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Machine God RAW novel - Chapter 255
기계신과 함께 – 255
“하지만 네게만 [전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제우스에게 바치기로 한 전쟁의 신으로서의 [전지].
“보아라.”
그녀가 마침내 99층 마지막 단계의 시험을 일깨웠다.
“나, 전쟁의 여신의 힘을.”
그 순간.
구구구구구구—!!
요르문간드의 대함선 [오딘]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뭐야, 저게!!”
“오, 황제시여······.”
생존인류와 요르문간드의 모두가 갑작스러운 이변에 전투조차 멈추고 바라보는 가운데.
원반형이었던 [오딘]의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거인의 모습으로.
“이것이, 너희 [기간테스]의 원형.”
그리고 마침내 거인의 모습이 완성된 순간.
“‘진짜’ [타이탄]이니라.”
아테나가 미소 지었다.
전쟁신으로서의 [전지].
증명의 탑 최상위 층의 신으로서 발휘할 수 있는 [전능].
신의 두 가지 신성력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그녀는 그녀의 기나긴 전쟁의 역사 속에서 가장 끔찍했던, 그리고 가장 강력했던 존재를 불러올 수 있었다.
[타이탄].그것은 올림포스를 멸망 직전으로까지 몰고 갔던 멸망한 신들의 이름이었다.
* * *
[타이탄]은 달 세 개 직경의 [오딘]이 변해 만들어진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다.크기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무결은 그 속에 깃든 압도적인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이 아까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화되었다지만, 저것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초인이 되면서 어느 순간 잊어버렸던 감정.
대자연의 재해를 맞닥뜨린 한낱 피조물로서의 심정이, 지금 이 순간 다시 되살아났다.
‘저것이 진정한 신의 힘인가.’
지상에는 감히 저것을 대적할 존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구우우우우—-!!
끝에서 끝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거대한 몸체가, 그 크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그 손을 휘둘렀다.
마치 하늘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거대한 손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가 가진 모든 이동 스킬이 극한으로 동원되었다.
저 손을 피한다.
오로지 그 한 가지 명제에만 무결의 온정신이 집중되었다.
무결의 눈이 한순간에 우주공간 저 끝에 도달하는 순간.
구우우우—
[타이탄]의 손끝에는 수많은 함선과 기간테스, 전투정들이 걸렸다.그러나 놀랍게도 [타이탄]의 손이 지나간 후.
요르문간드의 우주선들은 모두 무사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반면 생존 인류 측의 함선과 기간테스, 전투정들은 모조리 화려한 폭발음과 함께 사라졌다.
‘선택적 파괴인가.’
무결은 침중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무결의 네 동료는 [타이탄]의 손이 지나간 경로에 있지 않았다.
무결은 [타이탄]의 머리 부분, [오딘]의 함장실이 있던 부분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여전히 아테나가 있었다.
‘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저곳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쿵.
[타이탄]이 우주를 밟았다.한 걸음을 옮기자, 무결과의 거리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파팟-
무결은 최선을 다해 놈과의 거리를 벌렸다.
파파파팡-
또다시 그의 발길에 치인 수많은 생존인류의 우주선이 터져 나갔다.
[아아아악!]무결의 머릿속으로 그들의 비명이 울렸다.
-하하하하, 꼴좋다, 인간 놈들!
요르문간드의 조롱이 그들의 기계를 타고 무결에게 전해졌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지?’
하지만 무결의 머릿속은 한 가지 명제로 가득해, 머릿속을 스치는 다른 정보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지식이 샘솟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어느 하나,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지식은 없었다.
‘이봐, 테베르크. 뭔가 방법 없어?’
답답한 마음에 [트리슈라]에 스며 있는 테베르크에게도 뭔가를 물어봤다.
[없다.]테베르크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다만 나를 부릴 수 있게 된다면 저 인형을 상대할 힘을 가질 수도 있겠지.]‘그게 지금 상황에서 무슨 도움이 된다고.’
[난 모른다. 주인이 알아서 해라.]테베르크의 땡깡 같은 말에 무결이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슈리라면 조금은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줬을 텐데.’
더욱더 슈리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슈리의 말이 머릿속을 스친 것은.
[마스터, 마스터는 그 누구보다 이 게임의 클리어에 가까운 분이에요. 믿으세요, 마스터가 가진 가능성을.]‘가능성, 가능성이라······.’
무결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해 봤다.
‘아.’
그 결과, 그가 시도하지 않은 가능성이 한 가지 생각났다.
그의 [디바이스 컨트롤]은, 탑을 오르는 중에 어느덧 능력치가 100에 도달했다.
하지만 무결은 다른 헌터들이 그렇듯 [마스터피스]를 이용해 그것을 진화시키지 않았다.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킬 진화는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인 데다, 지금의 [디바이스 컨트롤]만으로 딱히 부족함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한다고 뭔가가 달라질까?’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해봐야 했다.
[디바이스 컨트롤].그리고.
[마스터피스].무결이 가진 고유 스킬 두 개가 극한으로 발현되었다.
정신없이 [타이탄]으로부터 도망치면서도, 무결의 마음은 명경지수와 같이 유지되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유리처럼 깨져 버릴 무아지경.
[디바이스 컨트롤]이 능력치 100에 도달하고부터 스킬 진화의 방향성은 고민해 왔다.그래서 무결은 망설임 없이 [디바이스 컨트롤]의 진화의 방향성을 정하고, 그것을 [마스터피스]로 유도했다.
그 순간 그의 정신이 칼끝처럼 집중되고, 모든 마력이 온전하게 그 작업을 향해 몰려들었다.
‘응?’
예정과는 다른, 예상할 수 없었던 이변이었다.
쿠구구구!!
그 순간 조종자를 잃은 [트리슈라]가 격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테베르크]가 재빨리 조종 권한을 부여잡고 무결 대신 날아드는 공격을 피해댔다.
[주인, 정신 차려라!!]그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무결의 귓가에 닿지 않았다.
‘뭐지?’
원래의 계획은 [마스터피스]가 [디바이스 컨트롤]의 진화를 유도하는 것.
하지만 그가 의도했던 일은, 완벽하게 그의 계획을 벗어나고 있었다.
‘뭐야, 이거!!’
두 스킬이 서로 동등한 위상에서, 서로를 [스킬이라는 껍질에서 탈피]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
꽝!
무결은 정신을 뒤흔드는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영혼이 울리는 충격이었다.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폭발하며 나오는 소리였다.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이었다.
‘아······!’
무결의 머릿속에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친 지식이 샘솟았다.
그것은 어느 한 가지 ‘개념’에 대한 완벽한 ‘소유’였다.
‘아!!!’
그의 영혼이 끝없이 팽창했다.
꽝–!!
‘인간’이라는 작은 벗어나, 자유롭고 거대한 영혼으로.
훨씬 더-
[신]이라는 것에 어울리는 영혼으로.던전 시대가 시작된 순간부터 끊임없이 단련되고 제련되어 온 그의 영혼은, 마침내 길고 긴 연마의 과정을 거쳐-
꽝—-!!!
[신격(神格)]에 도달했다.무결의 눈이 번쩍 떠졌다.
뭔가가 극적으로 바뀐 것 같지는 않았다.
오감도 그대로, 신체 능력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지금 자신을 죽이려 손을 내뻗는 저 괴물을 죽일 방법을.
[테베르크.] [주, 주인······?] [테베르크.] [헉······?!!]과연 신살병기(神殺兵器) [테베르크]가 무결의 바뀐 점을 알아챘다.
[테베르크.] [주, 주인······님······.]테베르크가 잠시 바뀐 상황에 적응하느라 침음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을 맞이했다.
그 순간.
차락, 차라라락—!!
[트리슈라] 속에 깃들어 있던 [테베르크]의 봉인이 해제되었다. [트리슈라]의 외장갑을 가득 메우고 있던 기하학적인 모양의 문신이 장갑으로부터 둥실 떠올랐다.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커지며 [트리슈라]를 더욱 거대하게 둘러쌌다.
문양의 팽창.
그것은 곧 권능의 팽창이었다.
[주인님, 제 속을 채울 내용물이 부족합니다.]다소 뜬금없는 말이었지만, 무결은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들었다.
넘쳐나는 머릿속 지식은 이 상황에 대해 명백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때, 무결의 머릿속으로 강하나와 구자운의 음성이 날아들었다.
[무결 씨, 괜찮아요!?] [신무결, 살아 있냐?]무결은 그들의 걱정 어린 음성에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다들, 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십시오. 아니, 제가 가겠습니다.]하지만 그의 말에 이진훈과 한서후가 침중한 어조로 대답했다.
[하지만 저희, 이제 시간이 5초도 남지 않았습니다.] [보스, 죄송합니다.]강하나 또한 서글픈 어조로 말했다.
[함께 더 싸워주지 못해서 미안해요].다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니 서둘러 작별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니요, 여러분들은 나가지 않을 겁니다.]무결은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의아해하는 것을 흘려버리고, 말을 걸었다.
탑의 [시스템]에게.
“시스템, 내 동료들이 탑에 남아 있을 수 있게 해라.”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규칙에 따라······.]“시스템.”
무결이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명령이다.”
[치직, 치지직-]시스템이 잠시 혼란스러워하는 잡음을 내었다.
그리고 이내.
[명에, 따르겠습니다-]무결의 명령에 복종했다.
그의 두 고유 스킬이 한계에서 탈피함으로써 그가 얻은 것.
그것은 [신격]만이 아니었다.
* * *
“뭣?!”
무결의 명령을 시스템이 따르는 것을 본 아테나는 기함했다.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안 돼, 여기까지 와서 모든 것을 허사로 돌릴 수는 없어!!”
아테나가 핏물이 흐를 것 같은 눈으로 절규했다.
“요르문간드!”
광기 어린 그녀의 손짓이, 무결을 가리켰다.
“저놈을 죽여라!!”
갑자기 떨어진 황제의 명령.
요르문간드의 전 병력이, 상대하던 생존 인류를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생존 인류의 기간테스와 전투정이 자신들을 공격하든 말든, 오로지 한곳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그것은 무결의 기간테스 [트리슈라]가 한창 문신을 뿜어내고 있는 방향이었다.
* * *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움직임에 한발 앞서 움직인 것이 있었다.
바로 무결의 네 동료였다.
그들은 각자가 탄 S급 기간테스를 최대한의 속도로 운행해 무결과 가까운 지점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무결에게서는 [기계 월드]의 게이트가 열리고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금속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희귀금속 ‘실버미슈릴’을 비롯해, [기계 월드] 속에 방치되어 있던 각종 폐기 로봇들이 게이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트리슈라]의 문신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트리슈라]는 덩치를 불려 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무결의 네 동료들마저 [트리슈라]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나 참.]무결의 말을 들은 구자운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꼬마애도 아니고, 로봇 합체라니. 이거 진짜냐?]신무결이 그의 말을 씨익 웃으며 받아쳤다.
[원래 모든 메카물의 엔딩은 합체 로봇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