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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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재능을 이어받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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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강민혁
나이 : 만 29세
신장 : 193cm
직업 : 헌터
특이사항 : 무소속 B급 헌터 강찬의 친아들.
최근 강찬을 주살한 ‘방태산 클랜’을 역으로 몰살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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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혁 선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한번 프로필을 보여드립니다.] [헌터 ‘강찬’의 외동아들이죠. 아마 콜로세움을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는 이름일 겁니다.] [그렇죠. 콜로세움 시즌 1에 출연해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 아닙니까?] [콜로세움의 틀을 다진 원년 멤버라고 볼 수 있죠.]‘현대판 시라소니’라고 불리었던 강찬은, 생전에 단 한 순간도 클랜에 속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홀로 몬스터를 사냥했고, 혼자 던전을 공략했으며, 혼자 탑을 올랐다.
그런 그가 스스로를 평가한 적이 있었다.
– 나는 지구의 그 누구보다도 생존력이 뛰어난 헌터다.
모두 그 말에 동감했다. 30년 넘게 혼자 헌터로 살아남은 그가 생존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누가 뛰어나겠는가?
후배 헌터였던 백준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콜로세움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먼저 강찬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출연 요청을 했었다.
‘생존’이 모티브인 콜로세움에 강찬보다 더 잘 어울리는 헌터는 없다고 백준은 판단한 것이다.
오랜 설득 끝에 강찬은 결국에는 콜로세움 시즌 1에 출연했고, 모두가 알다시피 프로그램은 초대박이 났다.
[그의 유일한 자식이 지금 콜로세움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강민혁 선수가 출연했다고 알려진 이후,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올라갔고, 인기 동영상도 3위였죠, 아마?] [맞습니다! 참고로 실검 1위와 인기 동영상 1, 2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진성이였고요.] [솔직히 전 아버님의 유명세 때문에 강민혁이 더 큰 관심을 받을 줄 알았는데, 조금 놀라운 결과네요.]“나도 강민혁이 조회수 1위를 독차지할 줄 알았는데.”
중계를 듣던 PD가 그렇게 말하자, 옆의 여성 PD가 고개를 저었다.
“전 무조건 김진성이 1위 할 줄 알았어요. 일단 어린 나이가 사기에요. 귀엽고 순하게 생기기도 했고요.”
“흠··· 하긴 강민혁이 좀 많이 무섭게 생기긴 했어.”
“남자들만 좋아할 인상이죠. 반면 김진성은 남녀노소 다 좋아할 얼굴이고요.”
둘이 그렇게 얘기할 그때였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갑자기 사방에서 참가자들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2차 쟁탈전이 시작되겠는데요?]중계진의 외침과 함께, 사방의 풀숲에 숨어있던 남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보급 상자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TV를 통해 송출되고 있었다.
* * *
천천히 보급 상자 쪽으로 다가오면서 계속 주변을 살피는 참가자들.
그렇게 다가오는 인원들은 도합 15명 가량이었다. 그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가서 싸우지 않으면 들고 도망칠 가능성이 커.’
‘저 한 명만 어떻게 협력해서 잡아낸다면···.’
‘좀 많이 세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숫자에 장사 있겠어?’
실제로 그들은 모두 무기를 강민혁 쪽으로 겨누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까 전 세 명을 한 번에 처치한 모습도 그렇고, 190cm가 넘는 거대한 근육질 덩치가 풍기는 위압감이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가장 처치하기 힘든 공공의 적이라고 여기 있는 모두가 인정해버린 것이다.
“······.”
강민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더니, 이내 보급 상자 속으로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이후 안에 들어있던 대검을 하나 집어 든 뒤 손잡이 부분을 빠르게 확인했다.
– 콜로세움 제 대검(1등급)
– ’파워 업‘ 스킬 사용 가능.
– 파워 업 : 힘이 50% 증가. 활성화하는 동안 마나를 꾸준히 소모함.
설명을 읽어본 그는 곧바로 왼손에 들고 있던 기존 대검을 바닥에 내던졌다.
두 손으로 대검을 움켜쥔 채로 전투태세를 취한 직후.
깡!
대검에서 큰 타격음이 들려왔다.
저 멀리 있는 참가자가 쏜 석궁 화살을, 강민혁이 본능적으로 대검을 휘둘러 막으면서 난 소리였다.
그것이 시발점이었다.
“죽여라!”
“저 덩치부터 처리해!”
다가오던 참가자들이 일제히 전력으로 강민혁 쪽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코앞까지 도달했을 때, 강민혁의 두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했다.
촤촤촥!
“끄아악!”
“커헉···!”
그가 휘두른 대검 한 방에, 전방의 선수 세 명이 피를 흩뿌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동시에,
푹!
뒤쪽에 접근한 참가자의 검이, 강민혁의 등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강민혁은 충격을 받는 모습이 아니라,
서걱.
곧바로 반격해서 목을 베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네 명을 처치한 강민혁.
하지만 아직도 달려드는 참가자는 많았다.
촥!
또 다른 참가자의 검이 이번에는 강민혁의 옆구리를 베었다.
순간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강민혁은 고통스러워하는 기색 없이 바로 반격을 가했다.
푹!
“허윽···!”
대검에 복부를 꿰뚫린 참가자의 두 눈동자에서 생기가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강민혁이 다시 대검을 뽑아 들었고, 참가자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질 그때.
또 한 번 푹! 하고 박히는 소리가 강민혁의 목 쪽에서 들려왔다.
아까 전 석궁 화살을 날렸던 참가자가, 이번엔 정확히 강민혁의 목을 맞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석궁을 쏜 참가자는 바로 외쳤다.
“목 맞췄다! 지금 빨리 죽여버려!”
촤촥!
“···?!”
동시에 눈을 부릅뜨는 석궁 든 참가자.
목이 제대로 관통당한 강민혁이, 또 아무렇지도 않게 또 검을 휘두른 것이다.
그로 인해 두 명의 참가자가 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아, 아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을 더듬는 석궁 든 참가자.
더 놀라운 일은 다음에 벌어졌다.
강민혁이, 목에 박힌 화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낸 것이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참가자들이 경악한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왜 피가 나지 않는 거지···?’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저렇게 구멍이 나면 당연히 피가 흘러내려야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단 한 방울도.
‘그러고 보니, 옆구리에 흐르던 피도 멈춘 거 아닌가?’
혹시나 하고 자세히 확인해봤는데, 정말이었다.
그렇게 크게 베인 강민혁의 옆구리 쪽 상처는, 어느 순간부터 전혀 피가 흐르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베인 지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피가 멈췄다고? 이건 말이 안 되지 않은가?
‘저거 사람 맞아···?’
이내 석궁 든 참가자는 강민혁의 정체조차 의심하기 시작했다.
* * *
– 히익
– 화살을 그냥 뽑았어 ㄷㄷ
– 그래 이게 강민혁이지!
– 칼 꽂힌 채로 싸우는 건 왜 봐도봐도 적응이 안 되냐 ㄷㄷ;
– 어우 보는 내 목이 다 아프네
“와···.”
“강민혁 식 늪 전투 나왔네.”
“벌써 열 명 넘게 쓰러뜨렸죠? 세긴 세네.”
“등에 꽂힌 칼 저거 안 아픈가···?”
비슷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채팅창 시청자들과 모니터 실 직원들.
이미 이런 장면이 나올 줄 알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백준은 역시 예상했다는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
‘강민혁이 가지고 있는 흡혈 특성. 역시 다대일 전투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군.’
흡혈 특성.
아버지 강찬이 보유하고 있던 특성으로, 강민혁이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백준은 알고 있었다.
상대방이 흘린 피를 무기 등을 통해 흡수하면 자신의 체력 및 상처를 회복시키는 특성.
그 말도 안 되는 성능 덕분에 지금 강민혁은 저렇게 대놓고 등에 칼이 꽂힌 상태에서도 멀쩡한 것이다.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지금 강민혁의 HP는 100% 회복된 상태일 것이다.
‘확실히, 현재 모든 참가자 중 강민혁이 제일 강하다. 당장 1대1로 붙어서 강민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
그나마 은신 스킬을 이용한 기습으로 한 방에 목을 베어낼 수 있는 페이드 정도?
김진성도 지금 강민혁한테는 안 된다. 신체 능력이나 특성, 그리고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검술과 생존력 등 무엇 하나 김진성이 앞서는 점이 없다.
‘거기에 저 보급 상자 물품까지 다 확보하면, 이제 예선전에서 강민혁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가뜩이나 강한 강민혁에게 보급 상자 안의 최상급 물품들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지금, 막 강민혁은 등에 날개를 달기 일보 직전이었다.
* * *
다시 이곳은 보급 상자가 떨어진 계곡.
‘으···!’
‘저건 괴물이야···!’
일제히 강민혁을 포위 공격하던 참가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공포에 질린 얼굴로 쉽사리 상자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온몸에 칼이 난잡하게 박혀 있는 모습으로 태연하게 검을 휘두르는 저 괴물을 도저히 죽일 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자연스레 소강상태를 맞이한 상황.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민혁은, 곧 자신의 몸에 박힌 칼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하나씩 천천히 뽑아서 바닥에 버리기 시작했다.
‘히익···!’
‘무슨 좀비야?’
그 모습에 더 공포심을 느낀 참가자들의 얼굴색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든 검을 뽑아낸 강민혁은 이내 천천히 보급 상자 안의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태연하게 특제 방어구들을 착용하는 모습.
“······.”
그가 신발까지 완벽하게 착용할 때까지 그 누구도 달려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제일 멀리 있는 석궁 든 참가자도 마찬가지였다.
‘저건 못 죽여. 그냥 쟤 떠난 뒤에 죽은 놈들 물품이나 주워 먹자.’
이미 강민혁을 죽이기를 포기한 그는 자신의 등에 멘 화살집을 바라보았다.
50개는 넘게 있던 화살이 이젠 10개도 채 안 남아있었다.
어차피 쏴봤자 피도 안 흘리는 저 괴물한테 남은 화살을 다 사용하는 건 낭비라는 것을 그는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모두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 강민혁은,
“······!”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보여주는 표정 변화였다.
그럴 만한 것이, 보급 상자 안에, 당연히 있어야 할 물품 하나가 없었다.
‘배낭 어딨지?’
음식과 포션 등 최상급 소모품들이 가득 담겨 있는 특대 가방.
보급 상자 안에 필수로 있어야 할 그 물품이 온데간데없었다.
* * *
[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보급 상자 안에 있어야 할 가방이 사라졌습니다!] [분명 아까 전까지 안에 들어있는 걸 제가 봤는데요···. 어디로 간 걸까요?] [누가 가져간 것일까요? 하지만 누가 몰래 훔쳐갈 만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는데요···?]중계하는 해설진들도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모니터 실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 뭐지?”
“설마 상자 안에 까먹고 안 넣은 건 아니지?”
“그건 아니에요. 맨 처음 뚜껑 열렸을 때 가방 안에 있던 거 저 봤었어요.”
“지금 소품실에서 연락 왔는데, 비행기 뜨기 전에 물품 체크 다 했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가져갔다는 건데···?”
모두가 의아해할 그때.
뒤에서 모니터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던 백준이 외쳤다.
“41번 모니터!”
모두의 시선이 41번 모니터로 향했다.
한 낯선 참가자가, 가방 하나를 한쪽 팔에 들쳐 멘 채로 전력을 다해 산 정상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가방은 분명, 보급 상자 안에서만 나오는 특대형 가방이었다.
“저기 있다!”
“41번 카메라! 41번 카메라 계속 놓치지 말고 저 사람 찍어!”
“참가자 신원 확인해!”
“저걸 어떻게 들고 튀었지?”
모니터실이 41번 모니터에 찍힌 참가자에 집중하고 있을 그때.
그를 맨 처음 발견한 백준은 또 한 가지를 발견했다.
’김진성이 움직였다.‘
불과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목 나무의 꼭대기 위에 올라가서 계곡 쪽을 지켜보던 김진성.
8번 모니터 안에 계속 서 있던 그가,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