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218)
제218화. 현재 경지보다 훨씬 더 강한 적을 상대하는 두 가지 방법
어떤 산의 산등성이 근처 어딘가.
멀리 보이는 산의 정상은 구름으로 가려져 눈으로는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더불어 그 아래로는 산의 능선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어 보기에도 아주 험난한 곳이었다.
그때, 산등성이 입구 쪽에 작은 마법진이 생성되더니, 이내 두 명의 남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는….”
그중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한 미모의 여성이 주변을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주변에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이 확실히 현실과는 거리가 먼, 특정 던전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을 차원 이동을 통해서 넘어올 수도 있었군요?”
“나도 오늘 처음 시도해 본 겁니다.”
“…네?”
여성이 당황한 눈초리로 돌아봤으나, 남성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산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차원 이동 텔레포트 능력을 얻은 지가 얼마 안 됐으니까요.”
▶ 스킬 강화를 통해 ‘차원 이동’ 스킬이 ‘차원 이동 텔레포트’로 강화되었습니다.
▷ 차원 이동 텔레포트 – 좌표만 알고 있으면 원하는 차원으로 즉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반경 3m 이내 다수의 인원과 함께 차원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존 스킬 준비 시간이 1분 → 10초로 단축되었습니다.
▶ 스킬 강화 비용으로 비스 크리마 포인트를 10,000 사용했습니다.
‘차원 이동 텔레포트’로 강화하기 전의 스킬이었던 ‘차원 이동’은, 그레이엄을 죽인 뒤 얻은 종합 특성 ‘왜곡자’ 내 수많은 스킬 중 하나였다.
본래는 사용자 혼자만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이어서, 이번에 홍현진과 같이 이동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스킬 강화’를 사용했을 뿐이었다.
“이곳은 시련의 탑 45층입니다. 45레벨 천계 던전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죠.”
김진성이 홍현진을 향해 설명을 시작했다.
“현재 30층 이상의 고레벨 던전은 메이저 클랜들이 모두 독점 관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평범하게 입구를 통해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굳이 차원 이동까지 사용해서 넘어온 이유가 있군요.”
홍현진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단번에 45층이라…. 너무 저를 강하게 키우시려는 거 아닌가요?”
홍현진이 장난스레 김진성에게 말을 걸었지만, 김진성은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이었다.
“저도 체계적으로 교육을 해드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던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엔 앞으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진지한 김진성의 답변에 홍현진도 표정을 고치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런 홍현진의 눈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두 존재가 들어왔다.
“…이제 저 혼자 이곳의 가디언들을 전부 물리치면 되는 건가요?”
“위험하면 뒤에서 제가 돕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테니, 한번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러니까 혼자 한번 뚫어보라는 말씀이시네요.”
김진성이 아무 말 없이 서 있자, 홍현진은 한 번 피식 웃더니 두꺼운 허리띠 중앙 쪽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허리띠를 중심으로 홍현진의 신체 전체가 푸른색 마나로 뒤덮이더니, 이내 전신을 완전히 뒤덮은 슈트가 생성되었다.
“혹시 최신 슈트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인가요?”
어느새 얼굴까지 헬멧으로 완전히 뒤덮인 홍현진이 고개를 돌려 김진성을 향해 물었고, 김진성은 고개를 저었다.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홍현진이 겪어야 할 전투는 규칙이 존재하는 대련이나 스포츠 따위가 아닌, 피와 살점이 난자하는 실전이다.
실전일수록 사용하는 무기가 좋아야 하고, 그 무기에 대한 숙련도도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좋다.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전방을 향해 달려 나가는 홍현진의 뒷모습을 보며 김진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처음 보는 방식의 슈트인 걸 보니, 백두 클랜 쪽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최신 슈트 같은데….’
그리고 클랜 내 홍현진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아마 저건 백두 클랜이 가지고 있는 슈트 가운데서도 최상급일 것이다.
‘과연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 현재 실력으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을 텐데.’
김진성이 판단한 바로는, 현재 홍현진의 경지로는 45층은 무리였다. 당장 눈앞의 두 마리는커녕 한 마리도 상대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유 능력을 활용하거나,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최신 장비를 이용하는 것. 이 두 방법이라면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자신감 있게 달려 나가는 걸 보면 슈트 사용에 미숙한 건 아닌가 보군.’
그때 앞에서 홍현진을 발견한 천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달려오느냐!] [천계의 선택받은 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이 산에 접근할 수 없다!]천사들은 달려드는 홍현진을 향해 순식간에 들고 있던 커다란 창을 찔러 넣었다.
그야말로 벼락같은 속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 홍현진의 코앞까지 도달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때, 슈트 헬멧을 장착한 홍현진의 귀에 전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슈트 에너지가 최대한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 모든 신체 능력이 최대한으로 상승합니다.
동시에 홍현진은 코앞까지 다가온 창이, 갑자기 엄청나게 느려진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활성화된 슈트로 인해 반응 속도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었다.
파팟.
두 개의 창이 파공음을 내면서 홍현진이 달려오던 곳에 꽂혔다.
하지만 이미 홍현진은 몸을 옆으로 틀어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상태였다.
이후 곧바로 반격에 들어가려는 홍현진.
천사에게 접근하며 주먹을 움켜쥐는 홍현진의 모습에,
[어림없다!]천사가 크게 외치며 왼손을 그녀에게 뻗었다.
동시에, 두꺼운 광선포가 홍현진에게 발사되었다.
말 그대로 빛처럼 빠른 공격.
하지만 홍현진은 이미 이를 방비한 상황이었다. 움켜쥐었던 오른손을 그대로 날아오는 광선포 쪽으로 뻗은 것이다.
그 오른 주먹 위에 아주 얇은 마나 막이 형성되었고, 거의 동시에 광선포가 마나 막에 닿았다.
그리고 광선포가 그대로 튕겨 나갔다.
퍼엉!
[컥…!]자신이 내뿜은 광선포에 맞은 천사가 신음과 함께 뒤로 물러났다.
그런 그의 왼쪽 옆구리에는 광선포에 관통당한 주먹 크기의 구멍이 생성되어 있었다.
‘좋아, 통했다!’
자신의 반격이 성공한 것을 확인한 홍현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천계 가디언들의 공격을 카운터 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반사라더니, 정말이었어.’
천계의 주 몬스터인 가디언들이 사용하는 능력인 ‘천기(天氣)’는 빛의 성질을 보유하고 있었다.
즉, 한 방에 파괴되지 않을 만큼의 방어력을 보유한 반사 실드 능력을 사용하면, 제대로 카운터를 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최신 슈트를 사용해 능력치가 엄청나게 상승한 현재의 홍현진은 천기 공격을 충분히 카운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가 설사 45층이라는 고층의 가디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반사 능력을 활용하면 되겠어.’
홍현진은 반사적으로 왼손 주먹에 마나를 불어넣은 상태로 왼쪽으로 뻗었다.
아슬아슬하게 그쪽에서 날아오던 다른 천사 가디언의 광선포가 왼손 주먹 위의 반사 실드에 닿았다.
퍼엉!
[큭…!]달려들었던 천사 역시 어깨가 일정 부분 떨어져 나가는 중상과 함께 괴로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홍현진은 재빨리 한 가지를 더 체크했다.
‘얼마나 흡수했지?’
홍현진은 곧바로 스크린 구석에 떠오른 한 줄기 문구를 확인했다.
– 현재 상대방의 천기 에너지를 8.7% 흡수한 상태입니다.
‘두 번 막고 8%면…. 대충 25번만 더 막으면 되겠구나.’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친 홍현진은, 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를 둔 뒤 오른쪽 천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정확히, 천사의 옆구리 상처가 모두 나을 타이밍을 노린 것이다.
‘어차피 지금 현재 내 실력으로는 45층 천사를 소멸할 수 없어. 방법은, 계속 반사 능력을 이용하여 100% 채우는 것뿐이야.’
경지는 낮아도, 그 누구보다 던전에 대한 지식 하나는 뛰어난 홍현진이다.
어렸을 적부터 체계적으로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자라온 그녀는, 현재 자신이 슈트를 착용한 상태라 하더라도 눈앞의 천사 가디언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소멸’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퍼엉! 퍼엉!
그래서 그녀는, 천사를 소멸시킬 만한 강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천사들의 광선포 공격을 흡수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끈기 있게 100%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참고, 참고, 또 참아내던 홍현진.
마침내,
– 상대방의 천기 에너지를 100% 흡수했습니다.
– 사용자의 마나 일부를 사용하여 섬멸탄(殲滅彈) 공격이 가능합니다.
원하던 메시지가 눈앞 스크린에 떠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아아압!”
홍현진은 기합과 함께 체내의 마나를 한 번에 두 손바닥에 집중한 채로 오른쪽 천사를 향해 내밀었다.
동시에, 푸른빛과 하얀빛이 뒤섞인 거대한 원형 미사일이 천사 가디언의 바로 발밑에 발사되었다.
[……!]바로 오른쪽에 있던 천사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곧장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한발 늦은 상태였다.
콰아아아앙!
아슬아슬하게 섬멸탄의 폭발 범위 안에 휩쓸리고 만 것이다.
‘호오….’
멀찌감치 뒤에서 지켜보던 김진성은 처음으로 입을 벌려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도 지금 폭발은 썩 나쁘지 않은 위력의 공격이었다.
‘근데 이 정도 공격을 연이어 사용하는 게 가능한가?’
동시에 한 가지 의문점도 들었다.
한 마리를 소멸시키긴 했지만, 아직 나머지 한 마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저런 강한 공격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해 보이지도 않았다.
‘만약 필살기라면, 나머지 한 마리 천사는 어떻게 상대할지… 음?’
곧 김진성의 두 눈에 이채가 돌았다.
그러는 그의 시선은, 막 폭발 여파가 가신 전장 쪽으로 향해 있었다.
‘천사가 왜 두 마리지…?’
멀쩡한 모습으로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 천사 두 마리의 모습을 본 김진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느끼기로는, 방금 폭발에 휩쓸린 오른쪽 천사는 분명 소멸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아! 설마?’
그때, 김진성이 머릿속에 놓치고 있던 한 가지 생각을 막 떠올렸다.
‘홍현진이 능력을 사용한 건가?’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였다.
까앙!
전방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려오지 않았던, 무기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체는 두 마리의 천사였다.
오른쪽 천사 가디언이 갑자기 왼쪽 천사 가디언을 향해 들고 있던 창을 휘두른 것이다.
그 모습을 본 김진성은 확신했다.
‘맞네. ‘영체화’ 능력.’
그의 시선은 오른쪽 천사 가디언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까 전과는 다른, 온몸이 마치 영혼처럼 투명한 상태.
바로 죽인 적의 영혼을 아군으로 만들어 거느릴 수 있는 홍현진의 고유 능력인 ‘영체화’가 된 증거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