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247)
척.
올리비아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올리비아의 손가락이 아리스를 향한다.
“미, 미미미믿을 수 없어요! 파렴치해요! 어, 어어어떻게 공공장소에서, 뽀, 뽀뽀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올리비아가 입술을 깨문다.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
“하, 학생회장 선배가 앞장서서 학원의 푸, 풍기를 어지럽히다니! 마, 말도 안 된다고욧!!”
올리비아가 빨개진 얼굴로 소리친다.
그녀가 양손을 허리에 얹으면서 츤데레처럼 씩씩거린다.
“보나파르트 양 등장!”
“보나파르트 양이 검은 귀축 하렘의 정실이래!”
“회장 선배와 보나파르트 양 세기의 대결이야?”
“여자의 싸움, 무서워······!”
스으윽.
생도들이 물러나서 원을 만든다.
마치 결투를 앞둔 서부영화의 총잡이처럼 아리스와 올리비아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파츠츠츠츠츳!
올리비아의 몸에서 백금빛 스파크가 피어오르고, 아리스의 눈에서 은빛 전기가 튀어오른다.
“우리 슈오우 영웅 학원의 교칙 중에 이성 교제를 금지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보나파르트 양이 무슨 권리로 제게 간섭하는 거죠?”
완벽 초인 모드로 돌아온 아리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올리비아에게 말한다.
“무, 무슨 권리라뇨? 웃기지도 않는 궤변이네요, 선배.”
척.
올리비아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녀가 나를 가리키며 선언한다.
“저는 저 바보의 전속 시녀! 전속 시녀로서 도둑고양이들의 접근을 차단할 권리가 제게는 있다고요! 아시겠나요? 오호호호호호호호!”
올리비아가 입을 가리며 아가씨 웃음을 흘린다.
“나왔다! 아가씨 웃음!”
“전속 시녀 선언 또다시 등장!”
“기사공주님, 완전히 검은 귀축의 시녀가 되었구나······.”
“밤시중까지 들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인 걸까?”
엑스트라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점점 머리가 아프다.
“전속 시녀, 과연. 그런 허울 좋은 핑계란 말이죠?”
아리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한다.
“그래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저 바보한테서 떨어지세요! 전속 시녀로서의 명령이에요!”
올리비아가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하던 그때.
덥석.
아리스가 내 팔뚝을 잡아 전장으로 끌어들인다.
“방금 김덕성군이 제게 저를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전속 시녀로서 그의 말을 거부할 셈입니까?”
아리스가 옅게 웃는다.
올리비아의 얼굴이 빨개진다.
“무, 뭐뭐뭐라고요?! 채, 책임이요?! 이봐요 당신! 그 말이 사실이에요!?”
올리비아가 양팔을 허리 아래로 내린 뒤에 엉덩이를 뒤로 살짝 뺀 채로 내게 소리친다.
이 바람 피다 걸린 남편 같은 기분은 뭐지?
“어······. 응.”
거짓말은 할 수 없으니 솔직히 인정했지만, 여기서 일을 더 키울 필요는 없다.
진화해야 한다.
올리비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다.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건 아니고 그냥 사이온지 선배가 정체 밝혀진 것 때문에 패닉에 빠져서 달래려고 한 말이야.”
“으으으으으으······. 이 바보, 멍청이, 해삼, 멍게 말미잘, 우주 제일 바보가!!”
덥석.
올리비아가 내 반대편 팔을 잡는다.
왼쪽에는 올리비아, 오른쪽에는 아리스가 팔짱을 낀 상황.
올리비아가 빨개진 얼굴로 말한다.
“하, 하여튼 당신은 너무 상냥해서 탈이에요! 아무렇게나 타인이 오해할 만한 멘트를 툭툭 내뱉고······. 그래서 계속 주변에 도둑고양이들이 꼬이고······. 정말이지 전속 시녀로서 제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는 해요? 흥!”
올리비아가 볼을 부풀린다.
“으으으으으, 정말이지······.”
올리비아가 앓는 소리를 흘린다.
[파트너, 여기서는 그냥 미안하다고 해라.]머릿속에서 흑태자의 조언이 들려온다.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흑태자의 조언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안하다. 올리비아.”
화악.
내 말을 들은 올리비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녀의 새빨개진 뺨이 떨린다.
“흐, 흥! 따, 딱히······. 다, 다다다당신의 사과를 받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됐어요! 바보 같으니······.”
올리비아가 입술을 삐죽인다.
그녀가 한쪽 손으로 붉어진 뺨을 만지면서 옅게 웃는다.
[하여간, 내 동생이지만 파트너한테는 너무 약하다니까. 파트너. 듣고 있어?]머릿속에서 흑태자가 뭐라고 한다.
흑태자의 말을 무시하려던 그때.
“방금 들으셨나요? 회장 선배. 단순히 회장 선배가 불쌍해서 한 말이라는데요?”
올리비아가 아리스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그녀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래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척.
아리스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녀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오오오오! 회장 선배가 웃었어!”
“무표정 쿨데레 미소녀 사이온지 선배의 미소라니! 나, 이제 죽어도 좋아······.”
“회장 선배의 미소······. 너무 눈부셔, 바라볼 수 없어······.”
“이건 소장해야 해!”
“사이온지 선배를 웃게 만드는 검은 귀축······. 대단해······.”
아리스가 웃자마자 난리가 나는 엑스트라들.
아리스가 올리비아를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아리스가 말한다.
“······저는 이미 김덕성군과 교토에서 하룻밤을 함께한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아리스의 말을 들은 엑스트라들이 폭발한다.
“하, 하룻밤을 함께했다고?!”
“그동안 돌던 소문들이 정말이었던거야?!”
“회장 선배가 교토에서부터 검은 귀축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소문이 정말일 줄이야······.”
“믿을 수 없어!”
아니 그 이야기를 왜 지금 하냐고.
어이가 없다.
“그, 그그그그게 무슨?! 도, 도도도도동침이라니 어, 어어어떻게 그렇게 파, 파파파렴치한 짓을?!”
올리비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녀가 뭐라 하려던 그때.
“사이온지 선배.”
올리비아도 아리스도 아닌 또다른 제삼자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좌르륵.
엑스트라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양갈래로 갈라져 길을 만든다.
그 사이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다.
휘날리는 남색 포니테일, 흔들리는 커다란 가슴.
시노자키 린이었다.
“겨우 동침 정도로 덕성과의 인연을 자랑하다니······. 우습기 짝이 없군요.”
린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당신은······. 시노자키 양?”
아리스의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척.
린이 커다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저는 여름 학교 때 무인도에서 태어난 모습 그대로 덕성을 품에 안고 동침하면서 서로의 체온을 나눴습니다. 회장 선배의 사고에 가까운 동침과는 차원이 다른······. 뜨거운 교류였습니다.”
린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녀가 양손으로 뺨을 움켜쥔다.
머리가 아프다.
아니 그 얘기가 왜 이제 나와.
“······뭐, 뭐라꼬? 니 지금 뜨거운 교류라캤나 지금?”
당황한 아리스의 입에서 사투리가 흘러나온다.
“뭐야? 동침?”
“알몸으로 체온을 나눴다고?”
“검은 귀축의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지? 역시? 그렇지?”
“애니메이션 보고 조금은 팬이 됐었는데······. 실망이야······.”
“사이온지 선배 사투리 귀여워!”
엑스트라들이 웅성댄다.
린의 말에 아리스는 물론 올리비아까지 경악한다.
“무, 뭐뭐뭐라고요?! 시노자키 양! 그게 무슨······.”
올리비아의 얼굴이 푹 삶은 토마토처럼 빨개진다.
“그, 그정도는 내도 했데이! 내도 가랑 매, 매일매일 특훈 끝나고 서로 마사지를 하면서 체온을 나눴데이!”
당황했는지 빨개진 얼굴로 사투리를 중얼거리는 아리스.
그녀가 눈을 질끈 감으면서 소리친다.
“거, 거기다가 내는 여름 학교에서 가랑 키, 키스도 했데이! 뽀뽀 말고 입술로 하는 키스! 퍼, 퍼스트 키스말이데이!”
아리스가 웃는다.
그녀의 빨개진 얼굴에 다시 자신감이 차오른다.
그 모습을 본 린이 여전히 의기양양한 얼굴로 웃는다.
“겨우 그 정도입니까? 회장 선배. 저는 무인도에서 덕성과 뜨거운 입맞춤도 나눴습니다. 혀와 혀의 교류······. 정말이지 뜨거운 추억이었습니다.”
린이 손에 뺨을 가져다 대며 뜨거운 열정이 깃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검은 귀축 뭐야······.”
“역시 전부 사실이었어······.”
“젠장, 부러워!”
“검은 귀축 하렘······. 어떻게 이럴 수가······.”
“기사공주님에, 회장 선배에 이어 시노자키 아가씨까지 전부 검은 귀축의 손에······.”
또다시 웅성거리는 엑스트라들.
듣기만 해도 어질거리는 빌어먹을 싸움을 듣고 있자니 머리가 아프다.
“지, 진한 키스라니······. 이, 이게 무신······.”
아리스가 당황하던 그때.
“에리링도! 에리링도 주인님이랑 웨딩 촬영도 하고 뽀뽀도 했어! 은하 제일 미소녀 에리링은 젖소랑 회장 선배랑 황녀님한테 결코 지지 않으니까! 가슴 사이즈도! 사랑도!”
저 멀리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니시자와 에리였다.
그녀의 주황색 트윈테일이 흔들린다.
지금 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속이 쓰린다.
“우우······. 후배 군은 나쁜 남자야. 소녀의 순정을 짓밟고는 나한테는 아무 짓도 하지 않다니······. 역시 나, 매력이 없는 걸까?”
“지이이이이이······.”
어느샌가 에리 뒤에 나타난 카스미와 마코토가 헛소리를 중얼거린다.
기껏 옅어진 검은 귀축 이미지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슬슬 과열되는 싸움을 멈춰야만 한다.
내가 앞에 나서려고 했던 그때.
“그, 그만! 그만 하세요! 전부 다! 정말이지 그쪽들은 부, 부끄러움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요?! 그리고 당신!”
올리비아가 볼을 부풀린다.
그녀가 입술을 우물거리면서 치맛단을 만지작거린다.
“다, 당신은 왜 그렇게 저, 절조가 없는 건가요?! 변태! 파렴치한! 우주 제일 바보 같으니! 요, 욕구가 참기 힘들다면 저, 전속 시녀인 저도 있는······. 아, 아니 제, 제가 무슨 말을?! 바, 방금 말은 잊으세요! 잊으라고요!”
올리비아가 눈을 질끈 감으며 횡설수설하던 그때.
“니시시시.”
저 멀리서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엑스트라들의 시선이 머리 아픈 웃음소리가 들린 쪽으로 일제히 향한다.
거기에는 쿠로사와 하루가 있었다.
머리끝이 붉은 검은 투톤헤어를 사이드테일로 묶은 갸루 미소녀가 걸어오면서 웃는다.
“언니들. 그렇게 싸우면 초 추해. 그리고 우리 합의했잖아? 니시시시. 기억 안 나?”
척.
하루가 벽에 붙은 포스터를 손으로 가리킨다.
“미스 슈오우 선발대회에서 승부를 가리자고. 니시시시. 뭐 어차피 아-쨩 언니는 신청서를 못 내서 입구 컷 당했지만 말이야. 지금 신청 기한도 끝났대. 아-쨩 언니 초 완전 불쌍해. 초 아깝네.”
하루가 아리스를 향해 메롱하고 혀를 내민다.
“덕성 오빠의 최애캐는 초 귀여운 갸루 여동생 하루가 될 테니까, 니시시시.”
하루가 눈동자를 가늘게 뜬다.
하루의 말에 아리스가 입술을 깨문다.
“그, 그건······.”
아리스가 뭐라 말하려던 그때.
“회장님!”
군중에서 익숙한 인상의 소녀가 튀어나온다.
올리브색 머리 미소녀.
점쟁이 부회장 모리시타 미호였다.
“회장님 미스 슈오우 선발대회 신청서, 제가 대리 접수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흔들.
모리시타 미호가 손에 든 신청서를 흔들면서 웃는다.
그 모습을 본 아리스의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온다.
“그렇다고 하는군요.”
“윽······.”
아리스의 말에 하루가 살짝 당황한다.
아리스가 옅게 웃는다.
“미스 슈오우 선발대회라고 했죠?”
아리스의 눈동자가 그녀 앞에 있는 히로인들을 훑는다.
올리비아, 린, 에리, 하루, 마코토, 카스미를 차례대로 응시한 아리스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좋습니다. 당신들의 도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회장 사이온지 아리스로서, ‘학원 최강’의 이름이 무엇인지 후배들한테 친히 알려드리도록 하죠.”
아리스가 말한다.
“각오하도록 하세요.”
아리스의 은빛 눈동자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학생회장.
사이온지 아리스.
미스 슈오우 선발대회 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