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ical Genius Who Lives Twice RAW novel - Chapter 32
32화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기왕 온 거 같이 둘러보시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마침 카페 [플러그인]은 모노의 작업실에서 도보로 몇 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나는 내친김에 그를 데리고 사전 점검에 나왔다.
“와…… 이런 곳이 다 있었네요…….”
모노가 놀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아요. 이게 그냥 업자한테 맡긴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닌데.”
하긴, 여기 분위기가 좋긴 좋지.
그가 놀라서 가게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나는 계산대 옆에 몸을 기대고 있는데 한윤태 사장이 슬쩍 내게 물었다.
“한석아.”
“왜.”
“저 손님은 뭐 하는 사람이길래 가게 인테리어를 저렇게 꼼꼼히 둘러보신다냐?”
“누구기는.”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 가게 생명줄이지.”
“생명줄?”
“미튜버야. 그것도 꽤 잘나가는 미튜버.”
“흐으음, 미튜버라.”
그 말이 나온 순간 한윤태의 표정이 이상하게 구겨졌다.
미튜버라는 단어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눈치.
그러고 보니까 지난번에 내가 미튜브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어딘가 탐탁지 않아 하는 눈치였던가.
‘윤태가 사람 싫어할 성격은 아닌데.’
나는 그게 괜히 떠올라서 물었다.
“윤태야, 너 혹시 미튜버 싫어했었냐?”
“음, 특별히 그런 건 아닌데, 진상이 많아서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
“진상? 무슨 진상.”
의아한 말에 눈가를 들어 올리는데 한윤태가 말했다.
“자기네가 촬영 좀 할 테니까 협찬을 내놓으라는 멍멍이들이 한두 마리가 아니었거든.”
“……무료로?”
“당연하지. 솔직히 네 부탁 아니었더라면 저 손님도 내쫓았을 것 같은데.”
그건 좀 너무 나간 거 아닌가.
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그런 진상이 흔하리라고.”
“진짠데? 우리 가게 리뷰 보면 사장이 불친절하다고 댓글 몇 개씩 달린 거 알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이 가게의 인터넷 리뷰를 보면 사장이 불친절하다는 댓글이 꽤 여럿 달려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윤태는 손님에게 친절하다 못해 살가운 사람.
그렇기에 내 지인들한테만 이런 건가 싶은 참이었다.
“그 악플들이 다 촬영 거절하고 나서부터 달리기 시작한 거야.”
“…….”
아.
그런 비화가 있으셨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심지어 한 번은 협찬해 달라고 해서 오케이 했더니 안에 책상다리 부수고 가더라. 따지니까 자기가 한 거 아니래. 소품도 슬쩍 가져갔어.”
“그건 도둑질이잖아. 신고 안 했어?”
“안 했지.”
“왜?”
“신고하면 또 얼마나 진상 노릇을 하려고. 경범죄라고 벌금도 얼마 안 나올 거 뻔한데, 그랬다가 저쪽에서 악성 루머라도 퍼뜨리면 우리만 손해지.”
“이야…….”
줄줄이 쏟아진 하소연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자영업자가 쉽지 않구나.
그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래도 저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걸.”
“왜?”
“워낙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서.”
“이미지가 중요한가?”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원래 잔챙이들이나 진상 노릇하지, 잃을 게 있는 사람은 매너가 몸에 익는 법이라잖아.”
그렇다.
원래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 막 나간다.
어느 정도 뜬 유명인들은 오점 하나만 잡혀도 밥벌이에 치명타를 입기에, 필사적으로 자기 관리에 몰두하기 마련이었다.
“뜨고 나서 얌전해진 사람 많아.”
그런데 내 말에 한윤태는 장난기 머금은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옛날 너처럼?”
“……야! 그 이야기가 여기서 왜 나와! 사람이 진지하게 말하는데.”
“답지않게 진지한 캐릭터는 무슨.”
“말이 안 통하네.”
나는 혀를 차고는 말했다.
“아무튼, 너도 진상 손님들 입맛 맞춰 주느라 어렵겠다.”
“이제 알았냐? 알았으면 어른 공경 좀 해라. 옛날이라며 몰라도 지금은 너랑 나랑 나이 차이가 몇인데 슬슬 존댓말을…….”
“그러고 보니까 옛날에 너랑 나랑 제주도 갔을 때.”
“…… 서양에서는 친구 사이에 나이 안 따진다지?”
한윤태는 헛기침을 뱉더니 다시 잔을 닦기 시작했다.
한편, 가게 안을 둘러보는 모노의 감탄은 시간이 지나도 멎을 줄을 몰랐다.
“이야, 우와 와…… 크으…….”
저쪽도 나름대로 꽂힌 모양이다.
잘됐네.
이런 장식에 관심이 좀 많았나 보다.
그럼 내친김에 여기서 공연도 자주 하자.
* * *
“좋습니다.”
모노가 몹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이어서 말했다.
“이 가게에서 공연할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고 싶네요. 아, 아예 게스트도 여럿 초청해서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한 서너 명 규모로?”
“딱 적당하겠네요. 영상도 많이 뽑을 수 있겠어요. 구독자들한테 팬서비스 느낌도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본격적으로 방향성이 잡혀서일까, 그는 벌써 방송 진행으로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는 눈치였다.
“아, 그래도 역시 한 번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빌드업을 쌓으면 좋을 것 같네요. 게스트를 초청해도 좋을 것 같고, 아, 어쩌죠? 아이디어가 너무 많이 떠오르는데.”
모노가 흥분해서는 계속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천성 방송인이네.’
여기에 고희범도 흥이 올라 신명 나게 맞장구를 쳤다.
“모노 님, 오지도 부르는 거 어때요?”
“오지요?”
“전에 방송에 한 번 출연했잖아요. 곡도 김한석 곡으로 했었나? 한영이랑 장르도 맞겠다. 같이 내놓으면 꽤 어울릴 것 같아요.”
“아하.”
원래 미튜브 꿈나무였어서 그런지, 모노 같은 중견 미튜버와 대화를 나누는 게 더없이 즐거운 눈치.
‘이제 좀 진행이 되네.’
고희범은 내 매니저를 자청했던 게 단순히 폼은 아니었다는 듯 열의를 다해 협상을 이어나갔다.
“한영이가 커버 송 준비 자체는 굉장히 빨라요. 거의 매일 신곡을 하나씩 익히거든요. 두 곡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그럼 일주일이면 충분할 거예요.”
“너무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잡는 거 아닐까요?”
“저희 채널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아예 즉석에서 진행한 것도 조금 있거든요. 구체적인 건 선곡을 먼저 마친 다음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커버했던 곡 중에서 시청자 반응이 좋았던 걸 몇 개 골라도 좋을 것 같고요. 제가 당장 소화 가능한 리스트를 뽑아 왔는데요. 일단은 화제성에 중점을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계속해서 오간다.
너무 말이 부드럽게 흘러가니 내가 딱히 할 일이 없을 정도.
‘재밌네.’
팔짱을 끼고 구경이나 하던 와중이었다.
“야, 한영아.”
한윤태가 나를 살짝 불러내더니 말했다.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
무슨 일 있나.
나는 나가기에 앞서서 희범이를 슬쩍 바라봤다.
완전히 맡겨도 될까.
알아서 잘하는 것 같다.
어차피 나중에 다 정리해서 들려줄 테니, 잠깐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고 말했다.
“희범아, 나 사장님이랑 잠깐 이야기 좀 하고 올게. 잘하고 있어.”
“야! 나만 믿어! 내가 누구?”
“고.”
신났구나.
아무튼, 나는 그렇게 희범이를 모노와 함께 남겨둔 채로 잠깐 바깥에 나갔다.
* * *
가게 바깥.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테라스에서, 나는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왜?”
그러자 한윤태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쟤 말이야.”
“희범이?”
“그래, 고희범이. 쟤를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건데…….”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가, 나를 의식한 듯 다시 호주머니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그다음 순간이었다.
한윤태의 입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이름이 튀어나왔다.
“쟤가 꼭 옛날에 김진산 사장님 보는 것 같다.”
김진산.
나를 발굴하고 키워서 팔았던 사장의 이름이었다.
좀 심하게 털털했던 사람.
나한테 손찌검이 심했는데, 지금 보면 맞을 만해서 맞았던 것 같다.
성격이 워낙 더러웠으니.
‘그립네.’
옛날 사무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와 말싸움을 벌였던 게 절반이었다.
한윤태는 낄낄 웃더니 말했다.
“솔직히 그때 우리 회사가 뭐 그럴듯했나. 까놓고 말해서 너 하나로 굴러가는 원맨 기업이었잖아. 그래서 사장님도 필사적이었고. 너 하나 띄워 보겠다고.”
“그랬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사장님은 좋은 사람이었다.
좀 꼬장꼬장하고 강압적인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날 띄우고야 말겠다는 집념만큼은 인정할 만했다.
또 고집도 셌다.
‘내 음악을 듣고도 아니다 싶으면 단번에 호통을 칠 수 있는 사람이었지.’
뮤지션이 신인일 때는 회사에 휘둘리기 마련.
하지만 어느 정도 몸집을 키우고 나면 상황이 뒤집힌다.
뮤지션이 갑이 되는 것.
이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첫 앨범으로 성공한 뒤에는, 내게 좋은 조건을 들이밀며 아첨을 던지는 회사가 줄을 섰다.
‘보통 그럴 때면 소속사에서도 조금은 숙여주는 게 맞는데.’
김진산 사장은 달랐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내게 할 말 못 할 말을 다 해가며 솔직하게 대했다.
‘안 그래도 마침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나는 고민하다가 한윤태에게 물었다.
“사장님 말이야. 혹시 지금 어떻게 되셨냐.”
그 순간이었다.
한윤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못 할 이야기를 했다는 눈치.
나는 그게 괜히 뻘쭘해져서 말했다.
“아니, 검색은 해 봤는데 안 나오더라고. 혹시 너라면 조금 알까 싶어서.”
“음…….”
한윤태가 이래저래 시선을 굴렸다.
“가능하면 이 화제는 안 꺼내려고 했는데, 하, 내가 멍청했다. 뭐하러 내가 먼저 사장님 이름을 먼저 말했지. 이래서 사람이 입 간수를 잘해야 하는데.”
“왜, 무슨 일 있어?”
심상치 않다.
그냥 안부 하나 물어본 정도인데 뭐 이렇게 분위기를 잡나.
고민해 보려니 문득 머릿속으로 키워드가 하나 떠올랐다.
‘설마 돌아가셨나?’
사망이었다.
벌써 내가 죽은 뒤로 30년이나 지났다.
사장님은 당시에도 이미 마흔 가까운 나이였으니, 지금 나이면 슬슬 돌아가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내심 마음속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네 일이니까 말하는 게 좋겠지. 그러니까 사장님은.”
그는 호주머니 속 담배를 몇 번이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사라지셨다.”
“……사라져?”
“응, 회사가 파산한 다음에 어딘가로 잠적하셨지.”
응 그렇구나, 잠적하셨구나.
……잠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었지.
“회사가 파산했다고?”
너무 태연하게 나온 말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그 독종 같은 양반이 사업을 망해? 그냥 정리한 것도 아니고 파산?”
“폭삭 내려앉았지.”
“왜?”
“애초에 사업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잖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니, 잠깐만, 그건 그런데…….”
나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벌어다 준 돈이 있잖아.”
그렇다.
내가 누군가.
8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한국 음악계의 대부 격 되는 사람 아니었나.
내가 워낙 돈에 관심이 없어서 회사의 재정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벌어다 준 돈이 적을 리가 없었다.
“그걸 다 까먹어? 건물을 사도 몇십 채를 살 돈이었는데?”
내 말에 한윤태는 피지도 않을 담배를 손가락으로 돌리더니 말했다.
“네가 죽고 나서 회사에 악재가 많았다.”
“악재?”
“네가 한창일 때 스케줄을 1년씩 채워놓고 다니고 그랬잖아. 그거 모조리 캔슬된 거 행사비 물어주다가 파산했다더라.”
“…….”
아.
내가 죽어서 망한 거였구나.
“몇 개는 그냥 무시해도 됐을 텐데, 또 책임감은 있으셔서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나섰나 봐.”
“…….”
그 사람다운 이야기다.
이상하리만치 책임감이 강했던 사람.
“이후로 뭐, 배를 타러 갔다는 말도 있고. 소식이 뚝 끊겼다. 그 양반, 지금은 어디 살아나 있을지 모르겠네.”
이건 또 충격적인 말이었다.
어쩐지 검색해도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나오더라니, 이런 비화가 있었나.
내 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몇 안 되는 사람의 현실에 할 말을 잃었는데, 한윤태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요즘은 백 살까지도 사는 세상이니까 어떻게든 살아는 계실 것 같은데. 통 연락이 안 돼서.”
그렇게 말을 듣는 와중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좋겠다 싶은 그런 생각.
‘혹시 모르지.’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허무맹랑해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윤태야.”
“왜.”
“이상하게 듣지 말고, 그냥 하는 말인데.”
나는 헛기침을 뱉고는 말했다.
“혹시, 내 방송이 뜨면, 많이 뜨면 사장님이 나타나지 않으실까?”
“뭐?”
그가 어이없어하길래 나는 말을 이었다.
“사장님이랑 같이 상의하면서 만든 곡이 좀 많거든. 대부분 써먹을 게 못 된다고 폐기당했지만, 그것들을 내가 유명해져서, 아주 유명해져서 방송에서 연주하면 사장님 귀에도 들어가지 않을까?”
“……그게 무슨 말.”
“이딴 노래도 노래라고 만들었냐며 호통치러 오시겠지. 아니면, 대체 뭐 하는 놈이길래 김한석 곡을 이따위로 써먹냐고 화를 낼 수도 있겠고.”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생각이 떠올랐다.
전생에 내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진심을 터놓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해 봐야 네다섯일까.
그중 둘이 한윤태와 김진산 사장이었다.
‘사업 망하는 건 자기 몫이라지만, 그 사람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건 못 봐주지.’
김진산에게는 김진산의 몫이 있다.
적어도, 제대로 된 대화 정도는 나누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윤태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네가 무슨 초등학생이냐? 꿈 하나는 더럽게 거창하네. 음악 방송으로 유명해져서 잠적한 사람을 찾아? 차라리 대통령이 되는 게 더 빠르겠다.”
“…….”
“야, 내일부터 정치 미튜버나 하자. 포지션은 보수? 진보? 뭘로 할래?”
아니.
나는 진심으로 한 말인데 반응이 뭐 이따위야.
째려보려니 한윤태가 킥킥 웃었다.
“농담이야, 임마.”
“농담 안 같았는데.”
“진짜로.”
그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남들이라면 모르겠는데, 한석이 너라면 정말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늦었다.”
“응원한다고, 자식아. 사장님 이야기 듣고 네가 의기소침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네.”
한윤태는 뭐가 그리 웃긴 지 낄낄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이 분위기가 어떤지 낯뜨거워져서 말했다.
“이거 좀 불공평하다.”
“뭐가?”
“네가 나한테 욕하는 건 그럴듯한데.”
“응.”
“내가 너한테 욕하면 그건 좀 싸가지 없어 보이잖아.”
내 말에 그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너 싸가지 없는 거 이제야 알았냐? 철들었네.”
아오.
한 마디를 안 져주네.
* * *
본격적으로 방송 일정이 잡혔고, 시간을 미루기 싫다는 듯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날이 왔다.
우리는 처음 계획했던 대로, 첫 방송 콘텐츠로 짧은 합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 혼자서 온 게 아니었다.
지원군을 한 명 더 불렀다.
“신기하네.”
작은 덩치에 갸름한 얼굴을 한 남학생이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도 방송을 하는구나.”
임대경의 아들, 임선우였다.
그가 모노 방송에 나와 함께 출연했다.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