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29
129화
“손 똑바로 들어라.”
나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억울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거기.”
“네… 네!”
“네가 얘네 대장이지?”
“네…….”
“이 약, 어디서 구한 거야?”
내 질문에 대장이라는 놈이 우물쭈물거리기만 하자 나는 혀를 한 번 차고 그의 이마에 딱밤을 장전했다.
“맞고 말할래? 그냥 말할래?”
“그, 그냥 말할게요!”
“그럼 말해.”
“그게… 아는 형님이 구해다 주셨어요.”
“아는 형님?”
“상호파라고…….”
“상호파?”
“네! 아는 형님이 그 조직에 몸담고 계시는데, 이번에 얻은 샘플이라면서 주셨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나야.”
―무슨 일이야?
“혹시 상호파라고 알아?”
―상호파?
내 질문에 현우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입을 열었다.
―아~! 그 허접!
“허접?”
―어, 내가 이 주변 정리할 때 만난 조직인데, 조직이라고 말하기도 뭐할 정도로 X밥 새끼거든.
“아하~”
현우의 말에 나는 피식하고 웃으며 옆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녀석들을 바라봤다.
“그 새끼들 아지트 위치 좀 알려주라.”
―왜? 그 새끼들 뭐 사고 쳤냐?
“내가 전에 말했던 그 약 있지. 이 새끼들이 어디서 주웠는지 어린애들한테 줬더라고.”
―하… 이 개새끼들이 그때 조용히 살겠다면서 애걸복걸하길래 불쌍해서 정리 안 하고 넘어가줬더니, 어린애들을 건드려?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하고, 주소나 알려줘.”
―알았어.
현우와 전화통화를 끝내고 나는 핸드폰으로 대장의 머리를 툭툭치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약들을 가져갔다.
“이 약 누가 줬어.”
“네? 아까 말했듯이… 상호파…….”
“상호파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아냐. 상호파 누구?”
“다… 달호 형님이…….”
그의 대답에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 그의 머리에 딱밤을 먹였다.
따악!
“끄아아악!”
“이딴 거 손 댈 생각하지 말고, 나쁜 짓 하는 거 내 눈에 걸리면 그땐 이대로 안 끝난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타고 왔던 차로 향했다.
“형, 방금 그거 뭐야?”
‘아, 맞다. 지호… 이 녀석이 있었지?’
나는 고개를 돌려 지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넌 오늘 아무것도 못 본 거야.”
“뭐…? 그게 뭔데?”
지호의 질문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저… 그러니까…….”
“이 녀석, 초능력자야.”
“야!”
지은이의 대답에 놀라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그럼 뭐? 어차피 능력 쓰는 거 들켰는데 뭐라 얘기하려고?”
“아니 그래도…….”
“어차피 이 약 풀리는 순간부터 초능력자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퍼트려지게 되어 있잖아. 미리 안다고 뭐가 변해?”
지은이의 대답에 나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아는 건 중요하지 않않아. 그 이후가 문제지. 뭐… 지은이가 말한 대로 난 초능력자야. 근데 이 이상 알려고 하지는마.”
“어…? 어…….”
그의 대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제부턴 형한테 맡기고, 너는 이만 들어가 봐.”
“응.”
지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지은이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아까 그 능력 어떻게 한 거야?”
“뭐?”
“공중에서 슈슈슉하고 그 녀석 뒤에서 나타났잖아.”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거?”
“응.”
“안성균이 알려준 거야.”
“안성균?”
“이 초능력의 주인이자, 내 스승…….”
* * *
우당탕!
갑작스러운 소리에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듯 멍하니 문밖을 바라봤다.
쿵!
쿵!
쿠당탕탕!
“혀, 형님, 도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나… 나가봐라.”
“네?”
“나가보라고!”
“네.”
쫄다구가 문에 다가가는데, 내가 먼저 문을 열었다.
콰앙!
“으아악!”
“뭐야?”
바닥에 털썩 쓰러진 남성을 한 번 보고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는 남성들을 바라봤다.
“너, 상호파지?”
“맞는데… 너 누구냐?”
“그건 나중에 대답하기로 하고, 일단 맞고 시작하자.”
내 말에 그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 완전 또라이 새……!”
그들 중 한 명이 비웃으며 내게 다가와 머리를 툭툭 치자 나는 그걸 가볍게 쳐낸 뒤 녀석의 목을 틀어쥐었다.
“끄으으윽……!”
괴로워하는 녀석을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 나머지 놈들에게 살기가 가득 담긴 미소를 보이며 손목을 꺾었다.
뚜두둑.
“뭣도 모르는 어린 애들은 내가 봐줬지만, 너희들은 안 봐준다.”
“뭐해! 저 새끼 잡아 죽여!”
그의 말 한마디에 안에 있던 남성들이 내게 우르르 달려들었다.
가장 먼저 주먹을 휘두르는 남성의 공격을 고개 숙여 피한 뒤, 그의 왼쪽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그다음 달려오는 녀석의 멱살을 붙잡아 그대로 책상 위에 엎어트렸다.
콰앙!
그렇게 하나둘 쓰러트리고, 그러다 도망치려던 녀석들을 지은이가 상대했다.
그렇게 대장으로 보이는 남성과 두 명의 부하만이 남게 되고 그는 당황한 듯 눈을 굴렸다.
“당신… 짭새야?”
“또 짭새란다. 짭새가 아니라 경찰이다.”
“겨… 경찰이 왜…? 우린 경찰한테 찔릴만한 짓 안 했어.”
“나? 나는 경찰 아냐.”
“그럼 대체! 당신 뭔데 우리한테 지랄이야!”
그의 질문에 나는 주머니에서 약 봉투를 꺼냈다.
“이거 알지?”
그는 내 미소에 눈빛이 흔들렸다.
“그걸 네가 어떻게…….”
“달호라는 녀석이 누구야?”
아무도 입을 열지 않자 나는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그 순간 온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남성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형님, 다녀왔습… 이게 무슨…….”
“저… 저 녀석이 달호입니다!”
남성의 말에 달호는 주변을 훑어보고는 상황 파악이 완료되었는지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은아, 넌 여기서 이놈들 도망치지 못하게 지키고 있어!”
“어? 어!”
* * *
“으아아아아!”
“거기 서지 못해!”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몇 번이나 눌러도 열리지 않자 허겁지겁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고, 나는 계단을 담 넘듯 뛰어넘으며 그를 쫓았다.
그렇게 1층까지 다다르고…….
“드디어 탈출……!”
퍼억!
“탈출은 무슨… 이제 시작인데.”
도망치는 그의 복부를 발로 차고는 현우가 여유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강현우!”
“여어.”
그리고 그의 뒤로 엄청난 덩치의 남성이 걸어오더니, 바닥에 쓰러져 있던 달호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 녀석이 어린애들한테 약 팔던 놈이냐?”
“일단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좀 그러니까 올라가서 이야기하자.”
우리는 다시 상호파 녀석들의 사무실로 올라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달호야, 네가 어린 애들한테 약 준 거 사실이지?”
“그… 그게…….”
그가 말을 더듬자 현우가 그의 머리를 갈겼다.
퍼억!
“말 똑바로 해.”
“네… 네! 형님께서 애들한테 일을 시키면서 주라고 하셨습니다!”
“형님?”
현우는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무릎 꿇고 손 들고 있는 상호파의 두목을 노려봤다.
“아, 아닙니다! 제가 왜…….”
“아닙니다! 제가 뭐하러 코흘리개들한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는 가방끈이 짧아서 이런 일 못 합니다. 형님이 다 시킨 겁니다.”
“제가 뭐하러 어린 애들 시킵니까? 제 밑에 애들도 많은데…….”
나는 그들을 지켜보다 실소를 터트렸다.
“우애 좋은 형제도 아니고, 니들 뭐하냐?”
“…….”
“…….”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입을 열었다.
“뭐, 둘이 말다툼하는 건 이쯤하고 이 약, 누가 얻은 거냐?”
내 질문에 달호가 입을 열었다.
“제가… 얻었습니다.”
“네가? 누구한테?”
“그게… 지난번에 사무실에 오던 중 이 근처 카페에서 한 여성이…….”
‘또?’
“뭐라면서 줬는데?”
“신인류가 될 수 있다면서…….”
‘신인류… 신세계…….’
“어떻게 생겼는데?”
“그게… 기억은 잘 안나는데, 엄청 예뻤습니다.”
“이 새끼가.”
“점…! 목에 점이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목에 점이 있는 엄청 예쁜 여성이라…….’
진지한 표정으로 턱을 쓸고 있는 내 모습을 지켜보던 현우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어쨌든 조용히 살겠다는 놈들이 조용히는커녕 어린 애들을 건드렸으니 책임은 져야지?”
“예……?”
“안 부장.”
현우의 말에 그의 뒤에 서 있던 덩치 큰 남성이 고개를 숙였다.
“네.”
“상호파 장부 가져왔지?”
“네, 형님.”
“그거 경찰… 아, 김성현이였나? 그놈한테 넘겨.”
“그 녀석 부서 옮겼어.”
“그래? 아쉽게됐네. 그럼 그냥 경찰한테 넘겨.”
“네.”
현우는 살기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상호파의 두목을 바라봤다.
“오늘부로 상호파는 해체다.”
* * *
“야.”
사무실에서 사무소로 오는 동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자 현우가 나를 툭툭 건드렸다.
“응?”
“무슨 생각하냐?”
“아니… 지난번에도 여자가 이 약을 줬다는 말을 들었거든.”
“동일범이라는거야?”
현우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오… 새끼, 답답하게.”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목에 점 있는 예쁜 여자 찾으면 되는 거지?”
“헛소리하지 말고 앉아.”
그러자 현우는 조심스럽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번 일은 우리가 움직일 게 아냐.”
“그럼?”
딸랑~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성현과 지수가 사무소를 찾아왔다.
“오랜만이야, 요한.”
“네가 왜……?”
지수는 당황하는 내 모습에 불만스럽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치사하게 김성현은 부르면서 나는 안 부르냐?!”
“아니… 굳이 네가 없어도 되니까…….”
“그게 아니라 불편한 거겠지.”
“아하하… 잘 아네.”
“걱정하지 마. 더 이상 함께 일하자는 말은 안 할 테니까. 그것 때문에 저 녀석한테 혼났거든.”
지수는 미소와 함께 성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뭐… 그렇다면 다행이지.”
안도의 한숨을 쉬기가 무섭게 현우가 입을 열었다.
“그러게. 그나저나 요한, 저 녀석한테 언제 연락한 거야?”
“아까 경찰들 왔을 때, 연락해뒀어.”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약을 올려놨다.
“이렇게나 많이?”
“내가 찾은 게 이 정도인데, 실제로 풀린 건 얼마나 되겠어.”
성현은 내 말에 침을 삼키고, 약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나저나 네게 부탁할게 있어.”
“뭔데?”
성현의 질문에 나는 주소 하나를 문자로 보냈다.
“주소 하나 문제로 보냈거든? 거기 카페 일주일… 아니, 넉넉하게 한 달 CCTV 영상 확보해봐.”
내 말에 성현과 지수가 소리쳤다.
“미쳤어?!”
“미쳤어?!”
“아이… 귀 아프게 소리는 왜 지르고 그래?”
“야, 우리 할 일 많아.”
지수가 소리치자 나는 귀를 툭툭치고는 자리에 앉았다.
“중요한 거야. 그 약을 풀고 있는 녀석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어.”
“뭐?”
“아, 이번에 잡아 처넣은 조직 있지? 그 조직원이 어떤 여성한테 약을 받았대.”
“잠깐… 지난번에 잡았던 그 남자도 여자한테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
지수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맞아.”
“그럼… 동일범일 수도 있겠네!”
지수는 씽긋 웃으며 성현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도 받았겠다, 그럼 우린 먼저 갈게.”
“어…? 어… 그럼 요한, 나중에 연락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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