다.
“네, 여기 있습니다!”
김철수가 세 번째 보고서를 내밀었다.
“……수복만 하면 되는 건가요?”
보고서를 읽던 중 강림이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했다.
세 번째 계획은 기대와 달리 매우 평범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지 수복에 참여하는 것.
그게 끝이었다.
“네, 웨이링도 시간이 넉넉한 상황은 아닌지라…….”
샤오렌과 달리 웨이링은 랴오닝성을 장악하지 못했다.
다툼을 벌이는 존재가 둘이나 있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금지한, 두 곳 정도 수복하실 즈음에 일을 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웨이링은 한시라도 빨리 이번 일을 끝내야 했다.
강림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만에 하나 끝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면…….”
말끝을 흐린 김철수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대로 랴오닝성을 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