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18
118화
118.
세영이 아중 물산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을 때 아중 건설의 김정수는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 사건으로 골치 아파하고 있었다.
자신의 형인 김자성이 자신의 비리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현준을 통해 알게 된 김정수는 극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물론 자신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한 행동이라는 것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아중 건설을 아중 그룹에서 독립시켜 버리고 싶었지만 검찰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그럴 여력이 없었다.
아중 그룹에서의 독립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었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좋아하던 클럽이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눈치가 보였다.
개점휴업 중이던 빌리언츠도 그렇지만 이지스마저도 마약 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니 괜히 기자들의 눈에 띄기라도 한다면 욕이란 욕은 다 먹게 될지도 몰랐다.
“하! 그냥 자유롭게 살던 때가 좋았을 것 같네.”
아중 그룹의 회장 자리를 넘보지 않은 채로 마음대로 살았던 때가 좋았다고 생각을 하는 김정수였다.
현준과 친해지면서 괜한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나와 있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세영의 방문을 받게 되었다.
“일은 할 만하냐?”
“힘들어. 나까지 일해야 할 정도로 회사가 엉망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잔뜩 토라진 것 같은 막냇동생에 정수는 피식 웃었다.
아직 대학도 졸업을 하지 못한 막냇동생이었다.
그룹 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중 물산에 입사를 해야 했다.
당연히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했어야 할 일이잖아.”
“그렇다고 안 좋을 때는 아니잖아. 큰 오빠는 폐인 같더라.”
“폐인은 무슨, 또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겠지.”
자성에 관한 이야기에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 정수였다.
“뭐야? 큰 오빠하고 싸웠어?”
“큰 형하고 나하고 언제는 사이가 좋았냐?”
“하긴 뭐 맨날 혼내는 건 큰 오빠고 작은 오빠는 예! 예! 하면서 눈치나 봤지.”
“눈치를 보긴 누가 봐!”
정수가 화를 내자 세영은 자신의 입술을 내밀면서 귀여운 척을 했다.
“그래도. 둘째 오빠가 사정은 훨씬 낫네.”
“잔대가리 안 굴리고 정직하게 해야 길고 오래 가는 법이야. 너도 잘 배워 둬.”
“아이고! 그런 양반이 곧 검찰 수사 나온다고 벌벌 떠나?”
“야! 그 거 다 헛소문이야! 자성이 그 새끼가! 아니다.”
“응? 뭐? 큰 오빠가 왜?”
“아니야! 아니야!”
정수는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했지만 세영은 자성과 정수의 사이가 지금처럼 나쁘진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
정수는 항상 자성을 두려워했다.
나이가 더 많아서라기보다는 자성이 훨씬 차갑고 잔인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오빠 비리 자성 오빠가 퍼트린 거야?”
“크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정수에 세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완전 콩가루네. 콩가루야.”
세영의 한숨에 정수도 부정을 할 수 없었다.
화목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있던 집안은 아니었다.
형제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도 아버지인 김무연 회장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평온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뭘 어떻게 해. 내가 똑같이 따라 하겠냐? 나는 그런 치졸한 짓은 안 해.”
“흐음! 나 한국 들어오고 큰 오빠한테 가서 말을 했거든.”
“무슨 말?”
“오빠 권력에 도전 안 하겠다고.”
“그렇게 요구하디?”
정수는 세영의 말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릴 때부터 김무연 회장이 아중 그룹의 후계자는 김자성이라고 이야기를 해 왔다.
형제들끼리 괜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어렸을 때부터도 김자성은 다른 형제들보다 영특해서 김무연도 별 부담이 없었다.
“아니.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큰 오빠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뭐 정수 오빠 상황 보니 나도 조심을 할 필요가 있었을 거 같네.”
“자성이 그놈이 아무리 형이라지만 너무 지나쳐.”
“요즘도 현준이하고 연락해?”
“뭐?”
정수는 세영이 현준에 관해서 묻자 당황을 했다.
세영과 현준은 곧 약혼을 할 사이였다.
물론 호성 그룹과 문제가 일어나 약혼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 같았다.
“오빠가 클럽 이지스 실 소유자라며.”
“뭐? 너…… 너 그걸 어떻게?”
“그리고 현준이고 오빠하고 같은 동업자고.”
정수는 자신과 현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세영이 알고 있는 것에 경악을 했다.
그렇게 경악을 하는 정수에 세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 말이 맞았네.”
“뭐야? 누가 말한 거야? 현준이가 말했어?”
“누가 말을 한 것이 뭐가 중요해. 자성 오빠가 빌리언츠 문제로 골치 아파하는데 오빠까지 이지스의 실소유자였다니.”
세영으로서는 기가 찰 일이었다.
“그…… 그건…….”
“오빠도 미래교 신자야?”
“뭐?”
현준이가 자신을 꾀어서 한 것이라 변명을 하려던 정수는 뜻밖의 세영의 말에 멍해졌다.
“오빠도 미래교 신자냐고. 미래교에서 시켰어? 현준이도 미래교 신자고?”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니? 미래교 신자 아니야?”
“미래교는 또 무슨 소리야! 그냥 현준이 그놈하고 술값 너무 많이 나와서 싸게 마시려고 투자했던 거야. 그런데 너무 잘 돼서 문제가 된 거지!”
정수는 남에게 그것도 자신의 여동생에게 밝히기 민망한 이유로 이지스에 투자한 것이라는 말을 했다.
“큰 오빠 미래교 신자인 거. 몰랐어?”
“…….”
정수는 전혀 몰랐다는 눈빛이었다.
세영은 그런 정수가 정말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몰랐구나. 하긴 뭐 아빠도 모르는 눈치 같기는 하던데.”
자성이 종교를 믿든 말든 그건 관여할 바가 아니었다.
그 종교가 사이비 종교 단체이든 아니든 그것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자신도 몰래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큰 형이 빌리언츠의 실소유자인 것이 미래교라는 종교 단체와 연관되어 있다는 거냐?”
“나도 잘은 몰라. 나도 어릴 때. 뭐, 어려도 고등학생 때인가? 그때 우연히 알게 된 거야. 미래교 교주인 이영성 교주의 아들인 이대주하고 오빠하고 꽤나 각별한 사이로 알고 있어.”
“이대주? 아! 기억난다. 너한테 관심을 보이던 그…….”
“그래. 현준이한테 옛날에 두들겨 맞았었지. 그리고는 포기했던 거로 알아.”
“그러네! 고등학교 때였나? 현준이가 그때는 양아치스러웠으니까. 너 쫓아다니다가 걔가 그때 대학생 때였나?”
“아무튼 몰라! 그렇게 보면 현준이가 미래교 신자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거로 큰형이 미래교 신자라고 하긴 그렇잖아.”
“전에 이대주가 했던 말이 있었어. 자기가 자성이 오빠 아중 그룹 회장으로 만들 거라고.”
“…….”
정수는 그놈이 뭐라도 되길래 그딴 소리를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아중 그룹의 회장인 김무연의 의지지 사이비 종교의 교주 아들 따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세영도 정수가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간다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자성이 오빠는 이대주한테 꽤나 의지하는가 보더라고.”
“확실한 거야?”
“몰라. 내가 아는 것은 오빠 방에 미래교 성물 같은 게 있어서 미래교 신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오빠 집에 가니까.”
세영은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자성의 집에서 본 미래교의 상징 표식에 되살아났다.
오진호로부터 현준과 정수가 이지스의 실소유주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세영이었다.
오진호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인지는 세영도 의아스러웠지만 현준과 같은 군대 선후임 사이이기도 했으며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던 회사가 현준과도 관련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 때문에 혹시나 싶어서 정수에게 미래교 신자인지를 물었던 것이다.
“그 말 다른 사람한테는 한 적 없지?”
“없어. 아빠한테도 말 안 했어. 뭐 알고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마.”
정수는 세영에게 입단속을 시키고서는 세영의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너 전에 만나던 그 남자애하고 계속 만나고 있냐?”
“응? 왜?”
“아니. 너 반지 끼고 있어서.”
“아! 그냥 끼는 거야.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이 괜한 생각 할까 싶어서.”
세영의 말에 석연치 않음이 있었지만 정수는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었기에 더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 * *
몸조심을 한 현준이었다.
사람 없는 곳은 다니지도 않았고 항상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녔다.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습격을 받지는 않았다.
고서적의 남자가 실력 좋은 자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신은 아니었으니 피곤하긴 해도 조심하면 제법 버틸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러다가 긴장 늦추는 순간.
“하! 미치겠네.”
정신을 차리자 영 모르는 곳에 와 있었다.
“정신 깼네.”
“너 누구냐?”
다행인지 죽이지는 않고 납치만 한 듯했다.
눈을 가리고 있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여러 명인 듯했다.
“야. 패!”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몽둥이찜질이었다.
눈도 가려 있었고 팔다리로 묶여 있었다.
묶이지 않았다면 고서적의 남자가 아닌 이상은 자신의 선에서도 어느 정도는 상대를 할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현준도 신이 아닌 이상은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그렇게 이유도 모르고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있을 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고함이 들렸다.
“야! 이 개자식들아!”
“뭐야? 어떻게 안 거야? 도망쳐!”
현준을 두들겨 패던 이들은 한 남자의 외침 소리에 도망을 가 버렸다.
남자는 도망가는 자들을 잡으려다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현준을 보고서는 현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준에게로 달려왔다.
“형님! 형님!”
현준을 불렀지만 현준은 의식을 잃은 것인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급하게 병원으로 데리고 간 현준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목숨은 지장이 없었다.
처음부터 죽이려던 것이 아니었는지 머리나 급소 같은 곳은 피해서 두들겨 팬 듯했다.
그렇게 납치를 당해 죽다 살아난 현준에 서대영 회장이나 이연수 여사 그리고 두 형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현준이 전에 했던 말이 있었기에 정말로 현준이 납치되어 죽을 뻔하자 이연수 여사는 기절을 해야만 했고 남자들은 이를 갈며 분노를 해야 했다.
다소 말썽을 부렸다지만 자신들의 피붙이가 이토록 당했다는 것에 가만있을 수 없었다.
물론 범인은 잡지 못했고 찾지도 못했기에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니다. 잘했다.”
현준을 구한 강구역은 분노를 간신히 참고 있는 서대영 회장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범인보다 현준을 구한 것이 더 잘한 일이었기에 강구역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그렇게 범인은 알 수 없었지만 서대영 회장이나 서영수와 서정대는 각자가 범인을 짐작했다.
이제는 전쟁이었다.
치료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준은 의식을 차렸다.
“운이 좋은 건가? 그런데 누구지?”
현준은 죽을 뻔했다는 것보다 누구일까가 더 궁금했다.
지금까지 한 짓이 있었기에 의심이 가는 상대가 너무 많았다.
“뭐 며칠 뒤에 알게 되겠지.”
현준은 절대 안정이라고 쓰여 있는 병실에서 다시 눈을 감고서는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