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230)
베를린궁.
슐리펜 독일군 참모총장은 베를린궁으로 입궁해 카이저와 독대를 나누고 있었다. 주제는 당연히 러독 불가침조약에 대한 사전 논의였고, 러시아제국과의 협상현황을 참모총장에게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독일제국에서 제일 중요한 집단은 바로 독일군이었고, 독일제국은 독일군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프로이센 융커들은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러독 불가침조약은 최상의 전략입니다. 폐하.”
슐리펜은 진중한 얼굴로 끄덕였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러시아제국과 불가침조약을 맺어 양면전선을 단일전선으로 줄여버리자는 계획은 매우 효과적으로 보였다.
그만큼 러시아제국군은 독일제국군에 있어 제일 큰 걸림돌이었고, 독일제국의 명운까지 쥐락펴락할 안건이었다.
해결만 된다면 독일제국군 입장에선 양면전선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훨씬 효율적인 전력배치가 가능했다.
‘프로이센 융커들이 좋아하겠군.’
프로이센 융커들의 고향
동프로이센은 러시아제국과 바로 맞닿아있는 최전선이다. 양면전선을 줄인다는 효과도 있지만, 독일제국군 수뇌부인 융커들을 안심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일석이조.
독일제국에게 이만한 기회는 또 없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네.”
카이저도 만족한듯 콧수염을 쓸었다.
빌헬름 2세는 야욕이 충만한 독일제국의 황제였고, 그는 침략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전쟁이 고프던 황제였다.
다른 열강들과 경쟁을 벌이는 지금, 군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된 이번 기회를 놓칠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
하지만 항상 외교는 양날의 검, 좋은 점이 있다면 반대급부도 존재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는 법이지.”
“예, 러시아제국과의 불가침조약은 아마도 시한부일 것입니다. 폐하.”
슐리펜은 문제점을 정확히 꿰고 있었다.
러시아제국과 독일제국의 불가침조약이 성사될 수 있는 배경은 바로 러시아공황이다.
프랑스가 러시아제국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대영제국이 러시아제국을 공황으로 빠뜨린 결과가 불가침조약으로 튀어나왔을 뿐이다.
러시아제국은 불가침조약으로 국가의 부흥을 꾀하고 있었고, 불가침조약은 필수였다.
그러니 불가침조약은 시한부다.
“러시아제국이 공황을 이겨내고 재건에 성공한다면, 그 순간 불가침조약은 휴짓조각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러시아제국이 공황에서 벗어날 시간.
솔직히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 러시아제국의 주요산업지대가 파산으로 초토화된 지금, 재건에 얼마나 걸릴지는 계산조차 안된다.
러시아제국은 처음부터 국가를 다시 일으켜세워야하는 지경까지 내몰렸다는 평가까지 있었다.
“하지만 아마 불가침조약은 오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제국의 재정상태가 파멸적으로 바닥을 긁고 있는데, 미국의 구제금융이 얼마나 효과적이겠습니까.”
“아, 그 부분이라면 조금 다르네.”
카이저는 콧수염을 쓸던 손가락을 멈췄다.
최근 러시아제국과의 협상에서 조건이 하나 더 걸렸던 것이다. 사실상 러독 불가침조약은 독일제국에게 훨씬 유리한 조약인 탓에, 러시아제국의 조건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독일결제은행과 베를린은행권의 일시적인 대규모 단기대출을 요구했네.”
“…..불가침조약의 파기가 더 앞당겨지겠군요.”
슐리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사실상 러독 불가침조약이 독일제국에게 유리한 조약인 만큼, 발목에 채워야할 구속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었지만, 양면전선을 없애는 효과가 훨씬 컸다.
‘이렇게 된 이상, 서부전선은 단기결전만이 답이겠군.’
슐리펜은 현실을 받아들였다.
러시아제국은 동맹이 아니다. 그저 불가침조약으로 휴전상태를 만들었을 뿐. 서부전선이 마무리되는대로 즉시 러시아제국을 동부전선으로 압박해야한다.
독일육군 전병력을 서부전선에 박아버린다면, 아예 가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강의 흐름이 머릿속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래. 하지만 적당히 잘라냈네. 베를린은행권은 거부했고, 미국자본이 개입한 독일결제은행만 허가해줬지. 안해줄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줄수도 없으니.”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독일제국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내야한다.
전쟁을 하든, 협박을 하든, 식민지를 구축하든, 유럽대륙의 패권을 얻든.
이번 불가침조약으로 독일제국은 유럽대륙의 패자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불가침조약의 한정된 시간속에서 독일제국은 어떻게해서든 유럽대륙의 맹주로 올라서야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러시아제국의 금수조치로 독일제국과 대영제국 사이엔 격차가 발생했다.’
자를란트, 엘자스-로트링겐의 존재는 독일제국을 다른 유럽열강들과 격차를 벌리게 만들어주었다. 대영제국은 광활한 광산지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호주까지 가야한다. 식량을 얻으려면 수에즈운하를 건너야하고.
하지만 독일제국은 적어도 에너지만큼은 석탄이 썩을듯이 솟아나고 있었다.
‘아직 석유를 사용하는 집단은 왕립해군과 백색함대의 일부다. 나머지는 전부 석탄이다.’
솔직히 독일제국이 해전은 약하다.
하지만 석탄이 주공으로 사용되는 독일육군의 열차수송은 세계최강의 지위를 다툴만큼 타육군과 엄청난 격차를 가지고 있었다.
독일육군은 막강하다.
이제 유럽대륙에서 대영제국의 절대적 지위를 박탈할 시간이 왔다.
“사실상 전쟁을 전제조건으로 불가침조약을 검토하고 있네.”
카이저는 선언했다.
우리 독일제국은 전쟁을 목표로 외교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러시아제국과 불가침조약또한 전쟁을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슐리펜은 만족했다.
프로이센 융커인답게 독일제국 카이저의 이런 부분이 좋았다.
그래, 전쟁이다. 더도 덜도 없다.
영원한 숙적, 프랑스에게 보불전쟁의 재림을 맛보여줄 시간이었다.
슐리펜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척-!
“독일제국 참모부로 복귀해 작전을 수립하겠습니다. 방금의 대담으로 대략적인 방향성이 잡혔습니다.”
“독일제국군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작전을 수립하게. 유럽대륙의 판도는 독일제국에게 유리하게 돌아갈지언정 시간은 얼마없네.”
“예.”
“그리고 독일해군은 대영제국 왕립해군에 맞설 수단을 강구하라고 전해주게. 카이저마리네가 드레드노트를 건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지지 않았나. 다른 비대칭전력이 더 빠른 시일내에 필요하네.”
카이저는 미간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영미권 놈들 탓에 드레드노트라는 괴물앞에 독일해군은 눌려살 수밖에 없어졌다. 포츠머스라는 반쯤 국영기업은 기술공유는 개뿔 기술공개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드레드노트 관련 기술들은 포츠머스회사가 생겨나는 족족 집어삼켰다.
후발주자를 철저히 죽여버리는 전력이었다.
건함경쟁은 몇년지나지 않아 포기해버렸다.
대신 비대칭전력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
미국이 일본해전에서 사용한 잠수함이란 존재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부상한 것이다.
독일제국의 카이저마리네는 별도의 비대칭전력을 필요로했다.
슐리펜도 그 부분은 인정했다.
“그 부분도 해군참모부로 전달하겠습니다.”
드레드노트.
그 존재는 독일의회가 해군예산을 감축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신 예산은 육군으로 돌아갔다. 제독들은 미쳐날뛰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드레드노트가 있는 이상, 해군의 존재 자체가 고기방패로 전락해버렸으니까.
덕분에 육군에게 간섭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슐리펜은 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끄덕였다. 그도 일단 독일육군의 인사였으니까.
“아참.”
슐리펜은 몸을 돌렸다.
카이저와 눈을 마주치고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중요한 쟁점 하나를 놓칠 뻔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유럽대륙 삼국동맹의 우군이다.
사실상 러시아제국과 독일제국 중간에 껴있는 범게르만주의의 이중제국. 실상은 다민족국가였지만, 아직은 슬라브계통에 대항하는 범게르만주의에 포함되어 있었다.
오래전부터 독일제국과는 동맹관계에 있었다.
“독일제국은 불가침조약을 맺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아니지. 그들은 별도로 맺어야하겠지만, 맺어도 맺지 않아도 독일제국에 손해는 없다.”
“불가침조약을 맺어도 시한부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삼국동맹에서 빠지진 않는다는 거군요.”
“정확하네.”
외교적 접근이 아닌 군사적 접근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만으로는 러시아제국과 전쟁은 자살행위일 뿐이니, 어차피 시한부인 불가침조약이 맺어진 이상, 독일제국을 손절할 수도 없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발칸반도에 묶어놓을 수 있네.”
“카이저의 고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별거없네. 러시아제국과 불가침조약을 맺었을 뿐이지. 발칸반도는 아니거든.”
대리전.
슐리펜은 눈을 번뜩이며 순간 그 단어를 떠올렸다. 사실상 러시아제국과만 불가침조약을 맺었을 뿐이지, 발칸반도의 국가들은 자유롭지 않나.
범게르만과 범슬라브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실상 발칸반도에서 대신 대리전을 치루자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범게르만과 범슬라브가 말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한시도 발칸반도에서 눈을 떼어놓을 수 없네. 총동원령까지 할 규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풀고 있기도 애매한 지역이라네.”
오스만제국이라는 맹주도 있다.
영국정부의 지원을 받게된다면 동맹국의 적국이 될 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결코 동맹국에서 탈퇴할 수 없다.
“우리에게 유리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중요한 군사적 변수다. 프랑스를 협공할 때, 동부전선이 아예 없는게 아니다. 이젠 반쯤 친영국가인 오스만제국이 있었으니까.
독일제국군을 서부전선에 집중시키기 위해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을 오스만제국과 충돌시켜야한다.
오스만제국이 동맹국으로 오면 최상이지만, 그럴일은 없을테고.
“예, 폐하.”
슐리펜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승산이 보인다.
미소를 지은 카이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참모총장, 회담장소는 포츠담에서 열기로 했네. 아무래도 보안을 강화해야하는 만큼, 독일제국 내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지.”
카이저는 탕 지팡이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이윽고 광소를 터뜨렸다.
커다란 웃음소리가 궁전 내부를 쩌렁쩌렁 울렸다.
“기뻐하게. 이제 독일제국이 승리할 미래만이 남아있을 뿐이네.”
카이저는 진실로 행복해했다.
꽃길을 걸을 독일제국의 미래를 기약하며 독일육군의 참모총장 슐리펜은 절도있게 경례했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
1905년.
덜컹- 덜컹-
“프로이센과 평화협정이라. 알벤스레벤 협정 이후인가.”
러시아제국의 차르.
니콜라이 2세는 포츠담행 열차를 타고 독일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새삼 독일제국과 불가침조약을 맺으러가는 길이란 실감이 들었다.
끈질기게 크림전쟁까지 이어졌던 프로이센 왕국의 반러정서를 타파했던 알벤스레벤 협정.
하지만 앞선 알벤스레벤 협정은 이번 불가침조약과 외교적인 관계란 부분에서 소름끼치게 비슷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비스마르크가 보불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포석으로 깔아놓은 협정이었지.”
똑같다.
독일제국은 전쟁을 원한다.
이번 러독불가침조약 또한 독일제국의 야욕을 위해 체결되는 조약이었으니. 그 결과가 프랑스침공으로 이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비스마르크 재상 때처럼, 사실상 독일제국이 외교적 고립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시도였다.
역사는 결국 반복된다.
러시아제국도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한단계 더 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폐하, 결국 전쟁은 재정정책입니다.”
“…..비테장관. 그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
비테장관의 개소리가 차르의 상념을 깼다.
차르는 눈썹을 꿈틀거리고 비테장관을 돌아봤다. 비테장관은 정중히 서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야 전쟁은 배상금을 위한 약탈행위이기 때문이죠. 결국 상대국에게서 배상금을 두둑히 뜯어내기 위한 침략행위 아닙니까.”
“그건….그렇군.”
“결국 배상금은 국가재정으로 편입되니 재정정책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미친.”
순간 차르는 기시감을 느꼈다.
이 기괴하고도 뒤틀린 논리구조. 어디선가 많이 봤다. 그것도 꽤 가까운 시일내에.
어디지?
어디서 보았지?
순간 차르의 머릿속으로 번개가 관통했다.
눈을 부릅떴다.
“……모건장관.”
“예?”
“아, 아닐세.”
차르는 헛기침했다.
그리고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비테를 바라봤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위원회부터 같이해온 오래된 인연이 안좋은 물에 물들어가는 모습은 심히 소름이 끼쳤다.
검은 것과 함께 있으면, 그 또한 검어진다고 하던가.
차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앞으로 모건장관과 멀리하시오. 그 자는 분명 모종의 정신병을 앓고 있을게요.”
“예, 폐하.”
“그대의 대답에 영혼이 없어보이는건 내 기분 탓이겠지?”
“아닙니다. 다만, 미국의 구제금융을 받게된 이상 모건장관과 멀어지는 것은 불가능할 뿐입니다.”
“….그것도 그렇군.”
차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모건장관이 미국 불세출의 천재이자 미국의 발전을 10년 앞당긴 세기의 위인이라는 소문을 듣긴 했었다.
현 미국의 패권주의의 행보를 설계한 미친놈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물론 그런 인간과는 친하게 지내야한다.
다만 그 소름끼치는 논리구조만큼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본능적인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커흠. 폐하.”
비테장관이 헛기침했다.
차르는 또다시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갑작스러운 찌릿한 두통에 관자놀이를 눌렀다.
너무 잡생각이 길었다.
촤륵.
커튼이 걷어지고,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졌다. 차르는 눈부신 빛에 눈을 가렸다.
열차가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함께 칙칙폭폭 소음이 귓가를 울렸다.
특급열차가 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비테장관은 진지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포츠담입니다.”
독일제국.
러시아제국의 차르와 협상단은 브란덴부르크 주의 주도, 포츠담에 도착했다.
끼익.
뒷좌석의 일행으로 세레메테프 백작또한 동행했다. 이번 러시아제국의 주요관계자인 만큼, 러독 불가침조약에 참석했다.
“각하, 도착했습니다.”
백작이 있다면, 그 보좌관 또한 동행한다.
미국재무부 정보국 소속.
모건장관이 심어놓은 미재무부의 프락치는 세레메테프 백작과 함께 포츠담에 도착했다.
그 앞주머니로 위장신분의 신분증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백작의 도움으로 위장한 그는 잠에든 세레메테프 백작을 깨웠다.
“포츠담입니다.”
***
“포츠담이라.”
워싱턴 D.C.
재무부청사.
독일 베를린의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비밀리에 진행하는 러시아제국과 독일제국의 불가침조약 협상회담장이 포츠담에서 개최된다는 정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진행되면 재미가 없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프랑스에게 알려줘야겠군.”
밸런스패치.
프랑스가 독일제국에 너무 일방적으로 말리면 시간벌기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프랑스를 먼저 무장시켜 독일제국과 시간차를 만들어내 밸런스를 맞춰야하지 않겠나.
만약 전쟁을 앞당기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기분탓이다.
나는 공정한 사람이니까.
달그락.
콜라가 담겨있던 유리잔을 내려놓았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대전쟁의 개시까지 초세기에 들어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