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52)
“국방부에서 예산안을 위한 자료들을 보내왔습니다. 이번 미국의회에 제출할 긴급예산법안에 포함시켜달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재무부청사.
국방부가 새로 설립된 이후로 재무부 또한 바빠졌다. 하지만 국방부 탓도 있었지만, 국방부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언급된 보건의료법안 때문이었다.
“보건의료법안만 해도 머리 깨질것 같네.”
“하지만 도련님, 이번에 보건의료법안이 제대로 깔려야만 로드맵대로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련님께서 구상하시던 계획이 말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야.”
나는 미간을 주물렀다.
보건의료법안은 금융세계에서도 중대한 이슈로 떠오를 수 있는 시스템개편이었다.
“생명보험, 의료보험같은 보험업계도 곧 난리날 예정이니까.”
“거대보험사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몇곳 인수할 곳 물색해봐. 우리들이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의료망과 네트워크는 보험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프라 요소 일테니까.”
“보험업을 인수하는군요?”
“글쎄.”
그래, 인수는 하겠지.
인수하는 주체가 누가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골치아파.”
“도련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잘 되지 않겠습니끼?”
“뭐…그럼 다행이고.”
제임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북돋아주었다. 하지만 그럴필요는 없었다. 내 의지는 이미 맥스로 가득 차있었기 때문에다.
제약카르텔을 공고히 할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의회에 법안이 통과되려면 자료들을 정성스럽게 자로재듯 깎아야했다.
“제임스, 존슨앤존슨과 화이자 지분을 대충 얼만큼 확보했지?”
제일 중요한 점이다.
보건의료법안이 통과된 이후엔 주가가 폭등해서 투자할 매력도가 떨어지니까. 투자은행의 PI파트에서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진행했다.
제약파트가 있는 헤지펀드는 뉴욕증시에서 주식을 빨아들였다.
‘제도를 철저히 이용해주지.’
엄연히 합법이었다.
아직 유감스럽게도 주식시장에서 내부자거래가 합법인 세상이었으니까.
“존슨앤존슨은 과반수이상, 화이자는 80%이상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 재단도 여러루트를 통해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대학재단도 인수가 되나?”
“꼼수죠. 대학재단에 이사회로 꽂아넣으면 됩니다. 사실상 제단이사회를 장악하면 저희 재단이나 다름없어지니까요.”
“그렇긴 하군.”
제약카르텔의 핵심이었다.
현 미국제약업계의 투톱인 존슨앤존슨과 화이자는 전부 내 손에 들어왔다. 연구계에 톱을 달리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연구기관들도 전부 빨아들였다.
재단에는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했다.
“자문으로 부탁한 사람들은?”
“유럽전선에서 치명상을 입고 제대한 육군장교들을 저희가 재고용해 자문으로 배정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던데요.”
“이제 폐인될 일만 남은 사람들에게 고액의 자문역이라니, 눈물 흘릴만하지.”
다시말하지만 전쟁연금이 사상자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경상이라면 몰라도 이번에 고용한 육군장교들처럼 중상환자들은 힘들었다.
“자문에게는 무료로 의료지원도 약속했지?”
“예, 대신 유럽전선에서 필요한 의약품들에 대한 자문을 받아내기 위해 매일 보고서를 작성시킵니다. 손이 불편하면 대신 기록해줄 기록관도 동행시켰습니다.”
유럽전선에서 필요한 의약품.
지금 제약업계에서 제일 집중해야할 산업부분이었고, 연구부문이었다.
항생제나 마약성 진통제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전문적인 군사정보를 모르는 제약업계측은 이런 자문들이 소중했다.
“존 조지프 퍼싱대장이 감사편지를 보냈습니다.”
“뭘 감사까지야.”
“퇴역군인들의 처우에 대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파견된 육군장교들중엔 사망자까지 나왔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 국가를 위한 희생하신 의인들이다.”
대우는 확실히 챙겨드려야겠지.
나는 서류철들을 정리했다. 퍼싱대장이 깨알처럼 준비한 감사패도 책장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한두개가 아니었다.
“감사패가 네개나 왔네?”
“하나는 퍼싱개인, 하나는 육군사령부, 하나는 국방부, 하나는 백악관에서 보낸 모양입니다.”
“일한 보람이 좀 나는군.”
제약카르텔.
이름만 들으면 어디 마약이라도 쓸어와 뿌릴것처럼 들리지만,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대형제약사만큼 국민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업계도 또 없었다.
미국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백악관에서는 별말 없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후.
백악관과 루스벨트는 내 의견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듯한 포스를 뿜었다. 그날 격론이 오갔지만, 내가 일일히 논파시켰다.
루스벨트 기분이 나쁠법도 했지만, 결국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젠 대책이 나올법도 한 타이밍이다.
“백악관에서 한시간전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정보국장에게 방금 받은 따끈따끈한 이슈죠.”
“뜸들이지말고 얘기해봐.”
“별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임스의 다음말은 별 내용이었다.
“백악관에서 대변인이 나와 새롭게 보건의료부를 신설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습니다.”
“보건의료부?”
루스벨트 이양반.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더 자세히.”
“예, 보건의료부는 기존에 연방정부 행정부처들이나 독립기관들의 보건파트와 의료파트를 통합한 통합 보건의료시스템를 확립했습니다.”
“그게 보건의료부로군.”
복지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복지란 개념도 희미한 시점에서 무슨말을 할 수 있을까.
“FDA도 보건의료부에 편입된다고 하네요.”
“FDA 식품의약국은 당연히 편입되어야지. 애초에 그쪽 카테고리인데다 그게 서로에게도 더 편할테니까.”
FDA.
이곳에도 이번 보건의료시스템 개편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임상실험에 전쟁특수를 반영한 것이다.
“예, 3차 임상실험까지 기간을 대폭 축소해, 임상실험의 기간을 최대한 축소시켰습니다.”
“제약회사들은 난리났겠군.”
화이자는 쌍수를 들고 괴성을 내질렀다고한다.
제약업계에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한 FDA에서 임상실험을 축소시켜준다?
제약회사 입장에선 엄청난 비용절감이 가능해진다.
“싫어할 사람은 없겠군.”
사실 아직 FDA에 올라오는 진통제들은 대부분 마약이었다. 불법마약으로 판단된 의약품들은 즉각 폐기시켜버렸다.
이처럼 마약을 그대로 임상실험에 올리는 미친놈들도 많았는데, FDA에서 다 컷하고 있었다.
“마약으로 감기치료하는 세상이다. 임상실험이 일단 가동된다는 사실하나만으로 미국의료계는 성장한 것이지.”
바이엘스캔들.
내가 일으켰던 스캔들로, 헤로인을 감기약으로 팔던 바이엘에 철퇴를 휘둘러 산산조각으로 깨뜨려버린 일이 있지 않았나.
바이엘은 이후에 제약과 염료, 화학으로 나뉘었고, 제약은 현재 화이자에게 인수되었다.
“보건의료부라.”
신세대의 발호.
미국을 위한, 그리고 전인류를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전쟁은 의료를 극단적으로 발달시키는 촉발제열으니까.
***
[보건의료법안 통과.] [상하원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양원 만장일치를 이뤄낸 세기의 법안.] [미국역사가 새로써지는 새로운 20세기.] [루스벨트 행정부의 제안은 미국여론을 흥분시키고 있다.] [전쟁자원병 자원인원 대폭 증가.] [국가가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용경제, 신용정치.] [자유주의의 시대인가. 신용의 시대인가.]-워싱턴포스트(WP).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뜨거운 박수갈채.
미국의회앞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연단을 붙잡고 서있었다.
“저희 미국연방정부는 새롭게 신설될 보건의료부는 미국인들과 미군 장병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위한 처절한 조직으로 거듭날것을 천명합니다!!!”
“루스벨트!!! 루스벨트!!! 루스벨트!!!”
하지만 결국 보건의료부는 관리감독체.
실제로 제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제조하고 생산하고 뿌리는 일은 전부 민간에서 맡는 사업들이었다..
그 민간이 바로 제약카르텔이다.
“미국의 아들들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신용
신뢰로 먹고사는 미국정계.
현재 미국정치는 신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후스벨트에 대한 신뢰도가 폭발하니, 공화당도 살판났었다.
“미국의 아들은 오히려 승전보를 들고 집앞으로 찾아오게될겁니다.”
명예.
19세기초 20세기말까지 명예란 말만큼 낭만적인 어휘는 없었다. 애국심과 혼혈일체되는 단어나 다름없었다.
명예는 무엇보다도 미군에게 공명심을 자극한다.
“미국은 위대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사는 국민여러분도 위대해질 것입니다!!!”
쾅-!
연단을 부술듯이 내리쳤다.
“미국은 미국인들의 국가입니다. 헌법을 수호하는 미국인들을 위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저희 연방정부는 미국인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진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미국정계는 국민들보다도 헌법에 더 초점을 맞춘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헌법을 잠시 미뤄두고 미국인들을 위한 제도를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몇번 여론조사로 찍먹해보고 맛이 환상적이니 아예 백악관에서 돗자리를 깔아버리네.’
보건의료부.
제일 적절한 공포타이밍에 발표되었다.
백악관의 의지가 얼만큼 불타오르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들도 사람이라 공화당의 존속을 바랬으니까.
“여러분.”
미국의회 앞 광장.
수만명의 인파..
루스벨트는 잔잔하게 눈동자를 일렁였다.
“미국은 우리들의 나라입니다.”
***
그시각.
이란령 공군사령부.
아스타라공군기지에 집결한 인원들은 새로 입항한 대규모 미해군 수송함대에 대한 보고를 올렸다.
“날개 한쌍짜리에 기체 전체가 금속이라고?”
“예, 저희도 처음보는 물건이 들어왔습니다. 시재기라고 하는데, 다수가 제법 됩니다.”
“전투기겠지?”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융커스의 단엽기.
복엽기가 지배하는 유라시아의 상공을 지배할 새로운 기체를 영접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조종하던 조종사까지 수송함대로 도착했다.
든든하기 이루말할데가 없었다.
“테스트는 이제 전장에서 하겠다는거군.”
“최근에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장점은?”
“아주 간력한 하나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속기체를 띄울만한 강력한 엔진.
아직까지 단엽기와 금속기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는 엔진의 부재 때문이었다. 엔진이 너무 삐꾸였던 시절이라 금속기체가 뜨질 못한다.
설령 떠도, 말그대로 ‘뜬다’.
속도는 양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복엽기보다도 못했는데…..
‘드디어 개발에 성공했군.’
압도적인 엔진.
우렁찬 엔진파열음.
속도로 압살해버릴 강력한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거친 야생마와도 같았다.
“이건 하늘의 복엽기들을 학살할 디스트로이어라고 병사들이 떠들고 있습니다 ”
“속도롤 따라잡을 존재는 없는가.”
피식.
공군사령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독일공군은 이제 막 배치할 시점이지?”
당연히 복엽기다.
양력으로 움직이던 복엽기를 매처럼 찢어버릴 금속전투기의 증장인 셈이다.
미국은 국가안보에서 한걸음 크게 나아간 것이다.
‘불쌍한 놈들 ‘
독일공군놈들.
불행히도 그들은 전선에 배치되자마자 학살당할 운명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갈 독일놈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목숨줄을 끝내주자고.”
턱-
공군사령관은 공군참모들 앞에서 진중하게 자세를 잡았다.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독일 제9군놈들이 본토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