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63)
정한성도 웃었다.
“자, 일단 공간과 장비는 확보가 됐다고 치면, 바로 채널 새로 만드셔서, 공지를 하는 게 좋아요. 이건 진짜 시간 싸움일 거 같아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그렇겠죠.”
“이 점에 대해서는 저희 채널이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지금 채널에 게시글은 못 올려도, 영상마다 댓글은 달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그리고 저희 채널에도 공지를 올릴게요. 의 실제 제작진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운영자의 대응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채널을 만드니 구독해 주라고.”
“오.”
“저희 채널도 지금 구독자 35만을 향해 가고 있어요. 그리고 ‘L그룹 경영권 전쟁’ 키워드로 와 함께 알고리즘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죠. 분명히 홍보에 도움이 될 거예요.”
내가 차근차근 말했다.
“그렇겠네요. 게다가 35만이면… 풉. 저희 채널은 33만 밑으로 내려갔으니까, 이 채널이 구독자가 더 많네요.”
“이상 두 가지 제안드립니다. 공간과 장비 제공. 그리고 채널 옮기는 거 홍보 지원.”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일 먼저 보도 채널을 영입하는 건 돈 때문은 아니다.
보도 채널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무기가 되니까.
그래서 솔직히 그 채널에서 나오는 돈 말고도 내가 써먹을 수 있을 게 많지만.
“일단 제가 교수님한테 굉장히 중요한 교훈이라고 들은 게 있어요. 지분이나 수익 배분을 금전적인 면에서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언제나 갈등이 생긴다. 그게 좋은 의도였든, 나쁜 의도였든 계산을 대충 해 놓으면 반드시 한 번 싸움이 난다.”
“응? 교수님이요?”
“네. 저, 아직 학생이라서요.”
“아. 하하.”
“일단 제가 정말 중요하게 제시하는 조건은 돈보다는, 네트워크의 일원이라는 조건을 받아주시는 거예요. 나중에 계약하게 되면 이 점 명시하겠습니다.”
내가 최대한 정식적인 투로 말했다.
“네.”
“그다음 돈 문제. 제가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니, 일종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15퍼센트의 채널 지분과 수익 배분권을 가져가는 걸 안으로 제시할게요.”
“15퍼센트요?”
“네. 너무 높은가요?”
“아니요. 너무…”
정한성이 말을 끊었다.
아마 ‘예상보다 너무 낮은데?’라는 말을 하려고 했겠지.
하지만 곧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괜히 자기가 스스로 ‘그쪽 조건 되게 좋은데?’라고 말해 놓을 필요가 없겠지.
“어쨌든, 15퍼센트는 일단 제가 제안하는 수치라고 생각해주세요. 계약할 때 그쪽에서도 안을 내놓으시면, 합의해서 조정하기로 하지요.”
“그럼, 나머지 85퍼센트는…”
정한성이 말했다.
“사실 그건 제가 관여할 부분은 아닌데요.”
나는 이렇게 말한 후, 덧붙였다.
“그래도 말씀 나온 김에 실례가 안 된다면 물어볼게요.”
“네.”
“지금 그 채널에서 같이 일하는 제작진이 몇 명인가요?”
“기자, PD, 그리고 편집자 합해서 6명 정도 돼요. 그들 중 몇 명이 따라 나올지는 얘기해 봐야 하지만.”
“그럼 85퍼센트에서 6등분하시는 방향으로 가져가도 되겠네요. 그런데 이건 사정을 모르는 제가 고민할 게 아닌 거 같아요. 역할과 일의 양이 다를 테니까, 그건 그 6분이 합의해서 결정하셔야겠죠.”
“네. 네. 그렇죠.”
정한성이 수긍했다.
“그리고, 유튜브가 대안 언론이 될 가능성이 큰데, 같이 큰 채널이 사주 한 명이 돈줄이고 뭐고 꽉 쥐고 있던 구조라는 건 좀 아이러니네요.”
내가 말했다.
“아…”
“만약 나와서 독립하시면, 85퍼센트를 갖고 기자와 편집자들이 각각 지분을 나눠 가지시는 게 좋겠어요. 요즘 새로 생기는 언론사들은 기자가 주주인 시스템으로 가는 게 많은데. 그게 유튜브 언론과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되게 잘 아시네요. 대학생이라면서.”
“아. 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라서요. 저희 학과가 옛날에 신문방송학과였을 때가 있어서, 지금도 언론에 대해서는 많이 배워요.”
“아하. 어쩐지. 전공생이었구나.”
정한성이 반가워하는 말투가 되었다.
“제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거든요. 하하.”
“앗. 그렇군요.”
내가 쓴웃음을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저희 멤버들하고 회의 해 보고 다시 연락드려도 되지요? 제가 혼자 정할 건 아니라서요.”
“그럼요. 그렇게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우와. 아예 유튜브 언론인들을 스카웃하는 거야? 채널을 예상 못 한 쪽으로 키우려고 하네.”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희연이 물었다.
“스카웃은 아니고… 동업 제안 아닐까.”
“글쎄. 우리가 월급 주고 일 시킬 사람들은 아니니까 스카웃은 아닐 수도 있지만…”
희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다.
“네트워크 만들어서 영입하면 그것도 넓게 보면 스카웃 아닌가?”
“그러게.”
나는 머리를 긁었다.
“이 사람들이 제안을 받아들일까?”
범수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나 같으면 받아들일 거 같은데? 조건이 좋잖아. 솔직히 15퍼센트 지분 주는 거면 그 사람들 입장에선 당연히 지출해야 할 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공간 만들어서 월세만 내도 그거보단 많이 나올걸?”
희연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희연의 생각이 딱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여보세요. 정한성입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전화가 왔다.
“앗. 네.”
“만장일치입니다.”
“네?”
“만장일치로 제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요. 6명 모두, 탈주해서 새 채널 만듭니다. 그리고, 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와.”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새 채널 뚫을 거면 빨리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일단 라는 이름으로 채널 하나 만들었습니다.”
“요?”
“진짜 한국 시사의 모든 것. 진시모입니다.”
“아. 하하.”
“저, 지금 문제 영상에 댓글 달았는데, 또 금방 지워질 거예요. 홍보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아직 계약도 안 했는데 부탁해서 죄송합니다.”
정한성이 말했다.
“아니에요. 최대한 구독자 많이 끌어오는 게 계약 빨리하는 거보다 더 이익이니까.”
내가 흔쾌히 답했다.
“우와…”
희연과 범수가 감탄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시간 싸움이니까 빨리 움직이자고.”
채널을 이용해 채널을 알리는 건 금방 막히게 돼 있다.
그러면 알고리즘이 활발하게 걸려 있을 때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구독자 380989명
“야. 에 정PD가 올린 댓글 지워졌다.”
범수가 유튜브를 보며 말해줬다.
우리 차가 막 경주 국립공원 근처의 R리조트 호텔 주차장에 들어설 때였다.
“그래. 운영자가 계속 채널은 보고 있었다는 거겠지.”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웃기다. 자기 채널 망해가는 걸 계속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도 변태 아닌가.”
희연이 자동차 시동을 끄면서 말했다.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자기 동료들하고 싸우고 있고. 여긴 끝났어.”
범수의 말이었다.
“그러게. 자기 동료들만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구독자들을 적으로 돌리는 거라고 생각을 못 하나 봐.”
어쨌든 속은 편하다. 마음 편하게 내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야. 지금 댓글들 장난 아니야.”
범수의 말을 듣고, 댓글란을 모니터링했다.
– 야. PD가 올린 댓글 또 지워졌어.
– 미쳤구나. 완전 눈 가리고 아웅이네.
– 그런다고 이게 막아진다고 생각하나?
– 이런 등신이 운영하는 채널이었다니… 제작진만 불쌍하다.
– 이런 놈들 종특이 뭔지 알아? 운영자랍시고 갑질은 갑질대로 해요. 그리고 일이 터지면 책임은 절대 안 지지.
몇 개만 골라서 봐도, 운영자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배신감이 채널 전체가 아니라 운영자 개인한테 몰린 게 다행이네.”
희연이 말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미있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 야. 이렇게 된 거, 아까 그 댓글 복사해서 우리가 계속 달아주지. 어디 한번 삭제해 보라고 해.
– 어? 처, 천잰데?
이런 댓글들과 함께, 지워진 정한성 PD의 댓글을 복사한 댓글들이 미친 듯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와. 이건 뭐…”
이건 나로서도 예상 못 한 전개다.
“시청자들이 원기옥을 쏴 주기 시작했어!”
범수가 감탄했다.
“하하. 원기옥이라니… 언젯적 이야기냐.”
내가 웃으며 물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도 운영자는 정신 안 차릴까?”
범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게. 여론이고 뭐고 완전히 자기로부터 등 돌린 걸 알 텐데…”
실제로 운영자가 뭔가를 느꼈는지 안 느꼈는지는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 댓글 사용이 중지되었습니다.
“크크크크크…”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는 바람에 우리 셋은 참지 못하고 현웃을 터뜨렸다.
일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운영자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런데 자기가 망하는 초강수였군.
“아, 계속 보고 있기 피곤하다. 일단 체크인부터 하자.”
“응.”
오는 길에 호텔을 검색해서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당일이라 싼 방은 다 마감되었고, 해변 쪽으로 나와 있는 독채 빌라가 남아 있었다.
오히려 좋아.
오늘은 리조트에 있는 1박 80만 원짜리 독채 빌라 체험기로 콘텐츠가 확보되었다.
간단하게 입장 영상을 확보한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리 채널 게시판에 게시글을 올리는 것이었다.
– 가 최근 영상 관련 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작진들이 독립하여 를 새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채널도 취지에 공감하여, 새로운 채널 홍보에 동참합니다. 새 채널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좋아. 꽤 많이 이동했으니 이제 쉬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소파에 몸을 기댔다.
“크아. 바닷가 바로 앞에 지은 빌라라 여기 앉으니 전망 죽이네.”
S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바다와는 또 달랐다.
2층짜리 빌라였으니까.
하지만 거의 수평으로 모래사장과 수평선을 바라보는 전망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숙박료는 15분의 1 수준.
하지만 독채라서 그런지 그 정도의 가격 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인테리어.
그야말로 ‘유튜브 각’이 나오는 공간이었다.
“괜찮네. 여기도 후기 영상 없던데.”
희연이 말했다.
“일단 촬영하고 편집은 범수한테 맡길게. 오늘 숙박비도 대충 영상 한두 개로 커버 되겠다.”
나는 웃으면서 범수에게 부탁했다.
“오케이.”
범수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하고 나는 뭐해?”
희연이 물었다.
“너는 영상에 얼굴 좀 비춰 주고… 그리고 너 개인 채널 관리도 좀 하고 있어.”
“그래. 너는 좀 쉬어라. 일 많이 했으니까.”
희연이 빙긋 웃으며 배려심 느껴지는 말을 던졌다.
“쉰다고? 하하. 나는 할 일 있어.”
“뭐?”
“전화 받아야지.”
이렇게 말하면서 내가 들어 올린 휴대폰은 마침 전화가 오는 바람에 빛을 내며 진동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니, 이것 보세요.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예상대로 운영자였다.
내가 게시물 올리고 5분도 안 돼서 전화한 거다.
이렇게 열심히 모니터링하는 주제에 자기 제작진 전화는 안 받아요.
“누구세요?”
나는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아까 통화하셨잖아요. 이제는 모르는 척까지 합니까?”
발끈한 목소리.
“저 오늘 진짜 통화 여러 통 했어요. 누구시냐고요.”
“… 한시모 운영잡니다.”
“아. 무슨 용건이시죠?”
“저희 채널에 피해 주려는 의도 없었다면서요.”
“네.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뭡니까. 왜 채널 망가뜨리는 걸 도와주고 있어요.”
“지금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