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56)
제156화. 또다시 카메라 앞에 서다
담당할 하청 클랜을 새로 고른다!
이 말은 팀장들에게는 엄청나게 큰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청 클랜이 바치는 비자금이 팀원들 장비 구성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6팀 역시 보코하람 클랜이 주기적으로 바치는 비자금으로 소모품과 무기들을 구매하곤 한다.
아마 1팀은 6팀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비자금을 벌어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에서 ‘스트립 클럽’으로 가장 유명한 엠버 문을 하청 클랜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알롭스키가 꼴찌라도 하는 날에는, 자금력이 제일 떨어지는 클랜을 맡아야 한다는 말 아냐?’
문제는 이것이었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클랜을 맡게 되는 순간, 매달 벌어들이는 비자금도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현재 주요 도축장을 잃은 슬러터하우스 같은 클랜 말이다.
당장 오늘 오전, 알롭스키의 활약으로 보코하람의 도축장을 지키게 되어 환호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막내 대결을 통해 보코하람을 다른 팀장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 순간 리카르도는 분통이 터져 며칠간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중요한 하청 클랜 선정을 이런 막내 대결 따위로 정한다는 거지?’
리카르도 입장에서는 가장 궁금한 게 이것이었다.
최근 막내 대결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꽤 유명해진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명세와 중요도는 확실히 구별해야 한다.
고작 신입 막내들의 대결 결과로 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하청 클랜 선정 순서를 정한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다들 놀란 모양이군. 내가 이유를 설명해 주겠네.”
프란시스코가 설명을 시작하려 했다.
안 그래도 리카르도뿐만 아니라 다른 팀장들도 ‘왜 굳이 이번에?’라는 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최근 트리운포 하청 클랜 쪽에 변화가 좀 있었어. B16 구역을 지배하던 네이처 애니멀이 멸망했고, 슬러터하우스랑 보코하람이 우리 몰래 서로 싸우느라 균형도 많이 무너졌다고 하더군. 맞나? 리카르도?”
“…맞습니다.”
리카르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거기에 이번에 B16 구역에서 활동하는 ‘블러드 스쿼드’라는 클랜이 하청으로 새롭게 들어왔어. 이놈들이 최근 B16 구역의 핵심인 거래소 거리를 차지했다 하더군.
이렇게 조금 변화가 있다 보니, 각자 담당할 하청 클랜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거든.”
프란시스코가 모두를 돌아보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막내 대결을 통해 하청 클랜을 골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말이야.
이 정도 보상은 있어야 막내들도 더 열심히 노력할 거고, 그리고 시청자들도 더 몰입해서 보지 않겠어? 다들 생각이 어때?”
그의 물음에 곧바로 오른쪽 옆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2팀장, 라미로였다.
“저야 좋습니다.”
“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찬성합니다.”
이어서 3팀장, 4팀장도 찬성표를 던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카르도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본인들이 데리고 있는 막내들은 강하니까 바로 찬성이 가능하겠지만 우린 아니라고!’
그의 시선이 1팀장과 2팀장 옆에 앉아 있던 막내, 주안과 루카로 향했다.
저들은 막내로 들어온 지 벌써 세 달이 넘었다. 이미 신입 티를 벗은 지 꽤 된 그들은, 현재 어지간한 같은 팀원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팀과 4팀의 막내인 레이톤과 후안 역시, 주안과 루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미래가 창창하다고 평가를 받는, 트리운포 클랜의 대표적인 유망주들이다.
‘제아무리 제이슨을 꺾은 알롭스키라 하더라도 저 넷을 기준으로 두면 아직 약한 게 확실한데….’
제이슨이 한때 트리운포 내에서도 꽤 힘 좀 쓰는 클랜원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래 봤자 6팀 소속이었을 뿐이다.
만약 트리운포의 최정예 팀이라 불리는 1팀 소속이었으면, 기껏해야 가장 말단 자리였을 것이고, 아마 그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좌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트리운포 내에서도 상위 팀과 하위 팀의 전력 차이는 크다.
“나머지 팀장들은 의견이 어떤가?”
곧 1팀장이 리카르도 등을 돌아보며 물어왔다.
“저야 좋습니다!”
“저도요.”
“재밌을 것 같네요!”
일단 잃을 게 없는 8, 9, 10팀장은 바로 찬성표를 던졌다.
문제는 재수 없으면 손해를 볼 확률이 높은 허리 라인의 팀장들이었다.
아마 리카르도를 포함한 셋은 전부 반대표를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찬성표가 절반을 넘어 버린 상황이라, 굳이 반대하기도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리카르도 등은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다들 내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네. 자, 그러면 이번엔 규칙에 대한 회의로 넘어가도록 하지. 이번 막내 대결은….”
프란시스코는 계속해서 다음 안건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일 바로 시작하는 것으로 하지. 굳이 질질 끌어봤자 좋을 것도 없잖아? 이미 홍보팀 쪽에서 준비도 다 끝난 상황이라 하고. 혹시 반대 의견 있나?”
그의 말에 이번에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딱히 막내 대결을 미루면서까지 신경 써야 할 큰일이 최근 없는 것도 한몫했다.
그로 인해 막내 대결은, 내일 저녁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 * *
다음 날 저녁.
김진성을 포함한 다수의 일행이, 한 마계 던전 입구 포탈 앞에 서 있었다.
“던전 안 촬영 준비 끝났어?”
한 남성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스태프를 향해 외쳤다. 들어보니, 저 사람이 이번 ‘막내 대전’ 방송을 총괄하는 PD란다.
“네, 끝났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안 끊기고 잘 돌아가고 있고?”
“전혀 문제없습니다.”
“좋아. 거기, 카메라맨들 방해 안 되게 뒤쪽으로 움직여!”
PD의 지시에 스태프들이 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카메라맨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막내들을 찍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근데 너무 두 명만 집중적으로 찍는 거 아냐?’
솔직히 김진성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카메라맨들의 포커스는 1팀, 2팀의 막내인 주안과 루카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리 둘이 제일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심한데.’
콜로세움 서바이벌 당시 주인공인 김진성한테도 이 정도로 일방적이게 카메라가 집중되지는 않았었다.
‘뭐, 둘이 하는 짓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긴 하지만….’
김진성은 시선을 돌려 주안과 루카를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따라오지 마라.”
마침 주안이 루카를 바라보며 냉랭히 말하고 있었다.
“맨날 얹혀서 남의 공 뺏어가지 말고, 너 혼자만의 실력으로 활약할 때도 되지 않았냐?”
“형이야말로 남의 몬스터 막타 쳐서 자기 거라 우기지나 마시죠.”
“…뭐?”
쌍심지를 켜는 주안. 그러거나 말거나, 루카는 계속 장비를 점검하면서 말을 이었다.
“형 다른 클랜원들이 열심히 양념한 몬스터들 마지막에 기습해서 날름 뺏어 먹는 거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이 새끼가 이젠 하다 하다 헛소리까지 퍼뜨리는 거냐? 어!”
“헛소리라뇨? 전 거짓말 진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아시잖습니까?”
“하! 그런 새끼가 온갖 감언이설로 이간질해서 남의 여자 친구 빼앗았냐?”
그 말에 루카는 발끈하더니 주안을 살기 띤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말조심하시죠, 주안 형님.”
“조심 안 하면 어쩔 건데? 한 대 치겠다는 거야, 지금?”
이내 서로에게 다가가 바로 코앞에서 노려보기 시작하는 주안과 루카.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진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계속 저렇게 으르렁대니 촬영을 안 할 수가 있나.’
옛날부터 제일 재밌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저렇게 알아서 싸워주는데, PD 입장에서는 당연히 포커스를 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김진성도 충분히 이해하는 바였다.
“그만, 그만! 이 새끼들이 또 싸우려고 하네!”
그때 저 멀리 누군가가 크게 외치면서 둘을 향해 다가왔다.
10팀장, 세르지오.
이번 ‘막내 대전’의 현장 평가단을 이끄는 단장의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 인물이다.
“다시 말하지만, 막내 대전이 끝날 때까지 서로 간에 싸우는 건 금지야. 싸우는 즉시 탈락 처리할 테니까 그리 알아!”
“…….”
“뭐 해? 빨리 자리로 안 돌아가?!”
세르지오가 연이어 외친 뒤에야 그제야 뒤로 물러서는 주안과 루카였다.
그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세르지오는, 이내 모두를 돌아보며 외쳤다.
“5분 뒤 던전 안으로 들어간다! 모두 마지막으로 장비 점검을 해라!”
그 말에 나머지 선수들은 다시금 자신의 착용한 장비들을 살폈다.
역시 똑같이 행동한 김진성은, 이내 눈앞에 떠오른 자신의 능력치 상태창을 다시금 확인해 보았다.
이름 : 김진성
HP : 35550/35550
MP : 24800/24800
힘 : 3721
지능 : 2480
체력 : 3555
민첩 : 3498
피부 방어력 : 1833
※ 현재 보유 스킬
– 금강불괴
– 그림자숨기 (+워프 홀)
– 분신술 (스킬 강화 +1)
– 무효화
– 생명체 변신술 (스킬 강화 +1)
– 능력 봉쇄 (스킬 강화 +1)
– 살(殺)
– 마나가 흐르는 거미줄 (스킬 강화 +1)
– 감시의 눈(+텔레포트)
– 동귀어진
※ 종합 특성을 통해 획득한 영구 스킬
– 훔치기
– 살금살금
– 벽 타기
– 혼란
– 최면
– 유혹
– 완전 투명화 (스킬 강화 +1)
– 넥 커터
– 아공간 마법진 생성 (+진공 능력)
– 연기가 되어
– 환영 안개 마법진
※ 현재 보유 특성
– 위치 감지
– 야밤의 사냥 전문가
– 마나를 지배하는 자
….
비스 크리마 포인트 : 8674
※ 비스 크리마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 마기
– 회복
– 신마합일
– 마기가 지배하는 공간
‘…정말 말도 안 되게 강해졌구나.’
콜로세움 서바이벌 이후 정말 오랜만에 확인해보는 개인 상태창.
엄청나게 오른 능력 수치들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확실히 신대륙 넘어온 이후부터 능력치가 눈에 띄게 늘어났어.’
그럴 만도 한 게, 이전에는 악인이나 초대형 몬스터를 잡아도 능력치를 50 이상 얻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신대륙에서는 조금 강하다 싶은 몬스터나 악인을 처치하면 거의 100에 가까운 능력치를 그냥 얻게 되지 않는가.
‘당장 마지막에 제이슨을 잡고 얻은 능력치도 100 아니었나?’
▷ 더블 히트 : 모든 스킬 사용 시 적이 받는 대미지가 두 배로 증가합니다.
▷ 영구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100 증가합니다.
‘…맞네.’
다시금 확인해 본 김진성은 눈앞의 창들을 전부 지워버렸다.
‘이렇게 강해졌어도 아직 부족해. 보니까 모든 능력치를 최소 5천은 찍어야 트리운포의 간부급이 되겠어.’
하지만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당장 이번 마계 던전 안에서 새로운 몬스터 몇 마리만 해치우면 금방 5천까지 도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김진성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자, 이제 입장합니다! 선수 포함 촬영팀도 모두 나를 따라 들어오세요!”
이내 세르지오가 크게 외치면서 먼저 선두로 던전 포탈에 들어갔다.
김진성을 포함한 나머지 일행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