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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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인 진유하에게 그런 비밀이 있었다니.
심각한 표정으로 걷던 조청은 쓰게 웃었다.
“어쩐지, 항상 보통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유하의, 천년도 넘은 후의 미래인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자신만 봐도 그렇다.
자신은 전투에 있어서 소규모 병사들을 지휘하는 법이라든가 전투법을 알고 있지만 견희나 교완, 그리고 사마영처럼 옷이나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견희 역시 다른 것은 능하지만 몸을 쓰는 법이나 전투법은 잘 못하고.
교완도, 그리고 사마영도.
세상 모두가 자신만의 기술이 있고 능력이 있다.
살아 온 과정이 다른 만큼 익힌 것도 다른 것이다.
각자의 특기가 있고 자신만 아는 지식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 놀랍네요. 그렇지만…”
그것이 진유하를, 지금의 행복을 부정할 만한 이유는 되지 않았다.
견희는 살짝 가슴에 손을 올렸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그가 이유하의 기억을 가지지 못했고, 또 그 기억을 바탕으로 성장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유하가 말한 삼국지대로 조비와 결혼을 하게 되었을까?
아니면 조조가 결국 원소에게 패배해 원희와 그 끔찍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갔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음. 뭐 지금이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교완이 웃으며 말하자 견희는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중요한 것은 그에게 그런 기억이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진유하가 진유하라는 것.
그가 자신들의 남편이고 가장이라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삼국지에 자신들이 나왔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불행하든 불행하지 않든 자신에게 있어서 그것은 끔찍한 일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원희와 한번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었던 견희에게 있어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분 나쁜 일이다.
조비라니.
아무리 조조의 아들이라지만 이제 자신의 남편은, 행복은 오로지 진유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견희였다.
그런만큼 그녀는 오히려 진유하의 말에 안도하고 있었다.
“…시중이 아니었다면…”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랬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진유하가 아니었다면 조비의 아내가 되었을지도 모를 것이다.
업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원가에 있던 하인들이 일으킨 폭동.
그때 자신과 원희의 어미를 강간하려던 하인들.
그들에게서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을 떠올리며 견희는 희미하게 웃었다.
‘다들…’
작게 한숨을 내쉰 견희는 힐끔 다른 이들을 보았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니.
단 한명만은 달랐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어 다들 조금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있었지만 단 한명.
사마영만은 그저 진유하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생글생글 웃고 있을 뿐 이었다.
“그나저나…”
앞서 걷던 조청은 발걸음을 멈추고 사마영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사마영은 화사하게 웃는 얼굴 그대로 물었다.
“왜?”
“언니는 알고 계셨어요?”
“음… 응. 아무래도 내가 너희들보다 더 서방님과 오래 지냈으니까.”
“우와… 그렇구나… 그런데 왜 장군님께선 지금까지 밝히시지 않은 걸까요?”
교완의 말에 사마영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방님으로서도 많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일이야. 이유하의 기억이라는 것이 아무리 개개인에게 특기라든가, 자신만이 아는 비법이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사실이잖아?”
“으음… 그렇긴 하지만.”
만약 진유하가 없었다면 하후무와 결혼을 했을 것이다.
사촌동생으로서는 괜찮은 녀석이지만 자신의 남편감이라고는 이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조청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아버님과의 약속이라고 하셨어. 누구에게도 그것을 알리지 않겠다고. 당연하겠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어야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지?”
아무리 진유하에게 있어 이유하의 지식은 그저 지식에 불과하고, 또 삼국지는 지금과 다른 미래를 보인다고 하나 삼국지를 알고 있다는 것은 작금에 천하에 엄청나게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재들을 먼저 포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가 누구에게, 어디에서 죽는 것 까지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책사나 정치가 뿐만 아니라 장수에게 있어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서방님이 이유하의 기억을 얻은 것은 열살 때라고 했으니까. 그때 당시에는 당연히 위험할 수 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지금도 무척이나 중요하고, 또 위험해.”
사마영의 말대로 그때는 혼란의 시기였다.
만약 진유하에게 그런 지식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를 이용하기 위해서 천하의 모든 이들이 날뛰었을 것이다.
이유하의 기억을 잘만 이용하고, 야심을 펼쳤다면 아마 지금 조조의 자리에 진궁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진궁은 그의 힘을 이용한 것이 아닌, 오히려 감추고 더더욱 숨겨 진유하를 지켜내려고만 했다.
그 사실에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시아버지가 이렇게나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견희는 살짝 눈을 감았다.
“아버님께서 무척이나 현명하시네요.”
“그리고 서방님도. 어린 아이의 치기에 그것을 밝히고 천하에 이름을 떨치려 할 수도 있었지만 때를 기다리며 마음을 다스려왔잖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사마영의 말에 그제서야 그것을 깨달은 견희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알려져봤자 좋을 것은 없겠지요?”
“물론. 아직까지 천하는 안정되지 않았어. 음… 아버님도 그렇고, 그리고 서방님도 그렇고. 그 분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아. 그렇지? 청아?”
사마영의 시선은 조청에게 닿아있었다.
진유하가 많은 활동을 하여 공을 세우면 세울 수록 조가에는 도움이 된다.
조청으로서도 그것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늘에 맹세코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
“그래. 서방님도 말씀하셨으니까. 꼭 지켜주길 바랄게.”
“그런데 언니.”
“음?”
교완은 눈을 반짝거리며 사마영의 손을 잡았다.
“오늘만큼 언니가 멋져보인 적은 없어요!”
“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그치만… 언니는 서방님과 단 둘이서만 알고 있을 비밀을 저희들에게 공유해주신 거잖아요?”
“후후… 서방님께서 말씀해주신건데 왜 나한테 고마워해?”
“하지만 서방님은 항상 언니의 눈치를 살피잖아요? 만약 언니가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면 서방님도 그냥 잠자코 계셨을텐데.”
교완의 말에 견희와 조청 모두 동의했다.
진가의 서열을 따진다면 가장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진궁이 가문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달랐다.
진가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장남을 사마영이 낳아 준 이후부터 진궁마저도 사마영에게 꼼짝 못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진유하야 말할 것도 없고.
가끔씩 사고를 치거나 걱정을 시켰을 때 자신들에게는 그저 유들유들한 태도로 넘어가는 진유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라고 하더라도 사마영이 화를 내면 어쩔 줄 몰라하며 그녀에게 잘못을 빌었다.
그정도로 잡혀사는 진유하인만큼 만약 사마영이 진심으로 반대했다면 그냥 마음 속에 꾹 담아두었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교완은 사마영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사마영은 자신에게 모아진 시선을 받으며 빙긋 웃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것은 아니야. 후후.”
작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사마영의 입가에 걸린 아름다운 미소가 진해지자 견희는 살짝 미소지었다.
“언니 덕분에 이렇게 행복해 질 수도 있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만약 사마영이 대차게 반대했다면 자신은 진유하와 이정도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견희의 감사표현에 사마영은 다시 한번 가볍게 손사레를 쳤다.
“괜찮아. 괜찮아. 자. 다들 피곤할텐데 어서 쉬어.”
“네. 언니. 언니도 편히 쉬세요~”
그녀들이 들어가자 사마영은 빙긋 웃었다.
달빛만이 내려앉은 안채의 정원에 홀로 남은 사마영은 사뿐사뿐 걸었다.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 앞에 선 그녀는 환한 달이 떠 있는 연못을 보았다.
연못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얼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그 얼굴.
그 웃음은 방금 전까지 다른 부인들에게 지어보이던 웃음과는 조금 달랐다.
“어차피 밝혀질 비밀이었으니까. 그게 당신의 마음에도 편할 것이고.”
가족들에게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진유하다.
지금까지 말하지 못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의 고통을 알고 있었던 사마영은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더욱 기뻐졌다.
자신과 진유하의 공통점 때문이었다.
다른 부인들과 자신의 차이점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진유하에게 자신이 더 특별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리게 되었다.
“나와 당신만이… 후후후…”
이유하의 삼국지에 등장하지 않는다.
진유하의 이름도.
그리고 자신.
사마영의 이름도.
이 둘만은 이유하의 기억에 없는 이름들이다.
그렇기에 사마영은 즐거웠다.
오로지 자신만이 그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모두 착한 아이들이지만…”
독점할 생각은 없었다.
사실 가끔씩 다른 여인을 안아주거나 입맞춰 줄때는 그의 코를 비틀어 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유하는 독점하기보다는 풀어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사마영은 잘 알고 있었다.
괜히 그를 억누를 생각은 없다.
“후…후후후… 후후후후후…”
방긋 웃은 사마영은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진가를 위해서, 그리고 진유하를 위해서 비밀을 공유하는 것 쯤은 양보해준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과 저는… 그야말로 운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후후… 당신은 영원히 저에게서 떨어질 수 없을거에요…”
사마영은 참을 수 없는 쾌감과 우월감, 그리고 짜릿함에 몸을 떨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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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뎁니다!
지록위마에 대한 환호성이 ㅋㅋㅋ
사실 간신전을 쓸 때 꼭 넣어야겠다 생각한 고사들이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그 중 하나구요 ㅋㅋㅋ
반응이 좋아서 좋구만요…
그럼 대댓글 갑니다!
chjh881121 // 전해지겠죠 ㅋㅋ 한 최악의 간신인 진유하의 이야기로다가 ㅋㅋ
유령캐 // 네 그런 의미입니다. 깝치지 말라는 뜻이죠 ㅋ
재량휴일 // 오오 감사합니다!
도마뱀DX // 히히~
새벽산책 // 우리의 주인공 진유하는 항상 훈훈했답니당 ㅎ
타루티어루 // 통일하고 에피소드 몇개 더 쓰면 엔딩이에용
Iamyou // 오우야~
흑현 // ㅋㅋ 감사!
RaianBlue // 그동안 당한 걸 한번에 갚아줍니다!
날아라종달새 // 대나무를 대나무라 부르지 못하고!!
룡룡죽겠찌 // 감사합니다~
만화경 // 지죽위송!
은하수2000 // 그동안 까분 황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좋죠 ㅎ
awkawr //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지금 황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있을때 저거 해봤자 ‘쟤 광증 온듯’ 소리밖에 못들으니까요 ㅋㅋㅋ
잠쟈다콩해쪄 // 오옷! 감사합니다 ㅎ
banana22 // 저 말이 이쁘다!
작가님의멋진연참 // 와왘!
류미연 // 아주 그냥 다 좟대는 거여!
나물 // 일종의 터닝포인트!
인핀 // 중의적인 의미로 썼습니다 ㅋㅋ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다~
LauraStuart // 아마 내일이나 낼 모레쯤 청이랑 꽁냥씬을 쓰겠네요 ㅋㅋ 오늘은 맛보기!
Pandemonic // 앞으로 황제는 까불지 못하겠죠 ㅋㅋ
스루가 // 오오~ 감사합ㄴ디ㅏ ㅋㅋ
dleifna // 아이고ㅠ 감사합니당
Guaaaaaak // ㅋㅋ 과한 칭찬이시네용 부끄부끄
순수몰 // 간신전답지 않게 충신처럼 나왔지만 한의 입장에서는 정말 최악의 간신이죠 ㅋㅋㅋ
서퓨 // 감사합니다 ㅋㅋ 의도가 잘 전해진것 같네용
반갈 // 정치싸움은 앞으로도 몇번 더 나올 예정입니다 ㅋㅋ 기대해주세요~
Annaka // 으잌ㅋㅋㅋ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네요ㅋㅋㅋ 나중에 선양받을때나 써볼까 ㅋㅋ
현실과소설 // 네 그 떡밥도 있었죠 ㅋㅋ 그래서 품!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s25jin // 거슬리던 황제를 잡았으니까요 ㅋㅋ 감사합니당
일반사람 // 오우 너무 길어요!
뱉으맨 // ㅎㅎ 감사합니다~
곰탱이 // 왘ㅋㅋ 고마워요~
철의노래 // 소나무를 대나무라 부르지 못하고오오~
천공의행검 // 슬슬 분산 가야죠 위왕 오르고 나면 뿔뿔이 흩어질겁니당 ㅎ
책모기 // 감사합니다~~
트릭스타 // 과연 어디로 갈 거신가!
허클베리fin // 음… 외전은 좀 나중에! 본편쓰기도 벅차네요ㅠ
삼관왕 // 그동안 간신의 면모보다는 장군의 면모가 강했죠 ㅋㅋ
임갓 // 지죽위송!
babomaster // 네 ㅋㅋ 대나무를 가리키고 소나무라 말한다!
Combustion // 오옷! 감사합니다 ㅎ
슈비두비 // 주인공이 헐랭이 같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 놈은 아니죠 ㅋㅋ 애초에 선악으로 구분갈 만한 놈이 아님다!
바이러스 // 오옷! 감사힙ㄴ다!
Bobbylow // 엥!? 으잌ㅋㅋ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가 있어요ㅠ 이해해주셔용
휴리어벨 // 촉 장수가 은근히 많드라구요 게임 외에도 정사나 연의, 또 기록을 찾아보니까 강한 인물들도 많고…
sanh800 // 으윽!
허니앙쥬 // 자기 분수를 모르면 이리 됩니당!
watter // 그래도 진유하는 간신이 되었겠죠. 뭐 물론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겠지만ㅋㅋㅋ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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