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72)
“과거 ‘유럽열강’에 의해 한차례 백악관이 불타올랐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메킨리 대통령은 의회의 연단에 서서 연설문을 읽어내렸다. 검은 정장을 입은 상하원의 의원들은 주의를 곤두세우며 메킨리 대통령의 연설을 귀담아 들었다.
대통령 연단의 옆에는 루스벨트 전쟁장관이 존 롱 해군장관과 함께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스페인제국에게 또 한 차례 본토가 공격당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찰스턴항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불타오르는 광경을 목도했고, 찰스턴항에서 항전한 제4군단의 참전용사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연설문을 잡고있던 메킨리 대통령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미국은 공격당했고, 우리는 분노했습니다.”
MAD.
대통령의 입에서 분노라는 단어가 나오기 무섭게 민주당 계열의 의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약속드립니다. 미합중국인 대통령인 저는 루스벨트 전쟁장관과 존 롱 해군장관과 함께 이 난관을 헤처나갈 것이며, 연방정부는 복수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메킨리 대통령의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쾅-!
“미국의 고립주의는 결코 자국을 공격한 무자비한 적(Enemy)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루스벨트 추론인가.’
나는 공화당의 자문으로 초청받아 국회에서 연설을 듣고 있었다.
루스벨트 추론.
루스벨트가 미국의 고립주의를 뜯어고친 고립주의의 수정본이자 미국의 고립주의를 자위권과 엮어 자국이 공격당했을 땐 어디든지 군대를 투사할 수 있다는 선언을 담고 있었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백색함대도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었지.
“우리는 우리의 영역(Territory)에서 단 한 명의 스페인군도 남기지 않을 것을 천명합니다. 저는 스페인제국을 몰아내기 위해 의회가 루스벨트 3법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메킨리 대통령은 루스벨트 전쟁장관에게 법안을 건네받아 상하원의장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다시 연단 앞에 섰다.
“잠시 찰스턴항의 희생자들과 제4군단의 참전용사들을 위해 묵념합시다.”
연설장에 묵념의 파도가 번졌다.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분노를 담고 있었으며, 미국인들의 눈에는 복수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영미전쟁의 생존자들이 아직 살아있는 시대다. 그들은 백악관이 타오르는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찰스턴항 습격, 스페인에게 패한 미국군대의 현실. 과연 미국은 열강인가.] [관타나모 철수작전, 찰스턴항 습격, 이 두가지 사건으로 드러난 미국군대의 현실.] [스페인 군부, ‘그저 삼류열강에 불과한 미국에 이겼을 뿐, 기쁜 마음은 없다. 당연했을 뿐.’]불타오르는 미국의 사진은 신문을 통해 전세계로 뿌려졌고, 미국의 얼굴에 먹칠했다.
미국인들은 명예의 회복을 원했고 의회는 150억 예산안을 통과했었다.
그리고 오늘-
땅땅땅.
“상원 찬성 76표 기권 1표. 루스벨트 3법이 가결되었습니다.”
“하원 찬성 310표 기권 6표. 루스벨트 3법이 가결되었습니다.”
징병법.
경제법.
해상보안법.
메킨리 대통령의 요청은 빠르게 의회로 통과되었고, 소위 루스벨트 3법이라 불릴 전쟁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되었다.
“미국이란 거인은!”
쾅-!
루스벨트는 연단을 내리쳤다.
“오늘 비로소 먼로독트린의 동면에서 깨어났습니다. 미국의 지나친 고립주의는 찰스턴항의 참사를 불러왔고 자위권을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깨어나야합니다!!!!”
루스벨트는 연단을 꽈득 붙잡았다.
“미국은 가상의 적국을 위해 해상보안을 단단히 방비해야합니다. 미합중국의 국경은 대서양과 태평양입니다. 우리들은 바다에서 건너올 모든 가상적국들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들의 ‘국경’에 군대를 투사함에 있어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
격양되는 루스벨트의 언성에 연설을 듣는 군중들 또한 고양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국은 스스로를 보호할 힘을 가져야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격한 움직임으로 머리가 풀어헤쳐진 루스벨트의 눈이 번뜩였다.
뒤이어 불곰이 표효했다
“우리!!! 미합중국의 전쟁부는!!!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와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나는 군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연단을 내려오는 루스벨트를 보았다.
‘옳지.’
이로서 루스벨트의 독트린은 새로운 기조로 미국을 전쟁기계로 개조시켰고, 해상보안과 국경이란 이름 아래 대서양과 태평양에 미해군을 투사할 법적 토대를 닦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두 강대국의 싸움에서 꿩 먹고 알 먹으려는 내 계획 또한, 착실히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털썩-
“하하, 미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군.”
연설이 끝난 뒤.
전쟁부청사로 돌아온 루스벨트는 나와 독대시간을 가졌다.
“그나저나 해상보안법이 통과되어서 다행입니다. 이걸로 예산안의 절반을 해군예산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아, 그건 동의하네. 미 전쟁부가 육군을 투사하고 싶어도 해군이 없으면 다 쓸모없으니 말일세.”
이건 루스벨트라 가능한 거다.
다른 전쟁장관과는 달리 해군영웅 출신이었으니까. 게다가 존 롱 해군장관은 루스벨트의 편. 사실상 전쟁부와 해군부는 하나의 국방부처럼 움직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일로 징병법을 수정해야했고, 50만 명밖에 징병할 수 없게 되었네.”
“그정도면 충분합니다.”
“흐음…..”
루스벨트는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았지만, 내게 드레드노트의 개념을 한번 들어봤으니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드레드노트 찍어내야지.
“자네가 말한 드레드노트는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
“지금 뉴포트뉴스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장갑판에 대한 특허를 얻지 못했지만, 곧 독일로 파견한 베이론이 물고 돌아올 것이다. 드레드노트의 건조를 서둘러야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건조기간은 대략 얼마정도로 잡고 있나?”
“짧으면 5개월 길면 6개월정도 보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가?”
루스벨트는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어께를 으쓱였다.
기존역사에서도 HMS 드레드노트는 돈과 인력을 갈아넣어 8개월만에 건조했었다. 나는 좀 더 들이부을 생각이다.
“돈이면 뭐를 못하겠습니까.”
“하긴, 이제부터 해군예산도 허리케인처럼 몰아칠테니 익사하지나 말게.”
“하하, 감사합니다.”
과연 인력과 돈을 갈아넣으면 뭐라도 나오는 법이다.
‘아니군.’
그래, 돈을 아무리 갈아넣어도 안되는 일은 있었다.
씨익.
베들레헴 철강 놈들.
***
[베들레헴 철강, 주식공개매수 천명. 프리미엄 2배로 매입하기 시작.] [대주주들의 행복한 고민. 2배 프리미엄으로 관심이 쏠려.] [베들레헴 철강, ‘곧 20%까지 획득할 예정. 추가로 프리미엄을 올릴 의향도 있어.’]-월스트리트저널(WSJ)
150억 달러의 절반을 해군건조에 쏟아붙는 해상보안법이 통과되자, 베들레헴 철강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무려 75억 달러짜리 사업인 만큼, 페더럴철강 외의 경쟁업체가 끼어들었다간 프리미엄이 수직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 대주주들에게 연락돌려!!! 망설이면 프리미엄 2.5배까지 얹어서 지불해도 되니까 빨리!!!
그렇게 본격적으로 베들레헴 철강과의 달러박치기가 시작되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실상 내 지출은 0달러였다.
호로록-
“이거 마치 서커스를 구경하는 기분입니다 그려.”
엠마누엘 리먼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쇼파에 등을 기댔다.
월도프-아스토리아의 밀실(Den).
그 날 이후로 두 조선소의 회장과 리먼 브라더스, 그리고 나는 거의 매일 비밀회동을 가졌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멜빈과 에드워드는 두 눈을 빛내며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지니를 소환하기 위해 요술램프라도 쓰다듬는 듯한 그들의 반응에 내심 실소가 터졌다.
“우선 제게 5%의 지분을 더 빌려주시면 됩니다. 그럼 제가 프리미엄을 3배까지 올리겠습니다.”
“흐하하하하!!! 앉아서 돈을 번다는게 이런 의미였군요. 하하하!!!!”
멜빈 회장이 박장대소를 터뜨리자 옆에 있던 에드워드 회장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5%의 지분을 빌려 ‘보유’함으로서 베들레헴 철강에겐 내가 5%의 지분을 ‘소유’했다고 착각시키는 것이다.
마치 내가 2배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수’했다고 말이다.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치익-
나는 콜라병을 땄다.
‘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했지. 2배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했다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오늘 더 빌리면 공식적으로 10%의 지분을 ‘보유’하는 걸로 될테니 베들레헴 철강도 애가 타들어가겠지.
그들은 점점 바닥이 없는 무저갱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까.’
나는 상체를 당겼다.
“그런 의미에서 두 회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말만 하게! 자네가 돌보고 나무라고 해도 믿어줄 테니까.”
“두 조선소 이사회를 움직여 법인정관을 뜯어고쳤으면 합니다.”
“법인 정관을?”
두 회장은 의아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법인 정관.
법인의 설립 목적, 조직, 업무 내용에 대한 규정을 기록한 문서로, 법인 내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항은 정관을 근거로 하여 해결해야 한다.
한마디로 회사의 법전이다.
이사회를 통해 뜯어고칠 수 있다.
“예,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했을 때를 대비한 정관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알기 쉽게 말해보게.”
“한마디로, 베들레헴 철강이 일정 지분을 차지했을 때 그들의 지갑을 더 털 수 있는 정관을 추가하자는 겁니다.”
“…!!!”
포이즌필(독약)
현대 21세기. 미국의 법인정관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는 독소조항으로.
적대적 M&A(인수합병)의 방어장치.
개념은 간단하다.
적대적 인수합병 세력이 회사의 일정이상의 지분을 획득했을 때, 법인은 신주(새로운 주식)을 헐값에 기존 주주들에게 뿌리는 것이다.
이게 왜 치명적이냐?
‘그야 그럴 수밖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는 순간 지분가치가 2배 3배 치솟아 오르는데, 주식량을 늘린다는 거니까.“
좀 과장을 보태면.
100만큼의 주식이 있었는데 포이즌필을 작동시켜 100만큼의 주식을 또 발행하는 것이다.
그럼 총 200만큼의 주식이 되고.
시가총액은 퉁쳐서 일시적으로 대충 2배 가까이 거대해진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 세력들의 지분은 반토막 나는 동시에 2배로 커진 회사주식을 사들여야하는 셈.
지출이 2배~4배로 들어난다.
씨익.
그래서 포이즌필(독약).
먹고 뒤지라는 조항이다.
‘이걸 버틸 수 있을까?’
아, 버틸 수 있다.
내가 버틸 수 있을 정도만.
딱 죽지도 살지도 못할 정도로만 조절할 것이다.
“이, 이런…..”
“아, 발행은 리먼브라더스에서 주관해줄 겁니다.”
“허…”
내 설명을 들은 두 회장들은 파리해진 안색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여유롭게 유리잔의 콜라를 목으로 넘겼다.
“간단하죠?”
금융으로 돈 버는 방법.
참 쉽지?
***
-월스트리트저널(WSJ)
75억.
해군 예산 75억 달러에 눈돌아간 베들레헴 철강은 이를 뿌드드득 갈면서도 콜을 외쳤고 페더럴철강과 베들레헴 철강의 인수전은 월스트리트의 빅 이슈로 떠올랐다.
대형은행들의 이사진들은 흥미진진하게 대결을 관망하면서도, 포이즌필 같은 신개념 독소조항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젠장!!!”
쾅!
와튼 회장은 분노했다.
“이 새끼들이 보자보자하니까 작정하고 짜고 치는거 아니야? 어떻게 인수대금이 순식간에 8배가 치솟는건데!!!”
와튼 회장이 입에서 불을 뿜으며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자, 비서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패대기쳐진 서류철을 집어들었다.
“그래도 인수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75억달러의 예산이 확정된 이상 보유한 조선소의 개수가 곧 매출로 연결될 테니까요.”
“그래, 자네 말대로 페더럴철강 놈들도 진심이겠지.”
와튼도 바보가 아니다.
철강업계에서 트러스트를 구축한 거인 중 한명. 하지만 최근 평생을 걸쳐 닦아온 해군 카르텔이 휘청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든 조선소를 먹어야 해군병기국에도 영향력을 투사할 수 있어. 더 이상 저 두 조선소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지. 저걸 못먹는 순간 베들레헴 철강은 해군부로부터 손절당할 테니까.”
위기감이 들었다.
루스벨트 전쟁장관과 존 론 해군장관이 페더럴철강의 편에 선 이상, 해군병기국의 트러스트가 버티려면 베들레헴 철강의 몸집을 불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몰아주고 싶어도 조선소가 있어야 몰아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인수하는 것만으론 안된다.”
“예?”
“모르겠나?! 우리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페더럴 철강이 곧 15%의 지분을 가져가게 될 걸세!!!”
“아….!!”
비서의 머리로 벼락이 스쳤다.
지분율 15%
페더럴 철강이 해당 조선소의 지분을 15%만 차지해도 저들은 비토권을 발동할 수 있다.
비토권(거부권)
그들이 이걸 휘두르는 순간 베들레헴 철강은 일방적으로 쳐맞을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며, 두 조선소는 이쁜 쓰레기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저들이 벌써 10% 확보했으니, 앞으로 5%를 확보하기 전에 두 조선소와 승부를 봐야했다.
“젠장…..”
털썩-
와튼 회장은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고, 콜 밖에 외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선소를 못먹어도 아웃.
조선소를 어중간하게 먹어도 아웃.
오직 달러박치기 밖에 남지 않았다.
“…..”
와튼의 눈에서 점점 빛이 사라졌다.
“비서.”
“예.”
“…..두 조선소 회장에게 연락 넣게. 부르는 대로 값쳐서 인수하겠다고. 페더럴 철강에도.”
베들레헴 철강.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다.’
화르륵-
다시 한번 와튼 회장의 눈빛이 위험하게 빛났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동맹들에게 연락넣게, 지금 당장.”
와튼의 얼굴이 인정사정없이 구겨졌다.
결코 쉽게 죽지 않는다.
***
달칵-
– 와튼이네.
“아 하하. 베들레헴 철강의 와튼 회장님 아니십니까. 저희 휘트워스 북미지사엔 어쩐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별일 없나?
“네. 평소와 같습니다. 이번에 저희 휘트워스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뚫을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꽤 공들이고 있는 것밖엔··· 그보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 전에 자네에게 말했던 그 페더럴철강. 기억하나? 12인치나 13.5인치부터 다른 주포들까지 납품하지 않아주면 좋겠다는 건 말일세.
“아, 그 건입니까. 그 건이라면 잘 알고 있죠. 나중에 필요할 때 페더럴 철강을 특허로 압박하라는 말씀이셨죠?”
– 정확히 기억하고 있군. 지금이 그때네. 혹시 휘트워스에 부탁해도 될까?
“마침 비커스사의 이사들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
– 정말인가? 타이밍이 좋군.
“예, 그럼 사전에 합의한 대로 페더럴 철강의 납품요청도 다 컷하고 주포에 대한 특허로 압박을 가하겠습니다.”
– 부탁하겠네.
“예, 맡겨만 주십시오. 그럼 이만.”
달칵.
“후···.”
휘트워스의 이사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손으로 털어냈다. 그리고는 억지스러운 미소로 쇼파에 앉아있는 귀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수고하셨습니다.”
방 내부엔 휘트워스사의 이사들과 비커스사의 이사들이 몇 명 모여있었지만 다들 긴장을 한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베들레헴 철강엔 이렇게 말해놓으면 되는겁니까?”
“예, 아주 잘해주셨습니다.”
쇼파에 앉아있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저희 페더럴 철강을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의 파트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체크메이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