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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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공포의 우호영(3)
“그럼 좌측 측면으로 배급해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
푸욜이 중앙 수비수로 전환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롱 볼 위주의 공격으로 전개를 바꾸었다.
투톱으로 선 우호영과 반 니스텔루이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로벤과 라울은 자리를 바꿔 크로스 플레이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바르셀로나가 더 이상 유리한 고지에 서있을 수 없었다.
공을 커트해내는 족족 레알 마드리드가 허를 찌르는 바람에 정신없이 흘러갔다.
후반전도 그야말로 전쟁의 연속이었다.
에투가 페페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는데, 그나마 경미한 덕분에 응급조치를 취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에는 라울이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고, 그 역시 응급조치만 받은 채로 경기를 뛰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헌데 이후에 태클을 당한 아르헨 로벤은 부상의 정도가 심해 말루다와 교체되고 말았다.
스물두 명의 선수 모두가 투혼을 발휘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 결과 후반 65분까지 옐로카드만 12장이 나왔다.
그리고 이니에스타가 발목을 접질리며 넘어졌을 땐 페페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동시에 이니에스타도 알렉산드로 흘렙(Alexander Hleb)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대로 경기가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우는가 싶더니, 말루다를 마크하던 알베스가 그의 손목을 축구화 스터드로 찍어버리면서 상황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곧 패싸움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푸욜과 라울, 지단 등 베테랑들이 선수들을 말린 끝에야 상황은 진정되었다.
그리고 양 팀 간의 균형이 맞춰졌다.
알베스의 퇴장이었다.
[알베스가 억울한 표정으로 선처를 구해보지만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듭니다.] [당연한 처사죠. 누가 봐도 명백한 고의였어요.]축구선수도 사람인지라, 경기가 과열되면 스스로를 억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상대를 깨무는 것으로 유명한 축구선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경기에 심취하다보면 가끔 정신을 놓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였다.
[양 팀은 현재 겨우 승점 1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패스 한 번 잘못했다가는 눈앞에 있는 트로피가 날아갈 수도 있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이대로만 가면 우승할 확률이 매우 높아져요. 비록 리그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남아있는 상대들이 모두 다 약체거든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서두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공격 숫자를 더 늘린다든지, 모험을 할 필요가 있어요.]스코어는 여전히 0대0.
다급해진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공격을 격하게 밀어붙였다.
그럴수록 경기는 점점 과열되었고, 격렬한 감정싸움까지 뒤얽히며 평소 멘탈이 약한 선수들은 통제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후반 72분경.
쾅!
소리 없이 들어온 피케의 백태클에 호영이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푸욜과 부스케츠가 호영을 마크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삐익!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 선수가 피케에게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이런 개새끼가!”
아까까지만 해도 팀원들의 멘탈을 케어해주던 캡틴 라울이었다.
하지만 그는 180도 달라져있었다.
피케의 멱살을 잡으면서 면전에다가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이었다.
“죽고 싶냐?”
“뭐, 네가 저놈 훈육선생님이라도 돼?”
“너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자. 네가 오늘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내가 거기서 똑똑히 알려줄 테니까.”
윽박지르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고 가는 라울.
정강이를 잡고 아파하는 호영의 모습에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는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처럼 보였다.
평소에는 전혀 그런 성격이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겁을 줘야 태클의 빈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영을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은 카를레스 푸욜이 오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피케! 이리 와!”
푸욜이 피케를 진정시키며 데려가자, 라울이 호영에게 손을 건네며 물었다.
“다리 괜찮아?”
“흐···. 예.”
의료팀의 응급처치를 받은 호영은 라울의 손을 잡으며 벌떡 일어났다.
“생각보다 좋은데요?”
“뭐? 좋아?”
“예. 왠지 모르겠는데 몸이 근질근질해서 미치겠어요.”
사람은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앞서 다른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기에 지나치게 심취하는 경우.
아드레날린이 과하게 분비되는 현상이 호영에게도 찾아온 것이었다.
“지금 몇 분 남았죠?”
“대충 30분 정도?”
“10분에 한 골씩 넣으면 딱이겠네요.”
“뭐?”
그 출발 시점은 바로 지금.
[우호영이 도움닫기거리를 조절합니다. 공 바로 옆에는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지네딘 지단이 섰습니다.] [우호영이 직접 때리려는 걸까요? 왼발로 차기 좋은 자리라 카를로스가 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모릅니다. 우호영의 왼발도 막강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니까요.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두 어깨가 무겁겠습니다.]빅토르 발데스는 그 점을 염두에 두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우호영이 찰 확률이 높아.’
요즘 호영의 킥 감각은 확실히 물이 올라있었다.
인테르전에서 줄리우 세자르가 손가락을 다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도 그 점을 유의하라고 했다.
발데스는 수비벽을 섬세하게 조절하며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카를로스가 걸음을 땝니다! 슈우우우우웃!] [아! 그대로 지나가는군요!]속임수.
바로 이어 도움닫기를 한 것은 호영이었다.
골대와의 거리는 25미터.
발은 왼발.
강력한 프리킥에 필요한 재능은 모두 준비되었다.
공이 굉음을 내며 골대로 향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철렁!
“···?”
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볼 것도 없었다.
정확하고 강하게 때린 공이 빠르고 묵직하게 우측 상단에 꽂혔을 뿐이었다.
발데스가 막으려고 몸을 움직이긴 했으나, 잠깐 움직인 것이 전부였다.
각도도 직선에다가 회전까지 먹은 탓에 방향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다.
[수비벽으로 서있었던 사비의 키가 조금 더 컸더라면 막아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괴물 같은 슈팅 파워와 기술력에서 뿜어져 나온 중거리 슈팅은 그야말로 살상무기나 다름없었어요. 아마 알고도 못 막았을 겁니다.]약 70분 만에 터져 나온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
호영은 유니폼에 박힌 엠블렘을 꽉 움켜쥐며 관중들 앞에 섰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기가 꺾일 대로 꺾인 바르셀로나는, 레알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5분 만에 추가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72분경에는 우호영의 침투를 막던 제라르 피케가 퇴장당하면서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9대10 싸움.
돌이키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과르디올라가 두 줄 수비를 세워봤지만, 공간이 많이 남는다는 문제는 여전했다.
우호영에게 있어서 공간은 최고의 무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쳐 날뛰었다.
삐익-
경기가 종료될 무렵에는 경기장에 찾아온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마드리디스타들은 너무 좋아서 충격을 먹었고, 카탈루냐에서 온 꾸레들은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충격을 받았다.
[5대0. 이게 웬 말입니까. 아마 오늘이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 최악의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잘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르셀로나가 못한 느낌이에요. 며칠 전 맨유와의 경기에서 에너지를 모두 소모한 탓이었을까요?] [아무래도 그렇기는 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우호영 선수의 골 결정력이 특히 예술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왠지 새로운 이명이 생길 것 같은데요. ‘바르셀로나 킬러’라고 말이죠.] [잔부상이나 후유증만 없으면 모든 것이 완벽하겠군요.]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2점 차이로 리그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면 우승확정이었다.
그리고 이날 호영은, 메시에게서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기’ 조건을 만족하여 ‘독보적인 축구센스(SS+2)’를 탐해왔다.
또한 앙리에게서는 ‘승리하기’, ‘인 사이드킥으로 득점하기’, ‘엘 클라시코 공격 포인트 5점 기록하기’를 만족하여 ‘킹의 감아차기(SU)’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였다.
지옥일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흘 뒤에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이 펼쳐졌다.
서포터즈들은 경기 시작 후 7분이 되자, 후아니토 응원 구호를 외쳐댔다.
결과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전반 7분에 나오게 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통의식이었다.
그 덕분인지 레알 마드리드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무리뉴의 고민이 깊어져갔다.
지난 1차전에서 비긴 후 느낀 점을 토대로 전술을 구상해왔건만 큰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나가자니 수비가 너무 허술했다.
그도 그럴 게, 비에이라는 출전정지로 나오지 못했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설리 문타리(Sulley Muntari)가 출전했지만 캄비아소와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1선의 우호영에게 최대한 압박을 가하라고 지시했지만, 둘의 동선이 꼬이면서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젠장.’
무리뉴는 마른 침을 삼켰다.
준비해온 톱니바퀴가 어긋나고 있는 느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줄리우 세자르를 대신하여 프란체스코 톨도(Francesco Toldo)가 출전하였는데, 그는 연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2미터에 달하는 프란체스코 톨도 골키퍼. 경기감각의 부재일까요? 그의 주특기인 공중 볼 처리마저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린다면 위험하겠는데요. 투톱으로 나선 반 니스텔루이와 우호영이 인테르의 수비진을 공중에서 제압하고 있어요.] [며칠 전 있었던 엘 클라시코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군요.]쇠도 달궈질 때 쳐야한다고, 레알 마드리드는 사이드 플레이에 박차를 가했다.
중원에서 스네이더와 디아라가 안정적으로 빌드 업을 쌓고, 2선에서는 말루다와 지단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도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영, 지금부터 15분간은 계속 짧게 줄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라.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딱 중간에 올려주마.”
“알겠습니다.”
지단과 새로운 작전을 세운 호영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수비수들 사이를 휘젓고 다녔다.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수비수들의 동선이 난잡하게 꼬일 무렵이었다.
철렁!
[고오오오오올!] [우호영의 머리에 맞은 공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가는군요!]“호우!”
전반 30분 만에 골을 욱여넣은 호영은 간만에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종합스코어를 역전하는 득점이니만큼 감격이 더했다.
그 순간.
“우오오오오오오오!”
동료들이 달려들어 쓰나미처럼 호영을 덮쳤다.
우호영의 득점에 베르나베우는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종합스코어는 3대2.
여기서 한 골을 실점하더라도, 원정다득점의 원칙에 따라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은 셈이었다.
[여러분, 믿기십니까. 우호영이 챔피언스 리그 8호 골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리오넬 메시와 동률을 이루는군요. 이거 정말 어쩌면, 우호영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골든슈를 탈지도 모르겠는데요?]현재 챔피언스 리그 득점 순위는 메시와 우호영이 8골로 1위.
그 바로 밑에서는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결승전에만 진출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 경기는 끝내 뒤집히지 않았다.
인테르가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었으나, 그들의 추격은 거기서 끝이었다.
삐익-
경기결과는 1대1.
최종스코어 3대3으로,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승전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바르셀로나 중 하나.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