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22
00322 물었다. =========================
“뭔가 이상한데…”
포위진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했다.
적의 움직임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다.
마땅하게 쓸만한 부장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아쉬운 일이 될 줄이야.
곽사는 말 위에 올라탄 채 적들의 움직임을 보았다.
적들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가 없었다.
한참 공격하다가 갑자기 빠지질 않나.
전투가 진행되는 도중인데도 진형을 바꾸질 않나.
마치 실제 전장에는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사람이 지휘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쉽사리 움직일 수는 없었다.
적들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일사분란했기 때문이었다.
“으음…”
칠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임은 군의 움직임을 더디게 한다.
“장군! 어찌할거요!!”
강족 병사가 다급히 외쳤다.
돌격할 것이라면 빨리 하자.
적의 좌군과 우군이 움직여 전군에 합류하고 포위진이 완성되어버리면 골치아파진다.
강족병사들이 다급히 외치는 것을 들으며 곽사는 짜증을 섞어 대꾸했다.
“시끄러워!”
“뭐요!?”
강족들은 강하지만 성미가 급한데다가 통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군대라면 명령을 잘 따라야 하는데 이들은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
군령으로 목이라도 베고 싶지만 그랬다간 이들이 전장에서 이탈하게 될 것이고 그리 된다면 망해버린다.
곽사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은 후 철퇴를 잡았다.
“돌격한다.”
“그래야지!”
괜히 머리를 굴려봤자 될 것도 되지 않는다.
강족들은 환호하며 적군을 보았다.
장비는 좋지만 아까의 움직임이나 전투를 보면 그리 강해보이지 않았다.
“적의 좌, 우군은 형편없소!”
“저들이 합류해봤자 포위진은 약해빠진 것에 불과할거요!”
“갑시다!”
강족들이 환호하며 돌격에 용이한 추행진의 형태로 진형을 바꾸는 것을 보며 곽사는 쓴 입맛을 다셨다.
오랜 기간 전장에서 싸우며 체득한 직감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다.
돌격하면 안된다.
이대로 있어야 한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는 직감을 애써 무시했다.
“우리가 후군을 맡겠다!”
“헤에?”
“그러시든가!!”
곽사가 선두가 아닌 후방으로 빠져서 기회를 보겠다는 소리를 들은 강족들은 그의 나약함을 비웃었다.
하지만 곽사는 그 비웃음에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강족들은 사기를 잔뜩 올리며 앞으로 나갔다.
“가자!! 저 약해빠진 한족들의 목을 치는거다!”
“와아아아!!”
기마병과 돌격병들이 앞으로 나왔다.
그들이 돌진하는 것을 보며 곽사는 철퇴를 잡은 손에 힘을 넣었다.
“오는군.”
어설픈 포위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적들이 결국 돌격을 시작한다.
사마의는 싸늘히 웃었다.
와라.
좀 더 와라.
“군사님.”
“아직이다.”
어설픈 포위진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사마의는 후방을 보았다.
후방을 노리고 들어 온 적병은 이미 조앙의 손에 쓰러진 모양이다.
그렇다면 안심하고 저들만 잡으면 되는 건가?
사마의는 이를 드러내며 싸늘히 말했다.
“장료와 서황에게 전해라. 이계를 쓸 것이니.”
“예!!”
깃발이 움직이며 합류한 좌군과 우군이 움직였다.
아까 전의 적들을 상대하며 부상을 입은 아군이 전군의 정병과 교체된다.
수는 줄었지만 부대의 강력함은 더욱 증가한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사마의는 지휘봉을 잡은 후 외쳤다.
“진을 풀어라!!”
“뭣!?”
어설프게 만들어지던 포위진이 열렸다.
포위진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돌격대형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듯 학익의 형태로 만들어졌던 진형의 중앙에 구멍이 뚫렸다.
병사들에 의해서 가려져 있던 구멍의 끝을 본 강족 지휘관은 당황했다.
“멈춰!!”
하지만 이미 완성되어 시작된 돌격이다.
쉽게 발을 멈출 수는 없었다.
구멍의 끝에 있는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목책들.
자신들이 부딪히기를 바라며 그것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안돼!!”
뒤에서 물밀듯 밀려오는 아군의 힘에 오히려 밀려버린다.
이제 코 앞에 있는 뾰족한 나무목책을 보며 강족 지휘관은 눈을 감았다.
“밧줄!! 창격! 극회!”
목책에 부딪힌 적병들이 나뒹굴고 그것으로 인해 돌격하던 이들이 더욱 충격을 받는다.
바닥의 모래 속에 감춰 둔 밧줄을 당긴다.
그 밧줄에 걸린 말들이 또다시 나뒹굴며 돌격대형이 천천히 허물어졌을 때 사마의는 지휘봉을 휘둘렀다.
그의 신호에 맞추어 학의 날개처럼 벌어져 있던 좌군과 우군, 그리고 전군이 포위진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적의 후군이 도망친다! 잡아라!!”
하지만 구멍은 열어둔다.
적이 재정비하여 다시 돌격을 시작하면 그것을 막기 어려우니.
차라리 꽁지가 빠져라 도망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여포 일행을 위해서도 곽사는 도망치게 두는 것이 좋았다.
단상 위에서 사마의는 곽사를 찾았다.
화려한 투구를 쓴 채 혼란에 빠진 아군을 독려해 포위진에서 빠져나가는 그를 본 사마의가 신호를 했을 때 적을 포위하던 아군이 틈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전장을 거친 곽사다.
이 틈을 놓칠리 없다.
그 틈을 통해 곽사가 병사들을 추스려 빠져나가는 것을 본 사마의는 비릿하게 웃었다.
“추격을 시작한다.”
곽사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요격으로 나온 것인만큼 치중따위는 없다.
아니, 있다하더라도 지금은 그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사마의는 몰살당하고 있는 강족들을 아무런 감정없이 바라 본 후 지휘봉으로 장안 쪽을 가리켰다.
“오늘 저녁은 장안성에서 먹는다.”
동백의 안내로 비밀통로를 통해 장안성 내부로 들어 온 여포는 주변을 둘러보며 쓰게 웃었다.
과거 동탁이 지배했을 때도 백성들의 삶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곳은 흡사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어서 오십시요.”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순과 왕창은 여포와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다.
왕창이 아니었다면 쉽게 할 수 없었을 터.
그가 나서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틈을 만들어 이 장원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고순은 왕창을 바라보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재능은 대단한 자다.
마치 사마의나 진유하처럼 말이다.
“현재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장안은… 아마 제대로 된 전투조차 할 수 없을 거에요.”
우울한 목소리로 왕창은 힘없이 말했다.
“이각에 대한 토벌령이 내려지고 이각의 수탈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군비와 군량의 확보를 이유로 많은 것을 압류해가고 있습니다. 장안의 백성들을 량주나 파촉으로 보내어 그들에게 식량을 꾸는 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명가의 재산을 빼앗아 강족과 거래를 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장안은… 과거 삼보의 사태와 비슷한 형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그리고 그 약도 점점 퍼져가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장안을 제압해야 합니다.”
“심각하군.”
“동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동백의 질문에 고순과 왕창은 자신들이 조사한 것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지키는 병력은 이천이 넘지만 대부분이 이각에게 불만을 갖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겠군.”
비밀통로가 있는 곳은 과거 동탁이 보유하고 있던 커다란 장원이었다.
그 주인은 이미 이각의 횡포를 피해 도망가고 빈집이 되어 버린 장원에 병사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것을 본 여포는 담 너머에서 들려 오는 소리를 들었다.
백성들과 섞인 강족들, 그리고 병사들이 허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곽사가 패배하여 밀려 온 모양입니다.”
“잡지 못한 것일까요.”
“곽사는 그리 쉽게 잡을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그리고 중달의 말로는 잡을 생각도 없다고 하더군.”
동백의 중얼거림에 여포는 쓰게 웃었다.
과거 동탁의 부하로 있을 때 그들과 함께 전투를 치룬 적이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군을 이끄는 것만큼은 일류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인 만큼 후퇴하는 것 자체는 잘 할 것이다.
“….”
“왜 떨고 있지?”
여포는 동백을 향해 무덤덤한 어조로 물었다.
어떻게보면 자신의 원수라 할 수 있는 왕윤을 죽여 준 은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이각과 곽사일 것이다.
웃기는 일이다.
할아버지를 죽인 여포와 손을 잡고 원수를 갚아 준 이를 쳐야 하다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부담감은 없었다
동백은 힐끔 여포를 바라보았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동백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감을 섞을 생각이라면 포기해라. 여기까지 온 이상…”
“저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요. 그정도로 생각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럼 됐군.”
여포는 무덤덤히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돌렸다.
사마의의 작전을 다시 한번 정리한 고순과 왕창이 다가오자 여포는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이제 어찌 해야하지?”
“저와 고 장군은 동문을 열고 파괴할 것입니다. 여 장군과 동백은 저희가 동문을 파괴할 때까지 저희를 지켜주십시요.”
“알겠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왕창은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다.
그저 장안의 백성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그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던 여포는 몸을 돌린 후 검을 잡았다.
“곽사가 패배하여 도망쳐왔다면 이각과 상의를 한 후 수성전을 위해 병력을 재집결할 것이다. 그리 된다면 순간이기는 하지만 틈이 나올 터. 병력이 병영으로 들어가 점호를 하고 그와 동시에 병력의 재편성을 하는 순간을 노린다.”
곽사를 잡는 것보다 놔준 것이 자신들의 움직임에 도움이 되었다.
이각과 곽사가 가진 힘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실질적으로 봤을 때 동급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병력을 가지기 위해 지휘체계를 두고 싸우게 될 것이다.
그 틈을 노린다면 쉽게 파괴공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마의의 말을 떠올리며 여포는 차분히 말했고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순. 바깥의 상황을 파악하고 올 수 있나? 중달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그라면 시간을 맞출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함께 가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모두 몸 조심하도록.”
과거라면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았겠지.
여포는 쓰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병사들에게 말한 후 고순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바깥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패배하고 돌아 온 곽사에게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병사로 써먹을 백성들을 강제로 끌어가는 장안의 병사들을 피하며 동문 근처에 도착한 고순과 여포는 근처를 배회하는 병사 둘을 잡았다.
“히익…!?”
“묻는 말에 대답해라. 곽사는 어디로 갔지?”
“그… 그게…”
우둑.
어차피 질문에 답해 줄 이들은 많았다.
고순은 망설임없이 그의 목을 꺽어버렸고 여포는 자신의 손에 잡힌 병사에게 물었다.
“곽사는 어디로 갔지?”
“지, 지금 성으로…”
“고맙다.”
그의 목을 비틀어 고통없이 보내버린 여포는 고순과 함께 병사의 시체를 치우고 그들이 입고 있는 장비로 갈아입었다.
장안의 병사 복장을 한 채 여유있게 성벽 위로 올라간 여포는 성벽 너머에 모이고 있는 군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곽사를 일부러 잡지 않았는지 저들의 수는 꽤나 많고 대열도 유지되고 있었다.
군세가 자리를 잡는 것이 보인다.
그 중 지휘를 위한 단상 겸 정란을 확인한 여포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시간에 제대로 맞춰서 왔군.”
“그럼 언제 움직일까요?”
“이제 막 곽사가 돌아왔다면… 한시진 정도는 여유가 있어야 할거다.”
고순 역시 병사를 이끌어 봤으니 알것이다.
패배한 부대가 복귀하여 그 정리를 마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성문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부상병들의 모습을 보면 저들이 병영에서 준비를 마치기 전까지는 움직이기 곤란했다.
성벽 위에서 성문과 그 근처에 있는 경계병의 수, 그리고 질을 확인한 여포는 승리를 확신했다.
“이걸로 해야하나.”
주변을 둘러보며 눈치를 살핀 고순은 동경을 꺼내었다.
햇빛에 동경을 비추어 빛을 반사시켜 정란 위에 있는 사마의에게 신호를 보낸 그는 병사들이 다가오자 얼른 동경을 넣고 여포와 함께 밑으로 내려갔다.
이제 잠시 후면 시작이다.
“빌어먹을!!”
웃기지도 않게 당해버렸다.
강족들이 적들에게 몰살당하는 것을 보며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곽사는 거친 발걸음으로 관청 안으로 들어갔다.
“으흐흐…”
“네놈…!”
“멍청하긴. 고작 그따위 적에게 패배한단 말야?”
“닥쳐!”
이각에게 설명을 듣기로는 그저 별 것 없는 조조의 잡병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잡병이라고?
실실 웃고 있는 이각을 노려보며 곽사는 발을 크게 굴렀다.
“네놈을 구원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고! 어떻게 그따위 가짜 정보를 줄 수 있나!! 은혜도 모르는 자야!!”
“흥. 황제가 내린 토벌령은 그저 이 이각을 토벌하라는 명령이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면 나는 너를 멍청이라고 부르겠다. 네가 나와 함께 한 것은 천하의 모두가 알고 있다. 은혜라고? 이런 것으로 나에게 빚을 줄 생각은 마라.”
“그래서?”
“쓸데없는 짓은 하지말라는 것이지.”
“…이 자식이.”
일부러였나.
적의 정보를 일부러 약하게 알려주어 병사만 잃게 할 속셈이었단 말인가.
능글맞게 웃고 있는 이각을 죽일 듯 노려보던 곽사가 허리의 검에 손을 가져갔을 때 이각을 지키던 병사들이 무기를 잡았다.
“강족들따위를 믿으면 곤란하지. 이봐. 곽사. 거기장군 나으리. 우리 현명해지자고.”
“네놈이 멍청하게 가후에게 속아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
“하하하하!!! 가후에게 속았다고?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은 내 뜻대로 흘러가고 있다!”
“뭐?”
“지금 동쪽에 있는 것은 조조의 병력이지. 그 조조를 쓰러트린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 원소가 나에게 손을 벌릴 것이고 그와 손을 잡으면 나는 동진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그저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기회일 뿐이지.”
“미친놈.”
자신감에 취해 있는 이각을 노려보며 곽사는 이를 갈았다.
고작 그딴 것 때문에 자신을 따르는 강족들을 죽게 만든 것이란 말인가.
곽사가 노려보는 것을 마주하며 이각은 싱글거렸다.
“거기장군. 너무 그렇게 보지 말라고. 응? 강족들 따위는 이제 금방 합류하게 될거야. 그리고 그들이 자네의 명령조차 잘 듣지 않았잖은가.”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은…”
“병사들 따위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이제 곧 생길거야. 홍농, 낙양. 그리고 연주를 차지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재기할 수 있지.”
“터무니없이 자신만만한데. 그러다가 지면 어쩌려는 거지?”
“하. 이 내가 질 것 이라고 생각되나?”
씨익 웃은 이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를 가소롭다는 듯 응시하던 곽사가 콧방귀를 뀌었을 때 문이 열리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장군!! 큰일입니다!”
“무슨 일인데 이런 소란이냐?”
“도, 동문에 여포가 나타났습니다!”
“…뭐?”
여포라는 이름에 이각의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병사들이 술렁이는 것을 보며 곽사는 이각의 표정을 보고 비웃었다.
“응. 네가 질 것 같아.”
“비, 빌어먹을!”
여포가 언제 장안에 침투했단 말인가.
이각은 당황하며 병사들에게 외쳤다.
“당장 동문으로 가라! 어서!! 곽사! 네놈도!”
“미안하지만 거절이다. 이제 네놈도 끝장인 것 같군.”
“뭐!? 이 개자식! 배신할 생각이냐!?”
동문이 파괴된다면 장안성의 이점이 모두 사라진다.
시가전이 된다면 이길 수 없다.
여포, 그리고 곽사를 밀어낸 이까지 있다면…
“도와!!”
“거절이라고 했을텐데. 빌어먹을 자식아. 당장 네놈의 목을 따서 조조에게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을 감사히 여겨라. 토벌령은 널 잡는 것이지 날 잡는 것이 아니니까… 흥. 이제 안녕이다.”
애초에 필요에 의해서 손을 잡은 것에 불과했다.
늘상 잘난척을 하며 자신이 항상 위라고 생각하던 이각이 재수없었던 곽사는 몸을 돌린 후 그대로 나가버렸고 이각은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