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51
151화 새로운 인연
대륙이 사라져가는 모습에 세인느가 아련한 얼굴로 멍하니 바라봤다.
그동안의 추억들도 함께 묻어주듯이 그저 한참을 바라봤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글쎄… 복수도 끝났고, 이제는 뭘 해야 할지…….”
“그럼 우리랑 같이 갈래?”
“너희랑?”
지훈의 제안에 의외라는 듯 지훈을 바라봤다.
“네가 먼저 그런 얘기를 꺼낼 줄은 몰랐는데.”
“나쁘지 않을 것 같거든, 우리 애들도 지켜줄 수도 있고.”
“흐음…….”
“어차피 이제는 오갈 데도 없고 나쁘지 않잖아?”
지훈은 세인느가 동행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빌었다.
그녀가 함께한다면 위험한 여정에서 일행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을 테니.
“흐음… 일단은 알겠어, 아직 계획이 안정해졌으니 너희랑 당분간 동행할게.”
“잘 생각했어, 당분간 잘 부탁해.”
“으으으…….”
지훈이 세인느와 악수하며 환영하고 있을 때, 일행들이 하나둘씩 서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일어났냐? 배 위야.”
“배? 다들 무사한 걸 보니 저승은 아닌가 보구려.”
“인사해. 한동안 우리랑 같이 다니기로 했으니까.”
“어? 마녀?”
지훈의 말에 정신을 차린 카렌이 뒤늦게 세인느를 발견하고는 당황한 얼굴로 화들짝 놀랐다.
“아, 아니? 저 여자가 왜 여기 있는 거요?”
“대륙이 사라져서 갈 곳이 없어. 그래서 신세 좀 지려고.”
“어……?”
세인느의 말에 뒤늦게 주변을 둘러보던 카렌이 경악했다.
“아, 아니! 대륙이 녹고 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성물로 유지되던 대륙이 매개체가 사라지니 자연스레 사라지고 있는 거야.”
“성물이 그런 역할을 했었다니 충격이구려.”
이내,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정신을 차리며 세인느를 반겼다.
“꺄! 언니랑 같이 다닐 수 있다니 너무 좋아요!”
“얘는~ 나도 너무 좋아~”
“일단은 제 방부터 구경시켜 드릴게요!”
“그럴까?”
들뜬 마리와 세인느가 선실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지훈이 마리를 붙잡으며 무언가를 건넸다.
“마리, 들어가기 전에 다음 성물 위치부터 알려주고.”
“아! 이리 줘보세요.”
“자!”
스윽! 후우우우웅!!!
지훈의 손을 떠난 성물이 마리의 손에 잡히자, 다른 성물들과 공명하며 남쪽에서 강한 이끌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남서쪽 그쪽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져요. 다른 성물이 틀림없어요.”
“그렇단 말이지.”
지훈은 서둘러 화안을 발동하며 남쪽으로 시야를 넓혔다.
화아악!!!
이제는 웬만큼 바다 건너까지 꿰뚫어 볼 수 있게 된 지훈이 마침내 아주 작은 대륙 하나를 발견했다.
“찾았어! 이 속도로 하루면 도착할 거야.”
“그렇게나 가까이 있는 거냐, 대장?”
“일단은 다들 지쳤을 테니까 좀 쉬어둬.”
“그럼 저희는 방 구경하러 가요~ 언니~”
이내, 모든 일행들이 선실 내부로 사라지고 지훈 혼자 선두에 서서 바다 건너 대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사막… 너무나 황폐해 보이는데 저런 곳에 성물이 있는 건가?’
지훈은 메말라 있는 대지를 보면서 관찰하고 있을 때, 머릿속으로 무거운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거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어? 누구야? 누군데 나한테 말을 거는 거지?”
[의지를 이은 아이야, 곧 만나게 될 것이다.]중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뭐지?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망망대해였다.
아무리 하루건너 거리에 대륙이 있다지만 족히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머릿속으로 말을 걸 존재는 있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의 기억을 더듬어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는 모든 드래곤들을 포함해서 있을 수 없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자는 마신이거나 이과를 벗어난 세계수정도일 것이리라 지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근방 해역에 있을 거야… 어디 있는 거냐…….’
혹시나 하는 불안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시야를 거둬들여 주변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오는 결론은 아무것도 없었다.
근방에 물고기 한 마리도 존재하질 않았다.
마치, 메마른 대륙에 영향을 받은 듯 생명체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뭐지? 도대체 이게… 이러면 말이 안 되는데…….”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는 상황에 대륙에 무언가 자신을 기다린다고 느끼며 불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마침내 일행들의 눈앞에 메마른 대지가 모두를 반겼다.
“허허… 형씨… 땅이 죽어가고 있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카렌과 세인느는 무언가 느꼈는지 죽어가는 대지를 보며 경계했다.
“일단 다들 조심해, 뭐가 있을지 모르니.”
이제는 더 이상의 적수는 존재치 않다고 생각한 지훈이었지만, 어제 들렸던 음성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제 들렸던 목소리의 근원지는 이곳이 분명해… 무언가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다들 긴장한 채 배에서 내려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자, 저 멀리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잠깐 정지!”
“왜 그러냐… 대장?”
“누군가 다가오고 있어.”
지훈의 말에 일행들은 멈춰서서 다가오는 이를 기다렸다.
‘여차하면 단숨에 베어버린다.’
지훈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검에 손을 얹으며 몸에 긴장을 유지했다.
터벅! 터벅!
이내, 점점 가까워진 사내는 일행들과 가까워지자 멈춰서며 일일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흐음…….”
‘뭐지?’
지훈이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을 때, 남자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뭐지? 그냥 간다고?”
“미친놈인 것 같다. 대장.”
그때였다.
앞서 걸어가던 남자가 슬쩍 뒤돌아보며 말했다.
“따라와라. 성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할 터이니…….”
“어?”
남자의 발언에 일행들은 당황해하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자 남성이 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분께서 직접 얘기하셨을 텐데… 기다리고 있겠다고 그새 까먹은 건가?”
“뭐? 설마?”
“얼타지 말고 따라와라. 그럼 만날 수 있을 테니.”
지훈은 남성이 말하는 뜻을 알아듣고는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어? 대장? 왜 따라가는 거냐?”
“일단 따라가 보자. 우리의 목적을 알고 있는 것 같으니.”
“내 생각도 따라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세인느가 지훈의 말에 힘을 실어주며 따라가자 나머지 일행들도 어쩔 수 없이 남성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하루가 걸려 마침내 사막 한가운데 천막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뭐야? 이곳은 왜 온 거지?”
“일단 만날 분이 있다. 들어가라.”
남성이 안내한 천막 안에서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지? 이 안에 누가 있는 거지?’
스르륵~
지훈과 일행들은 천막의 입구를 조심스레 열며 내부로 들어갔다.
그러자, 내부에 노파가 예리한 눈으로 지훈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크크크크~ 그놈이 말한 꼬맹이가 네놈이구나… 그래… 기구한 운명이로다~ 기구해…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되는구나.”
‘뭐라는 거야? 이 정신 나간 할망구는…….’
“일단 앉거라, 꼬맹이들아.”
지훈은 노파의 말에 자리에 앉으면서 화안으로 관찰하려 했다.
그 순간, 노파의 손에 쥐고 있던 막대기가 머리를 때리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화아악! 딱!
“악!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그러는 네놈은 뭐 하는 짓이냐? 허락도 없이 숙녀의 비밀을 알려고 하다니! 에잉~ 요즘 것들은 문제야, 문제.”
노파의 발언에 일행들은 지훈을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 할머니가! 무슨 오해할 소리를!”
“끌끌끌~ 네놈들 벌써 다섯 개나 모았구나.”
순간 노파의 발언에 정적만이 맴돌았다.
“놀란 게냐? 설마 이 나이 먹고 그런 거 하나 모를 줄 알았더냐?”
“어떻게 아신 거죠? 저희는 오늘 처음 만나는데.”
지훈은 조금씩 마나를 뿜어내기 시작하며 눈앞에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파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저희의 성물을 노리시는 거면.”
화아악! 딱!
“악! 크으으윽!!!”
그 순간, 노파의 막대기가 다시 한번 지훈의 뚝배기를 후리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에잉~! 이놈이 뭐라는 거냐? 노인네한테 협박이나 하고!”
“아, 아니… 그게…….”
“네놈들은 보자고 한 건 너희들을 기다리는 바보들이 있어서다. 놈들에게 보내기 전에 확인할 것도 있고.”
“확인이요?”
“그래… 어디 보자… 그래… 그렇구나… 그러면 되겠어…….”
노파는 천천히 눈을 감더니 혼자 말하며 대답하기를 반복했다.
“그래… 이게 좋겠구나… 됐다.”
이내, 눈을 뜬 노파가 카렌과 니디를 보며 말했다.
“너희 둘은 지금 당장 동쪽으로 가거라.”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어르신?”
“이 할망구가 뭐라는 거냐!”
화아악! 퍽!
“끄아아악! 내 머리!!!”
노파의 손에 어느새 쥐어진 몽둥이가 니디의 두개골을 후려치며 천막 밖으로 날려 보냈다.
“어린놈이 어른이 말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갈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에잉~ 쯧! 쯧! 네놈은 왜 앉아 있는 게냐? 안 나가?”
노파의 강압적인 태도에 당황한 카렌이 몽둥이에 맞고 쫓겨난 니디를 떠올리며 찝찝한 얼굴로 밖으로 나갔다.
“어디 보자… 그래, 네놈은 서쪽으로 가라.”
“아니, 다짜고짜 이유도 없이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립니까?”
“끌끌끌끌~ 고얀놈~ 이 노인네가 뭐 하는 사람인지 그리도 궁금한 게냐?”
지훈은 노파의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조심히 화안을 발동하며 몰래 정보를 캐내려 했었다.
허나, 어떻게 알았는지 눈치챈 노파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디 한번 보거라.”
지훈은 노파의 말에 화안을 완전히 드러내며 본질을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
[정보]이름 : 마하드 (Lv220)
칭호 : 목격자
나이 : 70세
등급 : 예언자 (3.9급)
종족 : 인간
상태 : 흥미
[능력치]근력 : 50
민첩 : 55
체력 : 40
마나 : 6,300
[스킬]예지ZZZ, 점지ZZZ
[정보 : 과거 마계 침공을 막아 낸 다섯 영웅 중 1인이다. ■■■■■]“이제 됐느냐? 마신의 봉인인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라.”
이내, 눈앞의 노파 마하드의 정체를 확인한 지훈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을 빠져나왔다.
“아니… 형씨도 쫓겨난 거요?”
“아니? 너희들 안 가고 뭐해?”
“아니! 저런 미친 할망구 말을 들을 거냐?”
“저 할머니 무신의 동료였던 인물이야.”
“설마, 내가 아는 그 무신 말이오?”
“그래, 그러니 일단은 너희들도 저 할머니가 시킨 대로 이동해, 난 서쪽으로 간다.”
지훈은 서둘러 마하드의 말대로 서쪽을 향해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