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36
081. 실종자(10)
태영은 혼자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티베트에 오느라 갑자기 만든 물건.
히터 5개와 어피션12, 보조 배터리 5개를 꺼냈다.
히터는 접혀 있어서 보조 배터리 같은 모습이다.
이름은 윈썸.
히터에 보조 배터리 어피션12를 모두 꽂은 후에 2개만 남기고, 3개는 다시 배낭에 집어넣었다.
~위이잉~
하나를 들어 스위치를 눌렀다.
작은 소리와 함께 접힌 날개가 펼쳐졌다.
곧 미약한 소리와 함께 따뜻한 바람을 불어 내기 시작했다.
히터에는 아무런 빛이 없다.
스위치 가운데 보이는 작은 빛이 동작 중임을 알린다.
~위이이이이~
스위치를 옆으로 밀자 회전하는 소리가 조금 커지면서 더욱 따뜻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나왔다.
밖에 있는 조병원과 류지현을 불렀다.
둘은 텐트 안으로 고개만 들이밀었다.
“여기 왜 이리 따뜻해?”
류지현의 첫마디다.
태영은 윈썸 히터를 가리켰다.
“그게 뭐냐?”
“히터.”
“히터라고?”
“그래, 윈썸 히터. 텐트 안에 두고 켜면 훈훈하게 잘 수 있을 거다.”
“와! 진짜 따뜻하네.”
류지현이 히터 방향으로 손을 뻗더니 텐트 안으로 폴짝 뛰어 들어왔다.
~위이이이잉~
태영은 한 개를 더 켰다.
“두 개나? 와아~ 진짜 따뜻하네.”
텐트 안은 금방 훈훈한 바람이 돌기 시작했다.
“너, 이거 뭐냐?”
“뭐긴? 히터라고 방금 말해 줬는데? 진짜 기억력 나쁘구나.”
조병원에게는 온통 신기한 것뿐이겠지.
“야, 내 말뜻은 그게 아니잖아?”
“우리 제품.”
“이런 거 본 적이 없다.”
“윈썸은 아직 출시를 안 했으니까.”
“겨울용품을 겨울에 출시 않고, 봄에 할 거냐?”
“내년 가을?”
사실상 소재 수급이 충분하지 못하다.
그래서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태성기술이 제대로 일을 시작하면 별로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나, 너희 회사로 가면 받아 주냐?”
“넌 할 줄 아는 게 사람 잡아가서 조지는 것하고, 여자 뒤꽁무니 캐는 거 말고는 없잖아?”
“아, 거참. 아니라니까.”
태영이 그 말을 하면서 류지현을 바라보니, 조병원도 재빨리 부정하면서 류지현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류지현의 관심은 히터에 가 있다.
태영은 텐트 바닥에 얇은 발포 완충재를 펴서 깔았다.
그 위에 동계 침낭을 올려 맞춘 후에 에어 펌프로 바람을 불어 넣었다.
침낭의 에어쿠션은 공기가 들어가자 금방 부풀어 올랐다.
발포 완충재에서 습기와 냉기를 1차로 막아 준다.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간 침낭의 에어쿠션이 냉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줄 것이다.
조병원과 류지현도 동계 침낭을 풀었다.
두 사람은 발포 완충재를 준비해 오지 않았는지, 텐트 바닥 위에 침낭을 그냥 풀었다.
“악! 이게 뭐야.”
“왜, 뭔데? 아니, 그게 왜 그래?”
류지현과 조병원의 놀란 소리에 돌아보니 류지현의 침낭이 찢어져서 바람이 샌다.
저러면 침낭 속에 들어 있는 패딩 솜만으로는 냉기를 차단할 수 없다.
“공항에서 보안 요원들이 조사하는 중에 찢었네. 이 개새끼들이. 아우 썅.”
예쁜 여자의 입에서 저런 험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
“혹시 내 거도?”
조병원이 에어펌프를 달라고 하더니 바람을 불어 넣었다.
“아, 씨발. 내 것도 찢었네. 씨바아아아알.”
욕 한번 걸판지게 한다.
비명처럼 고함을 지르는 조병원을 한번 힐끗 쳐다본 류지현이 애처로운 눈으로 태영을 보았다.
“왜?”
“그냥 봤다.”
태영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은 힘이 없다.
“어이쿠, 정말. 이거 네가 써라.”
태영이 자신의 침낭을 가리키자 그새 얼굴이 환해진다.
“진짜 그래도 돼?”
“날 보호해 주기 위해 동행한다더니, 이건 뭐 내가 보모도 아니고, 에이.”
“헤헤.”
류지현이 저렇게 웃으니 정말 생소하고 웃긴다.
침낭이 찢어서 추위와 싸워야 할 판인데, 태영의 것을 주니 좋기는 한 모양이다.
“Sleeping bag, okay? (침낭, 괜찮아?)”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그리고 앨리슨이 텐트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물었다.
저쪽도 비슷한 상황인 모양이다.
그놈들 머릿속에 베어링 한 개씩 집어넣어 주고 왔어야 했는데.
“(괜찮지 않아.)”
조병원이 대답하며, 에어펌프를 눌러 바람이 빠지는 자리를 손으로 들어 보여 주었다.
“(여긴, 왜 이리 따뜻해?)”
조병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앨리슨이 류지현을 향해 물었다.
“(이거.)”
류지현이 히터 한 개를 들어 보였다.
앨리슨은 자신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바람을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에 오도록 한다.
“(오! 이거 대단하네.)”
침낭이 괜찮은지 물어보러 왔던 사람이 히터의 따뜻함에 그건 잊어버린 듯하다.
태영은 배낭의 옆 주머니에 든 텐트 보수용 테이프를 꺼내서 조병원에게 던져 주었다.
원래 이런 일에 쓰이게 될 줄은 모르고, 혹시 테이프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집어넣은 것이 유용하게 쓰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준비성 철저하네.”
“네 것만 하지 말고 자칭 공주님 것도 수리해 줘.”
“야, 쫌.”
침낭을 양보해 준 뒤에 반응은 조금 달라졌다.
아니, 배낭을 들어 준 뒤부터다.
프린세스라고 부를 때와 공주님이라고 부를 때 류지현의 반응도 많이 다르다.
조병원은 두 사람의 침낭을 모두 수리하고, 바람을 넣어 본 뒤에 앨리슨에게 테이프를 넘겨주었다.
앨리슨은 히터에 미련이 남은 듯 계속해서 쳐다보다가 테이프를 가지고 돌아갔다.
“실제 여기까지 오는데, 3일이 걸렸으니까, 가는 데도 3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이곳에서 함께 있을 시간은 이틀이네.”
“그래, 그래서 저들이 10일을 요청했는데, 네가 1주밖에 시간을 못 내겠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안을 내놓은 거야.”
“(폴트.)”
조셉이 조병원을 불렀다.
조셉이 있는 방향에 큰 텐트가 보인다.
그곳에는 서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큰 텐트가 펼쳐 있다.
간이형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다.
일종의 회의실 또는 본부처럼 사용할 막사인 모양이다.
“갔다 오마.”
“(폴트, 너와 블레이크가 한 팀, 나와 앨리슨 그리고 프린세스가 한 팀으로 주위를 확인할 거야.)”
조셉이 팀을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비 및 순찰을 위한 조 편성이다.
곧이어 지도 위에 조사 위치를 설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영은 이번 조사의 지원 인력이라 경비에서 제외되었다.
야간에는 경비 순찰조가 1시간 간격으로 셰르파 2명과 같이 불침번을 선다고 했다.
태영에게 특혜를 주는 거다.
“(최는?)”
“(최는 조사에 합류해야 하니까 우리와 순찰조에는 편성되지 않아.)”
역시.
곧 해가 넘어갈 것 같은데, 언제 주변을 조사하겠다는 거지?
***
다음 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사는 시작되었다.
오스워드의 인솔 하에 6명의 셰르파가 계측 장비가 든 상자들을 메고 베이스캠프를 나섰다.
태영도 동행이다.
베이스캠프에는 자비에르와 2명의 셰르파가 남기로 했다.
“(여기야.)”
20분 정도를 갔을 때다.
짐이 무겁고 길이 나빠서 시간이 걸렸지만, 베이스캠프로부터 백 미터도 안 된다.
오스워드가 모두를 정지시킨 곳.
굴곡이 심한 평지이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동굴이 여럿 보인다.
동굴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기거한 흔적이 남아 있다.
추가적인 설명 없이 오스워드가 계측 장비를 풀었다.
조셉은 아무 말 없이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고, 두 팀은 어제처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두 팀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계곡이 깊고 굴곡이 심해 조금만 멀어져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신호 발생기를 끼워 넣은 자들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조사 자체를 방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조사 결과를 손에 넣는 것이라면?
오늘 무언가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조사가 시작되니까.
그들이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위치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그럼 오늘 밤이 행동할 타이밍이다.
그렇게 머릿속에 정리했다.
오스워드는 트로이와 길리와 함께 몇 가지 장비를 설치했다.
태영은 봐도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난 좀 둘러보고 오겠다.)”
태영의 말에 오스워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위치.
~휘익~착~
태영은 공중으로 솟아올라 바위산 위에 착지했다.
탁 트인 시야에 곳곳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에는 천천히 먹구름이 덮여 오고 있다.
눈에 보이는 산봉우리에는 대부분 하얗게 얼음이나 눈이 덮여 있다.
눈 아래쪽으로는 흙과 바위가 드러나 있지만, 먹구름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빠르게 한 바퀴 둘러보았다.
산 아래로 보이는 협곡 사이에도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베이스캠프에 시야를 주었다.
제법 멀기는 하지만, 셰르파들이 한가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백팩에서 위성 전화를 꺼내 들었다.
~띠르르르르~
손유재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뭐지?”
조병원의 위성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띠르르르르르~
~띠르르르~
조병원의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뭐지? 상태가…….”
하늘을 쳐다봐야 위성이 시야에 보일 리도 없다.
보인다고 상태를 알 수도 없다.
저 구름들 때문인가?
“답답하네…….”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초조해 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음이라도 편하게 가져야지.
뭘 조사하는지 모르게 하루가 지나갔다.
조사해 봐야 아무것도 안 나온다니까.
결과는 뻔한데 괜한 고생을 하는 것 같은데.
***
“뭐가 좀 나왔어?”
베이스캠프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각자의 텐트로 가서 취침 준비를 할 때 조병원이 물었다.
“뭘 조사하는지도 모르는데, 뭐가 나왔는지는 알겠어?”
“말해 주는 거 없어?”
“없어. 뭔지 몰라도 열심히 하기만 해.”
~찌르르르~
엇.
이거 뭐지?
고려에 있을 때 꽤 여러 번 느꼈던 그 이상한 떨림.
28세기에 가서는 이런 느낌이 거의 없었다.
공격 위험에 대한 사전 인지 신호일 수도 있고, 피디지가 열릴 때의 신호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되어서 구분이 가지 않는다.
태영은 현대로 돌아와 몸에 남아 있는 초능력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쳤다.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사라졌다는 것은 안다.
신체 능력과 염력은 직접 확인이 되고, 나머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 인지 신호도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텐트 꼭대기에 매달아서 희미하게 밝혀 둔 불을 껐다.
“불은 왜 꺼?”
조병원의 질문이다.
“그냥. 그리고 좀 나갔다 올게.”
“어딜?”
저놈의 질문은 참 짜증난단 말이지.
“항상 질문만 하지 말고, 때때로 그냥 고개만 끄덕이는 것도 필요해.”
“에휴, 그래. 그래라.”
조병원이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선글라스를 끼자 앞이 환해졌다.
백팩을 찾아서 등에 메었다.
조병원과 적당히 떨어진 곳의 침낭 속에서 얼굴만 내놓고 있는 류지현을 두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낮부터 구름이 많았다.
그 때문인지 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본부로 사용하는 막사형 텐트에만 불빛이 있다.
그림자가 일렁거리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가 저기 있는 모양이다.
~쐐액~푹~
날카로운 파공음이 막사 텐트에 구멍을 냈다.
~타아아아아앙~
뒤이어 요란한 총성이 들려왔다.
2초? 푹 소리 후에 총성이 들려온 시간이다.
막사 텐트에 피가 촤아아악 소리를 내며 뿌려졌다.
“윽.”
그제야 목으로 넘어오지 않은 무거운 비명이 막사 텐트 안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혼자 있었다는 말이다.
총소리 때문인지 각각의 텐트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불빛?’
어딘가에서 저격 총으로 불빛을 보고 쏜 것이다.
일단 막사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조병원, 류지현 밖으로 나오지 마. 불 켜지 말고.”
“…….”
대답이 없다.
“대답.”
“알았다.”
빛에 노출된 사람을 저격 총으로 죽였다.
그건 여기 있는 모두 죽이겠다는 신호다.
핑계를 대서 잡아갈 예정이었다면, 낮에 왔을 것이다.
그리고 총부터 쏘지는 않았을 거다.
확실히 모두 죽이러 왔다.
그럼, 대응에도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다.
시야에 불침번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조를 짜서 불침번을 세웠는데 이쪽저쪽을 둘러봐도 없다.
죽었을까?
방금 나온 텐트로 돌아갔다.
그 어둠 속에서도 조병원과 류지현은 이미 옷을 다 차려입고, 등산화의 끈을 조이고 있었다.
“뭐야? 총소리는?”
조병원이 급하게 물었다.
“모르지만, 습격이야. 곧 들이닥칠 것 같으니 준비 철저히.”
“누가?”
“모르지. 밖에 불이 켜진 막사에 있던 사람은 죽었어.”
대답을 하며, 백팩을 등에 메고 총을 잡았다.
“야, 그럼 막사에 가 봐야지 그냥 왔어?”
“죽고 싶으면 너나 가. 불이 켜진 유일한 장소인데, 그리 들어가면 무조건 표적이지.”
류지현이 아무 말 없이 후닥닥 몸을 일으킨다.
류지현이 총을 잡는 모습이 보이고, 조병원도 더듬거리며 총을 잡는다.
다른 텐트에서 뛰쳐나오는 소리.
고함 소리도 들린다.
태영의 귀에 멀리서 움직이는 군화 소리가 들려왔다.
“내 옷자락 잡고 따라와.”
“위험하지 않아?”
“내가 어찌 알아? 그냥 좀 따라 나와.”
조병원의 질문에 낮게 한마디 했다.
텐트 밖으로 나왔다.
먹구름이 별빛마저 가리고 있어서 아마 한 치 앞도 안 보일 것이다.
태영만 환하게 보고 있다.
~푸슈우우우우~
저 소리는 조명탄이 발사되는 소리다.
박격포나 곡사포에서 발사된 조명탄은 아니다.
아마도 유탄 발사기.
박격포를 메고 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탄 발사기로 쏘아 올리면 높이 솟아오르지 않는다.
“여기 엎드려 있어. 꼼짝도 하지 말고.”
“어디 가?”
“제발 좀 입 다물고 있어 줄래?”
조병원의 입은 질문에 특화된 입이 맞다.
이런 때는 꿰매 버리고 싶다.
조명탄이 터지면 아래가 환해질 것이다.
솟아오르는 탄을 쏘아서 떨어트리거나 낙하산을 바로 찢어야 한다.
태영은 두 사람의 뒤쪽으로 돌아 재빨리 거리를 벌린 후에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푸슈우우우우우우우~
~푸슈우우우~
동시에 여러 개의 조명탄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린다.
소총으로 조명탄의 희미한 빛을 겨눴다.
~탕~타다다다당~
솟아오르던 조명탄은 태영이 쏜 총에 맞아 그 즉시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적이 총구의 빛을 보았을 수 있다.
재빨리 고도를 절반쯤 낮추고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바닥에 떨어진 후에 그대로 빛을 내는 조명탄이 몇 개 보였다.
대략 30명의 무장 병력.
두 갈래로 갈라져서 베이스캠프로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길이 험하기에 산개하지 못하고 거의 일렬이다.
조명탄을 쏘아서 밝아졌을 때 재빨리 달려오려 한 모양이다.
거리는 베이스캠프로부터 대략 50미터.
어둠으로 모두가 엉금엉금 기는 모습이다.
심야의 선제공격.
이쪽을 죽여 놓고 시작했으니 적은 모두 죽인다.
태영은 그렇게 결심했다.
저들이 하는 행동으로 보아서 어차피 이쪽을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