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460
00460 나아갈 길 =========================
“교사원이라면… 내부 감찰기관을 만드시려는 겁니까?”
“그래.”
내부 감찰기관까지 만든다고?
본격적으로 내부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수를 쓰려는 것인가.
하지만 난 이게 없어도 이미 감찰의 권한이 있는데?
내 의문을 해결해주려는 듯 조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위치한 진동장군이라는 자리는 한에 대한 반란을 막기 위한 자리이지. 하지만… 교사원은 좀 다르네.”
“무슨…”
“교사원주의 권한은.”
조조는 날 보지도 않은 채 천천히 말했다.
“천하를 흔들리게 하는 모든 이를 감찰하는 것이네.”
같은 것이 아니다.
난 손에 쥐어진 금패를 바라보았다.
“합당한 이유와 증거만 찾는다면… 누구라도 상관없지.”
그가 준 권한은.
“그 대상은, 조가와 하후가도 포함되어 있을 뿐더러.”
천천히.
조조는 고개를 돌려 황궁 쪽을 바라보았다.
“황가 역시도 포함되어 있네. 할 수 있겠나?”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이것으로 인해서 오히려 피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어떤 피해?”
“저 역시 사람인지라, 서주목에 비하면 못할지 몰라도 결국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지요. 그것을 생각하면 제가 아닌 다른 분께 이것을 맡기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자네는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
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거기장군이 맡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탐난다.
감찰기관의 장이다.
내 말 한마디면 벌벌 떨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과한 자리는 오히려 적을 만들게 되지요. 제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만약 내가 힘을 원했으면 조앙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조앙 대신 후계자가 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자리에, 그리고 타인을 두렵게 하는 자리에 올라가봤자 결국 남는 것은 하나였다.
조가를 대신하여 원한과 두려움을 가져가는 것.
나는 칼이 되고 싶은 것이지 방패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조조의 말대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사원주가 되는 순간 나는 칼이며 방패가 될 것이다.
그런 짓까지 할 생각은 없다.
“흠… 그런가? 그럼 그리 하게. 어쩔 수 없군.”
“부디 노여워하지 말아주십시요.”
“높은 자리를 제시해도 거절하고 더 맞는 사람에게 제안하는 사람에게 왜 화를 내겠나? 하하. 그래. 교사원의 원주 자리는 내 원양에게 내리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가족끼리는 그런 말 하는 것 아닐세. 자. 청이는 내원에 있을테니 자네는 가보게나. 갈때 인사를 올리러 올 필요는 없네.”
내 어깨를 두드려주며 조조는 여유있게 웃었다.
조조와 함께 조가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내원으로 간 나는 그곳에서 화타와 함께 오금희를 하고 있는 청이를 발견했다.
등까지 내려왔던 긴 머리를 곱게 틀어 묶은 채, 배가 불룩 나와서도 오금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호락세.”
“후우…”
심호흡을 하며 청이는 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웃어보인 화타는 나를 발견하고 씩 웃었다.
“어서 와라.”
“예. 어르신. 하하. 이거 참. 오금희 전도사가 되신 듯 합니다?”
“당연하지. 내가 창안하기는 했지만 오금희는 정말 좋은 운동이야. 너도 매일 하고 있겠지?”
“하루 세번 꼬박꼬박 하고 있으니 걱정마십시요. 그나저나 청이가 저렇게 해도 괜찮습니까?”
“임산부라 하여 얌전히 있을 필요는 없지. 오히려 저렇게 움직여줘야 애도 쑴풍쑴풍 나오는 법이야.”
배가 무거울 텐데도 청이는 꾸준히 오금희를 하는 듯 보였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그녀에게 다가간 나는 시녀가 건네 준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요새 고생이 많네.”
“헤헤… 오셨습니까.”
“그래. 몸은 좀 어때?”
“오금희를 매일 하고… 그. 다만.”
청이는 머뭇거리다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가, 가슴이 좀 더 커진 듯 해서. 나중에 갑옷을 입을 일이 걱정됩니다.”
꽤나 큰 가슴을 가지고 있던 청이었다.
임신을 한 덕분인지 더더욱 커졌다는 말에 난 절로 웃음이 나왔고 그녀는 입술을 삐쭉거리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서방님께서는 가슴보다는 둔부를 더 좋아하시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만 가슴이 싫다고는 한거 아니야.”
“에이~ 그런거였습니까? 그런 거라면…”
“저, 저어 아가씨. 그런 말씀을 여기서 이렇게 하시면…”
지나가던 시녀들이 나와 청이의 대화를 들으며 키득거리는 것이 보였다.
다른 귀한 집 아가씨들이라면 뭘 웃냐고 화를 내겠지만 청이는 그저 머쓱해할 뿐 이었다.
“부부끼리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뭐 어때. 어이! 거기 시녀들!”
“네에~!”
“말씀하십시요! 장군님!”
“여기서 내가 마누라와 나누는 이야기를 밖에 퍼트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겠지?”
“당연합니다!”
“오히려 부러운걸요!”
생글거리며 내게 허리를 숙인 그녀들이 지나가자 난 청이의 손을 잡았다.
손이 꽤나 거칠어져 있었다.
“내가 준 건 안썼어?”
임신을 해서 살이 트는 것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청이였다.
거기에 이번에 내가 견희와 결혼을 할 것 때문인지 더더욱 자신의 미가 떨어진다고 침울해하던 그녀였다.
시무룩해하는 그녀를 위해서 글리세롤을 이용한 핸드크림을 꽤 만들어줬는데.
그걸 쓰고도 안되면 나도 답이 없다.
“쓰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까워서…”
안썼구나.
머뭇거리는 그녀의 볼을 잡고 쭉쭉 늘렸다.
“팍팍 써. 아끼지 말고.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야.”
얼얼한 볼을 만지작거리는 청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어차피 비누야 서주와 산양군에서 꾸준히 만들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글리세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것을 이용한 핸드크림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귀한 것이 아닌가요? 어머님께서 그것을 쓰시고 피부가 아주 부드러워졌다고 하시던데.”
“귀하긴 하지만 너보다 귀한 건 아니지.”
“어머.”
어머래.
청이가 어머래!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부부가 그렇게 사이 좋은 것은 보기 좋다만 내가 있다는 것도 좀 신경써주지 않겠나?”
화타가 헛기침을 하며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눈치없기는.
그를 한번 흘겨 본 나는 청이의 이마에 입맞춰 주었다.
“내일 또 올게.”
“그래. 아무리 맑은 숨을 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오랫동안 밖에 있으면 몸에 좋지 않아. 들어가서 쉬거라. 알고 있겠지만…”
“네. 목욕은 반드시 하겠습니다.”
“목욕하고 화장품은 꼭 발라! 알았지! 아끼지 말고!”
“네!”
밝게 웃으며 시녀의 부축을 받아 욕탕으로 가는 그녀를 본 나는 화타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매일 묻는 질문엔 매일 같은 답변을 해줘야겠지. 아주 괜찮다. 오히려 영이보다 더 편하게 출산을 할 수도 있겠어. 흠…”
“왜요?”
“아니. 나도 임산부들의 출산을 도운 일은 꽤나 있었지. 그때마다 느낀 것인데. 귀한 집의 딸보다 일반 소작농의 딸들이 오히려 아이를 잘 낳더군.”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겁니까?”
“그렇겠지. 이건 나도 아직은 확신을 할 수 없어. 그런 면에서 보자면 청이는 아이를 낳기 아주 좋지. 골반도 그러거니와 많은 훈련과 기마로 인해서 그런지 하체가 아주 튼실해. 그런 것이라면 더욱 편하겠지. 고통을 잘 버티기도 하니…”
“그거 다행이군요. 화타 어르신만 믿겠습니다.”
그래도 화타가 있으니 난산은 없겠지.
아니, 난산이 있더라도 화타가 알아서 해줄것이다.
난 그의 손을 잡으며 허리를 숙였다.
“하하. 쓸데없는 걱정은 말거라. 그래. 이제 뭘 할 생각이냐?”
“청이를 만나고 잠깐 이야기라도 하려고 왔는데 제가 시간을 잘못 맞췄군요.”
날 위해서 목욕을 하지 못하게 하고, 또 쉬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다.
화타에게 배운 안마까지 받는 청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꽤나 시간이 걸리니 오늘은 이만 갈 수 밖에.
“그럼 간단하게 술이나 한잔 할까?”
“예. 그러시죠.”
평소에 술을 그리 즐기지 않는 화타였다.
그런 화타가 나에게 술을 권한다라.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조가의 뒤에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탁주를 나누던 나는 화타를 보며 물었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그… 뭐라고 해야하나. 내 나이쯤 되면 말이다. 대충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 라는 것이 보이지.”
“어. 네.”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난 천하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봐왔다.”
“그러시겠지요.”
화타가 천하를 돌면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말을?
그의 말을 기다렸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불안해졌다.
“그런데… 어제.”
“…..”
“어제 내 다른 의원들과 환담을 나누다가 조가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때 조가의 앞에서 한 남자와 마주쳤지.”
“…누구입니까?”
“글쎄? 나도 처음 보는 사람이었어. 키는… 어디보자. 너보다 더… 그래. 흥패와 비슷한 정도의 키더구나. 덩치도 비슷했고.”
새로운 인물?
누굴까.
화타가 이렇게 언급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내가 긴장하자 화타는 턱수염을 쓰다듬은 후 술을 한모금 마셨다.
“굳어져 있는 얼굴에는 비장감이 감돌고 있었지. 꽤 허름한 옷이지만 깨끗하기 그지 없었고 움직임 역시 꽤나 괜찮아 무예를 익히고 있는 이 같더구나.”
“그렇습니까.”
“그래. 뭔가 기분나쁠 정도로 예리한 사람이야. 정말이지 잘 벼린 칼날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
이거 불안해지네.
화타의 평에 나는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혹시 제갈량인가?
하지만 예전에 그에 대한 수소문을 했을 때 그는 나보다 더 어리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아닐텐데.
“누구인지 아십니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화타는 잠시 입을 다물다가 천천히 말했다.
“궁금하여 근처에 있던 이들에게 좀 물었지. 들어보니… 한시진 이상이나 조가의 문이 보이는 곳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조가의 정문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런…”
“단지 기분탓이라면 괜찮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주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혹여 너나 조공에게 원한이 있는 이라면… 나는 조금 불안하구나.”
“별 일 없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저 노인네의 기우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어이구. 늙었으면 죽어야지. 괜한 소리를 했네. 잊어버려라. 하긴. 조가에 얼마나 많은 무인이 있고, 또 네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
화타는 웃으며 말하고 술을 마셨지만 그의 말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설득하는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술을 마신 후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휘유. 그래. 석감… 비누라고 했지? 그것은 언제 양산하여 배포할 예정이냐?”
“양산하여 배포를 하겠지만 지금은 조금 곤란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할텐데.”
“단지 그것을 쓴다고 해서 갑작스레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쓰려면 각 관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힘들겁니다.”
비누를 만드는 것도 공짜는 아니다.
좋은 비누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폐기름과 잿물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니만큼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용은 든다.
그 비용을 각 현에 맡기고 무상으로 비누를 제공하라고 해봤자 현령들이 그것을 바로 승낙할리 없었다.
어떻게든 해먹기 위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때, 제대로 석감을 쓰고 보급하려면 일단 부패한 관리들에 대한 청소가 우선이었다.
“청결과 위생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주변의 정리지요. 하지만 그것 역시도 많은 자금이 듭니다.”
집 옆에 마굿간이니 뭐니 있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아무 곳에나 변을 보는 일도 막아야 한다.
도로의 정비를 해야 하고 거주구역과 축산 구역, 경작 구역의 배치도 바꿔야 한다.
결코 단시일 만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주에서도 많은 비용이 투자됐습니다. 일단 해야 할 것은 관리의 부패를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농법과 축산법의 보급이 우선입니다.”
당장 먹고 죽을 식량도 없는데 깨끗하게 살라고 해봐야 당장 백성들부터 거절할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오늘 밥이지 깨끗함이 아니니 말이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선 해야 할 것은 배가 부르게 하는 것이다.
“허어. 조공이 원소를 잡았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없는 것은 알았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군.”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습니까?”
“쯧. 그래야지. 아. 그리고 알고 있느냐?”
“무엇을요?”
“조공의 병.”
“아… 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조조의 고질병인 두통.
그것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나도 들었다.
머리를 쪼개고 뇌에 있는 피고름을 짜내야 한다고 했다.
“넌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너도 그리 생각하겠지?”
다른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머리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화타는 한숨을 내쉬며 술을 다시 한잔 마셨다.
“그럼 답은 하나야. 하루라도 빨리 후계자를 정하고 조공이 은퇴를 하는 것이지.”
“그렇겠죠…”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조가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불보듯 뻔했다.
당장 조앙이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조비를, 혹은 다른 이들을 지지하며 나서는 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저에게까지 그 제의가 들어올 수 있겠지요.”
“네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너는 하지 않을 생각이잖나.”
“네.”
“그럼 어쩔 수 없군. 나 역시 조앙을 지지할테니 그리 알고 있거라. 청이가 출산만 하면 서주로 돌아가 내 친우들을 설득하겠다.”
“감사합니다.”
화타에게 있어서는 후계자가 누가 되든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하루라도 빨리 천하에 비누를 납품하고 환자가 줄어드는 것이었다.
모든 병마가 없어지기만을 바라는 그를 향해 난 쓰게 웃었다.
화타를 조가에 데려다 주고 터덜터덜 내 집을 향해 걸었다.
날 호위하는 장삼과 흑귀대원들이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을 듣던 나는 앞서 걷던 이들이 멈추자 고개를 들었다.
“뭐야?”
“장군님. 저 앞에.”
“헤에.”
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아닌 조비였다.
갑옷을 입은 채 한자루 검을 들고 서 있던 그는 날 향해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장군님을 뵙습니다.”
“그래. 오래간만이네. 관직에 올랐다면서?”
“예.”
“앞으로 잘 해봐라.”
“…장군.”
“뭐냐.”
“장군께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널 후계자로 밀어달라는 것?”
조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것을 마주하던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너를 지지한다라… 내가 너를 지지한다 하여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을지는 모르겠군. 후계자를 결정하는 것은 조공이지 내가 아니니 말이야.”
“그렇게 빠져나가시려는 겁니까? 상서령 어르신이나 장군님이나… 똑같군요.”
“이런게 바로 처세라는 거지.”
“하.”
조비는 작게 웃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가 멀어지자 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한숨 쉴 일만 늘어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