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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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서 만군형님과 갑작스레 만났다.”형님 지금 지방에 계신거 아니었어요?”
“호군 씨. 나. 어제 밤에 급하게 올라왔어요?
호군 씨.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만군형님은 그 큰손으로 내 손을 꽉 잡으면서 이야기 했다….”아야…. 형님 아파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만군형님은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만군형님이 이야기인 즉, 조카가 학교도 별로 좋은 데 나오지 않고…. 학점이나 기타 스펙도 별로여서 솔직히 큰 기대도 안 했다고 했다.
그런데…. 덜컥 합격자 통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로 오라고 한날 가보니까….
웬 높은 사람인 듯한 사람이 조카를 앉혀놓고…. 만군형님 사진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사람이 삼촌이냐고….
그래서 조카가 맞다고 대답을 하니까 그 높은 사람이 혹시 남호군이라고 아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래서 조카가 모른다고 했더니 니네 삼촌하고 남호군이하고 친한 형님 동생사이라고…. 너는 남호군이 때문에 합격을 한 거라고 말을 했다고 했다.
그 높은 사람이 자기는 남호군이의 친한 형님이라고…. 만군형님이 감격에 겨운 듯이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조카한테 그러더래요, 이번 신입 중에서 니가 학교도 그렇고 스펙이 제일 안 좋다고…. 일류대 출신에 유학파까지 있다고….
그 애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냐고…. 그래서 조카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그렇게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조카가 다음주에 신입사원 연수를 떠나는데, 국내에서 며칠 받다가 중국으로 보름간 연수를 간데요….
세상에 대기업도 아니고…. 무슨 공단에 있는 회사가…. 신입사원들을 중국으로 연수를 보내요….”
“우리 형 수가….
날 붙잡고 펑펑 울더라 고요. 고맙다고…. 삼촌이 아빠노릇 해줘서 고맙다고…. 돌아가신 형님이 하늘에서 보고 너무 고마워 하실꺼라고…. 그냥 펑펑 우시더라 고요.”
만군형님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으셨다.
조폭잡던 강력계형사출신 만군형님이 아내의 마지막 모임에 석궁을 들고 터미네이터 처럼 등장했던 만군형님이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사람이 그런 것 같았다.
자기한테 잘해주는 것 보다.
자기 가족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 더 고마운 법이다….
만군형님이 내 손을 다시 잡고 말씀하셨다.
호군 씨는 이제 내 생 명의 은인이라고…. 내가 그래서 웃으면서 만군형님한테 말을 했다.
형님이 먼저 나 도와주시지 않았냐고….
그러자 만군형님이 대답을 했다.
“아…호군 씨. 근데….
그 때 그 여자 호군 씨 지인이라고 하던데….
누구에요?”
난 만군형님한테 그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
심 사장한테 소름이 끼쳤다.
만군형님한테도 저토록….
완벽하게 비밀을 지키는….
만군형님하고 심 사장. 그리고, 나 사이에도 완벽하게 비밀을 지켜주는 심 사장의 그 철저함에 소름이 끼쳤다.
그렇게 만군형님의 조카는 내 빽으로 김대방이사의 회사에 입사했고…. 저렇게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다.
만군형님은 조카의 중국연수 다녀와서, 첫월급날, 두 번째월급날…. 계속해서 나에게 연락을 했다.
조카가 처음 해외나가보는 거라고…. 고맙다고…. 월급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고….
고맙다고…. 형 수가 고맙다고 인사 전해 달라고 했다고….
지난 8월에, 만군형님과 심 사장과 술을 코가 삐뚤어지게 먹고 만취해서 모텔방에서 세 명이서 같이 잔 적도 있었다.
만군형님이 대접을 한다고 밤새 술을 먹여서 우리 세 명 모두 필름이 끊긴적이 있었다.
모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만군형님. 그리고 심 사장. 아직 내가 그렇게 된 걸 전혀 모른다.
나는 만군형님의 생 명의 은인이 되었다.
만군형님의 말에 따르자면, 그 때 만군형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바로 그 다음날 김대방 이사를 건마로 모시기 위해서 만났을 때, 김이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었다.
정말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나는 그 조카의 이름도 김이사한테 이야기 안 했는데, 김이사는 시시티브이를 다 찾아서 만군형님과 같이 있던 그 조카의 얼굴을 알아내고 합격을 시켰던 것이다.
김이사는 나에게 감격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만군형님이 날 붙잡고 생 명의 은인이라고 우셨다고 이야기 했다.
김이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요새 같은 취업난에 우리 회사 정도면 생 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지.
남대리. 이번에 유학파만해도 몇 십 명이다. 취업난은 앞으로 향후 몇 십 년간, 우리나라의 최고 뜨거운 화두가 될 테니 지켜봐라.”
김이사는 나도 너에게 생 명의 은인이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큰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근데….
그건 맞는 말이었다.
만군형님의 조카인 재호를 취직시켜줘서 그런 게 아니라, 지난 5월…. 6월,….
그 힘들었던 시기에 내가 딴생각 못 하도록 빡세게 굴린 것이 김이사였다.
내가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따위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 하도록….
건마에 그때 갔던 그 룸살롱에 엄청나게 달렸다.
5월에서 9월까지….
김이사가 일인샵을 알게 된 9월까지 건마에서 장악한 뉴페이스만…. 열 명이 넘는 것 같았다.
뉴페이스 킬러였다.
그리고 김이사가 킬러가 되도록…. 지원부대역할을 한 것이….
바로 나였다.
김이사는 내 생 명의 은인이었다.
죽어가는 나를 살린 것이 아니라,
내가 몰두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줬다.
물론. ,…. 그런 몰두로 인해서 우리 회사에 엄청난. 계약을 안겨줬고, 난 과장으로 승진을 했고…. 새 SUV차도 회사에서 지급을 받았고….
내 팔자에는 없을 것 같았던….
홍콩의 페닌술라에서도 묵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재호랑 대화를 나눈후….
지난 시절을 한참 동안 생각을 했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길고 긴 이야기였다.
김이사에게 올라갔다.
김이사를 태우고…. 일인샵으로 갔다.
S일인샵은 내가 검색을 해서 찾아낸 곳이다….
연령대가 이십 대가 아니라 삼십 대라고 해서 걱정은 했는데, 김대방 이사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뉴페이스 정복과는 다른 느낌인….
정통 마사지를 맛본 것 같았다.
온몸의 뻐근함이 다 풀린다고 했다.
게다가 스웨디시 마사지와 슈얼마사지에 맛을 들인 김이사는 이제 건마와 일인샵의 비율을 거의 오대오로 가고 있었다.
일인샵에 빠지기는 했지만, 뉴페이스 공략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는 김이사였다.
나는 속으로 홈런 왕 김대방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나에게….
끊임 없이 집중할 수 있는 뭔가를 제공해주는 김대방 이사….
술을 마시면 자신을 친한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김대방 이사….
내 생 명의 은인이다….
김이사를 다시 회사로 모셔다. 드리고 난 다음에 집으로 향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일상이 시작된 것이다.
저녁을 먹기위해서 반찬을 차리는데, 김치를 담아놓은 유리용기에 김치를 다 먹었다.
새로 김치를 꺼내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열었다.
이런…. 내가 출장을 간 사이에 다녀가셨나보다.
한달이나,
혹은 한달반에 한번씩 꼭 오셔서 김치를 채워놓으시고…. 청소를 하고 가신다.
장모님. 얼굴이 반 쪽이 되신 장모님.
장모님은 젊었을 때…. 혜….
아니…. 전 아내처럼 참 미인이셨을 것 같은 얼굴이다….
하루 종일 옷 수선을 하시면서도 항상 얼굴이 좋으셨다.
항상 젊어 보이는 얼굴….
나이보다 열살….
아니 다섯살….
은 젊어 보이는 얼굴인데….
이번일을 계기로….
제 나이보다 갑자기 더 늙어버리신 장모님. 5월초에 내가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는 못 하고…. 간신히 출퇴근만 하면서 버티고 있을 때….
늦은밤….
멍하니….
퇴근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우리 집 앞 빌라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장모님이었다.
“장모님. 여기서 뭐 하세요.”
나는 정말로 많이 놀랬다….
장모님은 나를 보자마자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장모님을 진정시키고…. 집안으로 장모님을 모셨었다.
”장모님. 울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집안으로 들어간 장모님은….
갑자기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다.
그리고 두 손을 싹싹 비시면서 이야기 하셨다.
“남서방….
미안 해…. 내가 딸자식 교육을 잘못시켰어…. 한번만 용서해줘…. 정말 한번만 용서해줘….
내가 다시는 그런 일 안생기게 할게.
남서방….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게….
이혼은 안 되네…. 제발. 한번만….”
장모님이 펑펑 우시면서 내 앞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계셨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한 동안 억지로 참고 있던 눈물이….
장모님을 일으켜서 식탁의자에 앉혀 드렸다.
그리고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장모님을 마시게 해드렸다.
장모님은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내가 무슨 낯으로 자네를 보겠나…. 정말 미안 해….
남서방….
딸년을 내가 정말 잘못키웠어….”
내가 장모님을 보면서 말했다.
“장모님. 울지 마세요.
저희 이혼 안 해요….
혜정이 혼자…. 그냥. 죄책감에 저러는 거 에요….
장모님. 울지 마세요.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있어요.
저희 아직 부부에요….”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울고 있는 . ,…. 결혼 전부터 나에게 너무도 잘해주시던….
나를 너무도 흡족해 하셨던…. 장모님에 대한 예의였을까….
그건….
아직도…. 나도…. 잘 모르겠다….
그 뒤에 닥칠 엄청난 일들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내 입에서 나왔던….
그냥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했던 말들이겠지….
만약에 그 뒤에 닥칠 일들을 조금만 알았더라도 그 때 장모님에게 그렇게 이야기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장모님이 날 찾아와 빌지도 않았었겠지….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겨우 눈물을 멈춘 장모님이 입을 여셨었다.
“남서방….
우리 혜정이도 알고보면 불쌍한 애야….”
“….”
장모님은 한참을 그렇게 한숨을 쉬신 후에 나에게 말씀을 하셨었다.
“남서방…. 내가 자네한테….
해줄 이야기가 있어…. 혜정이….
아버지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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