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77
077화
킹이 지아를 향해 튀어 나갔고, 그 틈에 암즈가 루어와 함께 지아를 피해 건물 밖으로 나갔다.
“킹, 리페어한테 배신당한 거 아냐?”
“그게 뭐 어쨌다고?”
지아가 주먹을 휘두르자 킹은 그녀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지아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 년이 언젠간 배신할 건 알고 있었어. 이번이 기회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런데도 이 일에 동참했다고?”
“이번 기회에 걸러낼 생각이었지. 그나저나 무브… 이렇게 싸우는 것도 오랜만인가?”
“난 더 이상 무브가 아냐!”
지아는 킹의 복부에 발을 날려 거리를 벌리고 다시 한번 자세를 잡았다.
“지금 날 놔주는 게 어때?”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 하나 잡는다고 리벤지가 없어질 것 같아?”
“리벤지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리더가 없어졌으니 병력 손실은 커지겠지.”
지아의 말에 킹은 미소를 지었다.
“과연 그럴까? 그리고 병력 손실은 지금 너희들이 더 큰거 아냐?”
킹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붉은 눈의 군인들이 동료들을 향해 총을 쏘고, 상현이 그들을 제지하는 모습, 모든 걸 잃어버린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요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습격이라고 해도 초능력자들 중 우릴 막으러 온 건 형을 포함해 너희 세 명. 두 명은 너희 사일런스를 배신하고… 이게 진짜 사일런스의 모습이야. 무브, 돌아가자. 리벤지로…….”
킹이 지아를 향해 손을 내밀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네가 진짜 원하던 게 이거야? 그럼 좀 실망인데?”
킹은 이야기를 마치고 자세를 풀었다.
“뭐 하는 거지?”
“싸울 생각 없는 사람이랑은 안 싸워.”
“웃기지 마!”
지아는 킹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고, 킹은 그녀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능력을 사용했다.
“같은 초능력자에게 능력을 쓰고 싶진 않았는데… 잘 생각해봐. 난 여전히 널 환영하니까.”
킹은 그대로 자리를 벗어났다.
* * *
사일런스의 기지에서 나온 리페어는 신강철의원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의원님.”
“일은 어떻게 됐지?”
그의 질문에 리페어는 세나의 모자를 벗겼다.
“이거면 증명이 될까요?”
“세나? 푸하하하! 세나가 여기 있다니… 요한 그 놈 면상을 좀 보고 싶군.”
“요한이 제게 큰 선물을 해줬어요. 그러니까 이쪽도 선물을 해야겠죠?”
“뭐, 그건 자네 마음대로 하고, 이젠 이쪽이 네게 주기로 한 것을 주면 되겠지?”
“네. 망원제약의 빈자리, 제게 주시죠.”
“그거라면 걱정하지 말게. 일주일 내로 처리될 테니까.”
“일주일이라… 그거라면 요한에게 선물 할 시간도 되겠네요.”
* * *
킹의 세뇌가 풀린 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요한에게 다가갔다.
“요한씨!”
지아는 망연자실한 얼굴을 한 내 모습을 보고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괜찮으세요……?”
“…….”
“지은 씨… 금방 기억 찾을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한 씨…….”
그리고는 세뇌당한 군인들을 제지하다 지친 상현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현 시간부로 나는 사일런스에서 나가겠다.”
“네?”
“이제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잖아?”
“그렇죠…….”
“그리고 네가 하려는 일, 그거 하려면 내가 없는 게 더 편할 테니까.”
상현은 내 대답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네?”
“지금이 기회 아냐? 엉망이 된 사일런스 그리고 그곳을 지킨 단 한 사람.”
“그렇죠…….”
“그럼 난 간다.”
나는 옷을 정돈하고, 지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자.”
“요한 씨… 괜찮으세요?”
“어. 괜찮아. 지은이는 꼭 원래대로 돌려놓을거야. 지금 여기서 절망하고 있을 시간 없어.”
지아는 내 대답에 잠시 고민하다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사일런스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냐.”
“그거야 지난번에도…….”
“아니, 그것말고도 더 깊이 파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리벤지도 마찬가지고.”
“아… 네.”
그 날.
요한과 킹은 똑같은 생각을 했다.
‘리페어… 절대 좋게 끝나진 않을거다.’
그 사건 이후로 일주일 동안 많은 일들이 뉴스에 보도 되었다.
첫 번째로 사일런스의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
이건 리벤지의 침입을 숨기기 위한 거짓이다.
두 번째로 망원제약의 사장이 한예지로 바뀌었다는 뉴스
한예지.
리페어와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그녀의 이름.
아마 신강철과 모종의 거래로 리페어가 사장이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세나가 살아서 돌아왔다.
모두가 내 손에 죽은 줄 알고 있던 세나가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히 살아서 돌아왔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사람들의 질문에 나와는 그저 알고 지낸 사이고, 지금까지 해외에서 핸드폰을 꺼놓은 채 살고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도대체 왜?
여전히 리페어의 생각은 모르겠다.
* * *
“의원님의 보답은 잘 받았습니다.”
―그래, 마음에 드나?
“글쎄… 의자가 생각보다 별로네요.”
―의자가?
“멀리서 볼 땐 꽤나 좋아보였는데, 직접 앉아보니 생각보다 낮아서요.”
―그럼 내 일을 열심히 해줘야겠는걸? 좋은 의자에 앉으려면.
“그래야겠네요. 지금 의원님이 앉고 있는 의자도 마음에 들긴 하는데… 나중엔 그 의자에 앉아 봐야겠네요.”
―그래, 열심히 하라고.
“네.”
신강철 의원과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 미러, 패스, 타임, 세나가 그녀의 앞에 앉아 있었고, 리페어는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친구들?”
* * *
그 사건이 터지고 킹은 강현준 의원과 한 건물의 옥상에서 만났다.
“오셨어요? 의원님.”
“무슨 일이지? 네 녀석이 나를 다 부르고… 또 왜 여기서 보자고 한 거야?”
“그냥 낭만 있잖아요?”
“그냥 할 말만 하고 가지?”
강형준의 말에 킹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의원님께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돈도 주시고, 돈 버는 것도 봐주시고…….”
“그건 갑자기 왜 말하지?”
“생각해보면 늘 의원님이 저희한테 부탁하고 저희가 의원님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대가로 무언가를 해주셨죠.”
강현준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킹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 부탁 하나 들어주시죠.”
“무슨 부탁…….”
그의 질문에 킹은 능력을 이용해 그를 세뇌시킨 다음, 그에게 손가락으로 옥상 난간을 가리키자 강현준은 그의 명령대로 난간 위에 올라가 신발을 벗고, 천천히 낭떠러지를 향해 걸어갔다.
“의원님, 지금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의 당신은… 쓸모가 없어. 당신은 자살로 판결날 겁니다. 지난번에 당신에게 드렸던 USB는 유서와 함께 당신 책상 위에 있고,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죄책감에 죽은 걸로 해드리겠습니다.”
킹이 손가락을 튕기는 동시에 강현준이 정신을 차렸고, 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떨어졌다.
쾅!
“암즈, 리페어 년이랑 그 년이랑 붙어먹은 새끼들 사업장 싹 다 정리해.”
“그러지.”
암즈를 지나쳐 가려던 킹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루어…….”
“어?”
“루어 상태는 어떻지?”
“많이 괜찮아졌어. 내일쯤이면 퇴원해도 될 것 같아.”
그의 말에 킹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다행이네.”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가보는 게 어때? 루어도 그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됐어.”
* * *
세나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게 된 나는 광철의 사무실이 아닌, 내 사무소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망처리 되었던 내신 분을 부활로 처리하고, 형사보상청구로 많은 돈을 받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사건들이 많이 터졌다.
사일런스에서 갑작스럽게 나와버렸으니…….
리벤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중 ‘딸랑~’ 소리와 함께 상현이 찾아왔다.
“실례하겠습니다.”
“이상현? 여긴 무슨 일이야?”
상현은 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다.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역시나군요.”
“뭐?”
“뭘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시는 거잖아요.”
“네가 그걸 어떻게…….”
“그거야 그럴 것 같으니까요.”
나는 그의 앞에 앉아 그를 바라봤다.
“그걸 신경 쓸 시간이 있기는 한가?”
“아뇨, 없죠. 그러니까 바빠지기 전에 온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는 내 질문에 주머니에서 USB 하나를 꺼냈다.
“사일런스의 내부 자료입니다.”
“뭐? 그걸 왜…….”
“곧 있으면 리벤지를 견제할 수 있는 조직이 없어집니다. 그럼 리벤지는 제멋대로 날뛰게 될 겁니다. 그걸…….”
“그걸 내가 해라?”
“네.”
‘어차피 지은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면 리벤지와 리페어 그 녀석들이랑 싸워야 해.’
나는 그가 올려놓은 USB를 쥐고 그를 바라봤다.
“할 수밖에 없는 일을 시키네.”
그는 내 말에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저희 사일런스도 곧… 요한씨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때를 기대하지.”
* * *
다음날.
“오늘따라 비가 많이 내리네.”
홀로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킹에게 검은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있는 남성이 찾아왔다.
“킹… 아니, 이진호.”
“누구… 넌……?!”
킹은 그의 얼굴을 보고 겁먹은 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남성은 천천히 킹에게 다가갔다.
“네 녀석이 계속해서 리벤지라는 조직을 활동하게 해두었던 것은 우리가 부려먹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줬고, 이강신도 죽였지… 네놈은 강현준을 죽이면 안됐다.”
“이 새끼가…….”
“네 녀석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킹이 옆문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그는 그림자처럼 재빠르게 움직여 킹의 앞에 나타났다.
“사람이 말을 하면 끝까지 들어야지.”
“어차피 들어봤자 네놈들이 우릴 이용했다는 거 아냐?!”
“그렇지. 그러니까 내 말은 네 녀석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킹이 능력을 발동시켰고, 그는 킹의 눈이 붉게 변하자 킹의 얼굴을 붙잡았다.
“내가 말했을 텐데. 내 앞에서 그 더러운 능력 쓰지 말라고.”
그러고는 반대쪽 벽으로 던졌다.
쾅!
“크윽…….”
“그리고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몸을 털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회장님께서 네놈을 보고 싶어하신다. 따라와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
남성은 킹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발로 찼다.
퍼억!
“크억…….”
“좀 맞아야 되겠네.”
킹이 그를 공격하기 위해 주먹을 몇 번이나 휘둘렀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먹을 피하고 다시 한번 킹의 얼굴을 붙잡고 들어 올렸다.
“크으읍……!”
콰앙!
이번엔 벽에 날리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킹을 처박았다.
그는 그대로 기절해버린 킹의 머리채를 붙잡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타고 온 트렁크 문을 열고 킹을 집어넣던 중 루어가 그를 발견했다.
“킹……?”
루어의 발언에 남성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당신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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