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485
00485 넘어가 준 이유 =========================
유이가 숙소로 돌아왔을 때 이미 자신의 숙소 안에 조비와 유엽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거운 표정의 유이를 향해 조비는 피식 웃었다.
“알고 있겠지만…”
“…그 문서는 자향목 서랍장 뒤에 숨겨두었습니다.”
“그럼 됐군. 허튼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겠습니다.”
유엽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유이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 그를 보며 조비는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그리 생각하지 마십시요. 자. 당신이 본 유막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 그건…”
“구제할 도리 없는 쓰레기였겠지요? 황족이라고 많은 이권을 끌어들이고 이득을 가졌지만 결국은 제 한 몸 챙기는 것에만 급급한 소인배.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랬소.”
“그런 이들과 함께 하지 않은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지요. 자. 유 선생. 어떻습니까?”
“예?”
“저와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유 선생 역시 황족. 저희는 이제 유막의 집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선생께서 놓고 오신 문서를 확인하고 유막을 잡을 생각입니다.”
“그래서요?”
“쐐기를 유 선생께서 꽂아주셨으면 합니다. 화신주에 취해서 마음대로 떠들고, 그 문서를 자랑스럽게 보여줬었다고. 선생께서 교사원에서 증언해주시지요.”
“…그것은 거짓 아닙니까?”
“예. 거짓이지요.”
“저에게 거짓 증언을 하시라는 말씀이십니까?”
“글쎄요… 그게 과연 거짓 증언일까요?”
조비는 여유롭게 웃었다.
그의 웃음을 이어받으며 유엽은 차분히 말해주었다.
“아마… 당신이 유막이 결백하다고 말씀하신다 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문서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모두 구실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요. 당신에게 증언을 해달라고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유망지를 살리기 위한 공을 만들기 위해서이지요.”
“허나 그건…”
“이제와서 착한 척입니까?”
유엽의 말에 유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미 더럽혀진 손이다.
조비가 움직이겠다고 말했으니 꽤 많은 이들이 유막을 향해 갈 것이고 유막이 잡히게 된다면 분명 다른 황족들까지 얽히게 될것이다.
그만큼 유막의 영향력은 황족들 사이에서 강했으니 말이다.
“당신은 구국의 결단을 한 것입니다. 비록 황족이나 현 황제 폐하께 충성을 다하고, 또한 작금의 천하를 위하여 야수의 마음으로 선택을 하신 것이지요.”
유엽의 말을 듣던 유이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제 뭘 망설이겠는가.
밥을 다 해놓고 엄한 놈에게 줄 수는 없었다.
머뭇거리던 유이는 조비에게 물었다.
“이것으로… 되는 겁니까?”
“네. 물론입니다. 이것이면 됩니다. 분명 진동장군께서도 승낙하시겠지요. 그분 역시…”
유엽은 차분히 미소지었다.
“원하시던 것을 얻으실테니까. 손 한번 안쓰고 말이지요.”
*******
밥은 배부르게 먹었다.
역시 영이의 음식솜씨가 최고라니까.
“청아. 그런데 너 그렇게 움직여도 괜찮아?”
“조금씩은 움직여둬야 한다구요.”
베시시 웃은 청이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아직까지 출산의 영향때문에 몸조리를 하고 있는 그녀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때문인지 청이는 은근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에헤헤~”
“왜 이래. 가족끼리 이러는거 아니야.”
“그치만~”
내 팔에 닿는 풍만한 가슴의 느낌이 좋다.
모유 수유 때문인지 안그래도 큰 가슴이 더더욱 커진 청이다.
그녀는 일부러 그러는 듯 찰싹 달라붙은 채 미소짓고 있었다.
“보기 참 좋네요.”
깜짝이야.
과일을 들고 영이와 견희가 다가왔다.
“완이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주방으로 갔어요. 완이가 살던 곳의 음료를 만들어 온다고 하더군요.”
나와 청이가 달라붙어 있는 것 때문인지 살짝 언짢아보이는 영이다.
난 청이의 팔을 톡톡 쳤고 청이는 아쉬워하며 떨어졌다.
“좀 옆으로 가봐요.”
“응.”
정원에 마련되어 있는 긴 의자.
내 오른쪽에는 청이가 이미 앉아 있었다.
옆에 앉기에는 좀 좁지 않으려나?
“에… 내가 일어날테니까 앉아.”
“이상한 소리 말고. 희야. 여기 앉으렴.”
“네? 아. 예.”
뭐지?
영이는 내 옆자리를 견희에게 양보했다.
우와….
역시 안주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거구나.
난 영이의 행동에 감탄하며 박수를 치려다가 그녀가 내 다리 위에 앉자 움찔했다.
“저. 여보?”
“네? 뭔가 불만이라도?”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저기 뭐랄까. 이건 좀.”
“싫어요?”
“아니요.”
“그럼 얌전히 있어요.”
다 깍은 사과를 잘라 내 입에 넣어주며 영이가 투덜거렸다.
이거 아까 청이랑 붙어 있었던 것 때문에 그러는거지?
사과를 우물거리던 나는 다시 청이가 달라붙자 쓰게 웃었다.
“더할 나위 없는 미녀들을 품에 안은 것이니 저로서는 감사드리지만 그래도 분에 넘치는 영광같아 조금 부담스럽네요. 저기 영아?”
“네?”
“…자꾸 그렇게 엉덩이 비비지 말아줄래? 나 오늘 일해야 한다고.”
“우후후훗~”
요 앙큼한 것.
영이는 일부러 내 세번째 다리에 둔부를 비벼대고 있었다.
요망하게 웃은 영이가 내 입술에 입맞추는 것을 청이는 부럽다는 듯 바라보다가 말했다.
“저… 저도.”
“옛다.”
“에헤헤헤~ 신난다~”
“…..”
청이의 입술에도 입맞춰주었다.
뭘 바른 걸까?
도톰한 입술이 무척이나 요염하다.
가족끼리 이러면 안되는데.
“어…”
영이와 청이의 입술에 입맞춰줬는데 옆통수가 따끔거렸다.
뭐지?
고개를 돌렸는데 견희가 휙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음.
“그래. 너도 해준다.”
까짓거 닳는 것도 아니고.
견희의 어깨를 쳤다.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돌려 마주보자 난 그녀의 입술에도 입맞춰주었다.
“…왜 지금 딱딱해지는건데요?”
“…아뇨. 그 뭐랄까 제 위에 앉으신 분께서 너무 아름다우신지리.”
“용서해줄게요.”
“감사합니다. 마나님.”
꺄르륵 웃은 영이는 내 가슴에 등을 폭 기댔다.
향기가 좋다.
은은한 창포향을 느끼며 난 저 앞에 앉아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요화와 서황에게 말했다.
“뭘 보냐?”
“아뇨.”
“아주 보기 좋습니다. 하하.”
“그렇지? 후후. 미안해. 요화. 당신도 연이와 정이를 데리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닙니다. 아가씨. 다음달에는 산양군에 갔다오기로 했으니까 괜찮습니다.”
“어머? 왜요?”
“조가에 납품해야 할 화신주를 받으러 가야하거든요.”
“그렇군요…”
화신주는 서주에서만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게 요새는 조가 뿐만 아니라 황실에도 납품된다고 한다.
돈 많이 벌겠네.
당연하겠지만 취급을 할 수 있는 자는 한정되어 있었고 그 취급을 담당한 한정된 자들 중 하나가 바로 요화였다.
그동안 꾸준히 일해줬는데 적당히 여기저기서 뇌물 정도는 받을 수 있게 해줘야지.
아마 돈을 모으려고 작정한다면 요화가 제일 쉽게 벌 수 있을거다.
화신주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은 요화만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장군님.”
“응?”
“슬슬 다들 모일 시간이 됐는데… 어이쿠. 아가씨. 노려보지 마십시요. 무섭습니다.”
“알면 됐어요. 요새 매일 일하느라 바쁜 남편이랑 좀 애정표현 하려고 하는데 방해할거에요? 잠깐 틈이라도 내달라구요.”
요화의 말에 영이는 날선 어조로 말했다.
그녀의 반응에 요화는 두 손을 들며 난처한 듯 날 바라보았다.
야.
영이는 나도 감당 못해.
그냥 얌전히 있자.
“저기. 마나님?”
“말씀하세요. 진가 가주님.”
“자꾸 이렇게 엉덩이 비비시면 제가 참지 못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미쳐버리겠다.
견희와 청이가 은근히 달라붙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데 영이가 이렇게 대놓고 자극을.
어흑.
일만 아니면 바로 하는건데.
영이는 베시시 웃었다.
“싫어요?”
“아뇨. 그런게 아닌데. 어휴 진짜.”
영이를 꽉 끌어안은 후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자꾸 이러면 오늘 밤 나는 그대의 짐승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 괜찮겠어?”
“꺄악~ 우후후후. 바보. 몰라요.”
“어… 저도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넌 좀 더 몸조리 해야한다고.”
어딜!
화타 어르신이 적어도 반년은 푹 요양하라고 했는데.
부부관계도 어지간하면 석달 이상은 참으라고 했고
아직 석달 안됐다. 청아. 좀 참아주렴.
난 영이를 끌어안은 후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살짝 깨물었다.
크르르.
못참겠다! 영아!
“그래. 그래. 어쩔 수 없군. 요화! 애들한테 말해서 오늘은…”
“장군님!!”
오늘은 텄다고 생각하고 애들한테 쉬라고 말하려던 나는 정원으로 뛰어 들어 온 장합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진동부에 갔던 쟤가 왜 벌써 왔지?
우리가 궁금해하며 쳐다보자 장합은 딱딱히 굳은 어조로 말했다.
“교사원에서 움직였습니다.”
교사원에서?
교사원에서 갑자기 왜?
“유막이 반역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
유이가 움직였나보군.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다.
그런데 교사원은 어떻게 알고 움직인 걸까?
난 서황과 요화를 보았지만 그들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야. 애들 불러.”
“예!”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영이는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다.
내 위에서 내려 온 그녀는 아쉬워하며 내 가슴을 살짝 두들겼다.
“오늘 밤 짐승이 되지는 못하겠네요?”
“글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쩌면 당분간 계속 짐승이 될지도 모르겠는데…”
만약을 위해 서황을 진가에 둔 후 진동부로 향했다.
이미 진동부에는 많은 병사들이 무장한 채 준비하고 있었다.
유이가 나에게 오면 바로 유막을 치려고 했는데 교사원이 움직였다는 것.
그것을 생각한다면 유이에게 누군가가 개입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교사원에서는 뭐라냐?”
“유막은 추포되었다고 합니다. 유막의 집에서 유막의 인장이 찍힌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그 문서는 예전 원소가 황족들에게 뿌린 문서였습니다.”
“황족들에게 뿌린 문서? 그런게 있었나?”
처음 듣는데.
내 질문에 상서부에서 나온 장제는 고개를 끄덕인 후 귓가에 속삭였다.
“협천자는 동탁에 의해 옹립된 가짜이니 새로운 천자를 옹립하려 한다. 그 천자로서 가장 어울리는 황족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면 그를 황제로 추대하겠다… 라는 내용의 문서입니다.”
“와…”
이거 수를 잘 썼네.
유막이 어떤 인간인데 그따위 문서를 가지고 있겠는가.
원소를 협박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이미 죽어 없어진 원소다.
괜히 가지고 있어봤자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을 문서인데 그것을 유막이 가지고 있었다고?
아주 어색하고,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이다.
“나는 그런 문서를 준 적이 없는데… 그걸 누가 어떻게 구했을까?”
“신고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데?”
“조비입니다.”
헤에.
조비라.
조비가 이 일에 개입했다 이거지?
그렇다면 일은 더 재밌어지겠군.
“그래서. 다른 황족들의 반응은 어때?”
“유막이 교사원으로 잡혀갔다는 이야기는 금방 퍼질겁니다. 유막은 황족들에게 있어서 웃어른이라 할 수 있는 자. 그자가 잡혀갔다는 것은 황족들이 크게 분개할만한 일이지요. 어쩌면…. 그들이… 사병을 움직이거나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대놓고 어색한 함정이다.
일부러 유막을 함정으로 끌여들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이니 황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노린 것인가?
하하.
조비 이 자식.
머리를 잘 굴렸군.
“단순하게 조공을 모욕한 차원을 넘어서는군. 그럼 일단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움직일까?”
“장군의 선택을 따르겠습니다.”
이미 움직일 준비는 끝났다.
순욱이 협조해 준 명령서로 병영에서 병사들은 받았고 흑귀대는 상주하고 있었다.
명령만 내려지면 허도에 있는 황족들을 전부 쓸어버릴 수 있는 준비는 마련된 셈이다.
“일단은 기다려보자고. 좀 더 재밌는 일이 펼쳐질 것 같으니까. 하하. 조비… 조비. 진짜로 후계자가 되어 볼 생각인가보지?”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입니다.
오늘은 일이 있어서 9:40분 기준의 대댓글만 달겠네요.
바로 대댓글 ㄱㄱ!
흑현 // 애처가입니다!!
허클베리fin // 얼추 2번에 가깝네요ㅕ ㅋㅋㅋ
클리너63 // 순욱이 좀 그랬다고 하죠ㅠㅠ 임기응변 떨어지고, 또 조조가 왕되는 것에 저항한게 탈…ㅠㅠ
koreaabce // 아직 아니네요 ㅋㅋㅋ 내일 쯤입니다!
트릭스타 // ㅋㅋㅋ 등짝 스매시가 ㅋㅋㅋ 기다리고 있죠
잘되기를 // 늘 감사합니다~
나물 // 오오ㅠㅠ 감사합니다!
류미연 // 으음… 뭐, 뭘까요!?
백발마인 // 항상 감사드립니다~
Bobbylow //왘ㅋㅋ 행여나 알까 무서운 비밀이닼ㅋㅋㅋ
ppk12 // 과연 유할까요!? 교완은… 음 좀 있다가 ㅎㅎ?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초봄 // 블랙기업임다 ㅋㅋㅋ
우니 // 안먹으면 영이가 등짝스매시를!
구구꺄꺄꺄 // 영이가 더귀욤!
T스톤 // 냠냠쩝쩝입니다 ㅋㅋㅋ 영이 음식 맛나여!!
철의노래 // 담배 진짜 끊기 힘드네요 ㄷㄷ
건필하십쇼! // 제가 담배 끊기 힘들어하듯 욕심 끊는 것도 쉽지가 아늠…
Danke // 늘 감사합니다~~
천공의행검 // 와 진짜요 ㅋㅋㅋ 그… 엄지손가락을 감싸쥐고 손목을 움직이는 스트레칭하면 꽤 나아지드라구요 추천할게염!
무흐니 // 화이팅!
자우의노래 // 진가 서열 1위…
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