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10
110화 새로운 시작 (2)
지훈과 일행들이 건물로 들어가자, 종업원이 인사하며 다가왔다.
“배를 보러 오셨… 어?! 성녀님 아니신가요?”
“예~ 맞아요~ 후훗~”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부장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종업원이 황급히 계단을 올라 위층으로 사라졌고, 얼마 안 있어 머리가 벗겨진 남자가 나타났다.
“어! 어서오십쇼! 성녀님 저희 상회를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저두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
“저희 상회에는 무슨 일로?”
지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두손을 공손히 모으며 물었다.
“저희가 배를 구하려고 하는데 배에 대해 잘 몰라서요”
“아이고! 그런 거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일행들은 지부장의 안내에 건물을 나서 부둣가로 이동했다.
“자! 이곳에 있는 모든 배들이 현제 판매중인 배입니다.”
지부장이 안내한 곳에 못 해도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배들이 정렬되어 있었다.
“보이십니까? 일반적인 범선들부터 마도 공학이 접목된 쾌속선 마나로만 구동되는 마나선까지 없는 게 없습죠~”
“오호! 대장! 저기 저거 엄청 멋있다!”
“뭐 말하는…? 어라? 장난 아닌데?”
지훈의 시선이 니디가 가리키는 곳에 황금으로 떡칠된 배에 고정됐다.
“와우… 드럽게 비싸 보이네.”
“크흠~ 여기 계신 작은 손님께서 안목 좀 있으시군요~ 크크크크… 저 배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무려! 최고급 마나선으로서! 바람과 파도의 저항을 무시하는 마나석과 운전자의 마나로 최대 60노트에 해당하는 엄청난 녀석입니다!”
“홀리! 쉿~ 엄청 빠른데요?”
‘60노트면 시속 111키로잖아? 미쳤다.’
지부장은 지훈에게서 풍겨오는 호구 냄새를 감지하고는 집중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맞습니다! 대륙에서 거의 제일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건 얼마인가요?”
“성능에 비해 얼마 안 합니다. 단돈! 백금화 50개입니다.”
“예? 미친 무슨 말도 안 되는!”
지훈의 경기 어린 반응에 지부장은 화려한 언변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에이~ 이 정도면 싼 편입니다! 무려 최고급 마나선이니까 거저죠~ 거저~”
‘아… 젠장… 시세를 모르니 말을 못 하겠네…….’
지훈이 당황하고 있을 때, 또다시 니디의 눈에 다른 배가 들어왔다.
“오! 대장! 저것도 장난 아니다!”
“이야~ 이 손님 안목에 제 머리를 탁 칩니다! 크으~”
이번에도 니디가 가리킨 곳에 뱃머리에 칼날이 달린 푸른색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저 배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무려! 마도공학의 정수가 담긴! 청색 마탑의 보물인 샤크투스라는 놈입니다! 무려 4대의 초전자 마나포가 탑재돼 있고 최고급 마도엔진으로 50노트의 속력을 자랑하죠!”
“그… 그래서 저건 가격이?”
“거저입니다, 거저~ 단돈! 백금화 40개입니다 히히히~”
‘아… 이 개X끼 자꾸 비싼 것만 고르는 거야! 으드득!’
지훈은 자꾸만 니디가 비싼 것만 고르는 안목에 속이 타들어 갔다.
“저… 좀 더 저렴한 건 없나요?”
“으음~ 저렴한 거 말씀입니까?”
‘뭐야? 저렴한 거 물어봤다고 눈깔이가 왜 이래?’
지훈이 저렴한 배를 찾자, 지부장의 표정이 똥씹은 얼굴로 변하며 니디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저~ 작은 손님? 안목이 뛰어나시니 특별히 최고의 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히히히히~”
“오오! 당장 안내해라!”
“저… 저기요? 제 질문은?”
“자~ 이쪽으로 오시죠~”
지부장이 지훈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배를 구경하느라 즐거워하는 일행들을 이끌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자! 바로 이 배입니다!”
“와… 미친… 이건 뭐야!”
지부장을 따라 이동한 제일 끝쪽에 거대한 칠흑의 배가 일행들을 반겼다.
“크흠… 이걸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바로! 전설의 나무! 세계수의 가지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엘리이아스! 이미 배 전체가 마나를 받아들인다고 전해지는 배입니다!”
“…….”
“그 속력은 무려! 70노트! 거기에 청색 마탑의 마나 포까지! 마나선이면서 마도선인 최고의 배입니다!”
“미쳤다! 대장 이거다! 당장 사라!”
‘닥쳐! 이 미친놈아!’
지훈은 벌써부터 상상되는 말도 안 될 가격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이건 가격이?”
“크흠… 전설의 배이기 때문에… 하아~ 거저 드리겠습니다. 백금화 120개만 주시면 됩니다.”
“예?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하하하하~ 성녀님을 봐서 특별히 깎아드렸는데 너무 싸서 놀라셨나요?”
“잠시만요, 일행들이랑 상의 좀…….”
지훈은 터무니없는 가격에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뒤에서 배를 구경하던 일행들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되셨나요?”
“배가 드럽게 비싼데 어떻게 생각해?”
“음~ 형씨! 어차피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계속 타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니요? 비싸더라도 튼튼하고 좋은 놈이 맞다고 생각하오.”
“저도 마찬가지예요. 대륙을 넘는 건 쉽지 않을 테니 비쌀수록 좋다고 생각돼요.”
일행들의 의견에 어느 정도 납득하면서 지훈이 큰맘 먹고 투자하려 정했다.
“그래, 맞는 말이야.”
“대장! 당장 저걸로 사라!”
“알겠어, 근데… 다들 돈 얼마나 있어?”
“저는 항상 누군가 내줘서 없어요.”
“하하하하! 형씨 나는 한 푼도 없소만?”
‘아… 이 새끼들 지들이 돈 안 낸다고… 으드득!’
지훈은 당했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고는 일행들에게 물어봤다.
“저거는 너무 비싼 것 같은데 봤던 것 중에 뭐가 좋을까?”
“하하하하! 남자라면 당연히 마도선이 좋지 않겠소?”
“아니에요. 마도선은 어쨌든 직접 운행해야 하는 것 같던데. 저희같이 배를 운행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알아서 움직이는 마나선이 맞아요.”
“대장! 무조건 전설의 배다!”
“넌 좀 닥쳐… 으드득!”
지훈이 고민하고 있을 때, 지부장이 다가와 웃는 얼굴로 물었다.
“고민 좀 하셨습니까? 히히히~”
“아예… 성녀님 말씀대로…….”
지훈이 배를 결정하려는 순간, 니디가 최고가의 배인 엘리아스로 다가가 배에다 손톱으로 할퀴기 시작했다.
콰가가가!
“이 배가 최고다! 내가 찜했단 말이다!”
“야! 이! 미친 새끼야!”
니디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지훈이 달려가 니디를 말리기 시작했다.
“아아악! 난 이 배가 좋단 말이다!”
“아이! 미친놈아! 이게 얼마짜리인데! 흠집을 내는 거야!”
“저… 손님? 히히히히~ 요기 기스가 난 것 같은데… 구매하셔야겠죠?”
지훈은 살벌한 지부장의 얼굴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속으로 절규했다.
곧이어 공간을 열어 백금화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젠장… 내 돈! 아아아악!’
“여깄습니다…….”
“아이고~ 너무 고맙습니다~ 손님~ 히히히히~”
주르륵!
지훈이 한 줄기 눈물을 머금고 돈을 건네주고 배의 증서를 건네받았다.
“히히히히~ 이 배는 내 거다!”
“닥쳐! 이 새끼야! 아니 그냥 죽어!”
퍼버버벅!
“케에에엑! 살려줘라!”
“끼익……. (에휴… 저럴 줄 알았다…….)”
잠깐의 둘만의 뜨거운 시간이 지나고 지훈이 끌어 오르는 화를 진정시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내 돈…….”
“지훈님… 좋게 생각하죠…….”
“형씨… 이왕 산 거 너무 마음 쓰지 마시게…….”
‘아… 이 거지 새끼들…….’
지훈은 남 일처럼 얘기하는 둘을 보며 진정했던 마음이 다시 끓어 오르려던 걸 극한의 인내로 억누르고는 배에 올랐다.
“전생에 무슨… 죄도… 안 지었는데 으드득!”
“오오! 형씨 이 마나포 좀 보시오! 장난 아니오!”
“와아아! 대장! 내부도 장난 아니다!”
“지훈님! 위쪽에! 수영장도 있어요!”
“그래…….”
일행들이 쾌적하고 다양한 배의 시설에 감탄하고 있을 때, 부둣가에서 지부장이 다가와 말했다.
“바로 운행하실 겁니까?”
“예, 바로 떠나려고 합니다만?”
“오래 운행하시는 거면 식량도 필요하시지 않겠습니까? 도움이 필요하실까요? 히히히히~”
‘아… 저 새끼부터 죽일까? 왜 이렇게 얄밉지?’
지훈은 하나라도 더 팔아먹으려는 지부장을 보고 끌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이를 꽉 물고 말했다.
“으드득! 그래 주시면 좋겠네요~ 하하하하.”
“아이고~ 알겠습니다! 특별히 금화 2개에 모시겠습니다~”
“하아… 여깄습니다.”
지훈이 배에서 내려 돈을 건네주자 아니나 다를까 미리 준비해둔 식량들을 하나둘 배에 실기 시작했다.
“미리 계획했네. 대머리 새끼 으드득!”
“빨리~ 빨리~ 옮겨라~ 히히히히~”
일꾼들이 식량을 모두 배에 싣자, 지훈이 배의 중앙에 위치한 마나 회로에 손을 올려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화아악! 샤아아아~
마나가 주입되자 배가 서서히 부둣가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 움직인다!”
“대장, 배가 움직인다!”
얼마 안 있어 배가 점점 가속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촤아아아!
“형씨 내가 조종할 테니 방향만 알려주시오!”
“그래, 네가 조종해라. 스트레스받았더니 좀 쉬어야겠다.”
“케륵! 돛을 펼쳐라!”
니디가 허공에 외치고는 스스로 돛을 펼치면서 신나 하기 시작했다.
지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 누르며 갑판 위에 있는 썬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지훈님, 괜찮으시면 식사 준비해드릴까요?”
“예? 성녀님이 요리하시게요?”
“나름 자신 있답니다? 아!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이제는 함께 동고동락할 동료잖아요?”
“크흠… 그… 그럴까?”
“후훗~ 좀만 기다리세요~”
성녀가 내부로 사라지고 평화로운 휴식을 만끽하고 있을 때, 깜이가 갑자기 소리치며 지훈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끼이익! 끼이익!”
“응? 우리 깜이 왜 그래?”
“끼익! (저기 봐!)”
“응? 어? 뭐야?”
지훈이 몸을 일으켜 옆을 보자 멀리서 배들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가진 거 다 내놔라!”
“캬캬캬캬! 비싸 보이는 배다! 약탈이다!”
“아…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안 그래도 개빡쳤는데!”
갑자기 나타난 해적들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단 사실에 지훈이 신난 얼굴로 갑판에 정렬된 마나포를 붙잡았다.
“히히히히~ 너흰 다 뒤졌어!”
“대장! 나도 쏴도 되냐?”
“크크크크~ 갈겨!”
우우우웅! 콰아아아아!!!
지훈과 니디가 마나포에 마나를 주입하자 강렬한 파괴의 광선이 파도를 가르며 전방에서 다가오던 배를 단숨에 박살 내며 침몰시켰다.
“아아아악! 배가 가라앉는다!”
“젠장! 우리도 쏴라!”
쾅! 콰쾅! 펑! 퍼펑!
해적들이 위기를 느끼고 대포를 발사하며 다가오기 시작했고 카렌이 갑작스러운 전투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다니! 형씨 본때를 보여주시오!”
“오냐! 니디! 전부 침몰시켜! 발사!”
슈화아악! 콰아아아! 콰콰콰쾅!
“끄아아악! 살려줘!”
“아아아악! 가라앉는다!”
“크크크크! 전부 죽어라!”
일행들이 흥분하며 해적들을 격퇴하고 있는 순간 깜이는 반대쪽을 보며 넋을 놓고 말았다.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지훈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하늘을 쳐다봤다.
“어? 뭐야? X발 이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