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18
118. 나, 남만 코끼리 부대와 대전투!
남중의 익주군 대성 옹개가 일으킨 이번 ‘남중 대반란’은 얼핏 겉으로는 오나라의 손권이 사주하여 발생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옹개는 예전부터 익주 남부에서 독립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하여 이번에 옹개는 손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장가군의 주포와 월수의 수족왕 고정 그리고 남만의 호족 맹획까지 끌어들여 촉을 남중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한 것이다.
하지만 촉 조정은 작정을 한 듯 법정이 총사인 대군을 보내 신속한 진압에 들어가니, 곧 남중 4군 중 3군을 회복하게 되었고, 반대로 옹개는 수세에 몰렸다.
그러한 상황에서 월수에서 법정에 패퇴하여 익주군으로 도망쳐 온 수족왕 고정을 받아들인 것이 옹개의 치명적인 실수였으니, 바로 법정이 고정의 옹개를 원망하는 심리를 이용한 ‘반간계’를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정의 이 계책은 제대로 먹혀들며 옹개와 고정은 자중지란 끝에 자멸을 하고 만 것이다.
* * *
한편 남만 원정군의 총사 법정이 병력을 다시 한 군데로 모으고 있는 주제군에서는…
– 주제군 치소 (옹개와 고정이 내분으로 파멸하기 전)
나는 강행군을 펼쳐 최대한 빠르게 강유 등이 있는 주제군에 도착하였고, 강유 등은 멀리까지 나와 나를 반겼다. 나는 강유들의 공을 치하하고 그들과 함께 주제군의 치소로 향하였다.
주제성으로 입성한 나는 부관 한 명에게 일단의 병력을 주어 주제군을 관리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였으니, 이는 강유와 황서가 아군에 합류하여 활약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주제에 도착한 지 얼마 있지 않아 장비가 약 8천 병마를 이끌고 합류를 하였다. 나는 역시 장비가 장가군을 회복한 공을 치하하였다.
3로 군이 모두 주제에 집결을 하게 되자, 나는 정비를 서둘렀고 수비 병력 이외에 나머지 약 2만 5천의 병력을 모두 이끌고 익주군을 치기 위해 나섰다.
대군을 이끌고 반란 수괴 옹개가 점거하고 있는 익주군으로 진군을 하는 도중, 내가 익주에 미리 보내두었던 세작이 돌아왔다.
나는 남만어를 할 줄 아는 세작을 익주군으로 침투시켜 나의 반간계를 실행에 옮겼던 것이니, 세작은 나의 명을 충실히 수행하여 결국은 옹개와 고정이 파멸하는 과정까지 지켜본 후에 몰래 익주군을 빠져나와 익주로 향하는 아군의 대군을 발견하고는 곧 나에게 달려와 보고 한 것으로.
세작은 나의 명대로 ‘반간계’를 펼쳐 고정이 옹개를 살해하고 고정도 옹개 병사들의 손에 죽은 사실을 알렸던 것이다.
나는 낭보에 쾌재를 부르며 장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말하였다.
“반간계에 의해 옹개와 고정 두 수괴를 제거하였으니, 이제 익주군으로 진군하여 수괴를 잃어 오합지졸일 뿐인 옹개의 잔당들을 처리하기만 하면 이번 남정은 끝나는 것입니다.”
이렇듯 나는 이제 남은 반란의 진압은 잔당 소탕만이 남았다고 스스로 확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러하듯이 결과가 완전히 나올 때까지는 너무 확정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이치를 나는 얼마 있지 않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여하튼 나의 설명을 들은 장비 등은 옹개와 고정이 서로를 죽이게 만든 나의 반간계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상서령의 계책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상서령의 계책(반간계)이 여지없이 먹혀들어 고정이 옹개를 죽이고, 고정도 옹개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해 남중 반란의 수괴 두 명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아군이 익주군에 다다르기만 하면 적장이 없는 남만 병사들은 금시에 항복할 것이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서령의 말씀대로 이번 남만 원정은 끝이 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군이 익주군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 * *
익주군에 수괴가 없는 잔당들만 있을 것이라는 계산속에 아군은 거칠 것이 없이 익주군을 향해 진군해 들어갔고, 어느 사이 익주군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어서 아군이 익주군으로 들어가는 요충지인 미에 다다랐을 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으니.
아군이 미에 이르자, 갑자기 거대한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아군을 향해 그 거대한 동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공격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바로 이엄이 보고하였던 그 코끼리 부대임에 분명하였다. 나는 이엄의 보고에서 옹개가 따로 코끼리 부대를 움직이고 있는 줄 알았기에, 작금 옹개가 제거된 상황에서 어떻게 코끼리 부대가 아군을 공격하게 된 것인지 의아했다.
‘옹개가 죽어 지휘체계가 무너졌을 것인데 코끼리 부대가 아군을 공격한다는 것은 통솔력을 행사하는 적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야. 한데 분명 세작이 두 눈으로 옹개와 고정이 죽임을 당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어. 그렇다면 옹개말고 남만 병사를 이끄는 자가 있다는 말일 터. 그렇다면 혹시 그자인가?’
내가 이런 의문이 들고 있을 때 아군은 난생처음 보는 동물에 놀라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현대인이었던 나는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으나, 장비 등의 아군 지휘관들을 비롯하여, 아군 병사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동물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비록 내가 그림까지 그려 가며 만약 남만의 코끼리 부대와 싸우게 될 경우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였음에도 실제의 모습을 이렇게 직접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리라.
“세상에! 저 큰 귀하며 저렇게 두꺼운 다리를 한 짐승이 있다니! 저것이 바로 상서령께서 말한 코끼리구나! 정말 거대한 짐승이로다!”
하지만 이렇게 아군이 코끼리를 보고 놀라고 있을 수만은 없었으니, 그것은 적어도 백여 마리가 넘는 코끼리 부대가 포효하며 아군을 향해 사정없이 돌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대로 아군은 적 코끼리의 기습에 당하고 말 것인가.
* * *
전술했던 것처럼 나는 이엄의 보고로 옹개가 코끼리 부대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아군이 만약 코끼리 부대와 맞서게 될 경우 어찌 싸워야 하는지 대책을 강구하였는데, 코끼리가 어떠한 동물인지를 생각을 해보니 해답이 나왔기에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군 병사들에게 이를 숙지시키고 훈련을 시켰는데, 실제 전장에서 과연 아군이 코끼리를 대면하면 잘 대응을 할지는 미지수였다. 하나, 나는 아군의 역량에 자신을 하고 있었기에 분명 코끼리에 맞서 잘 싸울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기서 다시 적 코끼리 부대의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위기에 빠진 촉군의 상황에 집중해 보도록 하자.
코끼리 부대가 아군을 향해 달려들자 아군 병사들은 그 거대한 동물이 내뿜는 위압감에 절로 오금이 저려왔다.
이에 나는 연습을 시킨 대로 실전에서도 명을 내렸고, 아군 병사들은 나의 명에 따라 대열을 지키며 방패를 치켜들었다.
곧 성난 코끼리 떼가 아군의 대열로 달려왔고, 코끼리를 타고 있는 적 기수들이 아군에게 투창과 투석을 하였다.
다행히 방패가 적이 던진 창과 돌을 막아내어 아군 병사들은 무사하였으나, 문제는 적의 코끼리들이 아군의 대열도 무시한 채로 그대로 들이박을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미 나는 이러한 코끼리 부대의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즉각 학우선을 펼쳐 명을 내렸다.
그러자 예의 나의 명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였고, 아군의 대열은 금시에 홍해가 갈라지듯이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어졌다.
그러자 코끼리가 지나갈 정도의 길이 생겼고, 속도를 주체 못 한 코끼리들은 아군이 터준(?) 그 길을 그대로 지나가게 된 것이다.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황서에게 명을 내리니 이에 황서의 궁수대가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황서는 아군의 갈라진 대열 사이로 코끼리 부대가 들어서자, 나의 명에 따라 즉시 2천의 궁수대로 코끼리를 조종하는 적 기수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궁수대의 화살은 적 기수의 몸통에 여지없이 박혀 들었고, 놈들은 그대로 코끼리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처박히며 주검이 되었다.
이렇게 기수를 잃은 코끼리는 무용지물이 된 셈이니, 아군은 코끼리가 지나가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한데, 이러한 적의 코끼리 부대는 한 부대만이 아니었다.
바로 아군의 재빠른 대처에 코끼리 부대 하나가 무력화가 되자, 적은 또 다른 코끼리 부대를 전투에 투입한 것이다.
* * *
적은 2차로 또 다른 코끼리 부대를 투입하였는데, 이번에는 코끼리 부대 이외에 적어도 일만이 넘어 보이는 대군의 등갑병이 함께 아군을 공격하였다.
삼국지연의에서의 등갑병이 입고 있는 갑옷은 향유에 절인 등나무로 만든 갑옷으로 쇠갑옷보다 가볍지만 화살을 튕겨내고, 창과 칼의 공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사에서 내가 목도하게 된 적들의 등갑은 등나무로 만든 것은 맞으나, 삼국지연의의 등갑과 같은 위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다만 등갑은 나무로 만든 덕에 확실히 철갑옷보다는 가벼울 터이기에, 등갑병의 기동이 빠르고 통기까지 잘 되는 장점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적 등갑병은 코끼리 부대를 엄호하며 아군을 향해 공격해 오니 첫 번째 코끼리 부대의 공격보다 위력이 더하였다.
하지만 저리 적군이 하나로 뭉쳐 공격해 올 것도 나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곧장 맞춤 대응에 나섰으니, 이번에는 강유가 활약할 시간이었다.
이미 기술한 대로 강유는 수백의 강족 기병을 따로 이끌고 있었다. 강유의 별동대라 할 수 있는 이 기병대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수차례에 걸친 꽤 많은 전투를 치러왔고 강유에 대한 무한 충성을 바치는 병사들이었기에, 강유의 지휘에 따라 어떠한 전장에서도 두려움 없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강유에게 코끼리 부대와 전투를 벌이게 될 경우 강유의 별동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미리 주문을 해두었으니.
그것은 바로 의외로 겁이 많은 코끼리의 특성과 관련된 것으로, 코끼리는 다른 생물과 마주할 경우, 싸우기보다는 회피를 하는 성향이 큰 것을 이용한 것이다.
나는 이런 코끼리의 특성을 이용하여 강유의 기병대에게 코끼리 부대를 공격할 것처럼 치고 나갔다 빠지기를 반복하게 하였다.
이렇게 되자 적 코끼리들은 아군의 말을 보고는 놀라 어쩔 줄 몰라하였기에, 기수의 조종이 먹히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였으니, 바로 북소리와 나팔소리를 최대한 크게 하여 코끼리를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이다.
이는 소음을 싫어하는 코끼리의 또 다른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가뜩이나 말에 놀라 통제가 되지 않던 코끼리들은 아군의 시끄러운 북소리와 나팔소리 등에 정신을 못 차리고 마침내 아군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발걸음을 돌리려 하였다.
하지만 코끼리의 육중한 몸 때문에 급격한 방향 전환은 어려운 것으로 코끼리들끼리 부딪치는 사고까지 발생하였고, 그러한 가운데 코끼리들은 더 흥분하여 같은 편인 등갑병들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