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226
226화 – 다시 보는 초월자 모의고사(1)
서준의 말에 멘토는 손바닥을 짝, 마주쳐보였다.
그리고는 눈과 입을 동그랗게 말아모으며 소리쳤다.
무려 프로 헌터 시험을 채 치르기도 전이었다.
제천대성의 란나찰도 배우지 않은,
역발산(逆拔山)과 신력(神力)만을 사용하던 때의 일이었다.
그때의 서준과 지금의 서준.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멘토는 잔뜩 신이 난 기색으로 서준의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조작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
《응시료 – 3,000,000,000 ₩》
《초월자 모의고사를 응시하시겠습니까? Y/N》
화면 위로 모의고사 응시 여부를 묻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응시료는 30억.
“싸네.”
상당히 저렴했다.
물론··· 누가봐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세상 어떤 시험이 응시료가 30억이나 받아 쳐먹는단 말인가.
이건 비싼 수준이 아니라 미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간 서준이 겪고 고통받았던 인과, 그 정신 나간 인과가 서준이 돈에 갖는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시켜버렸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지금 서준이 들으려는 강의의 수강료.
그것만 해도 무려 100조, 150조를 넘나들고 있었다.
그리고 1조는 무려 9,999억 하고도 1억이 더 필요한 정신 나간 금액이었다.
100조를 억 단위로 풀어서 말하면,
무려 1,000,000억이었다.
하물며 30억 정도야.
무엇보다 사탄이 날먹한 8,000억에 비하면 30억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젠장.”
일순간 치미는 울분에 서준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꾹.
[1.초월하려는 직종을 선택해주세요.]①전투 ②생산 ③의료 ④정신 ⑤예술 ⑥기타
가벼운 터치와 함께 선택 화면이 떠올랐다.
서준은 고민할 것도 없이 전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질문.
[2.목표하는 급수를 선택해주세요.]① 5급 우화등선.
② 7급 그랜드 소드마스터.
③ 9급 소드마스터.
④ 민간 초월 경력자.
.
.
서준은 여기서 멈칫했다.
그리고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멘토에게 물었다.
“멘토님. 이거 전에 했던 거랑 같은 급수를 선택해야하죠?”
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5급 우화등선이 조금 궁금했지만 바로 9급 소드마스터를 선택했다.
꾹.
《모의고사 시험을 출제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
《본 모의고사는 초월자 시험의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각색한 문제입니다.》
《초월자 시험을 기준으로 난이도가 형성되며 수강생 개인적 인과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총 7가지 과목으로 구성되며 각 과목별 문항과 배점을 바탕으로 점수가 측정됩니다.》
《본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실제 시험과는 다를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
《첫 번째 과목. (전투력)》
《Q1. 15단계로 진행되는 문항에 알맞게 답해주세요.》
《1단계 문제를 출제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르륵, 떠오르는 알림창과 함께 서준의 스마트폰이 잠잠해졌다.
지난 경험을 미루어, 곧 있으면 시험이 시작될 것이 분명했다.
서준은 문제가 출제되기를 기다리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쿠폰을 무한으로 찍어낼 찍어낼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초월자 모의고사의 무료 쿠폰(?)은 전에 치렀던 모의고사 성적 대비 상승률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지난 번 서준의 모의고사 총점은 52.2점.
여기서 상승률 100%인 52.2점을 얻어 104.4점에 도달하면,
100%의 인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리하여 104.4점, 208.8점, 517.6점.
초월자 모의고사는 도합 7과목.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700점이었다.
그리고 517.6점의 100%는 1025.2점.
최대 점수, 700점을 초과하는 점수였다.
따라서 서준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무료 쿠폰은 3장이었다.
그렇기에 만일 여기서 104.4점이 아닌, 200점을 받아버린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200점, 400점, 800점.
당연하게도 800점은 존재할 수 없는 점수였다.
그러면 서준이 받을 수 있는 무료 쿠폰은 2장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100% 상승치인 104.4점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각 과목별로 100%의 상승치만 고려하면 되었다.
서준의 지난 1과목, 전투력의 점수는 8.8점.
이번에 ‘17.6점’을 맞으면 성공이었다.
띠링!
이윽고 들려오는 알림음.
그와 동시에 첫 번째 모의고사 문제가 출제되었다.
《Lv1. 제한 시간 내에 ‘사흉(四凶) 도철(饕餮)’을 처치하세요.》
《제한 시간: 30분.》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네 마리의 악신(惡神).
혼돈(混沌), 궁기(窮寄), 도올(擣杌), 도철(饕餮).
도철(饕餮)은 이 네 마리의 악신 중 하나였다.
그 악신이 고작 1단계의 문제.
정신이 나가다 못해 미쳐버린 난이도였다.
“이래야 초월자 모의고사지.”
-크에에에에엑!!
소름끼치는 괴성과 함께 흉측한 괴물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튀어나왔다.
소의 신체와 굽이 달린 사람의 머리.
시꺼먼 털로 뒤덮인 전신과 입가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비집어 나와있었다.
바닥을 긁는 손과 발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손발톱이 달려있었다.
도철은 몸을 풀듯 전신을 거칠게 비틀었다.
그리고는 곧 서준을 발견했다.
-크에에에에에에엑!!!
도철이 서준을 향해 어마어마한 포효를 내질렀다.
주변의 대기가 떨리며 끔찍한 압박감이 짓눌러왔다.
멘토는 멀찍이 떨어져 과자를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이윽고 도철이 바닥을 거칠게 긁으며 서준에게 달려들었다.
-크에에에에엑!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온 도철.
흉측한 손발톱이 공기를 가르며 서준에게 쇄도해왔다.
서준은 곧장 티알피의 신속을 터트렸다.
번쩍!
쉬이이익!
터져나오는 빛무리와 함께 도철의 일격이 허공을 갈랐다.
마치 공간을 도약한 듯한 서준의 움직임.
-크엑?
도철은 서준의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번쩍, 다시 빛무리가 터져나왔다.
그곳은 다름 아닌 도철의 뒤쪽이었다.
도철은 황급히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공중에 떠있는 서준이 롱기누스의 창을 가볍게 말아쥐고 있었다.
도철은 서준을 향해 거대한 발을 휘둘렀다.
하지만 다시 번쩍.
도철은 서준의 움직임을 놓쳐버렸다.
-크에에에엑!!
도철은 분노를 터트리듯, 거친 포효를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도철의 전신으로 흉측한 기운이 터져나왔다.
이윽고 도철의 주변으로 칠흑의 안개가 피어올랐다.
사아아아···!
공간이 어둠으로 물들며 칠흑의 광채가 범람했다.
시꺼먼 마력이 사방으로 잠식해나갔다.
틈이 없는 심연의 세계가 펼쳐졌다.
사흉(四凶) 도철(饕餮).
콰가가가가각!
그 악신의 끝없는 광기가 공간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서준은 그 광기의 공간을 비집으며 도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일단은 가볍게.’
그리고는 곧장 삼단전(三丹田)의 마력을 끌어내었다.
화르륵!
하단전(下丹田)에서 태동한 불길이 일렁였다.
두근!
드래곤 하트[SS]가 된 완전한 중단전(中丹田)이 그 힘을 전신으로 흩뿌린다.
콰아아아아아아!!
서준의 전신으로 초월의 마력이 터져나왔다.
그 초월의 힘은 한치의 새어나감이 없이 롱기누스의 창으로 유입되었다.
-크에에에에엑!
힘의 파동을 느낀 도철이 서준을 인지했다.
도철은 드리운 어둠을 긁어모아 서준을 향해 사출했다.
파사사삭!
어둠 자체가 대적이 되어 쇄도해온다.
서준은 그런 어둠을 찢듯,
롱기누스의 창을 내질렀다.
제천대성에게 배운 찰(扎)의 묘리.
사탄에게 배운 발력(發力)의 심득.
그 모든 것들이 인지하지 않음에도 자연스럽게 일격에 녹아든다.
번쩍!
어둠의 공간이 일순간에 찢어졌다.
롱기누스의 창에 깃든 마력이 한 점에 모였다가 퍼엉! 터져나갔다.
그리고.
푸───확!
도철의 전신으로 새까만 피가 하늘 높이 솟구쳐올랐다.
“어라···?”
서준은 순간 몸을 멈칫, 거렸다.
-크, 크에에에에에에엑!
도철은 고통에 가득찬 비명을 터트렸다.
온몸을 비틀거리며 고통의 강도를 표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철은 한동안 끔찍한 비명과 함께 이리저리 비틀거리더니.
쿠웅.
끝내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그리고는 더 이상 움직이지를 않았다.
“······”
서준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서준은 천천히 다가가 롱기누스의 창으로 쓰러진 도철을 쿡쿡, 찔러보았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았다.
죽었나?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응, 죽었어.
라는 대답이 들려오듯.
《1단계 성공!》
《남은 시간: 29분 53초.》
서준의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들려왔다.
그 순간 멘토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본 멘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쩌억, 벌어진 입.
그 입가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가 허망하게 흘러내렸다.
이윽고 멘토가 난리법석을 피우듯 소리쳤다.
확실히 현재 서준의 경지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있었다.
하지만.
“······ 뭔데?”
서준은 지금 상황을 마냥 좋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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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Lv2. 제한 시간 내에 ‘크라켄(Kraken)’을 처치하세요.》
《제한 시간: 30분.》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곧장 2단계 문제가 출제되었다.
그리고 2단계 문제는 다름 아닌 크라켄이었다.
바다 깊숙한 곳에 사는 부정한 생물, 크라켄.
문어의 모습을 한 괴물로서 그 크기만 무려 웬만한 작은 섬에 필적했다.
머리부터 다리까지 길이만 무려 16km.
전설 상에 따르면 정말로 섬처럼 위장하여 지나가는 배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끔찍한 괴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도철과 비교하면 조금 뒤떨어지는 괴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난이도가 하향된 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크라켄이 2단계에 출제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꾸르르륵···!”
다름 아닌 전투 환경이 물 속이었기 때문이었다.
2단계 문제가 출제 되자마자 갑자기 주변의 환경이 확, 바뀌었다.
서준은 아무런 준비도, 대비도 없이 바다 깊숙한 곳에 빠져있었다.
대체 어떻게.
그것도 갑자기 이렇게 환경이 바뀔 수 있나 싶었다.
하지만 아무렴!
“꾸아아악···!”
이대로 있다간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서준의 상태를 알기라도 하듯.
-키에에에에엑!!
거대한 문어 크라켄이 저 멀리서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니, 날아오고 있었다!
뭘 탐색하고 자시고 할 여력이 없었다.
서준은 전신의 힘을 쥐어짜냈다.
그리고는 삼단전(三丹田)의 마력을 폭사시켰다.
콰콰콰콰콰콰콰콰!!!
그러자 서준의 전신으로 어마어마한 힘이 터져나왔다.
방금 전, 도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힘.
그 힘의 파동에 바닷물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준을 둘러싼 바닷물이 밀려나며 주위로 공기막이 형성되었다.
서준은 앞뒤 가릴 것 없이 크라켄을 향해 롱기누스의 창을 힘껏 휘둘렀다.
파아아아아아아앙!
휘둘러지는 롱기누스의 창에 바닷물 전체가 뒤집어졌다.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며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그리고.
-끼에에에에에에에엑···!!
《2단계 성공!》
《남은 시간: 29분 47초.》
크라켄이 죽어버렸다.
아마 마구잡이로 휘두른 롱기누스의 창에 휩쓸려 죽어버린 것 같았다.
이윽고 공간을 가득 메웠던 바닷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시에 소멸해버렸다.
“허억···! 허억···!”
서준은 격한 숨을 토해냈다.
어질한 정신 속.
뭔진 자세히 모르겠다.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서준이 알던 초월자 모의고사가 아니었다.
아니, 서준이 알던 초월자 모의고사는 맞는데 뭔가 이상하다.
일이 상당히 잘못 흘러가고 있었다!
“잠깐!!!”
서준은 3단계 문제가 출제되기 전에 다급하게 소리쳤다.
“멘토님! 시험 잠시만 일시중지 해주세요! 타임! 타임입니다!”
“배가 아프단 말입니다! 시험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멘토는 손 안에 든 과자를 입안에 털어넣었다.
그리고는 서준에게 천천히 다가와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관리자의 요청으로 모의고사 시험을 잠시 중단합니다.》
이윽고 들려오는 알림음.
서준은 그때서야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서준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무료 쿠폰 복사를 위해 서준이 전투력 과목에서 받아야만 하는 점수는 17.2점.
빠르게 생각을 마친 서준은 곧장 멘토에게 물었다.
“멘토님. 혹시 제가 지금 몇 점 받았는지 알 수 있나요?”
역시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싶었다!
“젠장!”
서준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모든 것이 틀어져버렸다!
1과목, 전투 과목에서만 무려 20점.
목표한 17.2점을 초과해버렸다!
지금이라도 중도 포기해야하나?
지금 당장은 그게 최선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남은 과목들이었다.
『[전투력] – 8.8/100 (과락).
[기초 체력] – 5.9/100 (과락). [임기응변] – 4.2/100 (과락). [마나] – 1.6/100 (과락). [멘탈] – 22.8/100 (과락). [주무기 활용 – 창] – 5.8/100(과락).처참한 서준의 지난 점수들.
문제는 너무도 처참한 탓에 지금처럼 점수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게다가 저기 마나 과목 점수를 보라.
점수가 1.6점으로 아주 개박살이 나있었다.
저 당시 서준은 마나를 배우지 않은 상황이었던 터라 저 모양이었다.
역발산과 신력.
이 두 가지만 사용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웬걸!
지크프리트 강의를 초월 수료한 덕에 얻은 드래곤 하트[SS].
삼단전(三丹田)의 한계가 없는 그릇.
그 동안 영약은 밥먹듯이 먹었고,
무엇보다 이번에 베세르크의 심장까지 흡수하지 않았는가!
“저 이러다 100점 맞게 생겼습니다!”
그 순간 멘토의 표정이 벙찌기 시작했다.
뭐지? 싶은 표정이었다.
“안 좋아요!”
언제부터 100점이 안 좋은 점수였지?
“이거 점수 취소 안되나요?”
그리고 이건 또 대체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 걸까.
멘토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간혹 점수 왜 더 안주냐고 항의하는 초시생은 정말로 많았다.
그런데 왜 점수를 더 주냐고.
“대체 왜 이렇게 점수가 후한 겁니까!”
왜 점수를 안 깎아주냐고 항의하는 초시생은 난생 처음이었다!
멘토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멘토는 혹시나 싶어 서준에게 물었다.
“으아아아아! 내 무료 쿠폰!!”
하지만 이상한 서준의 모습에 그 마음을 고이 집어 넣었다.
서준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렇게 점수를 높이면 3장은 커녕 2장도 힘들었다.
그리고 한 번 높아진 점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이상 초월자 모의고사로 쿠폰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니 뽑아 먹을 수 있을 때 뽑아 먹어야 하건만!
‘방법을 찾아야 해. 점수를 깎아 먹을 방법을!’
저번에는 점수를 어떻게든 높일 방법을 찾았건만.
이번에는 어떻게든 점수를 깎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높아진 점수를 깎을 방법 같은 것이─.
“아!!”
그 순간 서준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해설 강의!!”
다름 아닌 해설 강의.
초월자 모의고사에는 각 문제마다 해설 강의가 존재했다.
초월자 강사들이 만들어놓은 일종의 공략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시험의 답안지를 보고 풀어나가는 것과 같았기에 해설 강의를 보면 점수가 깎였다.
그래서 지난 번 모의고사 당시.
어떻게든 점수를 높여야 했기에 서준은 해설 강의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
서준은 곧장 스마트폰을 들어보였다.
그리고는 해설 강의 목록창을 눌렀다.
꾹.
『[크라켄은 우리들의 SAN 수치가 떨어져 나간 생물이다. (강사: 아우터 갓.)』
『[문어는 삼지창으로 찍어 먹어야 제 맛. (강사: 포세이돈.)』
『[어딜 감히 문어 장군 따위가! (강사: 남해 용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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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있었다.
별 해괴망층한 해설 강의들이!
높은 점수를 깎아줄 균형의 수호자, 해설 강의들이!
중간에 타임을 요청해서 그런지 크라켄에 관련한 해설 강의가 떠올라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꾸구구구구구꾹.
서준은 존재하는 모든 해설 강의를 전부 선택했다.
그리고 일괄 연속 재생 버튼을 눌렀다!
멘토는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하하하하하! 점수가 깎여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진짜 왜 저러시는 걸까.
멘토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준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다려라 무료 쿠폰!”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