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05
제205화
205.
갑자기 강림이 방향을 튼 이유.
그 이유는 2가지였는데 첫 번째 이유는 컬러 몬스터였다.
지금 향하는 곳에 컬러 몬스터가 있었다.
그것도 그린 등급이 아닌 옐로우 등급의 컬러 몬스터였다.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의 기운이 대거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셸터에 있는 건가?’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셸터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
강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컬러 몬스터가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태껏 강림이 본 옐로우 몬스터들의 감각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확률은 높지 않다.
오히려 0에 가까웠다.
강림은 속도를 높였다.
* * *
시마요시다 셸터.
현재 셸터에는 관리 인원 10명, 대피 인원 527명 총 537명의 인원이 대피해 있는 상태였다.
셸터의 관리를 맡고 있는 이는 삼룡 길드의 부길드 마스터 다이치였다.
다이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다이치의 부관 히카루가 다가왔다.
히카루의 손에는 작은 빵 봉지 하나와 캔 음료 하나가 들려 있었다.
“여기요.”
“……얼마나 남았지?”
다이치는 히카루에게 빵과 음료를 받으며 물었다.
“식량이요?”
“응.”
“이대로 배급량 유지하면 딱 2주요.”
“으음…….”
히카루의 답에 다이치는 나지막이 침음을 내뱉었다.
2주일.
평소였다면 아주 넉넉한 기간이었다.
그러나 현재 셸터 밖 상황을 생각하면 결코 넉넉한 기간이 아니었다.
다이치는 착잡한 표정으로 셸터 중앙에 모여 있는 이들을 보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기야 지금 상황에서 어찌 밝은 얼굴을 할 수 있겠는가?
스윽
다이치는 고개를 돌려 히카루를 보았다.
“2주 안에 구조대가 올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진지하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러자 히카루가 미묘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응.”
“0.1%라고 봅니다. 기타큐슈도 침공 막는데 급급한 상황이잖아요. 구조대 오려면 적어도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요?”
히카루의 답에 다이치는 씁쓸한 얼굴을 지었다.
예상과 다른 답이 나오길 바랐는데 너무나 똑같은 답이 나왔다.
“그럼 식량을 공수해 오거나. 우리가 직접 가야 한다는 건데…….”
다이치가 말끝을 흐렸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2주 안에 승부를 봐야 했다.
“기타큐슈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니까 제외하고 식량 공수만 생각하죠.”
현재 셸터에 있는 초인은 플레이어 20명, 간택받은 자 10명 총 30명이었다.
30명의 초인이 507명의 일반인을 보호하며 기타큐슈로 탈출한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30명의 초인이 전부 S급 플레이어, 1급 사제나 성기사라면 가능하겠지만 20명의 플레이어 중 S급 플레이어는 다이치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간택받은 자들 중에는 1급이 한 명도 없었다.
1급은커녕 2급도 없었다.
전부 3급이었다.
지금 인원으로 기타큐슈로 탈출을 한다면?
기타큐슈에 도착하기 전 몬스터들에게 몰살당할 것이다.
“그렇지?”
솔직히 다이치도 탈출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스윽-
다이치는 지도를 꺼내 펼쳤다.
셸터 주변 지도였다.
“여기서 식량 공수할 만한 곳이…….”
지도를 보며 다이치는 식량을 공수할 만한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파이브 편의점은 박살 났어요. 빼야 해요. 그리고 여기는 몬스터 소굴 돼서 너무 위험하니까 빼야 하고요.”
“웰마트는 어때?”
“웰마트 쪽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그쪽에 나타났던 몬스터가 오크들이었는데…….”
그렇게 다이치와 히카루가 식량 공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트리플 헤드 오우거 카트람이 나타났습니다.] [퀘스트 ‘세 개의 지성을 가진 오우거’가 생성됐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등장만으로 퀘스트가 생성됐다는 것은 컬러 몬스터라는 것을 의미했다.
다이치는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대체 몇 마리나 있는 거야?”
처음 보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이전에도 여러 번 나타났었다.
물론 오우거는 처음이었다.
앞서 나타났던 컬러 몬스터들은 고블린, 코볼트, 오크 세 종류뿐이었다.
다이치의 말에 히카루가 불안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이름까지 있는 오우거라니 이거 좀 불안한데요…….”
이전에는 메시지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었다.
그냥 몬스터 종류와 퀘스트만 생성됐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메시지에는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다.
거기다 평범한 오우거가 아니라 트리플 헤드 오우거였다.
평범한 오우거여도 동급 몬스터보다 강하다.
그런데 트윈도 아니고 트리플 헤드 오우거라니?
“에이, 무슨 걱정이야. 이전 녀석들처럼 금방 가겠지. 그리고 여기가 평범한 셸터는 아니잖아? 리제 님이 설계하신 곳인…….”
바로 그때였다.
쾅!
굉음이 울려 퍼졌다.
“……!”
“……!”
다이치와 히카루의 표정이 굳었다.
굉음이 들려온 장소 때문이었다.
결코 굉음이 들려서는 안 될 장소였다.
다이치와 히카루는 다급히 굉음이 들려온 장소로 향했다.
쾅! 쾅!
이동 중 계속해서 굉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곧 목적지에 도착한 다이치와 히카루는 경악했다.
셸터의 벽 곳곳이 살짝 튀어나와 있었다.
“……그 녀석이겠지?”
“네.”
다이치가 물었고 히카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벽을 이리 만든 것은 방금 전 메시지로 등장한 트리플 헤드 오우거 카트람이 분명했다.
쾅! 쾅!
굉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다이치와 히카루의 표정은 그에 맞춰 어두워졌다.
‘끙.’
다이치는 망가지고 있는 셸터 벽을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옐로우 같은데.’
시마요시다 셸터는 특별 설계된 셸터로 방어력만 놓고 보면 규슈 지방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셸터였다.
아무리 트리플 헤드 오우거라 해도 그린 등급이라면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즉, 카트람은 그린 등급이 아니다.
최소 옐로우 등급으로 추정됐다.
‘대항은 절대 안 돼.’
그린 등급이라고 해도 현재 셸터 전력을 생각하면 승률은 10% 미만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강한 옐로우 등급이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이길 가능성은 0%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다이치는 비장한 표정으로 히카루에게 말했다.
“내가 녀석을 막는 동안 전부 데리고 떠나.”
“네?! 그럼 부길마님은요?”
“……어쩔 수 없잖아. 누가 저 녀석을 막을 건데?”
“…….”
히카루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이치의 말대로 다 같이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 잠깐이라도 시간을 끌어야 했다.
쾅! 쾅!
굉음이 조금 더 커졌다.
벽도 그만큼 움푹 튀어나왔다.
몇 번 더 공격받으면 뚫릴 것 같았다.
“어서! 저 녀석이 벽 뚫고 들어오는 순간 영혼 폭주 쓸 거야. 잘 버텨도 5분이 한계야.”
다이치가 외쳤다.
“……알겠습니다.”
히카루 역시 비장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섰다.
바로 그때였다.
[트리플 헤드 오우거 카트람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퀘스트 ‘세 개의 지성을 가진 오우거’가 완료됩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아무 기여도 하지 않았습니다.]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
“……?”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다이치와 히카루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카트람이 죽었다니?
갑자기 카트람이 왜 죽는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히카루는 다시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이치를 보았다.
때마침 다이치 역시 히카루를 보았다.
마주 본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없이 이어질 것 같던 정적을 깬 것은 히카루였다.
“몬스터일까요?”
아무 이유 없이, 수명이 다해 죽은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게 죽은 게 분명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몬스터였다.
동급의 몬스터가 죽인 게 아닐까 싶었다.
“아니, 셸터 방어력 생각하면 최소 옐로우 등급인데 옐로우 등급의 트리플 헤드 오우거를 죽일 정도의 몬스터라면 퀘스트가 떴겠지.”
“아, 그러네요. 그럼…….”
히카루가 말끝을 흐렸고 다이치가 침을 삼키며 기대감이 듬뿍 묻어있는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구조대가 온 게 아닐까?”
몬스터가 아니라면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구조대.
구조대가 아니라면 지금 상황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물론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하나 있기는 했다.
“근데 구조대가 어디서 온 걸까요……?”
“……그러게. 기타큐슈는 아닐 텐데.”
현재 셸터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는 기타큐슈였다.
기타큐슈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침공한 몬스터를 정리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구조대를 보낼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즉, 기타큐슈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조대가 왔다는 것인데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일단 가자.”
다이치는 히카루에게 말하며 입구로 향했다.
구조대라면 입구로 올 것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내 입구에 도착한 다이치는 입구 위에 설치된 모니터들을 보았다.
‘3번에서 오겠지?’
카트람이 죽은 위치를 생각하면 구조대는 3번 화면에 가장 빨리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이치는 3번 화면에 집중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구조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돌아서 오나?’
문득 든 생각에 다이치는 모든 모니터를 확인했다.
그러나 그 어떤 화면에도 구조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다이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고민 끝에 히카루에게 말했다.
“잠시 나갔다 올게.”
“예?”
히카루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위험해요.”
“죽었잖아.”
“다른 몬스터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컬러 몬스터는 없을 테니까 상관없어.”
컬러 몬스터는 퀘스트를 동반한다.
퀘스트가 생성되지 않은 것을 보면 주변에는 컬러 몬스터가 없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컬러 몬스터만 아니라면 다이치는 언제든 몸을 내뺄 자신이 있었다.
“어차피 식량 때문에 확인해야 되잖아. 내가 보기에 지금이 기회야.”
“……알겠어요.”
히카루는 반박하지 못했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치는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왔다.
쿵!
그리고 바로 문을 닫고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이내 다이치가 걸음을 멈췄다.
‘분명 여기인데.’
다이치가 걸음을 멈춘 장소는 카트람이 죽은 곳이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카트람의 사체는 보이지 않았다.
자그마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잘못 온 게 아니다.
스윽
다이치는 외벽을 보았다.
외벽은 정상이 아니었다.
움푹움푹 파여 있었다.
‘……안 되겠어.’
외벽을 바라보던 다이치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손바닥 크기의 석판을 꺼냈다.
석판의 이름은 ‘천변만화석’이었다.
천변만화석은 반경 5km 이내의 정보를 10분간 상세히 알려주는 소비 아이템으로 다이치는 천변만화석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생각이었다.
다이치는 천변만화석에 마나를 주입했다.
스아악!
그러자 천변만화석이 빛나더니 이내 홀로그램 지도가 나타났다.
“……?”
지도를 본 다이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