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461
00461 나아갈 길 =========================
집 앞으로 도착했을 때 집에 마차가 있었다.
누가 올 사람이 있었나?
안그래도 조비 일과 교사원 일로 머리가 복잡한데.
내가 인상을 구겼을 때 마차에서 두 남녀가 내렸다.
한명은 아는 사람이다.
조앙.
나머지 하나는…
난 방금 전까지 들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사저!!”
“어라!? 유하야!!”
더 고와진 사저다.
비단 옷을 입은 채 사저가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자 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사저! 사저가 왜 허도에!?”
“야야. 남의 아내 될 사람 손을 그렇게 떡 주무르듯 주무르고 싶냐?”
허둥거리며 조앙이 다가와 사저의 손을 낚아챘다.
하는 것을 보니 결혼해서도 문제는 없겠군.
“형님께는 아내겠지만 저한테는 누님이나 다름없거든요? 오래간만의 재회를 방해마십시요.”
“거 참나.”
투덜거리는 조앙을 무시하며 사저를 보았다.
조금 살이 빠진건가?
턱선이 더 갸름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저가 여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긴. 그동안 미뤄 둔 일을 하려고 왔지.”
“미뤄 둔 일…?”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조앙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께서도 이제 임관하기로 하셨거든.”
채옹이 임관한다라.
지금까지 임관하지 않은 채 낙양의 채가에 칩거하던 그였다.
그가 임관한다는 소식에 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습니까…”
“왜?”
“아뇨. 아무것도.”
채옹은 한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명사이기도 하며 당대의 유명한 유학자이기도 했다.
그를 흠모하는 사람은 아주 많았고 그의 서체는 많은 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나도 딱히 채옹이 임관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
어쨌든 그는 자신의 사위이기도 한 조앙을 지지하고 나설테니까.
다만 문제는 가 사형이다.
채옹의 입장은 가 사형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이다.
한의 유지와 안녕을 위해서 동탁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도 개의치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을 없애고자 하는 가 사형과는 반드시 충돌을 일으킬 것이다.
단순히 명사로서 재야에 남아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채옹이 임관을 하게 된다면 그를 중심으로 한을 따르는 신하들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분명 가 사형의 앞을 막겠지.
나는 가 사형과 손을 잡았다.
그 말은 최악의 경우 사저의 아버지인 채옹과 적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 표정이냐?”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아무튼 사저. 잘 오셨습니다. 들어오세요.”
“응. 그럼 저는…”
“조가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오?”
“후후. 사제에게 부탁하지요.”
“늦은 밤인데…”
조앙은 힐끔힐끔 날 보았다.
아니 저 인간이!?
“지금 제가 사저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에이~ 내가 그정도 막장은 아니야. 그냥 뭐랄까. 너도 좀 바쁠텐데 괜히 수고스럽게 하기 싫어서 그렇지.”
“허 참나. 입에 침이나 바르시지요. 저도 제 마누라들이 제일 예쁘거든요?”
“뭐 인마!? 아무리 그래도 염이보다 더 예쁜 여자가 어딨겠냐!?”
“그만들 해요. 정말이지. 무슨…”
채 사저는 조앙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조앙의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좋단다.
에라… 저걸 주군으로 모시면서 지지해야 하다니.
내가 팔짱을 끼며 눈꼴시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며 바라보자 조앙은 채 사저를 끌어안아 준 후 이마에 입맞췄다.
“내 그대를 데리고 가리다.”
“하지만 서주목께서도 피곤하실 텐데.”
“하핫! 그대를 위해서라면 뭘 못하겠소! 정 뭐하면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도 되고.”
“마음대로 하십쇼. 마음대로….”
내가 영이나 청이, 견희에게 애정표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이랬겠구나.
역시 사람은 당해봐야 안다.
둘을 지켜보던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 밖에서의 소란 때문인지 하녀들 몇몇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궁금해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자라.”
“밖에… 손님이 오신 것이 아닙니까?”
“내가 알아서 대접할테니까. 영이랑 견희에게 전해. 서주목과 채 사저가 왔다고.”
“예.”
시녀들이 쪼르르 안채로 들어간다.
그녀들이 가는 것을 본 나는 무장한 채 기다리던 서황이 다가오자 물었다.
“넌 왜 무장하고 있냐?”
“하하! 이제부터 저도 강해져야지요. 갑옷을 입고 무기를 패용하는 것을 생활화 하려고 합니다.”
“…진짜 별 짓을 다하네.”
“그리고 진가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목숨을 걸고서라도 장군님과 아가씨들을 지킬테니 장군께서는 걱정 마십시요.”
어휴.
그래라.
“장합은?”
“장 도위는 지금 흑귀대원들과 함께 있습니다.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게 준비중이지요.”
“항상 시위가 당겨져 있는 활은 실제 전투에서 못써먹는 경우가 있지. 늘 긴장하고 있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쉴 때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둬. 음. 사저. 이리로 오시지요.”
사저와 조앙을 데리고 내 방으로 향했다.
살풍경한 내 방을 둘러보던 사저는 한숨을 푹 내쉰 후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요 녀석! 여전히 시원찮게 사는구나! 진동장군이나 된 녀석이 이렇게 사는건 곤란하지.”
“으엑! 왜요!”
“그야…”
“채 언니께서 오셨다구요!?”
문이 열리며 영이와 견희가 들어왔다.
전에 한번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영이는 채 사저를 향해 친근하게 웃으며 달려가 그녀의 품에 안겼다.
“정말 오래간만이에요. 잘 지내셨지요?”
“후후. 그래. 오래간만이네.”
“큭.”
“…아니 왜 영이한테도 질투를…”
남자의 집착은 꼴불견인데.
입술을 잘근거리며 채 사저의 품에 안겨 있는 영이를 보던 조앙은 뒤에서 뻘쭘히 서 있는 견희를 향해 인사했다.
“오. 반갑소. 서주목 조앙이요.”
“서주목을 뵙습니다. 그리고…”
“채염입니다. 여기 유하와는 동문으로…”
“영이 언니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장군님의 친누이와 같으신 분이라구요.”
“그래요. 반가워요.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하네요.”
견희의 무심한 표정에도 채 사저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뭐지?
견희를 만난 다른 여인들은 그녀의 미모와 표정 때문에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인데.
사저는 그런 것 따위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내 시선을 눈치챈 사저는 씩 웃으며 내 코를 잡아 비틀었다.
“너나 통이나 복이나. 성격 괴상하기로 유명한 녀석들이고 그런 녀석들을 데리고 살았는데 저 정도도 이해 못할 것 같아?”
하긴.
수경원에 있을 때 사저가 마음 고생이 심했지.
사저를 보니 옛날의 즐거웠던 일이 떠올랐다.
“자자. 앉자고. 서서 그러지 말고.”
“예.”
채옹이 임관을 하고 허도에 머무는 것 덕분에 채가가 허도로 이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앙의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겠지.
어쨌든 조앙도 꽤 오랫동안 허도에 있어야 할테니까.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떨어져 지낼 일은 없을 것이다.
“자주 놀러올게.”
“네! 언니!”
“언제나 환영하겠습니다.”
나보다는 영이나 견희를 더 마음에 들어하는 듯한 채 사저였다.
사저는 주변을 둘러 본 후 날 가리켰다.
“그나저나 유하가 못된 짓을 하지는 않아? 이 녀석은 옛날부터… 좀 그랬거든. 자기를 위해서 뭔가 즐길 줄을 모르는 녀석이야. 그것 때문에 아내가 될 사람들은 참 고생이 많을 것 같았어. 봐봐. 방도 그렇고. 다른 취미라는 것이 없다보니 가문의 사람들도 원하지 않음에도 검약을 해야 하는 것 같잖아.”
“후후. 괜찮아요. 저희도 딱히 사치를 즐기는 편은 아닌걸요.”
“훌륭하네. 아. 그리고 전에 보내 준 자수가…”
여자들끼리 열심히 떠들고 있구나.
그들을 지켜보던 나는 조앙과 함께 그들에게서 좀 떨어진 후 물었다.
“결혼은 언제합니까?”
“준비 자체는 예전에 다 끝났어. 길일도 얼마 남지 않았고.”
“무슨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번갯불!? 야! 지금 몇년이나 미뤘는데! 이제 해야하지 않겠냐? 뭔 일 터지기 전에 빨리 해야지.”
안그래도 결혼식이 꽤나 밀린 조앙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음.
하긴 열받겠다.
“네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결혼때 네 동기들을 불렀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글쎄요.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래. 꼭 좀 오라고 해다오. 내가 요청을 하기는 했는데 일이 바빠서 오기 힘들다는 답변이 왔으니까. 네가 한다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 녀석들이 오지 않으려는 이유는 만약 결혼식 도중 일이 터지고, 최악의 경우 사저와 내가 잡히거나 위험에 쳐해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축제 기간은 습격을 하기 가장 좋은 상황이다.
그때를 노려서 조조에게 반기를 드는 이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가능성은 없었다.
“그 녀석들이 사저를 싫어한다거나, 사저와 결혼하려하는 형님을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죠.”
“그, 그렇겠지? 하하.”
그게 마음에 걸렸나보다.
사저의 동생이라 할 수 있는 나와 서복, 방통이 모두 결혼식에서 축하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그를 향해 난 피식 웃었다.
“물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으… 좀 봐달라고.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할테니 말야. 아 그리고. 한중에서의 일인데.”
“예.”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사부님에 대한 것이다.
한중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자세를 바로하고 그의 말에 집중했다.
“장안에서 연락이 왔다. 한중에서 큰 불이 낫다고 하더군. 아마 수경선생께서 그 마약이 제조되는 곳을 불태운 것일지도 몰라.”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그래서 사부님은요?”
“그게…”
조앙은 볼을 긁적거린 후 난감해하다가 입을 열었다.
“왕창의 보고에 따르면… 서찰 한통을 남겨두고 또 떠나셨다고 하더구나.”
“아니 또!? 어떻게든 잡아뒀어야죠!”
사부님 얼굴 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난 어이가 없어서 외쳤지만 조앙 역시 난감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말해도… 왕창의 말로는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사라지셨다고… 동백과 고순에게 돈을 빌린 후 떠나셨다고 하더라. 나도 결혼식때 수경선생을 초빙하고 싶었는데…”
“아니 대체!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가셨답니까?”
“글쎄? 북방이 아닌가 싶은데…”
“…북방이요? 거긴 왜?”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한중에서 돌아오신 후 강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북방에 혼란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셨다고 하더군.”
“아아… 진짜 사부님… 아… 아오… 뭐 이렇게 잡기가 힘들어…”
이제는 천하 뿐만 아니라 북방에도 가시는건가.
도대체 그놈의 방랑벽은 어찌해야 할지.
내가 좌절하자 조앙은 짧게 혀를 차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괜찮아. 그 좌절감이 사나이로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거야.”
“사나이로서 많이 성장했으니까 그만 좌절했으면 좋겠네요…”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당.
오늘 지진이 되게 심했는데 다치신 분이 없으셨으면 하네요…
수능까지 미뤄지다니…ㅠㅠ
수험생분들 힘내셔요…
대댓글 갑니다!
트릭스타 // 과연 제갈량일까요!?
환타지아 // 아ㅠㅠ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당!
현들 // 오오 감사!
Bobbylow // 히히! 이게 차도남 클라스에영!
날사랑한그대 // 2부가도 바로 연재할거라서… ㅋㅋㅋ 아마 내일이나 내일 모레쯤이면 1부 끝날것 같습니당.
keylan // 이래저래 키울 사람들은 많죠 ㅋㅋ
류미연 // 탈주닌자! 아니 탈주책사!
koreaaabce // 과연 어찌될까요?! 2부를 기대해주세영!
잘되기를 // 감사합니다~
카노이드 // 청이 등장!
Dhshh1 // 오오…ㅠ 감사합니다!
bakadesu // 어떻게든 머리굴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죵
인페르니우스 // 으잌ㅋㅋ 그건 2부에서 계속!!
철의노래 // 언월도는 그냥 무거운 무기에 불과한데요 뭐 ㅋㅋㅋ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영혼의상자 // 감사합니다아~
코와이네 // 그렇죠. 지금까지 나온 완전 좋은 무기는 운철로 만들어진 무기인 청홍검과 의천검 정도? 그리고 원담이 쓰던 검 정도입니다. 물론 나중에도 좀 나오긴 하겠지만…
naruto piano // 감기 조심하세요~~
책모기 // 항상 감사합니다~!
니알라토텝 // 그죠 ㅋㅋ 베는 것보다는 때리는 위력이 더 강한 무기죠 ㅋㅋㅋ
나무ㅠㄹ // 오오~ 감사합니다 ㅎ 기대해주세요~
실용주의 // 명품이라 불릴만한 무기는 운철로 만들어진 무기들 정도입니다 ㅎ
현실과소설 // 짜잔! 청이 나왔네요!
백발마인 // 항상 감사합니다~
비누좀주워주세요 // ㅋㅋㅋ 갔습니다 귀쟁이!
허니앙쥬 // 본격 간신루트…!!
Guaaaaak // 아 ㅋㅋ 그건 진유하가 타박 식의 농담을 한거고 조조도 농담으로 받아친건데 ㅋㅋ 제가 좀 오해를 가게 썼나보네요
asdfqwerzxcv // 과연 요절할 것인가 말것인가!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